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구촌은 21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를 가리기 위한 두 선수의 각축으로 뜨겁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같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데, 또 공교롭게도 리그 숙명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되어 있어 개인은 물론 팀의 명예와 미래까지 건 경쟁으로 치열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와 FC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에 대한 얘기다.
매끄러운 중형 세단처럼 잘 빠진 균형 잡힌 몸에서 불출되는 스피드와 파워를 장착한 C.호나우도는, 빼어난 개인기에다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탁월한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는 온 몸이 무기인 공격수다. 반면키가 작다는 단점을 완벽에 가까운 드리블로 극복한 메시는, 환상적인 드리블 능력과 골 결정력 여기에 공간을 두루 살필 줄 아는 넓은 시야까지 보유하고 있는 팔방미인형 공격수다. 현재로서는 두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난가라는 논쟁은 펠레와 마라도나를 두고 최고를 가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일정도로, 두 선수의 기량과 기록은 비슷한 평행선을 달리며 경쟁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플레이어를 넘어 현대 축구가 세상에 등장한 이래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려는 두 선수의 멈춤 없는 경쟁, 두 선수의 올 시즌 모든 기록을 토대로 누가 앞서 있는지 그리고 누가 앞서나갈 것인지를 두 편으로 나눠 전망해 봤다. 두 선수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먼저 소개 할 1편에는 두 선수의 기록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득점력과 득점 루트를 주로 비교했다. 그리고 만능 공격수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어시스트 능력에 대한 항목도 추가했으며 얼마나 임팩트 있는 공격수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몰아치기란 부문도 삽입했다.
▲ 득점력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두 선수가 열심히 쌓아가고 있는 기록 중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문이 아닐까 싶다. 바로 득점이다. 두 선수는 전문 골잡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그 어떤 스트라이커보다 높은 골 결정력을 보이며 득점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2010-11시즌 두 선수가 쏘아 올린 골은 모두 몇 개일까.
C.호나우도는 올 시즌 총 30경기에 나서 31골을 터트렸고 메시는 30경기에서 36골을 기록했다. 이는 포르투갈 출신인 C.호나우도가 치렀던 유로 2012 예선 등의 A매치와 친선 경기는 제외한 수치이며, 메시 역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소화한 A매치는 뺀 스페인 프로축구와 관계된 경기들만 카운트한 기록이다. 대회는 프리메라리가(정규리그)와 코파 델 레이(FA컵)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가 공통적으로 적용됐으며, 메시의 경우엔 두 차례의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의 맞대결, 홈 & 어웨이로 우승팀 결정)가 포함됐다.
정규리그에서는 C.호나우도가 약간 앞선다 C.호나우도는 지금까지 21경기에 나서 22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당 1.04골을 터트렸으며 현재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는 2위에 올라 있다. C.호나우도보다 3경기 부족한 18경기에 나섰던 메시는 21골을 터트렸다. 전체적은 골 수는 부족하지만 경기당 득점률에서는 1.16골로 C.호나우도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골 수는 C.호나우도가 앞서고 득점률은 메시가 앞서 있어 전체적으로는 팽팽한 균형이 맞춰진다.
반면 코파 델 레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정규리그 이외의 대회에서는 메시의 판정승이다. 메시는 코파 델 레이에서 4경기를 치르며 4골을 넣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의 이름 아래 치른 2경기 3골까지 더하면 메시는 정규 리그가 아닌 경기에서는 모두 12경기에 출전해 15골을 쏟아 부었다. 반면 C.호나우도는 코파 델 레이 3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도합 9골을 쏘아 올렸다. 9경기 9골로 경기당 1골을 기록했으나 경기당 1.25골을 기록한 메시가 이 부문에서는 C.호나우도에 앞선다 할 수 있다.
득점 부문에서는 C.호나우도와 메시의 기록이 전체적으로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30경기에 나서 31골을 터트린 C.호나우도보다 30경기에서 36골을 기록한 메시의 골 수가 좀 더 많긴 하지만, C.호나우도가 치르지 않았던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메시가 기록한 3골을 빼면 33골로 31골의 C.호나우도와 큰 차이가 없다. 또 정규 리그에서는 C.호나우도가 그 외 경기에서는 메시의 득점이 많았다는 것 또한 두 선수가 가진 득점력에 대한 판정을 무승부로 내리도록 만든다.
▲ 득점 루트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득점만큼 궁금한 부문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바로 어떻게 득점했느냐다. 동료의 패스를 받아 발로 넣었는지 아니면 머리로 넣었는지, 페널티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넣은 골이 많은지 개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골이 많은지를 살펴볼 수 있는 항목이다. 기록의 합산은 정규 리그에서 넣은 골로 제한했다.
C.호나우도는 올 시즌 다양한 방법으로 골을 넣고 있다. 22골 중 페널티킥으로 5골 프리킥으로 3골을 터트렸다. 다소 많아 보이는 페널티킥 숫자는 차치하더라도 전반적으로 C.호나우도의 정확한 슈팅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머리로도 2골이나 넣었다. 발도 좋지만 위치 선정에 이은 헤딩력도 뛰어난 선수임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그 외 오른발과 왼발 등으로 넣은 필드골은 12개로 집계됐다.
반면 메시는 대부분이 필드골 중 발로 넣은 골이었다. 메시는 정규 리그에서 터트린 21골 가운데 85%가 넘는 18골을 발로 해결했다. 페널티킥은 2골이었고 프리킥은 1골이었다. 대부분 움직이는 상황에서 잰 드리블과 동료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장면이 많았다는 뜻이다. 다시 해석하면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대단한 득점력을 발휘했으나 정지된 장면에서의 파괴력은 C.호나우도에 비해 조금 덜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 어시스트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다음 비교할 기록은 어시스트다. 두 선수 모두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라는 점에서 득점만큼 중요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껏 보여주고 있는 엄청난 득점력이 있기에 어시스트는 크게 상관없겠지만, 전천후 공격수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라는 판단으로 추가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시스트 능력에 있어서는 메시가 C.호나우도에 앞섰다.
메시는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를 포함한 29경기에서 모두 16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C.호나우도는 29경기에서 7개의 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메시가 C.호나우도에 비해 두 배가량 앞선 것이다. 메시가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대회는 역시 프리메라리가에서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17경기에 나서는 동안 무려 14개의 골과 연결되는 패스를 배달했다. 경기당 0.82라는 놀라운 수치로 전문 어시스터 보다 월등히 많은 기록이다. 반면 C.호나우도는 정규리그에서 5개의 도움에 그쳐 메시에 크게 못 미쳤다.
프리메라리가를 제외한 코파 델 레이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어시스트 기록은 같다. 메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C.호나우도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도움을 올렸다. 코파 델 레이에서는 두 선수 모두 어시스트 기록이 없다. 기타 대회에서는 똑같은 어시스트 숫자를 기록했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가 워낙 독보적인 도움 능력을 선보였기에 C.호나우도에 비해 앞섰다 평가할 수 있다.
작금 'No.1 Player'를 향해 달리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와 리오넬 메시에 대한 모든 것의 비교 두 번째 편이다. 1편에서는 득점이나 어시스트 같은 기록을 중심으로 살펴봤는데, 2편에서는 공격 위치, 병력(病歷), 조력자 같은 기록으로 축척되지는 않으나 중요한 부문에 관한 것들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비록 수치화 되어 있진 않지만 두 선수를 공정한 시선으로 가늠할 수 있는 유익함을 제공할 것이다.
▲ 공격 위치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이번에는 데이터로 축적되는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두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바로 공격시 어느 위치에 서느냐에 관한 문제다. 골을 많이 넣기 위해서는 골문과 마주 보는 최전방 중앙이 가장 좋다. 반면 도움을 기록하는데 수월한 자리는 정면에서 공격수 바로 뒤에 위치하거나 좌우로 포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부문에서 메시와 C.호나우도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전에는 각자에게 주어진 포지션에서 시작하지만, 경기 중에는 그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으며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프리롤인 셈이다.
메시부터 살핀다. 메시는 데뷔 초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로 주로 활약했다. 그러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에 부임하면서 조금씩 위치에 이동이 생겼다. 바로 중앙으로의 이동이다. 지난 시즌 오른쪽 측면 공격과 중앙 공격을 번갈아 보던 메시는 올 시즌엔 아예 팀 스리톱의 정 중앙에 섰다. 좌우에 비야와 페드로가 위치하는 형태인데, 메시는 이 중앙과 본래 포지션이었던 오른쪽 측면에서 대부분의 움직임을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C.호나우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중기까지는 오른쪽 측면에 주 포지션이었으나 이후 포지션 없이 자유롭게 돌아 다녔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던 2007-08시즌부터 그런 현상이 심화됐는데, 감춰졌던 득점력을 발견하면서 중앙은 물론이고 왼쪽 측면까지 고루 이동하며 골 사냥에 나섰다. 최근에는 메시처럼 중앙에서의 움직임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 경기 최우수 선수 선정 횟수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다음으로 살필 기록은 소위 MOM(Man of the match)라 불리는 경기 최우수 선수에 관한 부문이다. 공식적으로 그 경기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인데, 골이나 어시스트 등 승패에 영향을 주는 공격 포인트를 올린 사람에게 주로 수여되지만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더라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영광이다.
이 부문에서는 메시가 C.호나우도에 비해 조금 앞선다. 메시는 올 시즌 모두 12차례의 MOM에 선정됐다. 이 중에는 C.호나우도가 치르지 않은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와의 경기에서 선정된 1경기가 포함되어 있다. 메시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모두 10차례나 MOM에 선정됐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차례 그리고 언급했듯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 경기에서 1차례다. 특히 알메리아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는 혼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8-0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반면 C.호나우도는 메시에 비해 2경기 부족한 10경기에서 MOM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C.호나우도가 치르지 않은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를 제외한다면 메시에 비해 1경기 부족한 수치다. C.호나우도는 프리메라리가에서는 8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차례 MOM에 선정됐는데, 라싱 산타데르와의 경기에서는 혼자서 4골을 폭발시키는 원맨쇼를 선보이며 최우수 선수로 인정받았다.
▲ 병력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병력(病歷), 즉 지금까지 앓았던 병의 이력에 관한 얘기다. 이 병력에 대해 뜬금없어 할 수도 있겠으나,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여러 자질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상을 적게 당하는 것이라 빠트릴 수 없었다. 그리고 부상을 적게 당해야만 팀에 더 많은 보탬이 되고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두 선수를 비교할 수 있는 또 다른 잣대라는 생각이다.
병력에서는 C.호나우도가 메시에 비해 양호했다. C.호나우도는 2001년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올 시즌까지 10년 의 프로생활을 하고 있는데, 공식적인 집계가 가능한 경기만 모두 270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꽤 오랜 시간 그리고 많은 경기를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 이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상대에게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드리블러이자 에이스라는 점에서 거의 없는 부상 이력은 의아스러울 정도다.
C.호나우도가 지금까지 당한 부상 횟수는 고작 2차례다. 가장 처음 부상으로 신음한 것이 프로 데뷔 7년 후인 2008년 7월이었는데, 무릎 부상을 입은 C.호나우도는 7월 7일부터 같은 해 8월 16일까지 약 40일 동안을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이 기간이 프리미어리그 개막 전이었기 때문에 실상 팀에 끼치는 악영향은 거의 없었다. 두 번째 부상은 햄스트링 부상이었는데 2009년 10월 11일부터 2009년 11월 23일까지 43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두 차례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병력이 없는 C.호나우도다. 그만큼 팀에 대한 기여도도 높았고 개인 기록도 많이 쌓았음은 당연하다.
반면 메시는 프로 데뷔 초창기에 부상을 좀 많이 당했다. 이는 유럽 무대로 적을 옮긴 초창기라 건장한 상대와의 경합이 몸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04년 바르셀로나 B팀에서 처음 프로 무대에 선 메시는 지금까지 7년 동안 183경기를 소화했다. C.호나우도와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 집계된 기록만이다. 그 중 메시는 아홉 차례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는데 특히 성인 무대에 착륙한 직후에 부상이 잦았다.
2006년 3월 6일부터 5월 6일까지 약 두 달 동안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메시는 같은 해 11월 12일에도 왼발 중족골 부상을 입으며 다음 해인 2007년 2월까지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뿐 아니다. 2007년 12월 15일에는 또 한 번 부상을 입어 한 당 가량 개점휴업을 했고 이듬해인 2008년 3월 4일에도 왼쪽 다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며 37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메시는 크진 않았지만 다섯 차례 정도 부상 일지를 써야 했는데, 바로 이렇게 잦았던 부상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폭발력을 좀 더 일찍 보이지 못한 원인이었다. 만약 메시가 C.호나우도처럼 자주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기록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탑을 쌓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 조력자들의 기록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이번에는 두 선수의 개인 기록만큼 흥미로운 부문에 관한 비교다. 바로 C.호나우도와 메시를 곁에서 돕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얘기다. 축구가 개인 운동아 아닌 단체 운동이어서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제 아무리 C.호나우도나 메시라도 동료가 훌륭하지 못하면 뛰어난 기록을 쌓기 어렵다. 혼자서 100m나 되는 넓은 운동장을 드리블해서 골을 넣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선수를 비교하는 항목에 넣었는데, C.호나우도보단 메시의 동료들이 스스로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가 속한 바르셀로나는 작금 최강의 클럽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극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비야, 사비, 알론소 등 유로 2008과 2010 월드컵을 두루 제패한 무적함대 승조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고, 여기에 메시나 알베스 같은 다른 나라에서 수혈한 괴물급 선수들도 여럿이다. 이들 중 메시와 가장 긴밀한 협조 체제를 이루고 있는 선수는 비야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은 비야는 메시에게 4개의 결정적인 패스를 배달하며 그의 골을 도왔다. 메시 역시 비야에게 7개의 도움을 선물했는데, 둘의 공격 콤비가 환상임을 방증하는 기록이다.
비야 외에는 페드로가 3개의 어시스트를 메시의 득점으로 얻어 제법 잘 어울리고 있음을 과시했다. 메시 역시 4개의 도움을 페드로에게 전달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비야-메시-페드로 삼각 편대를 주고 전장에 투입하고 있는데, 이들 세 선수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기록으로도 증명 된 셈이다.
반면 C.호나우도의 경우엔 혼자서 해결하는 득점이 대부분이었다. 드리블러로서의 자존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C.호나우도는 정규리그에서 터트린 22골 가운데 12골을 동료의 도움을 얻어 넣었다. 나머지 10골은 직접 해결한 골들이다. 동료들의 도움보다는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한 골이 많았다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외질에게 6개의 패스를 받아 골로 성공시켜 가장 좋은 파트너임이 입증됐다. 올 시즌 C.호나우도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계속 보이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외질의 영입이라고 봐도 무방한 대목이다.
단 C.호나우도의 경우에는 앞으로 기대되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부상에서 돌아와 본격적인 부활을 노리고 있는 카카의 존재다. 올 시즌 C.호나우도는 카카가 부상으로 장시간 팀을 떠나 있어 호흡을 맞출 기회가 거의 없었다. 만약 카카가 부상 전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그리고 C.호나우도와 좋은 어울림을 보여줄 수 있다면 메시처럼 동료들의 풍부한 지원 사격을 받는 일도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종합 평가 : C.호나우도 = 메시
총 8가지 부문에서 C.호나우도와 메시를 비교했다. 지금까지 각종 수상 이력과 플레이 스타일 혹은 간단한 개인 기록만 갖고 두 선수를 비교했던 얘기들은 많았으나 이렇게 다양한 부문에서 조명했던 기억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제 결론을 내야 할 차례인데 하나하나 따져보며 비교해 보니 더욱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총 8개의 비교 항목 가운데 C.호나우도는 2개 부문에서 우위를 점했고 1개 부문에서는 근소하게 앞섰다. 메시는 1개 부문에서 조금 나았고 3개 부문에서는 C.호나우도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나머지 1개 항목, 즉 가장 처음 언급했던 득점력에 관한 부문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따라서 1개 항목에서 우위를 점한 메시의 판정승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메시가 C.호나우도에 비해 앞선다고 평가됐던 항목 중 '조력자들의 기록 비교'에서는 부상 공백이 있었던 카카의 귀환을 감안한다면 무승부로 봐도 무방한 두 선수의 비교였다.
그야말로 난형난제고 용호상박이었다. 올 시즌 일어난 기록만 갖고 정리하고 비교하니 더 그렇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2월부터 남은 3개월 동안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치열한 두 선수의 최고를 향한 전쟁이 그라운드를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이 모두 마무리 된 후 다시 비교하게 될 두 선수의 기록에서는 우열이 갈릴 수 있을까. 이 시대에 사는 우리가 더 이상 펠레나 마라도나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 C.호나우도와 메시의 모든 경기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C.호나우도 vs 메시, 모든 것을 비교하다
[베스트일레븐 2011-02-01]
지금 지구촌은 21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를 가리기 위한 두 선수의 각축으로 뜨겁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같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뛰고 있는데, 또 공교롭게도 리그 숙명의 라이벌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되어 있어 개인은 물론 팀의 명예와 미래까지 건 경쟁으로 치열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와 FC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에 대한 얘기다.
매끄러운 중형 세단처럼 잘 빠진 균형 잡힌 몸에서 불출되는 스피드와 파워를 장착한 C.호나우도는, 빼어난 개인기에다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탁월한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는 온 몸이 무기인 공격수다. 반면키가 작다는 단점을 완벽에 가까운 드리블로 극복한 메시는, 환상적인 드리블 능력과 골 결정력 여기에 공간을 두루 살필 줄 아는 넓은 시야까지 보유하고 있는 팔방미인형 공격수다. 현재로서는 두 선수 중 누가 더 뛰어난가라는 논쟁은 펠레와 마라도나를 두고 최고를 가리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일정도로, 두 선수의 기량과 기록은 비슷한 평행선을 달리며 경쟁하고 있다.
21세기 최고의 플레이어를 넘어 현대 축구가 세상에 등장한 이래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려는 두 선수의 멈춤 없는 경쟁, 두 선수의 올 시즌 모든 기록을 토대로 누가 앞서 있는지 그리고 누가 앞서나갈 것인지를 두 편으로 나눠 전망해 봤다. 두 선수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먼저 소개 할 1편에는 두 선수의 기록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득점력과 득점 루트를 주로 비교했다. 그리고 만능 공격수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어시스트 능력에 대한 항목도 추가했으며 얼마나 임팩트 있는 공격수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몰아치기란 부문도 삽입했다.
▲ 득점력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두 선수가 열심히 쌓아가고 있는 기록 중 아마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문이 아닐까 싶다. 바로 득점이다. 두 선수는 전문 골잡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그 어떤 스트라이커보다 높은 골 결정력을 보이며 득점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2010-11시즌 두 선수가 쏘아 올린 골은 모두 몇 개일까.
C.호나우도는 올 시즌 총 30경기에 나서 31골을 터트렸고 메시는 30경기에서 36골을 기록했다. 이는 포르투갈 출신인 C.호나우도가 치렀던 유로 2012 예선 등의 A매치와 친선 경기는 제외한 수치이며, 메시 역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소화한 A매치는 뺀 스페인 프로축구와 관계된 경기들만 카운트한 기록이다. 대회는 프리메라리가(정규리그)와 코파 델 레이(FA컵)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가 공통적으로 적용됐으며, 메시의 경우엔 두 차례의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의 맞대결, 홈 & 어웨이로 우승팀 결정)가 포함됐다.
정규리그에서는 C.호나우도가 약간 앞선다 C.호나우도는 지금까지 21경기에 나서 22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당 1.04골을 터트렸으며 현재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메시는 2위에 올라 있다. C.호나우도보다 3경기 부족한 18경기에 나섰던 메시는 21골을 터트렸다. 전체적은 골 수는 부족하지만 경기당 득점률에서는 1.16골로 C.호나우도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골 수는 C.호나우도가 앞서고 득점률은 메시가 앞서 있어 전체적으로는 팽팽한 균형이 맞춰진다.
반면 코파 델 레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 같은 정규리그 이외의 대회에서는 메시의 판정승이다. 메시는 코파 델 레이에서 4경기를 치르며 4골을 넣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경기에서 8골을 넣었다.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의 이름 아래 치른 2경기 3골까지 더하면 메시는 정규 리그가 아닌 경기에서는 모두 12경기에 출전해 15골을 쏟아 부었다. 반면 C.호나우도는 코파 델 레이 3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으며 도합 9골을 쏘아 올렸다. 9경기 9골로 경기당 1골을 기록했으나 경기당 1.25골을 기록한 메시가 이 부문에서는 C.호나우도에 앞선다 할 수 있다.
득점 부문에서는 C.호나우도와 메시의 기록이 전체적으로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30경기에 나서 31골을 터트린 C.호나우도보다 30경기에서 36골을 기록한 메시의 골 수가 좀 더 많긴 하지만, C.호나우도가 치르지 않았던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메시가 기록한 3골을 빼면 33골로 31골의 C.호나우도와 큰 차이가 없다. 또 정규 리그에서는 C.호나우도가 그 외 경기에서는 메시의 득점이 많았다는 것 또한 두 선수가 가진 득점력에 대한 판정을 무승부로 내리도록 만든다.
▲ 득점 루트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득점만큼 궁금한 부문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바로 어떻게 득점했느냐다. 동료의 패스를 받아 발로 넣었는지 아니면 머리로 넣었는지, 페널티킥이나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넣은 골이 많은지 개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골이 많은지를 살펴볼 수 있는 항목이다. 기록의 합산은 정규 리그에서 넣은 골로 제한했다.
C.호나우도는 올 시즌 다양한 방법으로 골을 넣고 있다. 22골 중 페널티킥으로 5골 프리킥으로 3골을 터트렸다. 다소 많아 보이는 페널티킥 숫자는 차치하더라도 전반적으로 C.호나우도의 정확한 슈팅 능력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머리로도 2골이나 넣었다. 발도 좋지만 위치 선정에 이은 헤딩력도 뛰어난 선수임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그 외 오른발과 왼발 등으로 넣은 필드골은 12개로 집계됐다.
반면 메시는 대부분이 필드골 중 발로 넣은 골이었다. 메시는 정규 리그에서 터트린 21골 가운데 85%가 넘는 18골을 발로 해결했다. 페널티킥은 2골이었고 프리킥은 1골이었다. 대부분 움직이는 상황에서 잰 드리블과 동료의 패스를 받아 마무리하는 장면이 많았다는 뜻이다. 다시 해석하면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대단한 득점력을 발휘했으나 정지된 장면에서의 파괴력은 C.호나우도에 비해 조금 덜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 어시스트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다음 비교할 기록은 어시스트다. 두 선수 모두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라는 점에서 득점만큼 중요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껏 보여주고 있는 엄청난 득점력이 있기에 어시스트는 크게 상관없겠지만, 전천후 공격수가 갖춰야 할 덕목 중 하나라는 판단으로 추가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시스트 능력에 있어서는 메시가 C.호나우도에 앞섰다.
메시는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를 포함한 29경기에서 모두 16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반면 C.호나우도는 29경기에서 7개의 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메시가 C.호나우도에 비해 두 배가량 앞선 것이다. 메시가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대회는 역시 프리메라리가에서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17경기에 나서는 동안 무려 14개의 골과 연결되는 패스를 배달했다. 경기당 0.82라는 놀라운 수치로 전문 어시스터 보다 월등히 많은 기록이다. 반면 C.호나우도는 정규리그에서 5개의 도움에 그쳐 메시에 크게 못 미쳤다.
프리메라리가를 제외한 코파 델 레이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어시스트 기록은 같다. 메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했고 C.호나우도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도움을 올렸다. 코파 델 레이에서는 두 선수 모두 어시스트 기록이 없다. 기타 대회에서는 똑같은 어시스트 숫자를 기록했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 메시가 워낙 독보적인 도움 능력을 선보였기에 C.호나우도에 비해 앞섰다 평가할 수 있다.
작금 'No.1 Player'를 향해 달리는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와 리오넬 메시에 대한 모든 것의 비교 두 번째 편이다. 1편에서는 득점이나 어시스트 같은 기록을 중심으로 살펴봤는데, 2편에서는 공격 위치, 병력(病歷), 조력자 같은 기록으로 축척되지는 않으나 중요한 부문에 관한 것들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비록 수치화 되어 있진 않지만 두 선수를 공정한 시선으로 가늠할 수 있는 유익함을 제공할 것이다.
▲ 공격 위치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이번에는 데이터로 축적되는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두 선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 바로 공격시 어느 위치에 서느냐에 관한 문제다. 골을 많이 넣기 위해서는 골문과 마주 보는 최전방 중앙이 가장 좋다. 반면 도움을 기록하는데 수월한 자리는 정면에서 공격수 바로 뒤에 위치하거나 좌우로 포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부문에서 메시와 C.호나우도는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전에는 각자에게 주어진 포지션에서 시작하지만, 경기 중에는 그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으며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프리롤인 셈이다.
메시부터 살핀다. 메시는 데뷔 초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혹은 공격수로 주로 활약했다. 그러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에 부임하면서 조금씩 위치에 이동이 생겼다. 바로 중앙으로의 이동이다. 지난 시즌 오른쪽 측면 공격과 중앙 공격을 번갈아 보던 메시는 올 시즌엔 아예 팀 스리톱의 정 중앙에 섰다. 좌우에 비야와 페드로가 위치하는 형태인데, 메시는 이 중앙과 본래 포지션이었던 오른쪽 측면에서 대부분의 움직임을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C.호나우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중기까지는 오른쪽 측면에 주 포지션이었으나 이후 포지션 없이 자유롭게 돌아 다녔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던 2007-08시즌부터 그런 현상이 심화됐는데, 감춰졌던 득점력을 발견하면서 중앙은 물론이고 왼쪽 측면까지 고루 이동하며 골 사냥에 나섰다. 최근에는 메시처럼 중앙에서의 움직임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 경기 최우수 선수 선정 횟수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다음으로 살필 기록은 소위 MOM(Man of the match)라 불리는 경기 최우수 선수에 관한 부문이다. 공식적으로 그 경기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상인데, 골이나 어시스트 등 승패에 영향을 주는 공격 포인트를 올린 사람에게 주로 수여되지만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더라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영광이다.
이 부문에서는 메시가 C.호나우도에 비해 조금 앞선다. 메시는 올 시즌 모두 12차례의 MOM에 선정됐다. 이 중에는 C.호나우도가 치르지 않은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와의 경기에서 선정된 1경기가 포함되어 있다. 메시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모두 10차례나 MOM에 선정됐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차례 그리고 언급했듯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 경기에서 1차례다. 특히 알메리아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는 혼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으로 팀의 8-0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반면 C.호나우도는 메시에 비해 2경기 부족한 10경기에서 MOM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C.호나우도가 치르지 않은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를 제외한다면 메시에 비해 1경기 부족한 수치다. C.호나우도는 프리메라리가에서는 8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차례 MOM에 선정됐는데, 라싱 산타데르와의 경기에서는 혼자서 4골을 폭발시키는 원맨쇼를 선보이며 최우수 선수로 인정받았다.
▲ 병력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병력(病歷), 즉 지금까지 앓았던 병의 이력에 관한 얘기다. 이 병력에 대해 뜬금없어 할 수도 있겠으나,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여러 자질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상을 적게 당하는 것이라 빠트릴 수 없었다. 그리고 부상을 적게 당해야만 팀에 더 많은 보탬이 되고 더 많은 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두 선수를 비교할 수 있는 또 다른 잣대라는 생각이다.
병력에서는 C.호나우도가 메시에 비해 양호했다. C.호나우도는 2001년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올 시즌까지 10년 의 프로생활을 하고 있는데, 공식적인 집계가 가능한 경기만 모두 270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꽤 오랜 시간 그리고 많은 경기를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상 이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상대에게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드리블러이자 에이스라는 점에서 거의 없는 부상 이력은 의아스러울 정도다.
C.호나우도가 지금까지 당한 부상 횟수는 고작 2차례다. 가장 처음 부상으로 신음한 것이 프로 데뷔 7년 후인 2008년 7월이었는데, 무릎 부상을 입은 C.호나우도는 7월 7일부터 같은 해 8월 16일까지 약 40일 동안을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이 기간이 프리미어리그 개막 전이었기 때문에 실상 팀에 끼치는 악영향은 거의 없었다. 두 번째 부상은 햄스트링 부상이었는데 2009년 10월 11일부터 2009년 11월 23일까지 43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 두 차례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병력이 없는 C.호나우도다. 그만큼 팀에 대한 기여도도 높았고 개인 기록도 많이 쌓았음은 당연하다.
반면 메시는 프로 데뷔 초창기에 부상을 좀 많이 당했다. 이는 유럽 무대로 적을 옮긴 초창기라 건장한 상대와의 경합이 몸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04년 바르셀로나 B팀에서 처음 프로 무대에 선 메시는 지금까지 7년 동안 183경기를 소화했다. C.호나우도와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 집계된 기록만이다. 그 중 메시는 아홉 차례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야 했는데 특히 성인 무대에 착륙한 직후에 부상이 잦았다.
2006년 3월 6일부터 5월 6일까지 약 두 달 동안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메시는 같은 해 11월 12일에도 왼발 중족골 부상을 입으며 다음 해인 2007년 2월까지 경기에 투입되지 못했다. 뿐 아니다. 2007년 12월 15일에는 또 한 번 부상을 입어 한 당 가량 개점휴업을 했고 이듬해인 2008년 3월 4일에도 왼쪽 다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으며 37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에도 메시는 크진 않았지만 다섯 차례 정도 부상 일지를 써야 했는데, 바로 이렇게 잦았던 부상이 최근 보여주고 있는 폭발력을 좀 더 일찍 보이지 못한 원인이었다. 만약 메시가 C.호나우도처럼 자주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기록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탑을 쌓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 조력자들의 기록 비교 : C.호나우도 < 메시
이번에는 두 선수의 개인 기록만큼 흥미로운 부문에 관한 비교다. 바로 C.호나우도와 메시를 곁에서 돕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얘기다. 축구가 개인 운동아 아닌 단체 운동이어서 조직력이 중요하다는 말은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제 아무리 C.호나우도나 메시라도 동료가 훌륭하지 못하면 뛰어난 기록을 쌓기 어렵다. 혼자서 100m나 되는 넓은 운동장을 드리블해서 골을 넣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선수를 비교하는 항목에 넣었는데, C.호나우도보단 메시의 동료들이 스스로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가 속한 바르셀로나는 작금 최강의 클럽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극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비야, 사비, 알론소 등 유로 2008과 2010 월드컵을 두루 제패한 무적함대 승조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고, 여기에 메시나 알베스 같은 다른 나라에서 수혈한 괴물급 선수들도 여럿이다. 이들 중 메시와 가장 긴밀한 협조 체제를 이루고 있는 선수는 비야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입은 비야는 메시에게 4개의 결정적인 패스를 배달하며 그의 골을 도왔다. 메시 역시 비야에게 7개의 도움을 선물했는데, 둘의 공격 콤비가 환상임을 방증하는 기록이다.
비야 외에는 페드로가 3개의 어시스트를 메시의 득점으로 얻어 제법 잘 어울리고 있음을 과시했다. 메시 역시 4개의 도움을 페드로에게 전달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는 비야-메시-페드로 삼각 편대를 주고 전장에 투입하고 있는데, 이들 세 선수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 기록으로도 증명 된 셈이다.
반면 C.호나우도의 경우엔 혼자서 해결하는 득점이 대부분이었다. 드리블러로서의 자존심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다. C.호나우도는 정규리그에서 터트린 22골 가운데 12골을 동료의 도움을 얻어 넣었다. 나머지 10골은 직접 해결한 골들이다. 동료들의 도움보다는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한 골이 많았다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외질에게 6개의 패스를 받아 골로 성공시켜 가장 좋은 파트너임이 입증됐다. 올 시즌 C.호나우도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계속 보이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외질의 영입이라고 봐도 무방한 대목이다.
단 C.호나우도의 경우에는 앞으로 기대되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부상에서 돌아와 본격적인 부활을 노리고 있는 카카의 존재다. 올 시즌 C.호나우도는 카카가 부상으로 장시간 팀을 떠나 있어 호흡을 맞출 기회가 거의 없었다. 만약 카카가 부상 전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면, 그리고 C.호나우도와 좋은 어울림을 보여줄 수 있다면 메시처럼 동료들의 풍부한 지원 사격을 받는 일도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종합 평가 : C.호나우도 = 메시
총 8가지 부문에서 C.호나우도와 메시를 비교했다. 지금까지 각종 수상 이력과 플레이 스타일 혹은 간단한 개인 기록만 갖고 두 선수를 비교했던 얘기들은 많았으나 이렇게 다양한 부문에서 조명했던 기억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제 결론을 내야 할 차례인데 하나하나 따져보며 비교해 보니 더욱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총 8개의 비교 항목 가운데 C.호나우도는 2개 부문에서 우위를 점했고 1개 부문에서는 근소하게 앞섰다. 메시는 1개 부문에서 조금 나았고 3개 부문에서는 C.호나우도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나머지 1개 항목, 즉 가장 처음 언급했던 득점력에 관한 부문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따라서 1개 항목에서 우위를 점한 메시의 판정승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메시가 C.호나우도에 비해 앞선다고 평가됐던 항목 중 '조력자들의 기록 비교'에서는 부상 공백이 있었던 카카의 귀환을 감안한다면 무승부로 봐도 무방한 두 선수의 비교였다.
그야말로 난형난제고 용호상박이었다. 올 시즌 일어난 기록만 갖고 정리하고 비교하니 더 그렇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2월부터 남은 3개월 동안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치열한 두 선수의 최고를 향한 전쟁이 그라운드를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이 모두 마무리 된 후 다시 비교하게 될 두 선수의 기록에서는 우열이 갈릴 수 있을까. 이 시대에 사는 우리가 더 이상 펠레나 마라도나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 C.호나우도와 메시의 모든 경기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베스트일레븐 손병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