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먼저간 내여자친구에게,

ch2011.01.11
조회622

안녕^^

이제 너가 하늘나라에 간지도 1년반정도가 지난거 같구나,

오늘따라 너무 보고싶고 생각이나서 이렇게라도 글써보는거야

우리가 2년여 가까이 만나서 사귀면서 정말 여러가지 일도

많았었고 어린나이지만 함께할 미래도 서로 많이 생각하면서

지냈었는데 나한테 힘든일이 한꺼번에 닥쳐왔을때,

그때 내가 가장 힘들때 니가 내옆에 있어줬었는데

그 고마움도 모르고 짜증만내고 괜히 너한테 화만내고

그랬을때 왜하필 그때 너한테 그런일이 생겼었는지..

아직도 난 왠지 너가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린게

나때문인것만 같아서 니생각날때마다 왠지 모를

죄책감도 들고 잘해주지못해서 미안한마음만 들어,

하지만 지금 더 미안한건 니생각이 예전보단

자주 안난다는거야,처음 1년동안에는 너무 많이 힘들고

니생각만하면 너무 미안하고 가슴한쪽이 꽉 막힌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나니 나도 어떻게 살아지게 되고

내할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니생각은 안하게 되더라,

정말 미안해....

지금 하늘나라에서 나보면서 많이 미워하고 있는거 알아..

나 사실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빈틈없이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사실은 소심하고 겁쟁이인거 너는 아마 잘 알고있을꺼야

너의 장례식에 차마 갈 용기가 안났어,

그냥 방안에 쳐박혀 멍하니 앉아있다가

누워있다가, 그렇게 니생각하면서 우는것 빼곤

아무것도 할 자신도 없었고 밖에 나갈 자신도 없었어,

그냥 미안한마음뿐이야,

그 후에도 너가 묻힌 곳에 가고싶었는데

너무 용기도 안나고 지금의 난 아무것도 너한테

떳떳하게 이뤄놓은것도 없고 지금의 난 아무것도

아니라서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너가 항상 되기를 바랬던 훌륭한 의사가 되면

그때 자랑스럽게 니앞에 갈께,

그때까지만 기다려주라.미안해 ..끝까지 내생각만해서..

현주야..우리 어머니도 널 많이 보고싶어해..

너가 우리 어머니 많이 따르고 우리 어머니도 널 많이 이뻐하셨잖아.

내가 너무 힘들어서 얼마전에 어머니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우리 어머니도 나만큼 널 생각하고 그리워하시더라.

괜히 이야기한거 같아..누군가에게 말하면 좀 위로가 되고

편해질줄 알았는데 니가 더 그리워지고 생각나는거 같아.

이제 슬슬 나도 다른사람도 만나고

시간이 더 지나면 지금보다도 널 잊어가게 되겠지 ..,

그래도 나 너무 미워하지마..

하늘에서 나 보면서 잘 지켜주고 웃어주길바래.

이제 1년남았어..얼마 안남았어,

우리 둘이 항상 꿈꿔왔었던 의료봉사도 다닐꺼고

어려운사람들 치료도 열심히 해줄꺼고

조건에 휩쓸리지 않는 신념있는 그런 의사가 될께,

현주야 미안해

사랑해,

정말..가끔 꿈속에서라도 나와,이야기라도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