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도 읽어주시고 조언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겐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여동생이 있어요 어릴때부터 혼자 공상이나 생각하는걸 좋아하고 약간 특이한 면이 있었어요 겉보기나 목소리는 정말 여성스럽고 귀여운데 이과쪽 머리에 컴퓨터게임에 빠져있고 성격도 약간 남성스러운면이있어요 그래도 하는짓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저도 동생의 친구들도 참 귀여워하는아이에요 한편으로는 고집이랑 자존심이 굉장히 세서.. 자기 생각이나 고민같은걸 남들한테 절대 이야기하지않아요 남한테 이래라저래라 소리 조금만 들어도 못견뎌하구요 이제 고2가 되다보니.. 부모님이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조금씩 시작했어요 중3 겨울방학때부터 게임에 몰두한걸 큰 잔소리 없이 방치했더니 성적이 뚝뚝 떨어져서(부모님 입장) 사실 지금은 제가봐도 이건 좀 심하다싶을정도의 성적으로 떨어졌어요.. 그전엔 그래도 중위권은 했거든요 2학기 기말 성적표를 보고.. 엄마랑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맨날 3학년되면 정신차려서 하면돼~하고 넘겼던 저도 조금 얘기를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저도 동생보다 3살 위라 수능치른지 오래되지도않았고,,조금은 입장을 아니까 최대한 동생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기회될때마다 한마디씩 했어요 이렇게 게임을 해서 니가 얻는게 뭐니, 공부도 게임하고 비슷하지않니 얘기를 조금만 꺼내도 정색하고 방에 틀어박혀버려서..참 난감한 나날이었어요 그러다가 지난달 어느날밤에 동생한테 언니랑 독서실 같이 다니자 설득을 하다가 동생이 말했어요. 공부를 해서 자기가 얻는게 대체 무어냐고 문득 얘가 무언가 이유가 있구나..싶어서 그럼 너의 목표가 뭐니 만약에 목표가 공부가아니라 다른방법으로 이룰수있는거라면 언니는 공부가 아닌 그쪽으로 응원하고 도와줄께 했더니 한참을 조용하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그동안의 심경을 저에게 말해주었어요 동생이 어릴때부터 다큐멘터리, 특히 바다나 심해쪽 다큐를 정말 좋아했어요 바다생물들에 대해서는 대충 말만해도 이름까지 줄줄 욀정도로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나 부모님은 동생이 나중에 해양환경 연구같은걸 하면 좋겠다~하고있었어요 동생도 중학교때까지는 그런 목표가 있어서 어느날 인터넷에 그쪽 진로를 검색해봤대요 하지만 자신이 어릴때부터 생각해왔던 그런 직업이 전혀 아니었나봐요 잠수함을 타고 직접 물고기의 생태를 조사하거나 물고기를 실제로 보면서 연구하는게 아닌 표본조차도 연구하기 힘들고 그저 책이나 자료, 현미경만 들여다봐야하는 현실 어릴때부터의 유일한 꿈과 목표가 산산히 부서졌대요 그 후로는 공부에 의미도 사라지고 삶의 의지 자체가 무너졌대요 그러던 와중에 게임에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게되고 길드(게임에서의 모임)에도 들었어요 그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해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나 즐거워지는 법을 많이 얻었대요 (중학교때까지는 인간관계가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확실히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친구가 엄청나게 늘기는 했습니다..정말 게임덕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생이 그 길드에서 꽤 중요한 자리인데 동생 말로는 자기도 이제 2학년이 되면 더이상 게임을 할수없게되는걸 안다고 그래서 자기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느라 그전에는 게임을 놓을수가없대요 지금 길드가 무너져간다고 하네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날밤 대충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다른 비슷한 목표를 찾아보지않겠냐고 하다못해 부모님과 상의해보면 안되겠냐고해도 한마디도 들으려하지않아요 자기는 그런말 들으려고 언니에게 털어놓은게 아니라고 그리고 아주 어릴때부터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될까?'를 많이 생각했대요 저는 그냥 놀이라고 생각했던, 동생이 장롱이나 침대밑에 숨던것같은게 전부 그런 실험이었다고하네요 그 어린 아이가 자기 존재에 대한 생각이라니 그렇다고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험하게 키운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주위에선 애들을 너무 과보호하고 곱게키워서 혼자 할줄 아는게 없다고 할정도로.. 정말 사랑받고 이해받으면서 부족한것없이 행복하게 자랐어요 전 엄마아빠와 친구같이 서로 숨기는것도없고 늘 즐거운데..동생은 왜 그러질 못할까요 그러다가 며칠전에 침대에서 뒹굴다가 동생 베개 안에서 작은 노트를 하나 발견했어요 펼쳐보니까 동생이 작년 추석즈음부터 써온 일기네요 그날밤 저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들도 적혀있고 털어놓지 않은 인간관계들에 대한 글도있고 하지만 저에게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온 글들.. 어른들은 그저 다른사람들과 똑같이 일정한 길로만 나를 가라고해 내가 죽어라 공부를 해서 만약에 대학을 가고 회사를 간다고 해도 그건 내가 원하던것과 정반대야 내가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해서 얻는게 뭐지? 더이상 살아도 내가 원하는건 할수가 없어 다이빙을 하는게 나을까 먹는게 나을까 사실 그 둘밖에는 없는것같지만 이런 글들이 쓰여진 날들이..너무 많아요...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눈물이 쏟아집니다 누구와도 상담하고 이야기하지않고 아예 갈 길을 잃어버렸다고 단정짓고 죽을 생각을 하고있는 제 동생에게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이아이가 방향을 찾을까요? 동생하고 한번 다툰적없이 너무나도 귀여워하기만 하는 언니입니다 그래서 그나마 저에게는 털어놓았을거에요 저라면 이 아이에게 무언가 해줄수 있을까요? 2
사랑하는 동생이 자살하고싶다고 합니다..
길어도 읽어주시고 조언한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겐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여동생이 있어요
어릴때부터 혼자 공상이나 생각하는걸 좋아하고 약간 특이한 면이 있었어요
겉보기나 목소리는 정말 여성스럽고 귀여운데
이과쪽 머리에 컴퓨터게임에 빠져있고 성격도 약간 남성스러운면이있어요
그래도 하는짓이 너무너무 귀여워서 저도 동생의 친구들도 참 귀여워하는아이에요
한편으로는 고집이랑 자존심이 굉장히 세서.. 자기 생각이나 고민같은걸 남들한테 절대 이야기하지않아요
남한테 이래라저래라 소리 조금만 들어도 못견뎌하구요
이제 고2가 되다보니.. 부모님이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조금씩 시작했어요
중3 겨울방학때부터 게임에 몰두한걸 큰 잔소리 없이 방치했더니 성적이 뚝뚝 떨어져서(부모님 입장)
사실 지금은 제가봐도 이건 좀 심하다싶을정도의 성적으로 떨어졌어요..
그전엔 그래도 중위권은 했거든요
2학기 기말 성적표를 보고.. 엄마랑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맨날 3학년되면 정신차려서 하면돼~하고 넘겼던 저도 조금 얘기를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저도 동생보다 3살 위라 수능치른지 오래되지도않았고,,조금은 입장을 아니까
최대한 동생의 입장을 생각하면서 기회될때마다 한마디씩 했어요
이렇게 게임을 해서 니가 얻는게 뭐니, 공부도 게임하고 비슷하지않니
얘기를 조금만 꺼내도 정색하고 방에 틀어박혀버려서..참 난감한 나날이었어요
그러다가 지난달 어느날밤에 동생한테 언니랑 독서실 같이 다니자 설득을 하다가
동생이 말했어요. 공부를 해서 자기가 얻는게 대체 무어냐고
문득 얘가 무언가 이유가 있구나..싶어서 그럼 너의 목표가 뭐니 만약에 목표가 공부가아니라
다른방법으로 이룰수있는거라면 언니는 공부가 아닌 그쪽으로 응원하고 도와줄께
했더니 한참을 조용하더니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흘리면서 그동안의 심경을 저에게 말해주었어요
동생이 어릴때부터 다큐멘터리, 특히 바다나 심해쪽 다큐를 정말 좋아했어요
바다생물들에 대해서는 대충 말만해도 이름까지 줄줄 욀정도로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나 부모님은 동생이 나중에 해양환경 연구같은걸 하면 좋겠다~하고있었어요
동생도 중학교때까지는 그런 목표가 있어서 어느날 인터넷에 그쪽 진로를 검색해봤대요
하지만 자신이 어릴때부터 생각해왔던 그런 직업이 전혀 아니었나봐요
잠수함을 타고 직접 물고기의 생태를 조사하거나 물고기를 실제로 보면서 연구하는게 아닌
표본조차도 연구하기 힘들고 그저 책이나 자료, 현미경만 들여다봐야하는 현실
어릴때부터의 유일한 꿈과 목표가 산산히 부서졌대요
그 후로는 공부에 의미도 사라지고 삶의 의지 자체가 무너졌대요
그러던 와중에 게임에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게되고 길드(게임에서의 모임)에도 들었어요
그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해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나 즐거워지는 법을 많이 얻었대요
(중학교때까지는 인간관계가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확실히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친구가 엄청나게
늘기는 했습니다..정말 게임덕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생이 그 길드에서 꽤 중요한 자리인데
동생 말로는 자기도 이제 2학년이 되면 더이상 게임을 할수없게되는걸 안다고
그래서 자기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느라 그전에는 게임을 놓을수가없대요
지금 길드가 무너져간다고 하네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그날밤 대충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다른 비슷한 목표를 찾아보지않겠냐고 하다못해 부모님과 상의해보면 안되겠냐고해도
한마디도 들으려하지않아요 자기는 그런말 들으려고 언니에게 털어놓은게 아니라고
그리고 아주 어릴때부터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될까?'를 많이 생각했대요
저는 그냥 놀이라고 생각했던, 동생이 장롱이나 침대밑에 숨던것같은게 전부 그런 실험이었다고하네요
그 어린 아이가 자기 존재에 대한 생각이라니
그렇다고 우리 부모님이 우리를 험하게 키운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주위에선 애들을 너무 과보호하고 곱게키워서 혼자 할줄 아는게 없다고 할정도로..
정말 사랑받고 이해받으면서 부족한것없이 행복하게 자랐어요
전 엄마아빠와 친구같이 서로 숨기는것도없고 늘 즐거운데..동생은 왜 그러질 못할까요
그러다가 며칠전에 침대에서 뒹굴다가 동생 베개 안에서 작은 노트를 하나 발견했어요
펼쳐보니까 동생이 작년 추석즈음부터 써온 일기네요
그날밤 저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들도 적혀있고 털어놓지 않은 인간관계들에 대한 글도있고
하지만 저에게 너무 큰 충격으로 다가온 글들..
어른들은 그저 다른사람들과 똑같이 일정한 길로만 나를 가라고해
내가 죽어라 공부를 해서 만약에 대학을 가고 회사를 간다고 해도 그건 내가 원하던것과 정반대야
내가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해서 얻는게 뭐지?
더이상 살아도 내가 원하는건 할수가 없어
다이빙을 하는게 나을까 먹는게 나을까
사실 그 둘밖에는 없는것같지만
이런 글들이 쓰여진 날들이..너무 많아요...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눈물이 쏟아집니다
누구와도 상담하고 이야기하지않고
아예 갈 길을 잃어버렸다고 단정짓고 죽을 생각을 하고있는 제 동생에게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어떻게 해야 이아이가 방향을 찾을까요?
동생하고 한번 다툰적없이 너무나도 귀여워하기만 하는 언니입니다
그래서 그나마 저에게는 털어놓았을거에요
저라면 이 아이에게 무언가 해줄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