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때문에 오늘하루 일진사나운녀자....... 살려줘

천원없이못살아2011.01.21
조회264

안녕하세요

자주 톡을 즐겨보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올해 스물넷 처자 입니다.

방금전 있었던 전쟁통의 상황을 알려드리고자, 처음으로 톡을 써 봅니다.

다른 많은 분들은 저같은 상황에 어떻게 하셨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톡에는 슴음체를 써야지요.

재미는 없겠지만, 들어 갑니다요.

 

1주일 전이었음.

자고 ㅇㄹ어나면 매번머리가 아프고 토하고 진통제도 않듣고,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난리도 아니였음.

한3일 죽다 살아났음. 아무것도 못먹고 토하는데 위액만 나옴 완전 씀 죽음....ㅠㅠ

 

3일 전이었음.

또 머리가 아프고 난리도 아니였기에

"이거 문제 있나부다"

싶어 병원을 찾았음.

CT를 찍자고 하셔서 입원해서 찍기로 결정함.

CT결과 이상이 없다고 하심. 피검사도 괜찮다고 하심.

그래서 3일째 되는날 (바로 오늘!) 퇴원을 함.

 

아시는 분이 자고 일어나서 머리가 아픈거면 목뼈에 이상이 있을수 있다고

한방병원와서 치료해 보라고 하시기에 집에들러서 필요한 물건들을 보강하여

병원으로 향하기 시작했음.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임.

입원하러 가기 때문에 짐이 많았음.

여행가방하나, 노트북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빅백까지.

입원하려는 한방병원으로 가려면 세가지 방법이 있음.

택시, 버스, 지하철...

택시는 만원 넘게 나오기 때문에 패스.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하고싶은일 하겠다며 학원다니고있는 도전정신강한녀자임.)

지하철은 역까지 한참 걸어야 하고, 많은 짐가지고 계단오르내리려니 눈앞이 캄캄해 지기에 패스.

그래 버스를 타자!

하고 정류장으로 고고씽.

가는길에 아이* 어플로 버스언제오나 검색해보니 허거덕 11분후도착 이라며.

횡단보도 건너와 이걸 어쩐다..... 하고 있는 찬라

내가 가려는 쪽으로 가는 특급버스 (광주와 나주를 오가는버스로 운전 기사님들의 폭풍같은 운전 솜씨로 인해 다른 버스 보다 훨훨빨리 다니기 때문에 나는 그 버스를 특급버스라 부름. 오로지 나만의 생각임을 밝히는 바임.)가 도착을 하고 있었음.

머리속이 바빠지기 시작함.

'저 버스는 후불카드가 안됨 천원짜리를 꺼내야 하는데, 손이 없네, 우선은 차를 타서 짐을 가까이에 둔후 지갑에서 천원을 꺼내서 내야지.'

버스가 도착하고, 난 버스에 탔음. 우선 차를 탓음. 짐을 가까이 뒀음. 허거덕.

천원이 없음. 만원짜리 세장 오천원짜리 세장. 백원짜리두개 오십원짜리 두개.

골고루 다 있는데 천원이 없음!!!

이제야 기억남. 아까 천원짜리 두장 있었는데 커피 사먹었음!!!!!

 

그버스는 좌석버스임. 양쪽으로 자리가 있고 좁은 통로가 있음.

그 통로에서 내 작은 여행가방 굴러다니고 있음.

매번 한쪽으로만 매던 빅백은 짐이 많다며 크로스로 맸음.

크로스로 맬땐 가방이 앞으로 오게 해서 매는데 오늘은 하필 가방이 뒤로 가게 매었음.

더군다나 겉옷 모자밑에다가 가방끈을 고이고이 숨겨뒀음.

기사님 뒷자리에 앉아 계시던 아주머니가 굴러다니는 여행가방을 수습해 주셨음.

가방끈이 모자밑에 숨어 있어서 가방을 벗으려는데<?> 엉켜서 버둥버둥 거리는데

아주머니가 친절히 빼 주셨음

열심히 가방을 뒤졌음. 난 가방에 잔돈을 잘 던져 놓기 때문에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뒤졌음.

가방에는 오늘퇴원하며 가져온 각종 병원서류들과 약, 그리고 지갑, 이어폰, 각종영수증들이 한데 뒤엉켜서 난리도 아니였음.ㅜ  한번 들어가면 멀쩡해도 찾기 힘들다는 빅백임. 정신도 없었음.

결국 돈은 찾지 못했음.

 

기사아저씨는 젊은사람이 준비성이 없다느니 정신이 없다느니 요새 젊은이들은 왜그러는지 모르겠다느니 아주 난리도 아니시고, 사람들도 많은데.. 뒷쪽 사람들 다 쳐다보는데

큰소리로 엄청 큰소리로 ㅠㅠ 난 소심한 여잔데 ㅠ

아저씨한테 " 아~ 그만좀 하쑈잉!" 하고 싶은마음 굴뚝같은데

아무말도 못하는 그런 소심한 여자임.ㅠㅠ

 

옆에 있는 아주머니께 천원짜리 다섯개 있으시냐 여쭤보니 절래절래

다른옆자리 할아버지께 여쭤보니 절래절래

아 진짜 미치겠음.

그 찬라, 대각선 뒷자리에 앉은 젊은 총각이 천원짜리를 하나 내밀며

"천원짜리 드릴까요?"

그 상황에서도 잘생긴건 보였음.

피부도 엄청좋고 말끔하니 잘생겼네~ ㅋ 후후후후훗 ㅋ

하지만, 안그래도 쪽팔린데 그럴수 없었음.

천원짜리다섯개는 없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함...

(내가 만일 남자였다면, 저 청년이 여자였다면, 천원짜리 받고, 커피 살테니까 같이 내려요~ 할텐데... 안먹힐까나?)

그리하여 아저씨께 어떻게 하냐고 하니 오천원이랑 계좌 번호 적어서 같이 넣으라고 함.

종점 들어가면 넣어준다고

쪽지에 계좌번호 적어서 넣기전에 아저씨께 한마디를 씀

P.S 아저씨, 그렇게 무안을 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그러지 마시라며 블라블라 몇마디 써놓고선 팍 넣음.

그뒤론  고개 팍 숙이고 도착까지 고개 숙이고 있었음.

머리속이 또 바빠지기 시작함.

이 많은 짐을가지고 이 좁은 통로를 지나 또 어떻게 뒷문까지 가는가.

신호등에 걸려있는 사이 재빨리 뒤로 옮겨갔음.

뒷문 앞에 세워둔 가방에 또 굴러굴러 다님. 그 앞자리에 앉아 있던 늙은 할아버지 블라블라 잔소리 하시는게 들림.

그 상황에 4천원이 생각나서 기사 이름이랑 버스 넘버를 알아야 겠기에 눈을 굴렸음.

대부분 내리는 문 위에 있는데 이 버스는 저쪽 멀리 있었음.

겨우 이름만 보고 내릴때가 되었음.

내리자마자 차 넘버를 외웠음.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짐이 많아서 손을 쓸수가 없었음.

버스는 이미 떠났고, 외운거 않잊어 버리고자 핸드폰 녹음기를 실행시켜 차 번호와 기사님이름을

녹음 시켰음.

짐을 끙끙대며 들고 병원까지 와서 핸드폰 녹음된걸 틀어보니

젠.,,,,,,,,,장.

녹음이 안됐음. 치~~~~~~~~~~~하고 끝.....

에라이!

되는 일이 없음. 4천원 날렸다 란 생각이 듬..... 괜히....ㅠㅠ

 

위로 오빠가 하나 있음.

가끔 하는 놀이인데 나 지금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마다.

라는 놀이를 함.

모자부터 신발까지 얼마인지 계산해서 내놓는 숫자가 높은 사람이 이김.

 

생각이나서 해보았음

얼마전에 산 야상 20여만원

목도리 3만원정도

가방10여만원

바지 5만원정도

신발 13만원정도

노트북 100만원이상

여행가방안에 옷가지들과 가방값 합쳐 30여만원정도.

모두함쳐 한 200여만원정도.

헐,

근데 그 천원이 없어 그 고생을 했다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름.

만원짜리 다 필요없어 천원짜리만 잔뜩 바꿔 다닐테다.

내가 그 보라색버스 타나봐라

씩씩대며 병원에 도착.

도착하니 팔목이아프고 발목이아프고 난리도 아님.

아. 빨리 침을 맞아야 겠음.]

 

어찌됐건,

정신없는 녀자를 도와주신 아주머니 감사해요

빳빳한 천원짜리를 내밀던 피부가 엄청 좋아보이는 청년 고마워요

담에 만나면 커피한잔 살게요 (참고로, 난 사람얼굴 기억 못하기로 소문난녀자)

반대쪽 옆자리 타 있던 귀여운 할아버지 웃어줘서 고마워요<읭?)

뒷쪽 문 옆자리 할아버지 잔소리는 하나도 고맙지않아요

요새 청년들을 싸잡아 정신없다하신 기사아저씨, 그러지 마세요

사람들도 많은데 무안을 주시다니! 저 원래 그런사람 아니거든요!

 

마무리 못하겠다.

내친구가 잘쓰는말.

안녕~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