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0일 DJ) 혹시 여러분은 벨제붑이라는 악마를 알고있나요? 성경에는 바알세불, 벨저법, 벨저부브 등으로 불리우는 악마인데 이 악마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죠. 벨제붑은 악마들의 왕이었습니다. 가장 강하고 가장 사악한 악마였죠. 하지만 어느날 타락한천사 루시퍼가 지옥에 나타났고 벨제붑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카드게임으로 승패를 결정하기로 하였고 결국 그 카드게임에서 루시퍼가 승리하면서 벨제붑은 왕의 자리에서 쫒겨납니다. 그리고 루시퍼는 벨제붑을 파리로 만들어버립니다. 그 후로 벨제붑은 파리대왕으로 불리게 되었죠. 어쨌든 루시퍼와 벨제붑의 인생을 바꾼 카드게임이 바로 포커입니다. 그래서 포커의 스페이드 카드에는 악마의 이름이 붙어있고 나머지 카드들도 온갖 불행한것들의 이름이 붙어있죠. 예를들어 스페이드 에이스는 루시퍼, 스페이드 2는 벨제붑 이런식이죠. 중세시대의 카톨릭에서는 포커를 악마의 게임이라고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포커게임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금지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죠. 그래서 성직자들은 카드에 좋은뜻을 붙입니다. 스페이드에는 악마를 상대할수 있는 성직자를 다이아몬드에는 재물, 하트에는 사랑, 클로버에는 행운이라는 뜻을요. 누구나 즐기고있는 포커게임의 본질. 많은 사람을 불행으로 몰고가는 포커게임의 본질... 그것은 벨제붑의 분노와 악마의 저주가 담긴 악마의 게임이라는거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1. 그의 이름은 g1175k다. 이 나라에서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코드네임이 붙여진다. 이 나라는 법왕에 의해서 통치되고 있고 그가 만든 법이 지배하고 있다.
g1175k는 서른이 갓 넘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가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에서 졸고 있을때 그의 회사로 집행관이 찾아왔다.
"g1175k!!"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g1175k!!"
집행관이 두번째 이름을 부르자 졸던 g1175k는 책상에 쿵하고 머리를 찧으며 일어났다.
"당신이 g1175k입니까? 당신은 재판에 소환되었습니다. 내일 오전 10시까지 법원으로 출두하시기 바랍니다."
집행관은 빠르고 기계적으로 말한 후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에게 시선을 집중하던 모든 회사원들은 다시 자신의 업무로 돌아갔다. 모두들 익숙한 일인듯 했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법원으로 간 g1175k는 대기실에서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오전 10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있는 집행관들이 들어왔다.
"h3212m!! n7732r!! e2234a!! g1175k!! 재판실로 들어가시오!"
재판실로 들어가자 재판실의 정면에는 법왕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있고 그 아래 세명의 법관이 빨간 옷을입고 앉아있었다. 앞선이들의 재판을 바라보며 g1175k는 가슴의 답답함이 밀려왔다. 어제 소환령을 듣고난후 계속해서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자신이 재판을 받는 이유를 생각해내질 못한것이다.
"g1175k!! 앞으로 나와 원안에 서시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움찔 놀라 쭈뼛거리며 법관 앞의 작은 원안에 섰다.
"이름?" "g1175k" "나이" "31입니다."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g1175k는 자신을 무섭게 노려보는 세명의 법관앞에 서서 그들의 입에서 어떤 죄명이 튀어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다.
"g1175k. 당신은 20xx년 4월 25일 밤 6시경에 퇴근하던중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적이 있습니까?"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재판에서는 예. 아니오. 로만 대답하도록 하십시오. 있습니까?" "예" "그곳은 법왕의 사진이 걸려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한숨을 쉬거나 큰소리를 내는것은 불법입니다. 인정합니까?" "인정합니다."
"20xx년 5월 21일 당신은 전화통화중 개떡이라는 말을 3회 했습니다. 이런 비속어 사용은 불법입니다. 인정합니까?" "그것은 욕이 아니라 저희들이 어릴때먹던 음식에 이름을 말한것입니다." "경고합니다. 당신에게는 자신을 변호할 권리가 없습니다. 인정합니까?" "예"
"20xx년 7월 2일 당신은 당신 회사 화장실에 '웃고있어도 눈물이 난다' 라고 낙서했는데 이는 상당히 체제비판적인 내용입니다. 인정합니까?" "그것은 그저 유행가일 뿐입니다." "두번째 경고입니다." 당신은 자신을 변호할 권리가 없습니다. 인정합니까?" "예. 인정합니다."
법관의 입에서 두번째 경고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g1175k는 입을 다물었다. 예전 재판을 받던중 세번째 경고가 나오자 집행관이 달려와 진압봉으로 그의 어깨를 강타하여 부러진 기억이 났던것이다. g1175k의 자세가 어딘가 기우뚱 해보이는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그후로도 계속해서 법관은 g1175k의 죄에대해 물었다. 그중에는 기억이 나는것도 또 기억이 나지 않는것도 있었지만 g1175k에게는 그것을 따지거나 질문할 권리가 없었다. 그저 묵묵히 죄를 인정하는것 밖에는 할수있는것이 없었다.
"g1175k. 당신은 총 12개의 죄를 범했습니다. 당신에게 12분간의 형을 선고합니다."
g1175k는 집행관의 뒤를 따라 나섰다.
재판실을 나와 긴 복도를 지나자 아주 넓은 공터가 나왔다. 그 공터위에는 법왕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땅을 파고 있었다.
"옷을 벗으시오."
집행관의 말에 g1175k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g1175k. 당신은 12분간의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신은 지금부터 땅을 파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형이 끝날때까지 감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십시오."
g1175k는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이 나라에서는 태어남과 동시에 가로세로 2m의 땅이 생긴다. 그땅은 자신의 형벌을 집행할 장소이자 자신이 돌아갈 곳이다. 이 나라에서는 단하나의 형벌만이 존재한다. 그것은 자신이 배정받은 땅을 파는 것이다. 12세가 되고나면 재판을 받기 시작하는데 그에따른 형벌은 자신의 땅을 파는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판 땅이 자신의 목까지 오게되면 그곳에 묻히게 되는것이다.
g1175k는 자신의 구덩이에 들어갔다. 이미 그의 땅은 깊숙했다. 그는 땅을 파면서 몰래 다른사람들을 보았다. 허리까지 판 사람, 목까지 다다른 사람, 솜털이 나있는 소년은 아직 발목까지밖에 파지 못했다. 그 소년이 너무도 부러웠다. 자신은 목까지 팔날이 얼마남지 않은것이다.
땅을팔때에는 어떤 도구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죄는 자신으로부터 나온다는것을 알게하기 위함이고 옷을 모두 벗는것은 모두가 법앞에 평등하다는 뜻이다.
한참 땅을 파고 있을때 어디선가 총소리가 울렸다.
"이자가 파낸흙을 꺼내지 않고 다시 땅을 메꾸려고 하였습니다." "규정대로 하도록."
죽은 죄인의 몸위를 그가 파낸 흙들로 덮고 있었다. g1175k가 그 흙이 자신의 몸위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끼며 떨고있을때 머리가 따끔했다.
"g1175k. 당신도 저렇게 되고 싶습니까? 손을 멈추지 마시오. 아직 4분 남았습니다."
집행관이 g1175k의 머리를 후려친것이다. 머리에서부터 흐르는 피가 입술에 닿자 비릿한 느낌에 하마터면 구토를 할뻔했다. 아마 구토를 했다면 다시한번 진압봉이 날아왔을 것이다. 아니... 총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만. 그만하시오."
집행관의 말에 g1175k는 땅을 파는것을 멈추고 구덩이 벽에 몸을 밀착했다.
"발끝을 들지 마시오."
g1175k는 살며시 들었던 발끝을 내려놓았다.
집행관은 가슴까지온 그의 땅을 재빠르게 표시했다. 순간 몸이 위로 솟구치는듯하다가 다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느끼자 가슴에 핏물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집행관들은 형을 집행한후 주머니칼로 죄인의 몸에 구덩이의 깊이를 표시한다. 이것은 지울수도 없는 확실한 표시이다. 그래서 이나라 성인들은 발목에서부터 목으로 올라오는 흉터들이 있다.
손에 옷을 들고 g1175k는 집행관을 따라 나섰다. 집행관은 어느 곳에 멈추더니 말했다.
"이자는 3일전 매장당한 사람이오."
집행관의 눈길이 가있는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몸은 땅에 묻혀있고 머리만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도 얼마남지 않은듯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시오."
g1175k는 집행관의 말에 아찔해짐을 느꼈다. 이제 구덩이가 자신의 목을 덮을날은 얼마남지 않았다. 과연 살면서 전혀 죄를짓지 않을수 있을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법관들이 나에게 또 이상한 누명을 씌우지 않을까? 나의 무죄를 법관앞에서 설명할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던 g1175k는 집행관이 걷기 시작하자 곧바로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자를 보시오."
처음에 g1175k는 집행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집행관이 가르키는 곳에는 썩은 나무등걸 같은것이 보였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사람의 머리라는것을 알아차렸다.
g1175k는 평소와는 다르게 집행관이 말이 많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풀어진것 같았다. 집행관에게 질문을 하다니...
"그렇소. 이자는 지금 매장된지 48일이 지났소. 내가 아는 최고 기록은 2달이오. 이자는 그 기록에 다가가려면 더욱 버텨내야겠지. 물론 매장당하자 마자 혀를 깨물고 죽는사람도 있소. 하지만 그것은 정말 극소수일뿐 사람은 모두들 이런 상황에서도 살려고 하지." "하지만 이것이 살아있다는것을 믿지 못하겠어요."
g1175k의 말에 집행관은 그 나무등걸을 툭 발로 찼다. 그러자 믿기 힘든일이 일어났다.
나무등걸의 눈이 힘없이 떠졌다. 그것은 정말 추악한 모습이었다. 햇빛에 변색되 갈색으로 변해버린 피부에 온갖 새와 곤충들의 배설물로 뒤덮인 그것은 정말 눈으로 보고있기 힘들었다. 하지만 g1175k가 더욱 놀란것은 그 다음일이었다. 천천히 나무등걸의 눈이 감기더니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 나무등걸의 입이 열리자 집행관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바지를 내려 그에게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소변은 입으로 들어가는것 보다 더 많은양이 얼굴에 뿌려졌다. 그 나무등걸은 그것을 혀로 핧아 마시고 있었다. 집행관이 바지를 올리며 말했다.
"어떻소? 당신도 조금 호의를 베푸는게?"
아닌게 아니라 그 나무등걸은 아직도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하지만 집행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g1175k에게 집행관이 다시 말했다.
"내말을 듣지 못했소? 저 머리가 입을 계속 벌리고 있잖아." "무슨 말인줄 알고 있습니다. 하...하지만 저는 모..못하겠어요.
g1175k의 말에 집행관이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못하겠다고? 나도 하는일을 왜 당신은 못한다는 것이오? 당신이 저 머리보다 얼마나 잘났다고 생각하시오? 당신도 저런 운명이 될거라는거 아직도 모르고 있는것이오? 당신은 저 머리와 다를게 없소. 자 어서 하시오." "저..저는 정말 못하겠어요." "할수 없군. 당신의 피라도 마시게 하는수밖에..."
그말과 동시에 집행관은 총을 꺼내 g1175k의 다리에 쏘았다. 공교롭게도 g1175k는 그 나무등걸위에 쓰러졌고 그 머리는 g1175k의 총상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마시고 있었다. g1175k의 상처에 그 머리의 혀가 닿자 g1175k는 뭔지모를 감정에 휩싸였다.
그가 어둠속에서 본것은 희망이었다. 그것은 감동이었고 또 존엄이었다. g1175k는 말했다.
"물론 나와 이 머리는 다르지 않아요. 우리는 모두 법앞에 평등하죠. 하지만 우리에게도 인권과 자유가 있어요. 우리는 인간입니다. 인간은 존엄한 존재이고 인간이 인간의 얼굴에 소변을 본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에요."
말을 할수록 뭔가 가슴속에 뭉클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른사람이 몸에 들어온듯 계속해서 입으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요. 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과 죽음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더이상 인간으로서 남을수 없다는 것이에요. 우리 모두는 법앞에 죽어가는 노예일 뿐이죠."
g1175k의 말에 집행관은 화난듯 말했다.
"당신은 미쳤소. 당신은 엄청난 바보거나 선동가요. 당신의 체제비판적인 그 말은 이 나라에서는 가장 큰 범죄요. 당신은 기소되었소."
재판장으로 끌려간 g1175k에게 법관은 단 한마디만 내뱉었다.
"g1175k를 매장형에 처한다."
g1175k는 자신의 땅에 끌려갔다. 자신의 몸위에 뿌려지는 흙을 보며 혀를 깨문고 죽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g1175k의 입에는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재갈이 물렸다. 그 재갈에는 구멍이 나있고 입을 다물수 없게 되어 있었다.
"g1175k. 당신은 가장위험한 인물입니다. 당신은 지금 혀를 깨물고 죽으려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과 같은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구를 사용하도록 법이 허락했소. 당신은 앞으로 3달 이상은 살아있어야 하오. 당신이 신기록을 세울수 있도록 법앞에 기도하도록 하시오."
집행관의 말을 끝낸후 바지를 배리고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g1175k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의 입은 닫히지 않았다.
DJ) 과연 우리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군요. 자신의 삶과 죽음을 선택할수 있다라... 여러분들은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죽음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그 무엇을 선택하든 우울함이 함께 했으면 좋겠군요.
[[소설]]우울한라디오 다섯번째 방송
우울한라디오
2012년 6월 10일
DJ) 혹시 여러분은 벨제붑이라는 악마를 알고있나요? 성경에는 바알세불, 벨저법, 벨저부브 등으로 불리우는 악마인데 이 악마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죠.
벨제붑은 악마들의 왕이었습니다. 가장 강하고 가장 사악한 악마였죠. 하지만 어느날 타락한천사 루시퍼가 지옥에 나타났고 벨제붑과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카드게임으로 승패를 결정하기로 하였고 결국 그 카드게임에서 루시퍼가 승리하면서 벨제붑은 왕의 자리에서 쫒겨납니다. 그리고 루시퍼는 벨제붑을 파리로 만들어버립니다. 그 후로 벨제붑은 파리대왕으로 불리게 되었죠. 어쨌든 루시퍼와 벨제붑의 인생을 바꾼 카드게임이 바로 포커입니다. 그래서 포커의 스페이드 카드에는 악마의 이름이 붙어있고 나머지 카드들도 온갖 불행한것들의 이름이 붙어있죠. 예를들어 스페이드 에이스는 루시퍼, 스페이드 2는 벨제붑 이런식이죠. 중세시대의 카톨릭에서는 포커를 악마의 게임이라고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포커게임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금지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죠.
그래서 성직자들은 카드에 좋은뜻을 붙입니다. 스페이드에는 악마를 상대할수 있는 성직자를 다이아몬드에는 재물, 하트에는 사랑, 클로버에는 행운이라는 뜻을요.
누구나 즐기고있는 포커게임의 본질. 많은 사람을 불행으로 몰고가는 포커게임의 본질...
그것은 벨제붑의 분노와 악마의 저주가 담긴 악마의 게임이라는거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1. 그의 이름은 g1175k다.
이 나라에서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코드네임이 붙여진다.
이 나라는 법왕에 의해서 통치되고 있고 그가 만든 법이 지배하고 있다.
g1175k는 서른이 갓 넘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가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에서 졸고 있을때 그의 회사로 집행관이 찾아왔다.
"g1175k!!"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g1175k!!"
집행관이 두번째 이름을 부르자 졸던 g1175k는 책상에 쿵하고 머리를 찧으며 일어났다.
"당신이 g1175k입니까? 당신은 재판에 소환되었습니다. 내일 오전 10시까지 법원으로 출두하시기 바랍니다."
집행관은 빠르고 기계적으로 말한 후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에게 시선을 집중하던 모든 회사원들은 다시 자신의 업무로 돌아갔다.
모두들 익숙한 일인듯 했다.
다음날 아침일찍 일어나 법원으로 간 g1175k는 대기실에서 꾸벅꾸벅 졸고있었다.
오전 10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자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있는 집행관들이 들어왔다.
"h3212m!! n7732r!! e2234a!! g1175k!! 재판실로 들어가시오!"
재판실로 들어가자 재판실의 정면에는 법왕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있고 그 아래 세명의 법관이 빨간 옷을입고 앉아있었다.
앞선이들의 재판을 바라보며 g1175k는 가슴의 답답함이 밀려왔다.
어제 소환령을 듣고난후 계속해서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래도 자신이 재판을 받는 이유를 생각해내질 못한것이다.
"g1175k!! 앞으로 나와 원안에 서시오!"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움찔 놀라 쭈뼛거리며 법관 앞의 작은 원안에 섰다.
"이름?"
"g1175k"
"나이"
"31입니다."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g1175k는 자신을 무섭게 노려보는 세명의 법관앞에 서서 그들의 입에서 어떤 죄명이 튀어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다.
"g1175k. 당신은 20xx년 4월 25일 밤 6시경에 퇴근하던중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을 쉰적이 있습니까?"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재판에서는 예. 아니오. 로만 대답하도록 하십시오. 있습니까?"
"예"
"그곳은 법왕의 사진이 걸려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한숨을 쉬거나 큰소리를 내는것은 불법입니다. 인정합니까?"
"인정합니다."
"20xx년 5월 21일 당신은 전화통화중 개떡이라는 말을 3회 했습니다. 이런 비속어 사용은 불법입니다. 인정합니까?"
"그것은 욕이 아니라 저희들이 어릴때먹던 음식에 이름을 말한것입니다."
"경고합니다. 당신에게는 자신을 변호할 권리가 없습니다. 인정합니까?"
"예"
"20xx년 7월 2일 당신은 당신 회사 화장실에 '웃고있어도 눈물이 난다' 라고 낙서했는데 이는 상당히 체제비판적인 내용입니다.
인정합니까?"
"그것은 그저 유행가일 뿐입니다."
"두번째 경고입니다." 당신은 자신을 변호할 권리가 없습니다. 인정합니까?"
"예. 인정합니다."
법관의 입에서 두번째 경고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g1175k는 입을 다물었다.
예전 재판을 받던중 세번째 경고가 나오자 집행관이 달려와 진압봉으로 그의 어깨를 강타하여 부러진 기억이 났던것이다.
g1175k의 자세가 어딘가 기우뚱 해보이는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그후로도 계속해서 법관은 g1175k의 죄에대해 물었다. 그중에는 기억이 나는것도 또 기억이 나지 않는것도 있었지만
g1175k에게는 그것을 따지거나 질문할 권리가 없었다. 그저 묵묵히 죄를 인정하는것 밖에는 할수있는것이 없었다.
"g1175k. 당신은 총 12개의 죄를 범했습니다. 당신에게 12분간의 형을 선고합니다."
g1175k는 집행관의 뒤를 따라 나섰다.
재판실을 나와 긴 복도를 지나자 아주 넓은 공터가 나왔다.
그 공터위에는 법왕의 사진이 걸려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땅을 파고 있었다.
"옷을 벗으시오."
집행관의 말에 g1175k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g1175k. 당신은 12분간의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신은 지금부터 땅을 파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형이 끝날때까지 감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십시오."
g1175k는 땅을 파기 시작했다.
이 나라에서는 태어남과 동시에 가로세로 2m의 땅이 생긴다. 그땅은 자신의 형벌을 집행할 장소이자 자신이 돌아갈 곳이다.
이 나라에서는 단하나의 형벌만이 존재한다. 그것은 자신이 배정받은 땅을 파는 것이다.
12세가 되고나면 재판을 받기 시작하는데 그에따른 형벌은 자신의 땅을 파는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판 땅이 자신의 목까지 오게되면 그곳에 묻히게 되는것이다.
g1175k는 자신의 구덩이에 들어갔다.
이미 그의 땅은 깊숙했다. 그는 땅을 파면서 몰래 다른사람들을 보았다.
허리까지 판 사람, 목까지 다다른 사람, 솜털이 나있는 소년은 아직 발목까지밖에 파지 못했다.
그 소년이 너무도 부러웠다. 자신은 목까지 팔날이 얼마남지 않은것이다.
땅을팔때에는 어떤 도구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죄는 자신으로부터 나온다는것을 알게하기 위함이고 옷을 모두 벗는것은
모두가 법앞에 평등하다는 뜻이다.
한참 땅을 파고 있을때 어디선가 총소리가 울렸다.
"이자가 파낸흙을 꺼내지 않고 다시 땅을 메꾸려고 하였습니다."
"규정대로 하도록."
죽은 죄인의 몸위를 그가 파낸 흙들로 덮고 있었다.
g1175k가 그 흙이 자신의 몸위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끼며 떨고있을때 머리가 따끔했다.
"g1175k. 당신도 저렇게 되고 싶습니까? 손을 멈추지 마시오. 아직 4분 남았습니다."
집행관이 g1175k의 머리를 후려친것이다. 머리에서부터 흐르는 피가 입술에 닿자 비릿한 느낌에 하마터면 구토를 할뻔했다.
아마 구토를 했다면 다시한번 진압봉이 날아왔을 것이다. 아니... 총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만. 그만하시오."
집행관의 말에 g1175k는 땅을 파는것을 멈추고 구덩이 벽에 몸을 밀착했다.
"발끝을 들지 마시오."
g1175k는 살며시 들었던 발끝을 내려놓았다.
집행관은 가슴까지온 그의 땅을 재빠르게 표시했다.
순간 몸이 위로 솟구치는듯하다가 다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느끼자 가슴에 핏물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집행관들은 형을 집행한후 주머니칼로 죄인의 몸에 구덩이의 깊이를 표시한다. 이것은 지울수도 없는 확실한 표시이다.
그래서 이나라 성인들은 발목에서부터 목으로 올라오는 흉터들이 있다.
손에 옷을 들고 g1175k는 집행관을 따라 나섰다.
집행관은 어느 곳에 멈추더니 말했다.
"이자는 3일전 매장당한 사람이오."
집행관의 눈길이 가있는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몸은 땅에 묻혀있고 머리만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신도 얼마남지 않은듯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시오."
g1175k는 집행관의 말에 아찔해짐을 느꼈다.
이제 구덩이가 자신의 목을 덮을날은 얼마남지 않았다. 과연 살면서 전혀 죄를짓지 않을수 있을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법관들이 나에게 또 이상한 누명을 씌우지 않을까? 나의 무죄를 법관앞에서 설명할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던 g1175k는 집행관이 걷기 시작하자 곧바로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자를 보시오."
처음에 g1175k는 집행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집행관이 가르키는 곳에는 썩은 나무등걸 같은것이 보였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사람의 머리라는것을 알아차렸다.
"이자는 나무처럼 빗물을 마시고 새들의 배설물을 마시며 살고있소."
"아니. 이게 살아있단 말입니까?"
g1175k는 평소와는 다르게 집행관이 말이 많자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풀어진것 같았다. 집행관에게 질문을 하다니...
"그렇소. 이자는 지금 매장된지 48일이 지났소. 내가 아는 최고 기록은 2달이오. 이자는 그 기록에 다가가려면 더욱 버텨내야겠지.
물론 매장당하자 마자 혀를 깨물고 죽는사람도 있소. 하지만 그것은 정말 극소수일뿐 사람은 모두들 이런 상황에서도 살려고 하지."
"하지만 이것이 살아있다는것을 믿지 못하겠어요."
g1175k의 말에 집행관은 그 나무등걸을 툭 발로 찼다.
그러자 믿기 힘든일이 일어났다.
나무등걸의 눈이 힘없이 떠졌다. 그것은 정말 추악한 모습이었다. 햇빛에 변색되 갈색으로 변해버린 피부에 온갖 새와 곤충들의 배설물로 뒤덮인 그것은 정말 눈으로 보고있기 힘들었다.
하지만 g1175k가 더욱 놀란것은 그 다음일이었다.
천천히 나무등걸의 눈이 감기더니 입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 나무등걸의 입이 열리자 집행관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바지를 내려
그에게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소변은 입으로 들어가는것 보다 더 많은양이 얼굴에 뿌려졌다. 그 나무등걸은 그것을 혀로 핧아 마시고 있었다.
집행관이 바지를 올리며 말했다.
"어떻소? 당신도 조금 호의를 베푸는게?"
아닌게 아니라 그 나무등걸은 아직도 입을 벌리고 있었다.
하지만 집행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g1175k에게 집행관이 다시 말했다.
"내말을 듣지 못했소? 저 머리가 입을 계속 벌리고 있잖아."
"무슨 말인줄 알고 있습니다. 하...하지만 저는 모..못하겠어요.
g1175k의 말에 집행관이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못하겠다고? 나도 하는일을 왜 당신은 못한다는 것이오? 당신이 저 머리보다 얼마나 잘났다고 생각하시오? 당신도 저런 운명이 될거라는거 아직도 모르고 있는것이오? 당신은 저 머리와 다를게 없소. 자 어서 하시오."
"저..저는 정말 못하겠어요."
"할수 없군. 당신의 피라도 마시게 하는수밖에..."
그말과 동시에 집행관은 총을 꺼내 g1175k의 다리에 쏘았다.
공교롭게도 g1175k는 그 나무등걸위에 쓰러졌고 그 머리는 g1175k의 총상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마시고 있었다.
g1175k의 상처에 그 머리의 혀가 닿자 g1175k는 뭔지모를 감정에 휩싸였다.
그가 어둠속에서 본것은 희망이었다. 그것은 감동이었고 또 존엄이었다.
g1175k는 말했다.
"물론 나와 이 머리는 다르지 않아요. 우리는 모두 법앞에 평등하죠. 하지만 우리에게도 인권과 자유가 있어요. 우리는 인간입니다.
인간은 존엄한 존재이고 인간이 인간의 얼굴에 소변을 본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에요."
말을 할수록 뭔가 가슴속에 뭉클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다른사람이 몸에 들어온듯 계속해서 입으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요. 난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과 죽음을 선택하고 그 선택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더이상 인간으로서 남을수 없다는 것이에요. 우리 모두는 법앞에 죽어가는 노예일 뿐이죠."
g1175k의 말에 집행관은 화난듯 말했다.
"당신은 미쳤소. 당신은 엄청난 바보거나 선동가요. 당신의 체제비판적인 그 말은 이 나라에서는 가장 큰 범죄요.
당신은 기소되었소."
재판장으로 끌려간 g1175k에게 법관은 단 한마디만 내뱉었다.
"g1175k를 매장형에 처한다."
g1175k는 자신의 땅에 끌려갔다. 자신의 몸위에 뿌려지는 흙을 보며 혀를 깨문고 죽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g1175k의 입에는 부드러운 재질로 만들어진 재갈이 물렸다. 그 재갈에는 구멍이 나있고 입을 다물수 없게 되어 있었다.
"g1175k. 당신은 가장위험한 인물입니다. 당신은 지금 혀를 깨물고 죽으려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당신과 같은사람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구를 사용하도록 법이 허락했소. 당신은 앞으로 3달 이상은 살아있어야 하오. 당신이 신기록을 세울수 있도록 법앞에 기도하도록 하시오."
집행관의 말을 끝낸후 바지를 배리고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g1175k는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의 입은 닫히지 않았다.
DJ) 과연 우리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것인지 다시한번 깨닫게 하는군요. 자신의 삶과 죽음을 선택할수 있다라...
여러분들은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죽음을 선택하시겠습니까? 그 무엇을 선택하든 우울함이 함께 했으면 좋겠군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가 쓴 모든글에 리플남겨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신 많은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은 슬슬 소재가 고갈되어가고 있습니다.
혹시 충격적이었던 사건이나 기억에 남는 사건들이 있으면 쪽지로 보내주세요.
각색해서 소설로 써보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학교운동장에서...
http://pann.nate.com/talk/310548288
귀신과의 동거
http://pann.nate.com/talk/310539899
우울한라디오 네번째 방송
http://pann.nate.com/talk/310538296
우울한라디오 세번째 방송
http://pann.nate.com/talk/310519192
우울한라디오 두번째 방송
http://pann.nate.com/talk/310509371
우울한라디오 첫번째 방송
http://pann.nate.com/talk/310500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