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이 생활비도 책임져야 하나요

배리수스 2011.01.12
조회16,401

시누이가 이혼을 했습니다.(시누남편의 잘못으로)

8살 딸이 한명있는데 시누이가 키우기로 했구요.

강북에 아파트 32평짜리 위자료로 받았습니다. 양육비 없는 조건으로.

도장찍은지 한달 좀 넘었는데 ...

 

신년 시댁모임에서 얘기가 나왔습니다.

형제들이 푼푼이 모아서 생활비를 보태주자고요

1남5녀..진짜 많지요? 그1남의 아내가 바로 접니다.

이혼한 막내시누 . 그래도 저보다 나이가 세살 많습니다.

각집에서 30만원씩만하면 150만원이고

시누이가 알바라도 하면 생활비는 되지 않겠느냐는 계산에서 나온듯합니다.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남편은 50만원은 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40이 넘은 여자가 직장다운 직장도 못구할뿐더러 막내여동생이 고생하는걸 두눈뜨고 못본단 생각입니다.

시어머니도 그러시구요.

 

10년전 저의 친언니가 이혼을 했습니다.

딸이 둘이었는데 10살 7살,

전재산 8천만원중 4천만원씩 갈라가지고 형부랑 이혼을 했습니다.

조카들은 언니가 맡고..

집안일만 하던 언니가 할수 있는일은 마트 계산원.

월수입 80만원.

생활이 안되니 아는사람 가게에 시간날때마다 알바를 했습니다.

 

제가 그때 막 결혼을 했을때인데 도와주지를 못했습니다.

친정도 넉넉지 않아서 도움을 못주었구요.

그보다는 언니가 자꾸 가족들에서 기대면 가족사이도 멀어진다고 절대 도움을 거절했습니다.

조카들은 학원문턱 한번 못넘어보고 지금 고1, 대학2학년입니다.

그때 생각하면 너무 미안합니다.

지금은 언니 잘살고 있습니다. 딸들도 너무 예의바르게 잘컸고 작지만 아파트도 하나 장만했구요.

순전히 언니혼자 열심히 해서 일궈낸겁니다.

 

참 언니가 이혼을 하고 4000만원짜리 전세집으로 옮기던해 막내시누가 결혼을 했네요.

거기에 우리 부부가 천만원 축의금을 냈습니다. 참 눈물났습니다.

 

남편은 좋은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것뿐 처가일에는 좀 무관심한 편입니다.

제가 얘기를 하면 그때서야 아, 그렇구나 그럼 너가 알아서 해..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언니가 어렵다 어떻게 도와주고 싶다 이런말 남편한테 해본적 없습니다.

괜히 민폐가 될까봐.

그런데 저 집안은 너무 당당하게 얘기를 합니다. 밉습니다.

 

시부모님 생활비도 매월 70만원씩 보내드립니다.

결혼할때 숟가락 하나 받은거 없습니다.

 

시어머니 눈에는 남편눈에는 시누이들 눈에는 막내가 너무 가엾고 힘없는 존재로 보이겠지만,

제눈에는  8살짜리 딸아이 하나는 공부시킬수 있는 엄마로 보입니다.

또 몇억하는 아파트도 한채 있지 않습니까..

 

저도 맞벌이 합니다.

남편수입의 1/4밖에 못하다는게 문제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을 계속하는 이유중 하나는 명절때, 친정부모님 생신때, 조카 대학입학때,

단돈 몇십만원이라도 당당하게 보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시누이 생활비는 정말 대주기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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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달린 댓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남편수입의 1/4을 버니 그정도는 시댁에 해줘도 되지않느냐는 글도 보았습니다.

 

남편수입이 아주 많은걸로 오해를 하시는거 같네요..

세금 다떼고 월400만원 수준입니다.

제가 100만원정도 이고요.

대신 저는 아침9시 출근에 저녁5시 퇴근하고 토일요일휴무인 

집근처 걸어다니는 가까운 회사입니다.

처녀적 같은직장 과장님이 추천해주어서 조건이 좋게 다닙니다.

 

제남편을, 대한민국 직장남편들을 폄하하는게아니라

저또한 집에서 밥을 해주고 애들을 씻겨서 유치원데려다주고

큰아이 학교숙제봐주고, 시댁행사에 항상 참석해서 몸으로 일해주고

집에오면 청소며 빨래며 다해주고 퇴근하면 편히 쉴수있게 해주는

오직 바깥일만 신경쓰면 되게 해주는 부인이 있다면

투잡을 해서라도 월 400이상 벌 자신있습니다.

우리부부는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네,인정합니다.

우리가 넉넉하지 못하여 친정부모며, 제언니며 못도와준게 속상해서

시부모 매달 생활비며 시누이 생활비 보태는거며 사실 하기싫은거 맞습니다.

결혼할때 제대로 된 전세집이라도 하나 받앗으면 이렇게 궁상맞은 생각 안해도 될텐데..

하는 원망도 해봅니다.

막내시누이는 본인스스로 할수 있을만큼 배웠고 사지도 멀쩡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막내시누이 생활비는 보태기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