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이집트 시민들 격렬 시위… 나일강 탄 혁명 열기

대모달20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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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011-01-27]

 

튀니지 시민혁명의 열기는 나일강으로 흘러들었다. 26일(현지시간) 이집트 주요도시에서 이틀째 계속된 격렬한 시위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AP, AFP 등은 압둘-라만 사미르 대변인을 인용,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7일 귀국한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을 대체할 유일한 지도자로 꼽히는 그는 금요일 예배 후 시위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28일은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6일 밤까지 이어진 시위는 첫 날 거리를 메운 수만 명보다는 적은 규모였으나 격렬함은 더했고 경찰은 실탄까지 사용했다. 시위자와 경찰이 또 한 명씩 사망, 사망자 수는 6명으로 늘었다. 전국적으로 860명이 연행됐다.

카이로 시내 나일강을 따라 이어진 대로에는 2,000여명이 몰려나와 행진했다. 경찰은 나일강 다리 위에서 일제히 최루탄을 쏘아댔다. 시내 곳곳에서 시위대는 돌과 화**을 던지고 군경 차량의 유리를 닥치는 대로 깨뜨렸다. 카이로 동부 수에즈에서는 해질 무렵부터 시위에 따른 충돌양상이 험악해졌다. 돌과 화**을 던지는 시위대에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총, 실탄을 쏘았고 이 과정에서 집권여당 당사와 경찰서가 불에 탔다.

시위 여파로 27일 이집트 주식시장은 개장 15분만에 6.25%가 떨어져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무바라크 정권은 겉보기에 안정적이었지만 사회불안요인은 오래 잠복해 있었다. 8,000만 인구의 절반이 하루 2달러로 연명하는 만성적 빈곤과 사회적 불평등, 지난해 11월 총선의 부정 의혹, 82세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에대한 권력승계 소문 등으로 곪고 있던 차에 튀니지 혁명이 여기에 불씨를 던진 셈이다. 튀니지 재스민 혁명의 별명을 본 따 '코샤리(이집트 전통 음식) 혁명'이라는 말도 벌써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는 일단 이집트 정부에 시위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독일의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부장관은 "시민권과 인권을 제한할 때 국가가 불안해지는 것이지, 허용해서 불안해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김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