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경험담입니다.

현장직근로자2011.01.17
조회2,751

일단 경험담 하나 올립니다.

예전에 어떤님의 판을 보고, 비슷한 경험 있어서 쫌 쎈척(;;)하고 답글로 올렸던 글입니다.

허세 작열입니다. 수정 좀 해서 올립니다. 그냥 재미삼아 봐주세요;; 굽신굽신;;
약 '15%의 허구'와 '30%의 허세+33%의 냄새+10%의 아저씨+10%의 원숭이+2%의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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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말입니다. 유도로 유명한 경기도 소재의 Y대학교에 다녔더랍니다. 다니다 그만두고 다른 전문대 들어가긴 했지만, 하여간.
당연히 유도학과였고. 이 아저씨, 경량급이(-60kg)지만 남자였어요. 게다가 Y대학 유도학과였어요.
자랑 좀 하자면 일반학생이지만 쫌 쎘어요. 냄새로.
 
신입생 시절 어느 비오던 날 밤이었어요.
그래요. 이 아저씨도 스무살 풋풋한 대학 신입생이었던 때가 있어요. 분명히.
하여간 이틀 후 있을 시범 연습을 끝내고 단실에서 자기로 하고, 선배님들과 당연하게도 술을 먹었어요.
근데 술이 떨어졌네요?
당연히 신입생이었던 아저씨와 아저씨의 동기들은 학교 입구 50미터 밑에 있는 마트로 술심부름을 가게됐어요.

참고로 거긴 학교 지형 자체가 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학교에요.
산을 깎아서 만든 학교라 도로 경사각 미쳐버려요. 한 70도 되나봐요. 학교 정문부터 출입구까지 2km에요.
출입구부터는 그냥 비복근(종아리)을 위한 강의동들의 집합체에요.
 
당시 한창 대학마다 도입하던 '대학교 시스템 자동화'라는게 있었다는데, 그 '자동화'가 우리학교도 그 시절에 됐던건지, 술 사서 올라가는데 가로등 전부 한방에 싹 꺼져버리네요?


아... 비는 그쳤지만 바람은 미칠듯이 불고 깜깜하지, 이 아저씨 쫌 쎈데 무섭데요.. 아저씨도 일단은 사람이거든요..
나만 무서웠으면 모르겠는데, 같이갔던 여자사람동기 하나, 숫놈 세 개 같이 무서워 하데요..

 

뜬금없는 소리지만, 아저씨 외가댁도 그런쪽 집안이라 아저씨도 가끔 봐요. 들리고. 온 힘을 다해서 무시합니다.

 

불꺼진 학교 중앙도로 올라가면서, 무서운데 안무서운척 할라고 일부러 귀신얘기도 하고 오바섞인 발연기도 하고 동기들이랑 끼욜끼욜 하면서 올라가는데, 체육관 입구쪽 들어가는 가로등..

그래요. 불 꺼졌어요. 근데 그 가로등 밑에 어떤 한 여자분이 참... 뭔가 굉장히, 이 아저씨 꽤 유연한데 저건 못따라하겠다 싶을 정도로 찌그러져서 앉아있네요.. 요가는 분명 아니었는데. 그 밤중에 아무도 안보는 대학 내부도로 인도의 불꺼진 가로등 밑에서 비그친지 얼마 안된 그 밤중에 아가씨 혼자 요가를 할 리가 없잖아요..

 

근데 동기들은 그냥 못 본듯이 슈슈슈- 가버리네요?
동기(아저씨)가 이상한거 보고 으헉;; 해서 상태 이상하면 와서 데리고 같이 가야되는데, 아 저 1여자사람 3개 동기놈들 그냥 슈슈슉 가네요...
이 아저씨 지금 가로등(밑에 그 여자) 보고 얼어서 어버버버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본 그 여자, 근데 다행히도 말걸거나 뭐 어떤 제스춰도 없이, 그렇게 이상하게 찌그러져서 쪼그려 앉아있다가, 참...
제가 볼 때 왼편으로 철푸덕 쓰러지더니 뱀도아니고 젠장, 가로등 도로 옆 비탈길을 스스스슥- 두 팔로 기어서 우리 체육관 앞 한 언덕 아래에 있던 예술학부전공관 쪽으로 가네요..

거기까지만 보고 현관 들어가기 직전인 동기들한테 ㅌㅌ 달려갔어요.

봐도, 들려도, 느껴져도 절대 무시하라는 삼촌 말쌈이 생각나서요. 일부러 신경 안쓰려고 온 힘을 다했어요.

아 근데 이새끼들은 이 아저씨가 가로등에 오줌 싼 줄 알어요.
저보고 '시원하냐?, 니 또라이 아이가?, 샛캬 다 왔구만 쫌 참지 ㅄ아'등등 욕을 하네요..
노상방뇨 걸리면 같이 까일까봐 먼저 슈슈슉 올라갔데요. 이 아저씨는 버리고. 지들만 살겠다고. 동기사랑 나라사랑인데.
아저씨가 이길수 있는 놈들이면 안 참았을텐데, 체급이 달라서 못이기니까 그냥 참았어요. 맞을까봐 그냥 참아줬어요. 
그런거 봤다고 얘기도 못하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만 말해봤자 믿지도 않고, 말하면 아저씨만 놓고 가버릴까봐 그게 겁났어요 이 아저씨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어쨌든 걔들은 저를 버리고 간거였네요. 오라질것들.

 

그러고나서 선배님들하고 또 술 많이 마셨어요.
동기 한 놈하고 치고 박고 싸우기도 했어요. 술김에.
선배가 재미로 시키긴 한거지만, 평소부터 맘에 안들었었거든요.
지금도 만나면 싸워요. 우린 원래 그래요. 웃으면서 싸워요. 변태에요. 싸우던 그 동기도 냄새나요 이젠. 재수없어요.

 

근데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다음날 일어나서 수업들어갔는데. 운동생리학이란 강의였어요. 교수님이 그러는거에요.
 
`자네들은 자살이란걸 어떻게 생각하나?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고층에서 떨어지는걸 어떻게 생각하나?
내 생각엔, 보는 사람을 생각할 줄 안다면, 그런짓은 못할거라고 생각하네.
떨어지고 난 후에 바닥에 흥건히 있을 자신을 생각해봐.
부모님도 보실테고, 처음 발견자도 볼테고, 수습하러 온 사람도 볼테고, 근처 지나가면서라도 볼텐데.
그래 말 좀 막해서, 머리 깨져서 누런 뇌수랑 피범벅된 뇌 튀어 나오고, 잘못 떨어지면 눈도 나오고, 공기압으로 배 터져서 위 아래로 내장 나오고, 떨어진 부위 절개되서 뼈튀어 나오고, 그렇게 자기가 죽고싶었다고 남한테 보이고 싶겠어?
죽지마. 그냥 살어들. 자네들도 알겠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해.
아. 옆 강의동(예술학부전공 강의동)에서 엊그제 학생 하나가 뛰어내려서 자살했다 하더라구.
안타까워서 강의하기 전에 먼저 말했어.
자네들은 그러지마. 그 자살한 학생도 마찬가지지만, 너네들도 내 제자가 되주는 사람들이니까. 그러지 마라.
뭐 뛰어내릴 일 있으면, 먼저 나한테 와서 말이라도 하고 가라. 블라블라블라'

 

뭐 대충 죠런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해요.
그 때 저 말 들으면서 머리가 하-얘져서 솔직히 잘 기억 안나요.
이거저거 좀 붙였어요. 주 내용은 저거 비슷했어요.
 
아..
이 아저씬 참 그 뛰어내린분이 누군지, 신상명세에 대해서 아는거 아직도 전혀 없지만, 그....

 

아 설명을 대충했네요.
양 무릎 세우고 앉아 있는데, 발목이 제대로 옆으로 꺾여있고, 쭈그려 앉아 있으면서 얼굴이 가슴보다 아래에 있고, 한 쪽 어깨가 반대편 어깨쪽으로 완전히 꺾여서 손이 머리위를 걸쳐 반대쪽 옆구리에 가있는데...
얼굴은 못봤어요. 안보였어요.
근데 그거 그냥 일반사람들이 되는거 아니잖아요? 보통은 안되잖아요? 그쵸? 그렇다고 해요 좀...
아마도 그 여자를 본 아저씨가 맞는거겠지요? 그쵸? 아오...

 

아무튼 그날은 그대로 그렇게 멍-하니 지나갔고, 다음날 시범 끝내고 뒷풀이할 때 사람들한테 얘길 했어요.
그저께 술 사서 올라오다가 학교 가로등 꺼지면서 갑자기 나타난 체육관 입구 밑에있는 가로등 아래의 요가 아가씨 얘기를.
근데 그 여자가 엊그제 예술학부전공관에서 자살한 여잔지는 모르겠다고 까지 얘기 했어요.
근데 같이 술사러 갔던 동기 여자사람이 갑자기 우네요?
왜 우냐고 갈궜어요. 당연히 걔는 그냥 사람이니까. 여자일 뿐. 그냥 져스트 동기니까요. 짜증나게 왜 울고 그르니? 라고 갈궜어요.

근데 걔가 그러네요.

그 가로등 지나갈 때, 이 아저씨가 멍- 하게 가로등 밑을 쳐다보는거 보고 쟤 왜저러나.. 오줌마렵나? 하고 생각하는데, 힘든 목소리로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라고 말하는 여자 목소리 들었다고. 어둡고 무섭기도 하고 아무것도 안보여서 그냥 무시했다고.

 

음... 이 아저씨 인상이 좀 드러워서 그런가.. 말을 여자동기한테 걸었나봐요.
근데 왜 나한테 보였냐고.. 설마 여자동기한테 보일라 그랬는데 타이밍을 놓친건가? 그런거였나? 아오..

 

그렇게 이 아저씨는 그 젊은 시절부터 원숭이가 되어갔어요.
이건 이 아저씨가 원숭이가 되기 시작하던 시절의 뭔가 잔잔하고 냄새나는 얘기였어요.
지금은 완벽한 원숭이 완전체에요. 

끝이네요. 음.. 뭔가 잔잔하고 냄새나는 얘기였어요..

 

키보드는 내려 놓으세요. 어차피 정말로 이 아저씨한테 던지진 못하잖아요?

키보드와 모니터가 중요해요-? 아님 아저씨가 짜증나요? 키보드랑 모니터가 중요하죠? 그렇죠? 이거 왠지 슬프네? 슬프면 냄새나는데, 큰일이네?

 

그냥 밑에 게시글에다가 꿈 해몽 요청이나 해 주세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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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해몽 요청 하지 말아주세요-

죄송합니다만, 제가 정신력이 떨어져서 자료 찾기도 힘들고 좀 지치네요.

다음 기회를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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