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문제일까요 남친문제일까요

서울女2011.01.19
조회311

안녕하세요 22살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25살이구요

글이 좀 길어질것같아 양해부탁드려요ㅠㅠ

 

저희는 만난지 2달도 안된 커플이에요

그런데 만나고 1주일쯤 지나서부터 싸우기 시작하더니

요근래엔 거의 만날때마다 싸우는 것 같아요...

 

 

싸움의 패턴은 거의 항상 똑같습니다

저의 어떤 행동이나 말에 남자친구가 화가나고,

전 솔직히 뭐가 미안한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사과를 해요

남자친구가 다혈질이라 화내면 앞뒤를 안가리거든요 

그게 너무 싫기도하고 싸움이 커지는것 자체가 싫어서요

근데 제가 사과를 해도 남친은 바로바로 안풀려요

최소한 10분이상은 가고 그동안 저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전 근데 잘 삐지지도 않지만, 화도 잘 안내거든요

별거아닌거에 기분이 상할뻔하다가도 말그대로 '별거아닌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넘겨요 그게 맞다고 생각하구요

화가났다고 하더라도 미안하다는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면 풉니다

제가 이렇다보니 남자친구의 저런모습에 불만이 쌓이는거 같아요

남친이 별거아닌거에 화낼때 매번 화풀어주기도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구요..

 

 

전 솔직히 저희가 싸울때 남친이 상처를 별로 안받는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에 전 말도 가려할뿐더러 진심이 아니면 입밖으로 잘 꺼내질 않아서요

근데 남자친구는 화가나면 진심아닌말을 너무 함부로 합니다

 

 

 

제가 들었던 말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난 쓰리아웃이야. 세번이면 끝나. 넌지금 원아웃이야" 이말과

자기 기분상했다고 제가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는데 제 손에 끼워진 커플링 억지로 빼려고 했던거랑

남친이 술좀 된거같아서 말렸더니 제 팔 확 뿌리치면서 "니가 뭔데 무슨상관이야"

제가 막 싸우다가 우니까 "아 울면서 얘기하지마 짜증나"

 

등등...

사실 남자친구랑 저랑 성격이 정말 비슷해요 농담으로 도플갱어라고 할정도로요

근데 제가 지금 남자친구만나면서 정말 많이 참고 고치고 있거든요

남자친구는 제가 처음 만나는 여자친구라 참 모든게 미숙해요

솔직히 제 주변사람들은 제 남친 다 이해 못하거든요

근데 서로 성격이 비슷하다보니 전 이해합니다..ㅋ

 

...이게 더 싫어요

위에 저런 막말, 행동들 저 이해해요 어떤 기분으로 왜 저런말을 하는지 알아요

왜냐면 저건 100%진심이 아니거든요 알아요 알고있고 이해하고있는데

그렇지만 저런말 싸울때마다 함부로 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요?

제가 바보라서 저런말 안하는거 아니잖아요

아무리 싸워서 기분이 상했더라도, 할말이 있고 안할말이 있는거잖아요

전 그렇게 생각해서 정말 화가날때도 조심하는 편이에요

저 자체가 말에 조금 민감하기도 하구요

 

 

 

 

2달정도 만나면서 막 이런감정이 쌓이고... 게다가 자주 싸우게 되고

꼭 싸우면 같은 패턴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전 정말 남자친구가 조금이라도 기분이 상한거같으면 미쳐버릴거같아요

저도 입장이 있고 제 기분이 있잖아요 그런데 항상 남친이 화내면

받아줘야하고 사과해야하고 막말해도 일단 듣고 화해부터 해야하고... 막 그랬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남친 출근하라고 깨워주고 있는데

남친이 "이쁜짓을 해야 일어나지! 이쁜짓해줘!" 이러는거에요

근데............... 제가 진짜 애교가 없어요

정말 첫째딸에다가 집안이 좀 힘든일이 많았어서 무슨 장남느낌으로 자랐고

부모님들도 애교라고는 전혀없으신분들이구요 어리광? 씨알도 안먹힙니다

진짜로.. 제가 애교랑은 거리가 좀 많이 멀어요 아

그런데 남자들은 애교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노력하는 중이에요

평소 모든 행동, 말도 조금더 귀엽게하려고 노력하고

술먹으면 어디서 그런용기가 나는지 이상한 애교도 부려보구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딱 그렇게 맨정신에 시키니까 진짜... 진심으로 못하겠는거에요

저도 이런제가싫거든요ㅠㅠ 애교많은 친구들 보면 진짜 부럽구요

막 그래서 망설이고 주춤대고 막 아... 이러면서 곤란해하고있었더니

그 이상한 분위기가 지속되다가 결국 남친이 폭발했어요

이것도 못해주냐고. 성의라도 보여야 되는거 아니냐고...

솔직히 이거 별거아니죠 정말 사소한 일이죠 정말 제가 뭐만 조금했으면 됐을수도 있어요...

 

 

그런데 제가 폭발해버렸어요

이거 자체는 별거아닌 일인데 항상 우리가 싸우는게 이런패턴이었으니까...

이런 사소한거에 남자친구가 화내고 난 사과하고 남친이 화풀이하는거 받아줘야하고...

정말 사소한건데, 내가 그 사소한거 못해준다고 화부터 내기전에

한번은 그냥 그 사소한거 한번쯤 눈감아 줄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난 남친이 너 말투 가끔 이상하다 기분나쁘다 해서 그 이후로 무슨

상사 대하듯이 모든 말을 하기전에 한번더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별짓을 다하는데

왜 나를 있는 그대로 못봐주는지... 왜 나는 항상 그사람에겐 부족한 사람인건지...

 

 

 

저도 사람이고 전형적인 O형인데다... 마냥 착한사람이 아니라 진짜 욱하더라구요

매번 참기만 해야하고, 미안하지도 않은데 미안하다고 하고,

화난 와중에서도 그 사람 상처받을까봐 그 사람이 하는것처럼은 막말 절대 안하고,

그 사람이 기분안좋아보이면 눈치부터 봐야하고... 나중엔 정말 자존심 상하더라구요 그런제모습에

 

 

그래서 얘기를 했어요

저 눈물도 진짜 없는편이구요. 제 감정 참는거 진짜못해요. 표정관리도 잘 안되는사람이고

내 기분보다 남기분생각하는거 정말 상상도 못했던 사람인데

쌓여왔던게 너무 서러워서 정말 눈물부터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얘기를 시작하는데

남친이 딱 귀찮은표정. 왜 이런얘기를 해야하나 이런표정으로 절 보는데

너무 서러워서 몸이 떨리더라구요 막 추운것처럼... 제 감정을 몸이 주체못하니까 몸이 떨리더라구요..

남친은 이런대화를 해야하는게 이해가 안된대요

그냥 싫다하면 고치고, 서로 좋아하는것들은 더 많이하려고 노력해서 이런 대화자체를

안하는게 좋은거 아니냐고 해요

근데 전 연인사이엔 대화와 이해가 필수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한번이라도 내기분, 내입장을 온전히 생각해준적 있냐. 지금 내기분이 어떤지 내 마음이 어떤지 들어봐준적 있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제 앞에 와서 말해보라는식으로 얘기를 하는거에요

솔직히 그 때 너무 감정적이어서 생각했던 것들을 100%는 전달을 못한거같아요

그래도 대충은 전해졌겠죠...

 

 

제 생각에는

남친이 여자경험이 없어서 저에게 바라는게 너무 많은거 같아요...

저 부끄럽지만 태어나서 라면 말고는 만들어본게 없는사람인데

남친이 원해서 음식연습해서 해줘도 봤구요

도시락? 저랑은 평생 담쌓고 지낼줄 알았는데 남친이 안싸주면 삐질..(거의 화낼)기세 길래

도시락도 싸서 가봤구요

제가 그사람한테 하는 말들 70%는 한번더 생각해보고 말해요

저 자유분방하고 친구들 좋아하고 술좋아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너무싫어해서 무조건 12시안으로 들어가고 술도 줄여요

그사람이 저 보고싶을때 제가 약속잇어서 못보는거 싫다고

약속잡기전에 자기한테먼저 허락받으라고,

저 이거 진짜 이해도안되고 그럴필요도 못느끼는데 서로그러는게 좋을거라고 그래서

(솔직히 이걸로도 한번싸웠었음... ) 이제 그것도 그렇게해요

 

 

자기가 한번아닌거는 아닌사람이고, 자기가 기분이 안좋을때는 자기 기분밖에 모르고,

자기 입장, 자기 감정 그런게 우선인 사람이라... 힘들어요

이건 제 이해심이 부족한걸까요? 아니면 남친이 저에게 바라는게 너무많은걸까요...

 

여기서 뭐 남친이 널 별로 사랑하지 않는다 이러실분들도 계실거같은데

그건 정말 아니에요

제가 미련하고 멍청한것도 아니구요..ㅋㅋ 글써놓고보니까 제가 참 바보같이 쓰여져있는데

남자친구는 좀 칼같은 사람이고, 자기가 이걸 해줬으면 너도 당연히 똑같이 해줘야한다,

내가 싫다고하면 넌 당연히 고쳐야한다 뭐 이런 마인드거든요...

가끔은 절 너무 사랑해서 그러나 싶기도해요

자기는 절 너무 사랑해서 저에게 자기나름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해서

저에게도 그만큼의 애정과 노력을 요구하는것 같은데...

정말 그렇다면 전 오히려 덜 사랑받고 싶기도할정도에요... 그 기대치라는게 정말...

 

 

쓰고보니까 그냥 한풀이같네요..

어디 얘기할데도 없고 해서 그냥 끄적여봤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