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임신남

양경진2011.01.20
조회1,802

 

어제 정말 황당한 일을 겪었다..

2011년1월19일 아침8시50분경 7호선.

항상 아침에 출근하는 길이지만 노원에서 온수 방향 지하철 앞대가리에 타본사람은 알꺼다.

중화에서부터 꽉 들어찬 인원들로

꽉차있는 그 열차에 사람들은 더 낑기고 낑겨서 쥐포처럼 납짝 찌그러져서 간다.

내 배는 남산만하다..3월6일이 예정일이라 바로서서 내 허벅지 안보일만큼 배는 남산만하게 불러져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더 타고 더 타고...

아침마다 항상 조금의 희망을 갖고 1-2 임산부석앞에 탄다..

글두 오늘은 양보해 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어제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30대초반 남자가 목도리로 눈만 뺴꼼내놓고 열씨미 눈꼭감기를 하고잇었다.

에효...

한정거장 한정거장 갈수록 난 더더욱 쥐포가 되어가고

울 체리 혹여 상할까 배감싸는라 신경 100% 예민해지고,,

옆에 서서  지켜보던 아주머니는 "어쩌나..어쩌나...다들 자서 깨우지도못하고 ..얼렁 자리 잡아야 할텐데..

그러시며 나보다 더 조마조마하던 찰나,,

내가 사람들에 밀려서 다리를 살짝 건들자 임산부석에 앉은 남자가 신경질적으로 꿈틀댔다.

그 순간 걱정해주시던 아주머니 이때다 싶어

"저기여 저기여...저기여,,,

세번을 조심스레 쳐도 듣는체 꿈쩍안하더니..

"저기여~!!

조금 톤을 높이니 그제야 깨며 뺴꼼 보길래 "여기 임산부한테 자리좀양보해줘여.. 사람이 많아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네..."

 

그남자 그말듣고 날 위아래로 훌트더니..

다시 눈을 감아 버렷다...

헉..

나도 모르게 어이없는 웃움이(?)  나왔다..

세상에

저런 인간이 있나?

 

 

어이가 없어서 더 머라고 할 가치도 못느낄만큼...

울신랑 또래던데...

니 마누라가 먹고 살겠다고 아침마다 그렇게 일다녀도 넌 그지랄로 퍼져 앉아있을래?

이런 생각만 들뿐....

울 신랑 간절히 생각나더라...

ㅜㅠ

참..더러운 세상...

 

게눈 감치듯 머리를 쑥 집어 넣더니 저러고 청담역까지 꿈쩍도 작은 미동도 없던 저쉑...

 

청담역이 도착지였는지 스프링처럼 튕겨져 나가네...

헐.

존경스럽더라...

난 저리 깊게 자다보면 2~3정거장 꼭 오바하던데...

 

남자라는 타이틀 걸고 임산부석 앉으면 안챙피한가?

군대군대~

여자는 애기 낳는거 별대수롭지 않고 큰일 아닌것처럼

군대 가봤냐? 군대군대 함서...

그 대수롭지 않은 사람들 앉으라고 만들어놓은 자리에 다리 세개 달고 앉아있는건 무슨 시츄에이션?

 

 

ㅉㅉㅉ

정말 한심한 남자라서 이렇게 사진찍어서 올린다.

 저출산 저출산...

회사에선 임산부라 위태위태

아침 지옥철에선 앉으라고 만들어 놓은 자리도 못안고

 

나도 여느집 마눌님들 처럼 클래식 들음서 태교하고,

맛난음식 먹음서 달콤한 낮잠도 자고싶고..

출산전 요가도 하고 아기용품 쇼핑도 하면서 쉬고싶다...그런거 할줄안다. 하지만  하루하루 인상되는 물가...

커가는 아이들에게 들어갈 돈...생각만으로도 오늘 또 난 다시 무거운 몸을 안고 지옥철에 들어갈 수밖에...

 

 

왜 애기 낳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겟어..

내새끼 이뿐지 누가 몰르냐고.........

먹고살라고하니깐.....

세상이 그렇게 뒷받침을 안해주니깐

애기를 안낳을려고 하는거지...............

 

 

서럽다 임산부라는게..

 

 

혹시 임산부좌석이 따로있는걸 알고 계신가요?

아직까지 임산부 캠페인이다 머다 함서 해도

에티켓좌석에서 임산부들 양보받아 앉아가긴 하늘에 별따기 입니다.

홧김에 올렸던 글이지만

저 말고도 다른 임산부들

무거운 몸하고 움직이기도 힘든시기에

먹고 살려고 출퇴근하는거 보시면,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낑기고 치이지 않게

꼭 양보해 주세요,,,

지금의 싱글 여성들..

싱글 남성들..

나중엔 본인들이...

당신들의 와이프가 똑같이 겪을 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축복받아야 하는 새 생명을 품고있는 산모입니다.

존중해 주고 아껴주세요..

 

추천 마니 해주시구여,,

댓글도 마니마니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