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너무 심각한데요..

마시마로2011.01.25
조회2,668

안녕하세요?.. 저는 21살의 이등병의 곰신입니다.
(일단 이 이야기.. 끝까지 좀 읽어주세요.. 저쪽에선 ㅠ.ㅠ 미칠거같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꾸나가 자대받기 전엔 서로 무척 행복해했답니다. 통화하면서 늘 웃음을 잃지 않고 훈련병
때 있었던 일들을 저에게 늘 말해줬었거든요. 그런데 자대를 받고 나서 주소를 알려준답시고 저에게 전화가 왔
는데.. 글쎄 그 웃음이 많던 아이가 한순간 웃음이 사라졌죠, 처음에는 아, 아직 많이 힘든가? 라는 생각을 했
었는데..

날이 가면 갈 수록, 통화를 하면 할 수록 전화를 할 때면 이상하게 웃는 횟수가 줄어드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이상해서 '자기, 자기 왜 요새 웃질 않아..? 무슨 일 있어..?' 이러니까 .. 선임들이 엄청나게 갈군다
하더군요... 제 입장에선 정말 화가 나더군요.. 이등병이면 당연히 힘들고, 선임들이 한참 뭐라 할 시기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힘내라며 응원을 해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첫 면회-

첫 면회때 꾸나 부모님과 이모와 동생과 함께 갔었어요.
면회 신청을 하고 면회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만치 멀리서 꾸나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정말 행복했죠.. 군대 보내고 55일만에 보는 거였으니까. 그런데..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 있더군요.. 웃는 모습
이라고는 역시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ㅠ^ㅠ.. 첫 면회,ㅡ 참 설레고 기뻤지만.. 꾸나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래도 5시까지 이야기도 많이 하다가, 저는 꾸나에게 줄 진짜 필요한 물건들만 꼭꼭 모아 상자
에 담아 그걸 전해주었죠.
그런데 그거가지고.. 선임이 살림차리러 왔냐~ 뭐 이런식으로 제 꾸나를 괴롭혔따고 해요 ㅠ.ㅠ...


두번째 면회-

두번째 면회때는, 첫 면회 후 일주일 뒤에 저 혼자 갔습니다.
부대 안에 도착을 하고, 면회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역시나 제 꾸나.. 히히, 딱 보는순간 '아 진짜 멋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튼 이 이야기는 때려 치우고..< 남자친구와 함께 밥 먹는 곳? 무튼 그쪽으로 걸어 가
는 내내 무지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를 하고.. 뭐 여단장이 사복을 입고 있어 누군지 몰라 인사를 못했다는 둥..ㅎ 이런 이야기 저런이야기를 다 했다죠.. ^.^ 그렇게 건물안에 도착해서, 조용한 곳
을 찾아 가 앉았죠. 그러고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이등병때는 외울것도 많고 할 거도 엄청 많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곰신카페 들어가서 그런 이야기를 자주 봐
서.. 어느정도 힘든지는 알고 있었어요.. 여기까진 별 그런게 없었는데, 남자친구 얼굴을 자세하게 보기는 좀 시
간이 흐른뒤에 봤거든요? 근데 입술에 딱지가 앉아 있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입술 왜그래? 하고 물어보니까
맞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선임이 얼굴을 때렸는데, 입술이 터져서 피가 났었다고.. 진짜 저 쪽에선 얼마
나 화가 나던지.. 후.. ㅠ.. 진짜 장난 아니더라구요, 같이 생활하는 일병이 있는데 그 일병이라는 작자가 제 꾸
나 다리를 군화로 신고 막 때리고 그래서 다리도 까지고 멍 들고.. 그 말을 듣는 내내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제가 뭘 어떻게 해 줄수도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무턱대고 그 일병을 찾아가 뭐라 했다간, 제 꾸나가.. 안그래도 힘든 군생활, 더 힘들어 질 수도 있으니까.. 속으론 욕하면서, 진짜 너무한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거지?
하면서.. (참고로 그 일병.. 얼굴을 봤는데 ㅡ.ㅡ 엄청 얌전하고 순한 양 처럼 생겼어요..깜짝 놀랬다는..)

휴 ㅠ.ㅠ 무튼 그렇게 8시간? 가까이 같이 있으면서, 힘들었던 이야기 다 하고.. 꾸나도 제가 사회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주니까, 그제서야 웃더군요.. 잠시나마.. 장난도 치고.. ㅎㅎ.. 그리고 집에 가기 전..

 

"아.. 진짜 들어가기 싫다.. 들어가면 또 갈굴꺼고.. 휴..."

라고 말하는 거 있죠..?... 흐익..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그래도 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서 꾹 참았다죠.

"내가 전화해서 힘든거 이야기 해도.. 이해해줘서 항상 고마워,
  진짜 너 아니었으면 나.. 어떻게 견뎌냈을 지 모르겠다, 부모님한테 이야기 하는 것 보단 너한테 하는게 더 나
  으니.. 미안해.."

...부모님한테 말해서 엄청 걱정하고, 힘들어 하셔도 저한테 하는 게 나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도 힘든거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서 말하라 하고... 저도 힘들긴 하지만.. 군대에 있는 제 꾸나가 더 힘들테니까요, 제가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면회 후-

한 3일간 연락이 없던 제 꾸나, 오랜만에 전화가 와 무척 기뻤지만.. 여전히 힘들어 했습니다.
많이 바빴다며, 전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가슴이 찡하더군요.. 후유 ㅠ..ㅠ....

그런데.. 남자친구가 안경이 부러졌답니다..
선임이 던진 수첩에 바보같이 맞아서.... 안경을 안 끼고 생활을 한답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자기랑 같은 생활관 동기 한명이 이번에 휴가를 받아 나가면서, 안경을 맞추고 온다네요..
저는 안도의 한숨을 ㅠ.ㅠ 흐으으으으ㅡㄱ...

이등병이라 연락을 자주 하지 못 하는 것 때문에 좀 서운 하긴하지만, 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열심히 나라를 지키고 있을테니, 전화가 안와도 괜찮아. 아예 안오는 것도 아닌데 뭐~' 하구..







군번줄이 풀렸다는데, 진짜 남자친구가 폭력으로 인해 정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파
요. 저도 힘든데, 제 힘든 걸 이야기 하면 남자친구가 더 힘들어 할 까봐.. 전화를 할 때면 늘 웃음을 짓습니다..
전활 끊고나면 늘 울기 바빴구요.. 전화가 올 때, 늘 '힘내.. 우리 조금만 참자.. 알겠지?.. 시간, 금방가니까..
짬쫌 먹고 나면 서방도 후임들 갈굴꺼자나..<' 하고 ..; 헤헤; 그런데 힘내라는 말 밖에 하지 못 하는 제가 너무
원망 스러워요.. 사회에 있었으면 정말.. 힘도 듬뿍듬뿍 줄거고 자주 만나고 그럴텐데.. '군대'라는 두 글자에
얽매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단지 계급때문에 힘들어 하는 꾸나에게 힘을 주고 싶어요..아차, 동
기가 한명도 없이 딱 들어갔는데 ( 뒤 늦게 동기 2명이 들어왔다 하더라구요 ㅠ.ㅠ ) 그런데도 제 꾸나 만 엄
청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그런다네요..

아코야, 제 주저리가 너무 길어졌네요.. 하핫; 쓰잘때기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힝..<

그 뭐지, 어느정도의 폭력은 되는데.. 제 친구들이든, 제 어머니에게 남자친구가 맞았다는 걸 알려주니까 그건
너무 심했다며 신고를 하라고 하더군요.. ㅠ.ㅠ... 진짜 어떻게 해야되죠..?....... 아니면 부모님이 면회를 자주
가면 된다던데.. 그건.. 힘들구.. 아......ㅠㅠ 진짜... 고민이예요..


곰신님들...! 곰신님들의 꾸나는 이등병 때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