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남도기획 ① - 급결정 & 밤의 남포】

김동환201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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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2010년 12월 말쯤..

 

 학기가 끝나고 역마의 기가 발동할 즈음에 나는 문득 부산을 떠올렸다.

 

 지난 2010년 7월 중에 갔다온 여름의 부산은 참으로 시원하고 좋았던 기억이다.

 

 '겨울의 부산은 어떨까??'

 

 이러한 터무니 없는 상상이 2박 3일간의 남도기획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2011 남도기획 ① - 급결정 & 밤의 남포】

 

<다음날 아침시간을 벌기 위해 결정, 선택한 오후 3시 20분 차>

 

 사실 지와 김(이하 샼)의 부산 여행은 1월 2주차(10~14일 중) 즈음에 가기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같이 동행하는 지 군이 글쎄 학회장이라는 벼슬자리(?)를 얻으면서 일정은 미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의 장염으로 인해 지 군은 17일로 미루게 된다.

 

 "얌마,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냐?"

 

 "미안.. 진짜 타이밍이 아주..."

 

 그 놈의 타이밍은 17일, 18일도 여행을 못가고 미루게 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그래서 결국 샼은

 

 "야. 너 19일이 정말 마지막이다. 빕스&아웃백&애슐리 3종 세트 크리티컬 맞기전에 내일 결정해."

 

 지 군은 못이기는 척 승낙하게 되고 다음날 오후 3시 전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후 1시 즈음에..

 

 "가자! 내일!"

 

 하지만 그런 결정을 미리 짐작하고 있던 샼은,

 

 "오늘, 3시 20분차 고고싱?"

 

 너무 급작스러운 결정이었지만 준비에 문제는 없었다. 결국 둘은 19일 3시 20분 차를 타고 부산으로 떠나게 된다.

 

 <부산의 해는 참 빨리 진다. 저녁 7시 즈음의 노포역에서>

 

 그렇게 두 남자는 대략 5시간의 버스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지&샼 두 남자는 긴 시간동안 이동식 감옥에 갇혔다 나온 듯이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늑대같이 눈에 불을 키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부산 중구 남포동에 위치한 18번 완당집, 샼이 선택한 완당+김유부초밥과 지 군이 선택한 완당+소고기덮밥> 

 

 그렇게 또 지하철을 타고 달리고 달려 도착한 남포동. 도착하니 이미 저녁 9시 였다. 하지만 주린 배를 부여잡고 맛집부터 찾기에 나섰다.

 

 '뭘 먹어야 부산에서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그렇게 아이폰의 힘을 빌려 찾은 18번 완당집(부산 중구 남포동3가 1).

 

 이 집을 다녀간 사람들의 의견은 반반이었지만 그런걸 신경쓸 틈이 없는 두 남자는 영업종료 1시간 전에 후다닥 들어가 완당을 주문했다.

 

<2011년이라 역시 가격이 올랐다.. 세트1이 샼이 시킨 메뉴, 세트2가 지 군이 시킨 메뉴> 

 

 주문하고 난 뒤 아주 쪼그마한 손만두국이 나왔다. 사실 춘천 촌놈인 지&샼은 완당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의미도 모른채 허겁지겁 걸신들린 거지마냥 완당을 섭취했다. (공복도가 30 회복되었습니다)

 

 (참, 그리고 왜 이름이 18번일까..? '애창곡 18번' 이런거랑 같은 의미일까 생각했지만 뭔가 사연이..)

 

 <완당 시식 샷. 이건 휴지를 먹는게 아니라고!>

 

 맛은 나름 괜찮았다. 다만 당시 굶주렸던 지&샼에겐 양이 부족했을 뿐이다.

 

 지&샼은 완당집에서 나와 잠깐 부른 배를 소화시키기 위해 국제시장을 재빠르게 패스하고 용두산 공원으로 향했다.

 

<남포동 중앙에 위치한 용두산 공원, 부산의 야경을 볼 수 있는 부산 타워가 있다.>

 

 한 밤에 등산이라니!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용두산 공원은 등산객(?)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로 에스컬레이터 등반 시스템을 운영한다.

 

<용두산 올라가는 길 입구, 가운데 좁은 계단이 에스컬레이터 이다.>

 

 연인들의 낭만 데이트 장소? 흥이라고 콧방귀를 뀌며 지&샼은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아니, 정확히 타려고 했다. 타려고 보니 작동이 안되고 있는게 아닌가!?

 

 "우리가 너무 늦었나? 이거 안움직이는데?"

 

 결국 우리는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정상까지 계단의 수는 자그마치 195계단. 한 밤의 등산이란 참 이런건가보다 하고 다 올라오고 나니 유유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한 쌍의 커플을 발견했다.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한다고?> 

 

 에스컬레이터는 앞에서면 작동하는 시스템이었던 것이었다. 사실 지&샼은 걸어오느라 힘들어서 그 순간 멍청했다는 걸 기억하지 못했으리라..

 

 <부산시 중구&서구의 전경. 부산이라고 바다만 있는 도시는 아니었다. 부산도 산이다! 응?>

 

 그렇게 정상에 올라온 두 남자는 부산의 야경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늘엔 별빛이 땅에는 불빛이.. 서울 야경을 뺨치는.. 정도는 아닐지라도 꼬집을 정도의 감탄을 자아냈다.

 

 <용두산 공원 위의 종(?)과 부산 타워. 아쉽게도 타워 엘레베이터 시간이 끝나버려 올라가진 못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용두산 공원은 충분히 멋졌다. 다만 이러한 광경을 보는 가운데 다소 몇몇 커플들이 눈에 띄였지만 그런거에 굴복할 지&샼이 아니었다.

 

 

  참다 못한 지 군이 소소한 반항을 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용두산 공원에 최지우가 벤치에 앉아있는 동상이 있었기에 그는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복학생 지 군의 마인드..> 

 

 

 <죄송합니다. 최지우씨.. 이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작가 샼도, 모델 지 군도, 최지우씨도 울었다>

 

 

 그렇게 용두산 공원에서의 에피소드를 뒤로하고 우리는 잠잘 숙소를 찾기 위해 나섰다. 아무리 부산이라도 밤 10시가 넘어가니 추워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용두산 내려가는 길. 에스컬레이터는 타고 내려갈 수 없다. 발을 들이는 순간 민망한 경고음이..>

 

 두 남자들이 값싸게 잘 수 있는 곳이라면 찜질방밖에 없지 않은가? 전에 부산왔을 때 묵었던 찜질방을 위치를 찾아서 가려는데 찜질방이 폐업했다?!

 

 남포동 근처에는 이 찜질방밖에 없는데! 시간은 11시를 넘기고 있었다. 날씨는 점점 추워졌다. 주변에는 값비싼 모텔 밖에 없다. 비싸다기보단 남자 둘이 들어가기엔 뭔가 좀 그렇다!? 이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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