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 나쁜남자의 나라 이집트에서 산다는 것 #6

가다툰20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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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정말정말 오랜만이죠!!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절 잊으셨을 것만 같아요통곡

 

12월 31일부터 시작한 여동생과의 여행 잘 다녀왔답니다!

 

근데 방금 세시간 동안 썼던 제 톡이 날아갔군요 -_-..... 이건 뭐,, 기분이 참,,,말로 표현하기 힘드네요-_-

 

하아ㅠㅠ눈물 날 것 같은데 기억을 더듬어 다시 복원해보겠어요. 그러니 다들 재밌게 읽어주셔요슬픔

 

음 시작하기전에 한 분께 제가 하고 싶은말이 있는데요.

제가 글 올린 카테고리는 분명 '사는얘기'구요.

전 그냥 제가 사는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고 싶었을뿐이에요.

재미없으시면 안읽으셔도 됩니다. 님 재밌으라고 저의 '사는얘기' 재밌게 지어내서 적어야하나요?

다른분들 재밌는 판 많으니 그거 읽고 이쁜 댓글 다시구요. 아니면 재밌는 소설읽으시면 되겠네요.

학교 안가는 날에 시간내서 글 쓰고 한분이라도 제 글 재밌게 읽었다는 분 있으면 그걸로 보람이에요.

여러시간 공들여서 판 하나쓰는거 유학생활에 있어서 제 취미생활입니다.

저에겐 일주 혹은 이주에 한번인 이 시간이 남들보기엔 매일인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유를 행하라.' 제 글로 인해 피해를 입었나요?

님 인생이 얼마나 재밌고 화려하신지는 몰라도 저는 지금 행복한 22살 유학생활중예요.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할거면 이 먼 곳까지 와서 공부할 필요있나요?

사람마다 가치관도 다르고 모든 기준이 다르지만 제 기준으로 생각하면

현지 친구들만나고 여기저기가보고 몸으로 직접 느끼고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

제 글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서 그냥 쭉 내리시고 댓글 쓰신지는 모르겠지만

룩소,아스완,사막들,님말대로 못 가본 곳이었기 때문에 다녀와서 글쓴다고 한 것이고

그래서 지난번엔 제가 가본 곳들인 '카이로'만 우선 쓴겁니다.

해외 개나소나 가는 시대에 자랑삼아 올린거라 생각하셨다면 님 가셨던 곳 한번 자랑삼아 올려줘보시죠.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것을 경험하고 생활하면서도 모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잖아요.

당신 말대로면 남의 생활 비판하실 시간에 자기개발에 투자하시고 더 알차게 살아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래서 전 제 이야기를 한건데 왜 굳이 시간낭비하시면서 상처주는 댓글 쓰신건지는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제 인생이 님 보기에 재미없다 해서 당신이 내 생활에 대해 이유없는 비하발언 할 자격 없습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이유없는 비난으로 서로 상처주지 말아요 Okay?음흉

 

약 2주간의 여행은 참 즐거웠어요! 많은 일들도 있었구요.

 

사막 아스완 룩소르 다합 다녀왔고 토요일엔 알렉스에 갈 예정!!

일요일에 오페라 아이다 관람을 마지막으로 우리 자매의 이집트 여행도 끝이나겠군요. :)

 

지난번에 카이로 이야기를 짧게 했으니 이번엔 사막이야기를 풀어볼까 해요.['음'체도 고고-]

 

저번에 바흐리야 사막에 있는 초등학교에 봉사활동을 갔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음.

 

이번에는 나 또한 '여행자'가 되어 여행자의 마음가짐으로 바흐리야 행 버스에 올랐음.

 

우리 일행은 5명. 내가 먼저 혼자 앉겠다고 자처했는데 말하자마자 후회했음-

 

대-박 뚱뚱한 아줌마가 내 자리까지 다 차지하고선 앉아서 거의 발작수준의 기침을 해대는 것.

 

감기 옮을까봐 걱정한 게 아니라 이 아줌마가 실려가면 어쩌나 싶어서 엄청 걱정했음.

 

결국 한시간을 못 견디고 옆자리로 옮겼음. 아줌마 지금쯤 다 나으셨길 바라요슬픔

 

그렇게 4시간 반의 여정끝에 도착한 바흐리야.

 

함께 투어를 떠날 팀은 우리를 포함한 한국인 9명과 중국인 9명, 마치 짠 듯 한 구성.

 

한국인은 젊은 선생님 부부와 휴가를 내고 온 오빠,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분 한 명.

 

돌아가며 자기 소개를 할 때 '카이로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이에요' 라고 소개를 했더니

 

그 여자분이 던진 한마디.

 

 

 

"혹시,,,나쁜남자,,?"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세상좁구나, 죄짓고 살면 안되겠구나 뼈저리게 깨달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 아는 분이 있다니, 뭐 그 분도 혹시나 해서 물었겠지만 그 순간의 정적은 뭐랄까 정말 무서웠음

 

그렇게 알게된 그 분은 나와 동갑인 성격 좋고 털털한 아이였고

우리는 금세 친한 친구가 되었음 :)

 

또 신기한 건 우리의 인연이 사막에서 끝난게 아니라는 것.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풀어보도록 하겠음 ;)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여행 루트는 대략 이러했음.

흑사막 - 크리스탈 사막 - 백사막[캠핑1박] - 모래사막 

 

흑사막에서 하이킹 수준의 산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던 풍경은 마치 화성에 온 것만 같았음 '-'

 

크리스탈 사막의 돌들은 말 그대로 크리스탈이었고 백사막에서 올려다 본 밤 하늘은 날 한껏 설레게 했음.

 

어린왕자 이야기를 동경하는 내게 사막이란 곳은 정말 매력적인 장소였음.

 

모닥불을 지피고 저녁을 먹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님들 보기엔 너무 밑도끝도 없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이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난 내게 길들여질 사막여우가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 잠을 이룰 수가 없었음.

 

별똥별을 6개 보는 동안 모닥불의 불빛은 사그라져갔고 어쩔 수 없이 잠을 청하러 텐트로 들어갔음.

 

로맨틱한 사막의 밤은 개뿔ㅋㅋㅋㅋ사막은 정말, 진짜, 매우, 엄청, 미친듯이 추웠음.ㅋㅋㅋㅋㅋ

 

이대로 잠들었다가 얼어죽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로 이를 덜덜 떨며 잠이 들었음.

 

다음날, 일출을 보기위해 일어났을 때 텐트 앞에는 밤새 다녀간 사막여우의 발자국이 찍혀 있었음. :)

 

 

아참, 그리고 사막에서는 화장실이 없어서 깜깜한 밤에 불 하나 들고 적당한 곳을 찾아야함

 

친구가 앞에서 망봐주고 있는데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면 화들짝 놀라고

 

아침에 일출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면서 폴짝폴짝 뛰다보면 발에 뭔가 채이곤 함

 

뭔가 해서 내려다보면 제대로 묻지 못한 '휴지'가 신발에 걸려있곤 했음ㅋㅋㅋㅋ

 

아침을 먹고 향한 곳은 사막투어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모래사막이었음!

 

이집트와 리비아의 국경 쪽에는 '시와'사막이라는 곳이 있음

 

다들 '사막'하면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가 펼쳐져있는 곳. 떠오르지 않음?ㅎ

 

시와사막의 축소판 같은 곳이 바로 바흐리야 옆쪽에 위치해있었음.

 

보통 샌드보딩을 하면 데려가는 곳은 여기보다 조금 더 가까운 곳이었고

 

내가 가는 곳은 투어집 사장 이모가 '특별히' 알려주는 숨겨진 아지트랄까?

 

사람들이 놀러가서 워낙 쓰레기도 많이 버리고 더럽히는 바람에 사막이 망가질까봐

 

왠만한 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주지 않는다고 했음.

 

예쁜 자연을 더럽히지 않고 그저 보고 순간을 즐기는 것으로 만족했으면 좋겠음.

 

한국이 지금 30년 만의 한파라며 이슈가 되고있던데,

 

지금 이 순간도 사막이 확장되고 북극은 녹아가며 동물들의 보금자리는 사라지고 있다는 것.

 

작은 지구의 변화가 항상 있었지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고

 

이제는 지구가 화가나서 이런 큰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으로 말하려는게 아닐까 생각 함.

 

우리 오늘부터라도 일회용품을 줄이고 양치컵을 쓰는정도의 작은 실천을 해보는 건 어떰? 윙크

 

앗, 잠깐 옆길로 샜었음☞☜ 한시간 쯤 달려 도착한 곳은 그야말로 신세계파안

 

정말 하얀 모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었고 그 감촉은 너무나 시원하고 부드러웠단거.

 

다음에 사막에 간다면 샌드보딩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음 :)

 

 

 

 

 

 

 

 

 

오늘 동생, 그리고 아스완에서 만난 자매와 함께 기자[Giza]에 있는 동물원에 가기로 했음.

 

'들어가는 순간 너네가 동물이 될거다' 라는 룸메언니의 충고를 무시했다가 제대로 당하고 왔단거ㅋㅋ

 

항상 그래왔지만 동물원에서 우리를 보는 그 시선들은 평소보다 더욱 강렬했음 ㅋㅋㅋㅋㅋㅋ

 

우리를 놀리거나 시선을 끌기위해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 까진 그래, 참아 줄 수 있어. 근데, 응?

 

나이도 스무살 쯤 되보이는 여.자.가. 남자도 아닌 여자가, 일행인 언니의 머리를 잡아당긴 것.

 

와ㅋㅋㅋㅋ 나 정말 왠만하면 참고 지나가는데ㅋㅋㅋㅋㅋㅋ이건 뭐 어떡해야 함?

 

나 교회가는데 길 건너편에서 어떤 아줌마가 나한테 똥 기저귀 던진 이후로 제일 열받았었음.

 

언어든 접촉이든 남자가 성추행하면 경찰 부르고 거기랑 손목 잘라버린다고 난리를 칠텐데 이건 뭐 어쩜?

 

일행 남자 4명과 그 여자한테 난 꽥꽥 소리지르면서 진짜 ㅈㄹㅈㄹ 난리를 피웠음, 당장 사과하라고-

 

근데 그 여자 그저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처다보는 표정이 '내가 뭘 그렇게 잘 못했는데?'라는 표정.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말을 다 쏟아내고 돌아섰지만 기분이 너무도 좋지 않았음.

 

내가 데려온 장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게 너무 미안하고 어떡해야 할 지 조차 생각이 안났음.

 

이집트가 싫어지려했고 너무 좋은 내 현지 친구들조차 미워질만큼 내 신경은 날카롭게 서있었음.

 

다들 씩씩거리면서 빨리 코뿔소나 보러가자고 가고 있는데 어떤 아이가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음-

 

딱 보기에도 더럽고 후줄근한 옷, 작지만 고생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는 그 손에 들려있었던 것은

 

1파운드[200원]짜리 여행용 티슈.

 

하지만 이미 좀 전에 동생이 다른 아이에게서 티슈를 샀고 내게 잔돈이 없었던 상황.

 

게다가 난 이미 화가 머리 끝까지 났었기 떄문에 눈도 마주치지 않고 퉁명스레 한마디를 던졌음.

 

"나 돈 없어, 이미 휴지는 샀는 걸, 저리가."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돌아온 그의 대답.

 

"괜찮아 안사도 되, 근데 너 아랍어 할 줄 아는구나? 화난 것 같아보여. 내가 사과할게.웃어-"

 

네 잘못이 아닌데, 순간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제서야 아이를 보며 살짝 웃어보였음.

 

그러자 아이도 활짝 웃어주었는데, 그때 내가 아이에게서 본 무엇은 나를 쓰러지게 만들었음.

 

그건 바로

 

 

 

치아 교정기파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너 휴지파는 애 아녔어? 아직 나도 못한 보철을 네가 하고 있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치아에 문제가 생기거든 한국에 다녀오는게 낫다라고 백이면 백 말함.

 

그 말인 즉, 그만큼 이집트의 치과치료 수준이 낮고 또한 엄청나게 고가라는 뜻.

 

하루 1달러 미만으로 당장의 끼니 걱정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도 많은 나라. 이집트.

 

때문에 치아교정기를 하고 있다는 건 걍 말이 필요없음 ㅋㅋㅋ 엄청 부르주아인거임 ㅋㅋㅋㅋ

 

휴지를 엄청나게 팔아서 교정을 했다기엔 팔아치운 양이 상상이 되지가 않는데 내가 틀린거니ㅋㅋ

 

뭐 다들 그런 이야기 들어보지 않았음?

 

다리장애가 있는 구걸하는 아저씨가 자기돈 훔쳐가는 것 보고 벌떡 일어나 미친듯이 달렸다는 거ㅋㅋ

 

내가 또 자길 싫어할까봐 금세 상상초월의 웃음으로 내 마음을 풀어주는 이집트.

 

결코 미워할 수도 떠날 수도 없게 만드는 게 정말이지 나쁜남자 같은 나라라는 걸 다시 깨달았음.

 

 

와우, 아직 사진도 안올렸는데 스압이 쩌는군요. 느낌 강한 사진으로 짧고 굵게 가볼게요.

 

동생이랑 장난치다가 언니가 제대로 순간포착을 해서 건진 사진 올려볼게요 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이사진,,나 시집 못가면 어떡하나 고민이에요. 힝통곡 재밌게 웃으시고 퍼뜨리지만 마셔요

 

그럼 나 지워버릴거야!!!버럭

 

벌써 1월의 중순에 들어섰네요. 다들 건강 챙기시고, 우리 또 만날 수 있는거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아 살라마 일랄리까 [안녕, 또 만나요] 

 

 

 

 

산 중턱에서 내려다 본 흑사막. 색깔이며 거칠거칠한 느낌이 마치 화성 같았음,

 

 

백사막의 새벽, 세상이 온통 하얘서 그런가, 신비한 빛으로 주변이 물든다.

 

 

이집트 관광청에서도 포스터용으로 사용하는 백사막의 명물, 병아리와 버섯 바위 :)

 

 

 

 아 진짜 이건 뭐 ㅋㅋㅋㅋ 부끄럽네요 ㅋㅋㅋㅋㅋ참 큰 용기가 필요했단 것만 알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