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 모르는 사람들이랑 빙고했어요

빙고협회회장2011.01.26
조회126

 

 

안녕하세요. 안녕

 

전 미국에 거주 하고있는 평범한 여대생이에요.

우선, 심심한 이 곳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톡톡" 감사  부끄

 

 

예전에 친구랑 차 잃어버린 이야길 올렸다가 톡 된적이 있는데 그 당시 글 쓸 때 너무 신이나서

"ㅋㅋㅋㅋㅋㅋㅋ" <- 요걸 연발했다가 친구한데 "매우 씐났지만 정씬없는 글쓴이"라는 별명 얻고서 잠시 글쓰기 거부했지만.

 

 전, 그런 상처 다 딛고 일어서서 다시 글쓰기에 집중하기로 했숨다.

(P.S 케이는 꼼꼼히 읽어주기바람.)

 

ㅋㅋㅋ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나도 이제 음과 슴으로 가겠음.

 

 

 

 

 

 

 

# 빙고가 뭐길래 폐인

 

 

 

 

 

때는 1월 10일.

 

아랫동네 사는 언니네 집에 놀러 갔다가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학교로 돌아 와야만 하는.

 

그런 우울한 날이었음.

 

 

 

놀러 갈 때 챙겨갔던 커다란 짐짝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터미널에 도착했음.

 

 

도착 하자마자 티켓발매소에서 차례 기다리면서 지난 여행 기억 떠올리느라 마냥 행복했었음 파안

 

 

그렇게 십 분이 흘렀나, 드디어 앞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빠지고 내 차례가 돌아옴.

 

단순한건지, 생각이 없었던건지, 개학 안하면 안되냐고 ~ 안되냐고,통곡

 

그렇게 그렇게 노래를 불렀던 나였지만 왠지 모르게 내 차례가 되니까 뭔가 뿌듯하기도 하고,

 

 

"얼른 티켓을 사야지 ! 이젠 내 차례니깐 ! ^^"  하는 생각밖에 없었음 ㅋㅋㅋ(초 단순.부끄)

 

 

 

 

 

 

 

 

 

 

그. 런. 데.

 

 

내가 뭘 잘못했다고.......................................................

 

혹시 그거 암? 

너무 놀래거나 당황하면 아무것도 안들리고 그냥 귀에서  "삐이-"하는 소리 들리는거.

 

 

거짓말 안하고 티켓발매소 앞에서 가.만.히 3초를 서서 판매소 아주머니랑 본의아니게 아이컨텍한거임. 딴청 <-요 표정 그대로ㅋㅋ

 

 

 

당신도 놀라셨는지  나보다 2초를 더 바라 보셨음. 5초를 서로를 그냥 바라본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하면 뭐했나싶음. 어서 자릴 빠져나오던지, 대책을 세웠어야할거아녀 ! 버럭 

 

 

 

 

 

 

 

 

 

 

암튼, 날 멈추게 했던 그 말, 한마디.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 원인의 그 한마디.

 

 

 

 

 

 

 

 

 

 

 

"니네 동네 가는 차 없음 거부"

 

차 없음

차 없음

차 없음

.

.

.

 

 

 

험머, 어쩌라고 허걱................

내가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데...... 

 

 

 

 

 괜히 모범생 돋았음.

 

 나 학교 가야된다고.

 

 개학이 코 앞이라고.

 

(가기 싫다고 학교 개학 안했음 좋겠다고 했을 땐 언제고 ㅋㅋㅋ 청개구리 사촌이 따로없네)

 

아무리 말해도 씨도 안먹힘

 

 

 

 

아무튼, 예상치도 못한 상황에 한 시간을 대책없이 앉아서 생각을 했음.

 

사실 생각이래야 별거 없었음.

 

대책도 없고.

 

 

 

 

아까 초반에 말 했지만 읍내같은 그 동네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언니에게 갈까 생각도 해 봤지만.

 

 

 

 

 

택시를 타고 왔다 갔다 세 번을 하느니 그냥 근처 호텔에서 지내는게 더 나을 듯 했음.

 

 

 

근데 또 막상 호텔을 가려니 좀 있으면 차가 온대요..........

 

차가 온대요.....................

 

 

차가 온대서요.................

 

 

네 .... 그래서 기다렸어요........................☞☜

 

 

 

 

 

 

 

 

 

 

 

그래서 얼마나 기다렸게 - 요 ? 흐흐

(정답 확인하고 나면 <- 궂이 이 표정을 붙인 날 미친듯이 긍정적이거나 미련하거나 ㅋㅋㅋ 둔한여성이라 생각할거임. 분명. 나라도 그럴거니까.......)

 

 

 

 

 

 

 

 

 

 

 

 

 

 

 

 

정확히 1월 10일 오전 10시 도착.

 

 

아주머니 : "조금만 기다리세요."

 

나 :  네 그러죠. 

 

6시간

 

아주머니 : "조금만 시간을 주세요."

 

또 나 : 네 그러죠.

 

7시간

 

아주머니 : "조금만 있으면 차가 있을거에요."

 

나 :  진짜죠.우씨

 

 

 

 

더 이상은 기억도 안 남.

 

 

터미널에서 해방 된 난 날짜가 12일 오후 6시였음.

 

 

 

 

당시엔 기다리면서도 멍청하게 한없이 기다리는 내가 이상하기도 하고, 참 어이없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발이 떨어지지 않았던 내가 한심했는데 지나고 보니 다아 -  하늘의 뜻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음. 파안 (*요거슨 비하인드 스토리)

 

 

 

아무튼 너무 심심한데 할 일도 없고.

 

 절친 관계 맺은 경찰관 아저씨들도 귀가 시간 되니까 집에 가셨고.

 

 

 

그나마 있던 말동무들 떠나고 나니

홀. 로. 남. 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 캐빈도 아니고.

 

 

 

 

 

 

집에서는 학교 간다는 애가 자꾸 제자리에 있으니 걱정이 되서 계속 전화오고 그러지 말고 비행기 타고 가면 안되겠냐고 부탁을 했지만.

 

난 학생임 안녕.  게다가 그 동안 기다린 시간을 생각하니 왠지 진짜 쪼끔만 더 있으면 차가 올 것 같고. 공항가도 상황은 더 심각했기에 부모님을 안심시키는 수 밖에 없었음. ㅋㅋㅋ

 

 

그 춥고 떨리는 와중에도 엄마아빠 목소릴 들으니 마냥 행복하고 걱정시켜드리기 싫어서

경찰아저씨들이랑 절친 맺어서 과자 사 주신거랑

춥다고 슈퍼 빅 싸이즈 경찰잠바 선뜻 내 주신거며

임산부 아줌마 만나서 책 나눠 보면서 뱃속 아기가 발로 차는 것도 만져보게 해 줬다며

그저 씐난것만 이야길 했음ㅋㅋㅋ

 

(진짜 눈물 나네 통곡 ㅋㅋㅋ 독감걸려서 죽을 뻔 했는뎈ㅋㅋㅋ)

 

 

 

 

아무튼, 근데 신기한게  씐나게 이야길 하다 보니 진짜 신나는거임 (읭?ㅋㅋㅋ 긍정의 힘 돋네짱)

 

 

그래서 이젠 될 대로 되라, 하고 마냥 시간을 즐기기로 함.

 

 

 

무얼 할까 하다 발견한 새 노트.

 

 

 

 

 

 

 

 

그.리.고

 

 

 

 

 

 

 

문득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추억의 게임 “빙고”

 

 

ㅋㅋㅋ

 

 

다들 알겠지만. 빙고는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님.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

 

 

 

 

 

 

 

 

당연히 사람을 찾아야지 ㅋㅋㅋㅋㅋ

 

 

터미널 군데 군데 앉아 있는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음 ㅋㅋㅋ

 

 

 

“ㅋㅋ 집에도 못 가는데 빙고게임 할래요?” 로 시작된 빙고게임 인원 모집 시작.

 

"심심하면 뭘 못해"란 교훈을 터미널에서 깨달았음.ㅋ

 

 

 

얼씨구나 !

 

동지들을 만나니 나도 모르게 물 만난 고기가 되어가고 있었음.

 

 

 한 사람 두 사람 모으기 시작한게 어느 덧 동아리 하나 만들 기세.

 

 

 

지루하게 앉아 계시던 임산부 아주머니도.

아이티에서 온 건장한 흑인 아저씨도.

위엄과 체통을 지키며 서 계시던 경찰복 입은 경찰관 아저씨들도.

그리고 지금 내게 가장 큰 선물인 마이애미 청년까지도

모두모두 불러모았음

 

 

그리고 시작된 빙고게임

START !!!파안 씐나 !

 

 

 

 

 

 

 

 

근데....당황처음엔 한 두 번 하고 말아야지 했던 그것이.

 

 

다섯 번이 되고, 일곱 번이 되고.

 

 

어.라?

 

 

열 번, 스무번을 넘어서고.

 

경쟁심에 가득한 빙고게임 멤버들은 급기야 10X10 빙고를 시작했음.

 

섣불리 시작 하는게 아녔는데.

 

이미 물은 엎질러 진 격.놀람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빙고 게임이 끝 났을 때, 누군가가 그랫음.

 

 

“우리 빙고 18시간 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18시간....

18시간....

18시간....

 

 

믿기지 않았지만 믿어야만 했고.

평생 할 빙고를 이 날 다 한거임.

 

섣불리 좋다고 참가 한 사람들도 ㅋㅋㅋ 도중에는 힘들었는지 잠시 휴식을 외치며 다같이 저녁도 먹음 ㅋㅋㅋㅋ

 

 

 

상상해봤음?

 

 

경찰복을 입고 위엄을 지키며 경비를 서야하는 경찰아저씨들이

건장한 청년들이

그리고 게임이라고는 할 것 같지 않게 생긴 아주머니가

 

 

 

어디서 나타난 쪼끄만한 동양 여자애가 무심코 제안 한 빙고게임에 말려들어서

 

 

 

손바닥 만한 빙고 판 하나에 목숨걸고 숫자 외쳐가며

동그랗게 연필로 칸 하나하나를 꼼꼼히도 색칠 해가는 모습을.

 

상대방이 빙고 한 줄 ! 이라고 외치면 세상이 끝나는 마냥

한숨쉬며 아쉬워하며 경쟁심에 불타올라버럭 자기 자신을 부추기는 모습을.

 

어디 상상이나 해 봤음?

ㅋㅋㅋㅋㅋㅋ

 

 

 

 

 

 

돌이키고 싶지 않은 터미널 생활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나 생에 한 두 번 해 볼까 말까 한 그런 값진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오히려 감사할 따름임.

 

 

그리고 사람일이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는걸 여행하면서 깨달음.

 

여행 하다 보니 별 별일 다 있음.

 

 

 

지난 1년 반 가까이를 그리워하다 잊어야만 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자릴 빙고게임 멤버 중 하나가 채워주고 있음.부끄

 

사실 터미널에서 벗어 날 수 있었지만 겨울잠 자는 곰보다 미련할 수 밖에 없었던.

정말 어쩔 수 없었던 사연이 있었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올리도록 하겠음 J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날씨 추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

알라뷰   윙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