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바보의 짝사랑 이야기...

이강현2011.01.28
조회136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건장한 직장인 청년 입니다^^

우선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는 현재 남자보육교사 일을 하구요. [눈이 좋지 않아 군면제임]

과가 아동보육과였던 터라 지금은 여자분들과 동화되어

오히려 제가 말이 더 많다는 질타를 받을 정도로 말이 많습니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밑밥을 깔아두려구요^^;

 

사실 제목을 '어느 바보의 짝사랑 이야기'로 썼는데

여기 톡 어딘가에 똑같은 제목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서..

우선 그 제목의 글쓴이님께 무례함을 사과드리며...

저도 비슷한 상황이 있어서 이렇게 톡을 써봅니다.

[음슴체 생략]

 

 

때는 바야흐로 제가 파릇파릇(?) 하던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입니다.

저로 말할 것 같으면 고 2의 정상적인 체격보다 훨씬 월등한

170 에 몸무게는 90kg 을 육박하던 우람!! 보단 고도비만이었습니다-_-...

 

체격 자체가 조폭을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위대했고,

얼굴 또한 말도 못합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ㅎㅎ

제 비하를 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제가 인정할 정도로

뚱뚱하고 못생겨서 사람들을 잘 사귀지 못했습니다.

덩치와는 다르게 너무 소극적에 제 자랑같지만 마음은 여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아이들과 함께 하는 거잖습니까!! ^^)

 

무튼.. 외형적인 모습 때문에 친구도 많이 못 사귀고

또 제가 나서서 말을 건네지 못하던 고등학교 시절.

 

중딩 때 너무 놀아서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철학이 있어서 중딩 때 놀았던 것 다 잊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실업계지만 나름 전교에서 10~20 하곤 했습니다.

 

무튼 그렇게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이 되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데 몇 년전 일이라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여자 그룹(?)과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실업계지만 전교에서 조금 공부를 한터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제게 물어보는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친해진 것 같은데...

 

뭐 아무튼 그렇게 그 여학생 그룹과 친해지게 되었고,

담임 선생님이 이번에 울 반 전교 꼴지-_- 했다며

열받으셔서 그룹별로 조를 만드셨습니다.

 

아! 이래서 친해졌나봅니다. 그렇게 조를 나누다

그 아이들과 친해졌는데 제가 워낙 소극적이고 쑥맥이다보니

아이들과 이야기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제 외형을 보고 여학생들은 쉽게 다가서지 못했죠.

 

그런데 그 그룹의 한 여학생이 제게 말을 걸어줍니다.

뭐 자질구레한 이야기들인데

그 일 이후로 그 여학생 그룹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 받으며

일상적인 문자나 시험 땐 집에서 공부를 하며

모르는 것이 있으면 서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알려주곤 했지요.

 

그러다보니 어느순간부터 저희 반 성적이 조금씩 올랐고(선생님 감사합니다^^ㅋ)

조를 해체(?) 하시는 선생님.

하지만 그 아이들과 이미 친해진터라 큰 문제없이 기분 좋은 만남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잘 다가오지 않는 나에게

누군가 이야기를 건네주고 웃어주고 보듬어주는 것을 보며

착각을 하게 마련이죠? 특히 남자들의 착각은..

문자 보낼때 '하트', '이모티콘' 보내면 '얘가 날 좋아해서 이러는 걸까?'

라는 엄청난 오류를 범하는 착각에 빠지곤 합니다.

 

물론 지금에서야 멍청한 고딩 시절의 이야기지만

그 때 저 역시도 큰 착각에 빠져 그 그룹의 한 아이를 좋아하게 된거죠.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듯, 소심하고 소극적인 제가

고백요? 꿈도 못 꾸죠. 그냥 짝사랑에 빠지게 된겁니다.

 

아이들과의 관계가 흐트러질까 항상 노심초사 하며

곁눈질로 아이를 보며 기분 전환을 하곤 했습니다.

그렇게 관계 유지(?)가 몇 개월이 되었는데

제가 크나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지금 아이들과 함께 하고, 여자 선생님들과 일을 하는 제가 말이 많다고 했죠?

제가 친해지고 마음 놓이면 말이 참 많습니다.

 

그 그룹 아이들과 친해지게 되니 마음이 놓였는지

그 아이를 제외한 그룹의 아이들에게

" 나.. 얘 좋아하는 것 같아.. " 라고 말해버린 거죠-_-........

 

여자들의 입소문이 어찌나 빠르던지..........

절대 비밀을 약속 받았지만 여자의 수다 근성은 대단하더군요 ㅋㅋㅋㅋ

고백이란 말을 꺼내보기도 전에 이미 그 아이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더군요 ㅋㅋㅋㅋ

 

추석 전 날, 평화로운 연휴를 즐기며 스타리그를 시청하는 제게

한 통의 문자가 옵니다.

그 아이네요. 너무 기쁜 마음에 문자를 확인합니다.

 

그녀: 너 나 바다간다고 했을 때 내 친구한테 나 안 갔으면 좋겠다고 했어??

 

아.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여름 방학 때, 이 아이가 가족들과 함께 친척집에 가면서

바다에 간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왠지 이 아이가 며칠동안 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뭐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지만... 문자로도 연락 주고 받았을텐데,

제가 또 2차 실수를 범한거죠. 다른 친구에게

" 아~ 나 얘 바다 안갔으면 좋겠어 ㅠㅠㅠㅠㅠ " 라고 문자를 보낸거죠.

물론 그 친구는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구요.

 

그 문자에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겠지. 별 일 아니겠지. 하며

별다른 의심없이 " 응. 왜? " 라고 문자 전송을 하려던 차에

다른 문자가 옵니다.

 

그녀: 너 나 좋아해????

 

'딩동. 전송이 완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그녀: 너 나 좋아해????

나: 응. 왜?

 

이렇게 되버린 어처구니 없는 상황-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에 오는 그녀의 문자는 제 마음을 갈기갈기 찢기더군요 ㅋㅋ

 

대박을 시작으로 기분이 좋지 않게 만드는 말들과 함께

마지막은 '친구로서의 배신'을 느꼈다는 말을 끝으로 그 아이와의 문자는 끊어졌습니다.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 때문에 문자 무제한까지 신청했는데....

무용지물이 되버린 내 정액제 ㅋㅋㅋ (지금은 못한다고 들었네요 ㅎㅎ)

 

그 날 이후로 3학년이 될때까지

인사치레만 하고 그녀와의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가요? 물론 전 그녀의 친구들을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그녀도 마찬가지구요 ㅋㅋ

왜냐하면 다 제가 벌인 일이기 떄문이죠 ㅋㅋㅋㅋ

 

7년 전의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그리고 지금쯤 어디선가 열심히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할 그녀에게

그 때의 그 일. 다 잊어버리고 (뭐 3학년이 되자마자 잊었겠지만 ㅋㅋㅋ)

행복하고 열심히 그리고 잘 살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마무리 좋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