혹시, 당신이십니까?

안녕달 2011.01.10
조회9,342

 

안녕하세요.

서울 끄트머리에 살고 있는 20대 여자..........입니.......?다....

평소엔 정오까지 잠에 빠져살던 제가

오늘은 어쩌다보니 아침 일찍 도시를 누비게 됐는데요,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문득 눈에 띄는 것들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됐습니다.

 

혹시 여러분

지하철, 자주 이용하세요?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하루 운송인원은 대략 624만 명 정도라고 합니다.

(이건 아침에 제가 직접 서울 다산콜센터에 문의 해서 얻은 답변이구요.)

서울 인구 1,000만. 그리고 그 중에 2/3를 차지하는 지하철 이용자.

그들 중 한명인 당신은 언제, 어떻게 지하철을 이용하고 계세요?

 

저도 요즘 유행하는 음슴체로 한번 써볼게요.

사실 판 보면서 한번쯤 써보고 싶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면 큰 일은 아닌거가틈

원래 사람이 피곤하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이것저것 다 예민해지고

별것도 아닌 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을 수도 있음.

난 오늘이 그런 날이었던 것 같음.

 

하나.

오전 6시 경. 지하철을 탔음.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음.

드문드문 자리가 몇 개 남아 있었음.

지하철 이용하면 다 아시지 않음?

문 열리자 마자 사람들 다다다다 걸어가서 빈 자리 차곡차곡 앉는거.

나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었음.

다다닫 걸어갔는데 다른데 다 차고 딱 한 자리 내가 앉을 곳이 보여씀.

이거 다들 대충 상상되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저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옴ㅋㅋㅋㅋㅋ

암튼 나는 그 자리를 향해 걸어갔음.

근데 그 자리가 하필 좀 안좋았음.

꽉꽉 차있는 지하철 자리 그 중에 딱 하나있는 자리. 상상됨?

여러여러 분들이 앉아계셔서

원래 앉을 수 있는 자리 허용범위 양옆이 살짝 침범된 상태였음.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요런..........ㅋㅋㅋㅋㅋㅋㅋㅈㅅ손톱에서벗겨진매니큐어로그림

어쨌든 그래도 난 저자리에 앉아야겠다는 욕구가 강했음. 몹시 피곤했음.

내가 잘못 생각한거임? 저 자리아 앉으면 안되는거임?

혹시 그런거면 정말 진심으로 꾸짖어주셈므.....피곤해서 판단을 잘 못한 내 자신을 탓해야하니깐..

아무튼 나는 저 곳에 몸을 최대한 꾸겨서 앉았음.

 

둘.

난 평소에 엠피뚜리를 자주 이용함.

맨날 귀에 꽂고 다님. 소리 크게해서.

왜냐면 길거리에선 괜찮은데 지하철 타면 지글지글 소리때매 가사가 잘 안들림...

그래서 그냥 소리를 크게 해놓고 다님.

그래서 난 몰랐음. 나도 모르게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다른 소리는 하나도 안들리고 노래만 듣고 다니다 보면

나 혼자만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음. 오늘도 그랬던 것 같음.

아까 저 자리에 앉아서 가고 있는데 옆에 열심히 공부하시던 아저씨가 갑자기 발 위치를 바꾸는거임.

 

 음 요렇게....이해가능??.........그림솜씨는이해부탁...

어그를 신은 내 다리와 옆 아저씨 다리를 표현하고 싶었음.

아무튼 저렇게 저 아저씨 발바닥이 내 튼실한 다리에 닿았다 떨어졌다 했음.

그래서 소심한 나지만 용기를 내서 엠피뚜리 한쪽을 빼고 아저씨에게 말했음

"저기.... 발바닥이 여기 묻는데요....?"

그랬더니 이 분께서 대답하셨음..

"그쪽이 아까 내 다리 건드린건 생각안해요?"

하고 나를 째려보셨음ㅠㅠ

그래서 난 소심하기 떄문에

"아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이어폰을 꼽고 고개를 수그렸듬....

그리고 좀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음...

내가 언제 다리를 건드렸었지.................하다가

그래. 노래가 마음에 안들어서 다음으로 넘기려고

자꾸 주머니에 손을 넣었음.

아까도 말했다시피 내 자리는 초큼 좁았음...

그래서 주머니에 손을 넣는 그(여러번이었던 것 같음....) 순간순간

그 분의 다리를 건드렸던 것 같음.

그럼 그 떄 말씀을 하시지ㅠㅠㅠㅠ.......

 

(P.S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무서웠으요

요즘엔 이상한 사람이 많다고들 해서

혹시나 제가 칼에 찔리는 모습까지 상상했어요

전 상상력이 참으로 부정적이라서요)

 

아무튼 그 생각이 나고 나니깐 할 말이 업써씀

그 분은 내 옆에옆에(그 분 옆자리)가 자리가 비니깐

그쪽으로 자리를 옮기셨다가 잠시 후 다음 칸으로 자리를 옮기셨음.....

사실 내가 옮기고 싶었음....괜히 앞자리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것 같았음...

 

 

셋.

이 상황을 겪고 나니까 문득 생각이 떠올랐음.

내가 이기적인 거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무섭게 안하시고 말씀을 해주시지.

내가 다리를 쳤다고 말씀해 주셨으면 될 것을

그렇게 다리를 척 올리고서 신발로 제 튼실한 것을 건드리시 않으셨어도 되셨는데.....

 

빨래 안할려고 했는데.....................................

 

하고 생각하다가 이것이 나만의 일이 아닐거란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나서 생각을 이어이어 가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친구 다산 콜센터에 전화를 했음.

"죄송한데..수도권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인원이 얼마나 되나요?"

이거 들으셨을수도 있으셨던 옆자리 아주머니

"얜 뭐지"

이런생각 하실 수 도 있으실 것 같음.

아무튼 문의했음.

잘 모르신다고 한국 코레일 번호 알려주셨는데

잠시 후에 문자로 답변 주셨음.

참 좋은 내 친구 다산콜센터!!!!!!!!!!!!!!!!!!!!!!

 

다산콜센터>>포털에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서울지하철 하루 운송인원 대략 624만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솔직히 조금 놀랐음 이 문자보고.

내가 예상했던 인원보단 살짝 조금이었음.

서울이라그런가???수도권은포함안한건가???? 어쨌든 그랬음.

 

넷.

그리고 나서 나는 지하철을 갈아탔음.

다행이 자리가 아까보단 널럴했음.

지하처 타려고 줄 서있는데 내 앞에 어떤 아저씨가 먼저 탔음.

그 아저씨 내가 앉으려던 옆에 앉으시고 나 앉고 그 옆에 옆에 어떤 여자분 앉음.

 

저 네모난 건 빈자리임......그림실력은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왼쪽에서 세번째가 나임.

근데ㅠㅠ내 옆에 분 풍채가 너무 크셨음.

내칸에 딱 앉으려는 나의 의지는 조금 무시되며 나는 옆자리를 살짝 침범하게 됐음.

그래서 눈치를 살짝 보고 저 빈자리로 옮겨서 앉았음.....

내 옆에 아저씨 왠지 좀 미안해하는 눈치였음 그래서 내가 더 미안했음......

그리고 나서 딱 앞을 봤는데 앞 좌석들은 조금 넘쳐보였음.

 

아저씨들 세 분이서 저런식으로 쪼르륵 앉아게셨음.

저 다리는 조금 과장됐을 수도 있음,,.,.,.,.그림판이다 보니손이 미끄러졌음...

어쩄든 저 광경을 보니까

저 분들은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정해진 칸을 조금씩 다 침범하고 계셨음.

여기서 한가지.

그 이유는 저 분들의 벌어진 다리도 조금 탓이고, 보통 체격보다 조금 크신 풍채의 탓도 있음.

어쩃든 애니웨이 오브콜스...?

또 궁금해졌음. 그래서 아까 다산콜센터에서 받은 한국철도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음.

"죄송한데요, 지하철 자리 크기는 어떻게 정하는 거에요?"

나는 솔직히 이 질문을 하면서 조금 떨렸음.

왠지 욕먹을 것 같은 질문이어서.........

욕먹을 걸 알면서도 왜 했냐는 질책을 하신다면...

그냥 호기심이 컸음 나느뉴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 뜻밖에도 친절히 설명해주셨음.

 

보통 한국 평균 체격으로 나누어서 지하철 의자 사이즈를 정하는데

새로 생긴 9호선은 얼마 안되서 자리가 다른 호선보다 크지만

다른 호선은 그보다 작을 수 있다고.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문의가 많이 들어오기도 한다고, 그래서 이해한다고.

하지만 이 문제는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여태까지 있는 지하철을 다 뜯어 고칠 수가 없으니까.

 

뭐 이런식으로 친절하게 답변을 주셨음.

그래서 나는 이런 문제를 좀더 효과적으로 건의드리려면 인터넷으로 올리면되나요?

하고 여쭤봤음

그랬더니 답변해주시는 분이

그러면 더 효과적이죠.

하고 대답해주셨음.

솔직히 나 조금 감동먹었음.......눈물찔끔

이렇게 친절하다니

 

 

어머 나 왜이렇게 길게썼음??

나도 읽기 싫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아무튼 결론은

 

다섯.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나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것도 아니고

지하철 짜증난다고 의견 끌어모을려는 것도 아님.

그냥 여러분의 의견들이 보고싶음.

오늘 아침에 잠깐동안이지만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했던 생각

    1. 대한민국, 얼마나 친절한가?

    2. 세계화? 에 발맞춰 나가기 전에 우리나라 문제부터....?

 

뭐 이정도임.

내가 워낙 말재주도 없고 글재주도 없어서

저런식으로 밖엔 표현을 못함.

그래도 요즘 생각 없이 살던 내가 오랜만에 한 생각들이어서

처음으로 판에 글을 올릴 생각이 들어서 잠도 안자고 컴퓨터부터 켰음.

아 생각해보니 처음이 아니네. 옛날에 쓸데없는 말 한번 올린 적 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지금 좀 제정신이 아닌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여러분도, 저런 불편을 겪은 적이 있나요?

아니면 혹시 여러분, 저런 불편을 준 적이 있나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는 조금 더 친절해 질 수 없을까요?

(아, 친절에 대한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음. 아침시간이다보니까, 그리고 월요일었어요.

사람들 주말에 다들 쉬다가 출근하고, 공부하러 가는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인데

짜증도 많이 나고 피곤하고 예민한 건 아는데, 다른사람들도 역시 다들 그렇다는 걸 알고 있을까뭐...음

그런게 궁금했어요.)

그래서 아무튼 혹시.

혹시나!

 

"혹시, 당신이십니까?"

 제 생각을 모두 포괄하는 질문이 이것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게 잘 표현됐는 지는 모르겠는데, 제 생각 조금 알아채주신 분들 알려주셨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피곤한데 공부하시는 분이신거 같은데, 다리 자꾸 건드려서 죄송했습니다 제 옆에분. 앞으로는

함께 생활하는 세상에 더 신경을 쓰는 사람이 되도록 하게씁니다. 아침부터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구요,

다른 즐거운 일로 그 기분 싹 날아가셨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