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한국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HJ Han201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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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가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하자원이 많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미지의 땅!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국가 발전의 주요 과제라고 판단되고 있는 요즘, 가슴 한켠이 씁쓸한 건 왜일까?

 

100년 전, 선진국들에게 침탈 당했던 우리나라의 과거가 떠오른다.
서방 열강들이 신항로를 개척하고 미지의 국가와 무역해 국익을 극대화했던 그 시절..
우리나라는 서방열강에 휘둘려 주요자원의 개발권을 무참히 뺏긴채, 소국의 미약함을 처절히 깨달아야 했다.


국사 속에서 민족의 한을 느꼈던 그 나라가 이제 부강해져, 정권의 불안정과 교육의 부재로 자신들의 국가를 채 돌보지도 지키지도 못하는 다른나라_아프리카를 향해 손을 뻗치고 있다.

 

이는 결코 '우리나라보다 GDP 수준이 낮은 국가와 무역해서는 안되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개발시, 그 국가의 이권 역시 우리가 얻을 이익만큼 공정하게 고려했는지, 그 국가가 자립할 수 있는 기반까지 우리가 우리의 이득을 위해 다 가지고 가는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국사 뿐 아니라 세계사를 통해 서방열강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제3세계를 약탈에 가깝게 이용했는지에 대해 배워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영국의 동인도회사가 인도와 다른 국가들에게 행한 만행을 기억하고 있으며, 또한 스페인과 포루투칼이 라틴 아메리카에 행한 만행 역시 기억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주인인 나라에서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자원과 노동을 착취당했다.

 

가장 가까운 직접적인 예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들어보도록 하겠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주인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원주민이다.
그러나 금과 다이아몬드 등 자연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네덜란드 외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진출하여 현재 20% 백인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토80% 가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정치 경제적 실권을 가지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을 정당화했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이 폐지되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첫번째 흑인 대통령이 된 넬슨 만델라가 27년 복역에서 해방된 것은 불과 21년 밖에 되지 않았다.
여전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심각한 빈부격차가 존재하며,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원주민이다.
그리고 드비어스라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요한네스버그에 있으며, 독일계 오펜하이머 가문의 소유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아프리카의 사정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고 본다.
주요 광물에 대한 채굴권을 다른 국가에게 양도할 수 밖에 없는 아픔이 무엇인지, 아예 주권을 뺏겨 국가 자체가 약탈당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강대국의 의사결정에 의해 나라가 나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지식 뿐 아니라 가슴으로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넬슨 만델라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남아프리카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 그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들의 인식 여부에 상관없이 정치화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있어 우리 스스로 자국의 이권을 넘어 그 나라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공정무역과 우물파기 등으로 세계의 공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진정한 선진 국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 이 글은 아프리카 진출에 대한 SBS와 MBC특집 기사를 보고 쓴 글입니다. 

* 추천 도서 : 제프리 삭슨 <빈곤의 종말>, 폴 콜리어 <빈곤의 경제학>, 로버트 게스트 <아프리카, 무지개와 뱀파이어의 땅>, 넬슨 만델라 <자유를 향한 머나먼 여정>, 마쓰모토 진이치 <아프리카의 눈물>
* 추천 영화 : 블러드 다이아몬드
* 추천 방송 : 아프리카의 눈물(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