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보는 한국의 이중성

김대훈2011.01.26
조회49

 

 

굉장히 아쉬운 패배로 진 우리의 대일 4강전.

일본이라는 라이벌과 치열한 승부끝에 아쉽게도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정말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승부는 났으니까요.

 

이제 남은건 이 뼈아픈 교훈과 경험을 어떻게 우리 선수들이 체화하느냐의 문제겠네요.

 

 

라고 글을 쓰고 싶지만 난 이런 의도로 올리는 글이 아니구요 ㅋㅋ///

 

 

.

.

.

 

 

 

지금 싸이월드-네이트 뉴스를 보시면, 축구에 대한 많은 기사가 실려있답니다.

가서 베플 보세요.

 

모두 하나같이 승부차기에서 패배한 조광래 감독의 용병 전술 미스에 대해서 엄청난 질타를 가하고 있습니다.

마치 비난을 대기하고 합장을 맞춰놓은 마냥, 일제히 조 감독과 실축한 3명의 선수에게 총을 가합니다.

 

그리고 차지 않은 프리미어리그나 좋은 선수들이나 내놓지 왜 쓰잘데기 없는 K리그 선수들만 내놓느냐는

막말까지 막 일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현상이지요?ㅎㅎ

한 번 졌다고 이렇게 욕을 하다니 ㅎㅎ 정말 전 놀라움을 금치 못 하겠어요.

 

 

불과 2일전으로 거슬러 올라갑시다.

이란전 이겼을 때, 그리고 그 전 경기들을 이겼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 어땠나요?

 

조광래 식 축구 맘에 든다, 구자철 스트라이커로서 적합하다, 정말 잘하더라 라는 말만 내놓는 상황이였죠. k리그도 정말 좋은 선수 많구나, 잘 차는 구나, 잘 돌리는구나 입에 닳도록 칭찬했죠?

그 결과는 이란전까지의 베플 모두가 구자철, K리그선수, 조광래 감독의 전술을 찬양하는 댓글로 승급시킨

것으로 명백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근데, 지금 베플 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상황이 어떤지, 베플만이 아니라 베플에 달린 댓글을 보시면 내가 왜 이런 말을 하소연하는지 알겁니다.

http://news.nate.com/view/20110126n00773?mid=s0304

 

 

 

이란전까지의 승리는 모두 찬양하고, 일본전에서 한 번 졌다고 그토록 입이 닳도록 칭찬하던 조 감독에게 자진 사퇴를 요하고, K리그 선수들을 매도하고, 모든 전술이 애초에 잘못되었다고 욕을 합니다.

 

그렇게 칭찬하며 스트라이커로 추양하던 구자철 선수에게는 체력도, 결정력도 없는 그저 받아먹기식 선수로

각인을 시키는가 봅니다.

 

프리미어리그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K리그 드립을 치며, K리그 선수들이 페널트 킥을

차게 된 것 그 사실 자체를 아예 부정하기 시작합니다.

 

 

느끼시는거 하나도 없습니까?

 

이길 땐 그렇게 찬양하고 미화하고, 실수가 있어도 고치면 돼지~라며 쿨한 척이란 척은 다 해놓고서, 이젠 막상 지니까 실수가 있었는데 고치지 않은 감독의 잘못이 크다, 사퇴해라, 선수 훈련 안시키냐는 개드립만 남발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이중성을 띌 수 있으며,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매도하는 경향을 지닐까요?

대한민국 국민성 아직 이것밖에 안되는 겁니까?

 

 잘하면 까꿍 못하면 죽어식의 극단적인 감성론만이 판을 치고,

그러한 댓글이 베플이 되어 사람들의 심리를 대변하는 마냥, 대놓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자극합니다.

 

 

 

도대체 왜 이번 페널트 킥을 비난만 하시는겁니까?

제가 볼 땐 선수들의 능력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일본 골키퍼의 5번 중 1,2번 슈팅을 막아낸 그 선방 실력에도

큰 여파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

 

크게 보면 3분의 1 확률로 들어가는 페널트 킥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박지성을 뛰어넘는 모든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입니다.

 

( 이런 점을 고려해, 페널트 킥까지 간 경기는 무승부라는 FIFA의 유명한 말도 있습니다. )

 

모든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그 경기에서, K리그 출신 선수들이 나왔다고, 일명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나와서 찼지만 2번 막히고, 1번은 후지산 대폭발 슛 처럼 피융~하고 날아갔다고, 기회는 지금이다 라며

창과 칼을 대신하는 키보드로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을 매도할 수 있는겁니까?

 

전 이런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만약 정성룔 골키퍼가 다 막지 못했어도 ( 일본도 1번의 실축이 있었죠 ), K리그 출신 선수들이 모두

골을 넣어서 5-4로 이겼다면, 그 때는 또 이런 말을 했겠죠?

 

 

" 조광래 감독, 프리미어리그 아닌 K리그 출신인 어린 신예를 오더에 기용한 파격적인 용병술로 PK를

승리로 이끌다, 정말 대단한 깡이다. 타고난 승부사다.  "

 

 

 

 

 

하지만.

 

 

 

 

" 조광래 감독, 동네 축구도 아닌 국제 리그에서, 무모한 전술로 패배를 자초하다 . "

 

 

승리했을 시에 쓰였을  ' 담대하고 대단한 조광래의 깡 ' 과, 패배한 지금에서 쓰이는 ' 무모한 전술 ' 에서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딨을까요?

여러분들이 지금 실축하거나 슛을 성공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비난을 가하고, 조 감독이 이끄는, 나아가

앞으로 있을 모든 조 감독의 후임 감독들에게 계속해서 까꿍 아니면 비난식의 태도를 취한다면 여러분들은

정말 답이 없는겁니다.

 

박지성 선수, 2002년때 가히 충격적인 히딩크의 기용으로 페널트 킥을 차서 성공했습니다.

그 때도 분명히 사람들은 욕했습니다. 히딩크가 무리수를 두었다고. 하지만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 없었습니다.

넣었으니 잘했다, 무리수가 아닌 담대한 허를 찌르는 전술이였다.... 라며 온갖 미사여구를 남발하면서요.

 

.

.

.

 

 

 

여러분들이 비난만 계속하시고, 극단적인 감성론에 젖어 눈 앞의 분노에 취하여 비난만 가득한 어조를 취한다면, 경험으로써 장성하려는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없이 비난만 계속하신다면,

 

도대체 어느 감독이, 어느 전술이, 어느 선수가 여러분들을 만족시킬까요?

 

생각의 전환으로, 2014 월드컵을 향한 아픈 기억으로 여기면 안되는건가요?

이기면 허를 찌르는 전략이고, 지면 개념없는 무리수인가요? 아직도 그런 구태의연하고 쓰레기같은

사고를 지니고 계신가요? 여러분들은 축구를 사랑하시는겁니까, 아니면 승부에서 이기는 그 짜릿함만을

맹목적으로 사랑하시는겁니까?

 

해답은 여러분이 찾으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눈 앞의 대의와 멀리볼 수 있는 안목대신, 극단적인 감성과 분노에 젖은 근시안적인 태도로

스포츠를 보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 스포츠를 사랑하는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