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아저씨와 한낮의 달리기-사진有

장영란2008.07.25
조회8,780

 

안녕하세요 저는 22살 처자입니다.

다들 이렇게 시작하시더라구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제글을 쓰려니 여간 멋쩍은게 아니네요 하하^^

 

저는 제목대로 버스기사님과 달리기를 해야만 했던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때는 약 1년전 이맘때쯤이였던 것 같아요.

완전 불볕더위에 물대신 땀을 받아먹어야 했던 7월이였습니다.

여름방학이여서 용돈이나 벌 생각으로 작은이모댁에 머물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에는 그나마 선선한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 불구덩이가 따로없더군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20일 정도 되었을때 왼쪽볼에 화상입은 듯한 흉터가 생기더군요.

그것도 그냥 흉터가 아니라 모양자로 데고 그린듯한 원모양으로 말이죠.

지름은 약 1cm정도 됐구요...ㅠㅠ

평소에도 얼굴홍조증(흔히들 촌년병이라 하죠;;)이 있는터라 더워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원의 지름은 넓어지고 쓰라린데다 진무르더군요.

그래서 일하는곳에 말씀드린후 아침마다 피부과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피부과 원장님께서 하시는 말이 세균성 곰팡이랍니다.

아니! 얼굴에 곰팡이라뇨ㅠㅠ 저 지하에서 썩어사는 그런아이 아닙니다..

생기는 이유가 여름이라 땀도 많이나는데 땀이난 손으로 민감한 피부를 자꾸 만지거나 긁으면

생길수 있는 피부질환이랍니다.

그러던 어느날 병원에 도착하니 핸드폰이 없더군요.

그제서야 버스에 두고내린걸 깨달았습니다.

열번정도 전화한 끝에 젊은 남자분이 받으시더군요.

정말 다행이였습니다ㅠㅠ 사례를 하기로 합의를 본후 약속장소를 잡았습니다.

사례금봉투와 음료수 한박스를 사서 그분을 기다리는데

멀리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저를향해 걸어오시더군요.

ㅇㅏ 정말 연예인 뺨싸대기 때리더군요. 완전 초훈남이였어요!!!

그래도 저런 분이라면 내 돈이 아깝지 않겠구나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전화가 왔어요.

제가 그때 이모 핸드폰을 들고 나갔거든요.

전화를 받고보니 어라? 그분이네요;; 본인이 시간이 없어 아버지가 약속장소에 대신 갈테니

핸드폰 잘 받으시라고 하더군요. 저를 향해 걸어오던 남자분은 저를 지나쳐 계속 걷더군요;;

그때 다시 전화가 옵니다. 핸드폰 주운 사람 아버지라며 다 왔으니 대기하고 있으랍니다.

어디계시냐고 물었더니 한참 대답을 안하시는 겁니다.

그때 제 앞으로 버스한대가 지나가는데 버스의 운전기사 아저씨께서 앞문을 여시더니

"학생!!!!!!!!!!!! 핸드폰!!! 핸드폰 학생맞지?!!!!빨리뛰어!!!!! 가져가!!!!!"

이러시며 제 핸드폰을 높이들고 흔드시는 겁니다.

완전 기뻐서 타려고 하는데 신호가 바뀌면서 아저씨가 계속 달리시는 겁니다.

버스에 탄 손님들은 고개를 빼고 저를 동물원 구경하듯 내다보시고ㅠㅠ

전 황당해할 틈도없이 아저씨를 따라 무작정 내달렸습니다.

아저씨는

"학생미안!!!! 뒷차때문에 여기서 서면안돼!!!!!!빨리 따라와!!!!!!!!"

이러시는 겁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요.. 계속 달렸습니다..................

100m쯤 달린후 신호에 걸린 버스가 서더군요.

저는 냉큼 올라타 핸드폰을 받은후 음료수를 내밀며 연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내렸습니다.

솔직히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에 사례금까지 챙겨왔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도 음료수 박스만 내밀고 주머니속 돈봉투는 꺼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런게 인간이더군요..........

대신 제 얼굴에 핀 곰팡이를 치료하는데 일주일치 월급을 썼답니다ㅠㅠ

이자리를 빌어서 아저씨와 그 아들분! 복 받으실꺼예요!!!!!!!!!!!!!!

아직 세상은 살만하답니다. 글솜씨도 없는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꾸벅)

손 씻는거 정말 중요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상황대신 병원다닐때 얼굴 찍어둔거 올릴께요^^

안면홍조 고치는 민간요법은 없나요ㅠㅠㅠㅠ

버스기사아저씨와 한낮의 달리기-사진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