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로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팀은 같았다. 정규리그에 3위안에만 들게되면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졌고, 누가 1위를 하고 2위 혹은 3위를 하던간에,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결국 마지막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하곤 했다. 하지만 10-11 프로배구 시즌은 현재 1/3 정도 지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올해만큼은 조심스럽게 양강체제가 깨지지 않을까 점치고 있다. 초청팀으로서 항상 다른 팀들의 '동네 북'이 되곤 했던 Kepco 45가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다듬으면서 4위로 늘어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리고 있고, 팀 창단 이래로 가장 탄탄한 조직력과 좌우 날개를 가진 상무 또한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핸디켑을 극복하고 사람들을 깜짝 놀래킬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이제는 신생팀의 이미지를 벗고 중위권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캐피탈, 만년4위의 오명을 벗고자 하는 LIG, 매번 번번히 문턱에서 주저 앉은 대한항공까지 올시즌 만큼은 현대와 삼성의 양강구도를 깨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어느때보다도 현실적으로 다가온 양강구도의 분열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1. 대한항공의 독주체제 굳히기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로, 대한항공은 프로팀 중 4위를 3년연속하면서 신영수, 강동진, 김학민 이라는 3명의 신인최대어를 모두 데려갔다. 그리고 2007년 그 세명의 선수가 합작해서 사상 처음으로 리그 2위라는 성적을 만들어냈고, 비록 플레이프에서 현대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뒤 2시즌동안에도 이러한 패턴은 꾸준히 반복되었다. 항상 시즌중에는 3위를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혹은 현대에게 무릎을 꿇고 다음시즌을 기약해야만 했었다. 심지어는 '만년 3위'라는 오명까지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번 시즌만큼은 그때의 '반짝' 활약이라고는 하기엔 무언가 다른점들이 보인다. 지난 3년간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엄청난 공격력'이었다. 신인들의 패기로 똘똘 뭉친 신영수, 강동진, 김학민의 트로이카를 다른 팀들이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고, 거기에 보비, 레안드로 등 대한항공을 거쳐간 외국인들 또한 공격력이 매우 훌륭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서 조직력과 수비력으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현대와 삼성에게 뒤쳐지기 시작했고, 결과는 항상 3위였다. 그렇지만 올시즌 대한항공이 1위 독주를 굳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수비력'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새로 정식 부임한 신영철 감독은 '수비형 선수' 곽승석을 1라운드에 지명했고, 엄청난 선견지명이었음을 현재 보여주고 있다. 곽승석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전담하고 있으며 성공률도 60%가 넘는 거의 리베로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곽승석의 가세로 작년까지 팀의 수비형 레프트를 전담했던 장광균도 거의 벤치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곽승석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신인으로서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올해 대한하공의 외국인인 에반 또한 공격력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공격부문에서도 외국인중 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확성이 높기때문에 성공률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수비또한 팀내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 밖에도 강동진이 군대를 가기는 했지만, 그 공격력을 신영수, 김학민, 곽승석들이 번갈아 레프트로 출전하면서 강동진의 빈자리를 못느끼게 할 만 큼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1년간 기록원생활을 했던 이영택이 다시 코트로 복귀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뛰어난 블로킹 능력과, 속공능력을 보여주면서 대한항공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센터진의 화려한 부활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국대 세터' 한선수가 노련미까지 겸비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대한항공의 독주체제를 굳히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도 올시즌 만큼은 대한항공이 3, 4, 5 라운드를 거치면서도 안정된 조직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저번 시즌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양강구도를 깨는데 1등공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결국 때가 오고만 삼성화재의 몰락
삼성화재는 프로배구가 출범하기 이전인 슈퍼리그 시절부터 이기는 것이 생활화되있었던 팀이었다. 명장 신치용 감독의 지도아래 우리나라 배구의 대들목이었던 신진식, 김세진 선수등을 꾸준히 배출해내었고 프로배구 출범 이후도 현대에게 딱 1번 무릎을 꿇었을 뿐, 그 이후의 모든 우승은 모두 삼성화재 몫이었다. 그러나 2008-2009 시즌부터 삼성화재의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엄청난 외국인선수의 활약이었다. 레안드로-안젤코-가빈 으로 이어진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역사는 그 어느 팀의 외국인 선수보다도 상상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고, 빅매치에서는 공격점유율이 무려 70%에 육박할 정도로 가공할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올시즌, 삼성화재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탄탄하지 못한 국내선수층의 문제점이 이미 3년전부터 제기되었지만, 삼성화재가 그 전력으로도 노련미 하나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세대교체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한다. 그리고 올시즌은, 어쩌면 삼성화재로서는 1년간 쉬어갈 수도 있는 해이기도 하다. 선수층이 탄탄하지 못하면서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인물이었던 세터 최태웅이 현대로 이적하면서 세터진에 비상이 걸렸고, 2년전 1라운드 2순위로 뽑혔던 유광우가 있지만, 그간 발목부상 등으로 출전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직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현대에서 FA로 풀린 박철우를 영입해서 가빈의 지나친 의존현상을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은 현대시절만큼의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삼성화재의 현재 성적은 4승9패로 kepco45와 승패는 같지만, 득실률에서 뒤진 7위이다. 저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 아무리 세대교체 명목으로 최하위를 기록한다는 것은 팬들이 쉽게 납득하기는 힘든 사실이다. 비록 4승중에 3승을 라이벌 현대전에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팬들로서는 위안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기타 프로팀들에게 1승밖에 못거둔 다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노련미 하나로 버텨온 삼성이니만큼, 프로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화재와 신치용감독이 남은 3라운드동안 전열을 가다듬고 4위안에 들어 자존심을 세울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이다.
3. 어느때보다도 향상된 상무와 kepco45의 전력
사실 배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배구팬들의 예상 플레이오프 팀들은 삼성, 현대, 대한항공, LIG로만 구상을 한다. 올시즌도 상무신협이나 kepco45, 우리캐피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한 팬들은 거의 없을것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정말로 4위 티켓 한장을 놓고 어느누구도 알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와 LIG의 경우는, 1위 대한항공과 3게임이 차이가 나는만큼, 올해부터는 3위와 4위간의 준플레이오프가 생기기에 안정적인 2위자리 굳히기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나머지 4위의 티켓은 삼성화재가 가져갈것이라는 예상은 아무도 못한다.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상무와 우리캐피탈, 그리고 6위를 달리고 있느 kepco 45의 놀라운 전력상승 때문이다.
올해부터 홈 그라운드가 생긴 상무신협은 원래부터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조직력은 가장 높은 편으로 분류되는 팀이다. 또한 최삼환 감독이 꾸준히 팀을 이끌어오면서 카리스마로 팀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조직력에도 기본적인 전력이 부족하면 게임에서 이기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시즌 상무는 어느 포지션 하나에서도 프로팀에서 주전급 선수들로 채워지면서 역대 최강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좌우 날개에는 대한항공에서 신인 트로이카중 한명인 강동진과, 한국전력 시절부터 팀의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양성만이 가세되면서, 다른팀이 쉽게 무시못할 공격력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안정적인 토스웍을 보여주는 세터 김상기가 제대를 하기는 했지만, 삼성화재에서 백업 세터로 활약했던 강민웅과, 2008시즌까지 대한항공의 주전세터였던 김영래가 들어오면서 탄탄한 세터진을 구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국대 센터 하현용과, 삼성화재의 백업 리베로였던 이강주까지 각 포지션을 맡아줌으로서, 어느 팀도 상무신협을 1승카드로 생각하기 힘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계기로 상무신협도 내친김에 4위를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kepco 45의 전력 또한 매우 탄탄해졌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팀으로서 공인을 받으면서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되었고, 올해는 밀로스라는 공격력이 뛰어난 라이트를 보유하면서 공격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레프트에는 신인드레프트 최대어인 박준범이 영입되었고, 센터진에는 LIG에서 거미손으로 이름을 떨쳤던 방신봉과 지난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주전 센터로 활약했던 하경민이 든든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주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번시즌과는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 조직력과 수비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상무에서 김상기 세터가 제대하면서 저번시즌에 범실이 가장 많았던 팀의 오명을 서서히 지워나가고 있는 중이고, 현대캐피탈에서 공격보다는 수비로서 이름을 알린 임시형이 가세하면서 안정적인 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상기 세터는 2라운드부터 출전을 했던 만큼, 앞으로 시간이 흘러갈 수록, 범실이 많았던 밀로스와 호흡을 더 잘 맞춘다면 더 무서운 공격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프로배구가 기타 여하 다른 스포츠보다 리그를 보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아마도 팀들이 적은 것도 있겠지만 그나마 적은팀들에서도 전력이 평준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배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삼성과 현대의 라이벌전이었고, 다른 경기들은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힘들었었다. 그렇지만 올시즌은 어느누구도 부정하기 힘들게 양강이었던 두팀이 한팀은 순위표 위에, 한팀은 맨 아래에 있다. 그만큼 다른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올시즌 만큼은 6시즌 만에 새로운 챔피언결정전을 볼 수 있을까? 배구팬의 입장으로서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알 수 없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는 2010-2011 프로 배구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로 지금까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팀은 같았다. 정규리그에 3위안에만 들게되면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졌고, 누가 1위를 하고 2위 혹은 3위를 하던간에,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결국 마지막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하곤 했다. 하지만 10-11 프로배구 시즌은 현재 1/3 정도 지나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올해만큼은 조심스럽게 양강체제가 깨지지 않을까 점치고 있다. 초청팀으로서 항상 다른 팀들의 '동네 북'이 되곤 했던 Kepco 45가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다듬으면서 4위로 늘어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노리고 있고, 팀 창단 이래로 가장 탄탄한 조직력과 좌우 날개를 가진 상무 또한 외국인 선수가 없는 핸디켑을 극복하고 사람들을 깜짝 놀래킬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이제는 신생팀의 이미지를 벗고 중위권싸움을 하고 있는 우리캐피탈, 만년4위의 오명을 벗고자 하는 LIG, 매번 번번히 문턱에서 주저 앉은 대한항공까지 올시즌 만큼은 현대와 삼성의 양강구도를 깨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어느때보다도 현실적으로 다가온 양강구도의 분열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1. 대한항공의 독주체제 굳히기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한 이래로, 대한항공은 프로팀 중 4위를 3년연속하면서 신영수, 강동진, 김학민 이라는 3명의 신인최대어를 모두 데려갔다. 그리고 2007년 그 세명의 선수가 합작해서 사상 처음으로 리그 2위라는 성적을 만들어냈고, 비록 플레이프에서 현대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뒤 2시즌동안에도 이러한 패턴은 꾸준히 반복되었다. 항상 시즌중에는 3위를 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혹은 현대에게 무릎을 꿇고 다음시즌을 기약해야만 했었다. 심지어는 '만년 3위'라는 오명까지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번 시즌만큼은 그때의 '반짝' 활약이라고는 하기엔 무언가 다른점들이 보인다. 지난 3년간 대한항공이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엄청난 공격력'이었다. 신인들의 패기로 똘똘 뭉친 신영수, 강동진, 김학민의 트로이카를 다른 팀들이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고, 거기에 보비, 레안드로 등 대한항공을 거쳐간 외국인들 또한 공격력이 매우 훌륭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흘러가면서 조직력과 수비력으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현대와 삼성에게 뒤쳐지기 시작했고, 결과는 항상 3위였다. 그렇지만 올시즌 대한항공이 1위 독주를 굳힌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수비력'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새로 정식 부임한 신영철 감독은 '수비형 선수' 곽승석을 1라운드에 지명했고, 엄청난 선견지명이었음을 현재 보여주고 있다. 곽승석은 팀내에서 가장 많은 리시브를 전담하고 있으며 성공률도 60%가 넘는 거의 리베로에 가까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곽승석의 가세로 작년까지 팀의 수비형 레프트를 전담했던 장광균도 거의 벤치에서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곽승석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신인으로서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한 올해 대한하공의 외국인인 에반 또한 공격력이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공격부문에서도 외국인중 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확성이 높기때문에 성공률은 전체 1위를 달리고 있고, 수비또한 팀내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합격점을 받고 있다.
그 밖에도 강동진이 군대를 가기는 했지만, 그 공격력을 신영수, 김학민, 곽승석들이 번갈아 레프트로 출전하면서 강동진의 빈자리를 못느끼게 할 만 큼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1년간 기록원생활을 했던 이영택이 다시 코트로 복귀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뛰어난 블로킹 능력과, 속공능력을 보여주면서 대한항공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센터진의 화려한 부활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국대 세터' 한선수가 노련미까지 겸비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대한항공의 독주체제를 굳히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도 올시즌 만큼은 대한항공이 3, 4, 5 라운드를 거치면서도 안정된 조직력과 수비력을 바탕으로 저번 시즌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양강구도를 깨는데 1등공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 결국 때가 오고만 삼성화재의 몰락
삼성화재는 프로배구가 출범하기 이전인 슈퍼리그 시절부터 이기는 것이 생활화되있었던 팀이었다. 명장 신치용 감독의 지도아래 우리나라 배구의 대들목이었던 신진식, 김세진 선수등을 꾸준히 배출해내었고 프로배구 출범 이후도 현대에게 딱 1번 무릎을 꿇었을 뿐, 그 이후의 모든 우승은 모두 삼성화재 몫이었다. 그러나 2008-2009 시즌부터 삼성화재의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엄청난 외국인선수의 활약이었다. 레안드로-안젤코-가빈 으로 이어진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역사는 그 어느 팀의 외국인 선수보다도 상상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고, 빅매치에서는 공격점유율이 무려 70%에 육박할 정도로 가공할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올시즌, 삼성화재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다. 일각에서는 탄탄하지 못한 국내선수층의 문제점이 이미 3년전부터 제기되었지만, 삼성화재가 그 전력으로도 노련미 하나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세대교체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한다. 그리고 올시즌은, 어쩌면 삼성화재로서는 1년간 쉬어갈 수도 있는 해이기도 하다. 선수층이 탄탄하지 못하면서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인물이었던 세터 최태웅이 현대로 이적하면서 세터진에 비상이 걸렸고, 2년전 1라운드 2순위로 뽑혔던 유광우가 있지만, 그간 발목부상 등으로 출전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직은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현대에서 FA로 풀린 박철우를 영입해서 가빈의 지나친 의존현상을 풀어나가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은 현대시절만큼의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삼성화재의 현재 성적은 4승9패로 kepco45와 승패는 같지만, 득실률에서 뒤진 7위이다. 저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 아무리 세대교체 명목으로 최하위를 기록한다는 것은 팬들이 쉽게 납득하기는 힘든 사실이다. 비록 4승중에 3승을 라이벌 현대전에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팬들로서는 위안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기타 프로팀들에게 1승밖에 못거둔 다는 것은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노련미 하나로 버텨온 삼성이니만큼, 프로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화재와 신치용감독이 남은 3라운드동안 전열을 가다듬고 4위안에 들어 자존심을 세울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이다.
3. 어느때보다도 향상된 상무와 kepco45의 전력
사실 배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배구팬들의 예상 플레이오프 팀들은 삼성, 현대, 대한항공, LIG로만 구상을 한다. 올시즌도 상무신협이나 kepco45, 우리캐피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한 팬들은 거의 없을것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정말로 4위 티켓 한장을 놓고 어느누구도 알 수 없는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와 LIG의 경우는, 1위 대한항공과 3게임이 차이가 나는만큼, 올해부터는 3위와 4위간의 준플레이오프가 생기기에 안정적인 2위자리 굳히기에 우선 초점을 맞추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나머지 4위의 티켓은 삼성화재가 가져갈것이라는 예상은 아무도 못한다.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상무와 우리캐피탈, 그리고 6위를 달리고 있느 kepco 45의 놀라운 전력상승 때문이다.
올해부터 홈 그라운드가 생긴 상무신협은 원래부터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조직력은 가장 높은 편으로 분류되는 팀이다. 또한 최삼환 감독이 꾸준히 팀을 이끌어오면서 카리스마로 팀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조직력에도 기본적인 전력이 부족하면 게임에서 이기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시즌 상무는 어느 포지션 하나에서도 프로팀에서 주전급 선수들로 채워지면서 역대 최강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좌우 날개에는 대한항공에서 신인 트로이카중 한명인 강동진과, 한국전력 시절부터 팀의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양성만이 가세되면서, 다른팀이 쉽게 무시못할 공격력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안정적인 토스웍을 보여주는 세터 김상기가 제대를 하기는 했지만, 삼성화재에서 백업 세터로 활약했던 강민웅과, 2008시즌까지 대한항공의 주전세터였던 김영래가 들어오면서 탄탄한 세터진을 구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국대 센터 하현용과, 삼성화재의 백업 리베로였던 이강주까지 각 포지션을 맡아줌으로서, 어느 팀도 상무신협을 1승카드로 생각하기 힘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계기로 상무신협도 내친김에 4위를 노려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kepco 45의 전력 또한 매우 탄탄해졌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팀으로서 공인을 받으면서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되었고, 올해는 밀로스라는 공격력이 뛰어난 라이트를 보유하면서 공격의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레프트에는 신인드레프트 최대어인 박준범이 영입되었고, 센터진에는 LIG에서 거미손으로 이름을 떨쳤던 방신봉과 지난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주전 센터로 활약했던 하경민이 든든하게 상대 공격을 막아주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번시즌과는 가장 뚜렷한 차이점이 조직력과 수비력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상무에서 김상기 세터가 제대하면서 저번시즌에 범실이 가장 많았던 팀의 오명을 서서히 지워나가고 있는 중이고, 현대캐피탈에서 공격보다는 수비로서 이름을 알린 임시형이 가세하면서 안정적인 팀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상기 세터는 2라운드부터 출전을 했던 만큼, 앞으로 시간이 흘러갈 수록, 범실이 많았던 밀로스와 호흡을 더 잘 맞춘다면 더 무서운 공격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까지 프로배구가 기타 여하 다른 스포츠보다 리그를 보면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아마도 팀들이 적은 것도 있겠지만 그나마 적은팀들에서도 전력이 평준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배구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삼성과 현대의 라이벌전이었고, 다른 경기들은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힘들었었다. 그렇지만 올시즌은 어느누구도 부정하기 힘들게 양강이었던 두팀이 한팀은 순위표 위에, 한팀은 맨 아래에 있다. 그만큼 다른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올시즌 만큼은 6시즌 만에 새로운 챔피언결정전을 볼 수 있을까? 배구팬의 입장으로서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