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진두지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65)이 이끄는 터키 대표팀과의 어웨이 평가전을 통해 시험 무대에 선다.
조광래 감독(57)은 오는 5일 소집할 국가대표팀 명단 23명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 대부분의 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A매치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 알 힐랄)는 없었다.
이들의 은퇴 제외는 왼쪽 측면 라인 새판짜기와 차기 주장 선임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겨줬다. 더불어 공격 전술에도 적잖은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이영표는 왼쪽 풀백 자리를 담당했다. 두 선수 모두 공수를 모두 아우르는 전천후 플레이로 대표팀의 주 공격루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들이 빠지게 되면서 터키전은 조 감독이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무대가 됐다. 발표된 터키전 소집 명단을 놓고 보면, 대체자들의 윤곽이 보인다.
이영표가 섰던 왼쪽 풀백 자리에는 윤석영(21. 전남)과 홍철(21. 성남)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프로축구 K-리그, 청소년대표팀에서 풀백 역할을 수행해왔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상 윤석영),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상 홍철) 등 굵직한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차세대 주자의 면면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윤석영은 수비에서, 홍철은 최전방 공격까지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터키전은 두 선수가 조 감독의 대표팀 세대 교체 계획에 포함될지 여부가 판가름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박지성이 뛰었던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김보경(21. 세레소 오사카)과 손흥민(19. 함부르크) 외에도 박주영(26. AS모나코)까지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이 정통 측면 요원이라면, 손흥민과 박주영은 측면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까지 담당할 수 있는 자원이다.
박지성은 A매치 은퇴 기자회견 자리에서 "포지션만 놓고 따져보면 김보경과 손흥민이 내 뒤를 이어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측면 이동이 가능한 박주영이 지동원(20. 전남)에게 원톱 자리를 내주고 2선으로 물러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조 감독 역시 아시안컵을 마친 뒤 박지성의 공백에 대해 "박주영이 있다. 지동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박)주영이를 (박)지성의 자리나 2선 공격수로 배치하는 방법도 생각해볼만 하다"며 박주영의 자리 이동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두 자리 모두 경쟁이 가능한 가운데, 조 감독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진 터키 대표팀을 상대로 이들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주장 완장의 주인은 박주영으로 굳어지고 있다.
조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 당시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 마인드가 중요하다. 나이 많은 선수가 꼭 (주장을)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모든 선수와 가까워질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 감독의 구상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2005년부터 A매치에 데뷔해 꾸준히 대표팀 경험을 쌓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훌륭한 리더십을 선보인 박주영을 유력한 차기 주장 후보로 꼽고 있다.
이들은 어린 선수들을 중용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전력을 완성하겠다는 조 감독의 계획을 감안해도 박주영이 차기 주장을 맡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3· 4위 결정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던 차두리(31. 셀틱)가 다시 '캡틴'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차두리는 임시주장이다. 측면 수비수에게 주장이라는 부담까지 생기면 수비시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고 선을 그은 조 감독의 발언을 놓고 보면 박주영에게 눈길이 더 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 과제인 공격 전술의 다변화는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패스축구로 상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시안컵 팀 내 최다 득점자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이었다는 점만 봐도, 대표팀 공격이 최전방 공격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3· 4위 결정전까지 6경기를 치르며 일정한 공격패턴을 유지하지 않은 채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가는 공격전술을 보인 대표팀을 볼 때, 조 감독은 터키전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박지성과 이영표의 공백을 메우는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전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보이는 기성용(22. 셀틱), 이용래(25. 수원), 이청용(25. 볼턴), 구자철, 박주영 모두 두 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조 감독의 전술을 이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대표팀이 박지성·이영표에게 의존해왔던 경기운영 및 순간 상황 대처 능력 등을 터키전에서 어떻게 발휘해낼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국이 히딩크 감독을 적장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가진 네덜란드와의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 한국의 혼을 빼놓았던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에서의 정을 잠시 뒤로 하고, 터키 축구의 사령탑으로 조광래코리아호와 정면승부를 앞두고 있다. 옛 정에 연연하기보다 온 힘을 다해 싸우는 것이 진정한 예의라는 것을 히딩크 감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터키전은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최종 목표로 내건 조광래호가 과연 박지성·이영표라는 두 기둥이 빠진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다.
터키전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없는 국가대표팀의 시험 무대
[뉴시스 2011-02-04]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진두지휘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65)이 이끄는 터키 대표팀과의 어웨이 평가전을 통해 시험 무대에 선다.
조광래 감독(57)은 오는 5일 소집할 국가대표팀 명단 23명을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 나선 대부분의 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A매치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4. 알 힐랄)는 없었다.
이들의 은퇴 제외는 왼쪽 측면 라인 새판짜기와 차기 주장 선임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겨줬다. 더불어 공격 전술에도 적잖은 변화가 필요하게 됐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이영표는 왼쪽 풀백 자리를 담당했다. 두 선수 모두 공수를 모두 아우르는 전천후 플레이로 대표팀의 주 공격루트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들이 빠지게 되면서 터키전은 조 감독이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무대가 됐다. 발표된 터키전 소집 명단을 놓고 보면, 대체자들의 윤곽이 보인다.
이영표가 섰던 왼쪽 풀백 자리에는 윤석영(21. 전남)과 홍철(21. 성남)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프로축구 K-리그, 청소년대표팀에서 풀백 역할을 수행해왔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상 윤석영),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상 홍철) 등 굵직한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아 차세대 주자의 면면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윤석영은 수비에서, 홍철은 최전방 공격까지 담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터키전은 두 선수가 조 감독의 대표팀 세대 교체 계획에 포함될지 여부가 판가름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박지성이 뛰었던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는 김보경(21. 세레소 오사카)과 손흥민(19. 함부르크) 외에도 박주영(26. AS모나코)까지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이 정통 측면 요원이라면, 손흥민과 박주영은 측면뿐만 아니라 최전방 공격까지 담당할 수 있는 자원이다.
박지성은 A매치 은퇴 기자회견 자리에서 "포지션만 놓고 따져보면 김보경과 손흥민이 내 뒤를 이어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측면 이동이 가능한 박주영이 지동원(20. 전남)에게 원톱 자리를 내주고 2선으로 물러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조 감독 역시 아시안컵을 마친 뒤 박지성의 공백에 대해 "박주영이 있다. 지동원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박)주영이를 (박)지성의 자리나 2선 공격수로 배치하는 방법도 생각해볼만 하다"며 박주영의 자리 이동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두 자리 모두 경쟁이 가능한 가운데, 조 감독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진 터키 대표팀을 상대로 이들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주장 완장의 주인은 박주영으로 굳어지고 있다.
조 감독은 귀국 기자회견 당시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기본 마인드가 중요하다. 나이 많은 선수가 꼭 (주장을)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모든 선수와 가까워질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 감독의 구상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로 2005년부터 A매치에 데뷔해 꾸준히 대표팀 경험을 쌓았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훌륭한 리더십을 선보인 박주영을 유력한 차기 주장 후보로 꼽고 있다.
이들은 어린 선수들을 중용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전력을 완성하겠다는 조 감독의 계획을 감안해도 박주영이 차기 주장을 맡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3· 4위 결정전에서 주장 완장을 찼던 차두리(31. 셀틱)가 다시 '캡틴'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차두리는 임시주장이다. 측면 수비수에게 주장이라는 부담까지 생기면 수비시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고 선을 그은 조 감독의 발언을 놓고 보면 박주영에게 눈길이 더 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 과제인 공격 전술의 다변화는 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패스축구로 상쇄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시안컵 팀 내 최다 득점자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이었다는 점만 봐도, 대표팀 공격이 최전방 공격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3· 4위 결정전까지 6경기를 치르며 일정한 공격패턴을 유지하지 않은 채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가는 공격전술을 보인 대표팀을 볼 때, 조 감독은 터키전에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박지성과 이영표의 공백을 메우는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터키전에서도 중용될 것으로 보이는 기성용(22. 셀틱), 이용래(25. 수원), 이청용(25. 볼턴), 구자철, 박주영 모두 두 가지 이상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어서 조 감독의 전술을 이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 대표팀이 박지성·이영표에게 의존해왔던 경기운영 및 순간 상황 대처 능력 등을 터키전에서 어떻게 발휘해낼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국이 히딩크 감독을 적장으로 만나는 것은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가진 네덜란드와의 본선 조별리그 2차전 이후 약 12년 만이다.
당시 한국의 혼을 빼놓았던 히딩크 감독은 한·일 월드컵에서의 정을 잠시 뒤로 하고, 터키 축구의 사령탑으로 조광래코리아호와 정면승부를 앞두고 있다. 옛 정에 연연하기보다 온 힘을 다해 싸우는 것이 진정한 예의라는 것을 히딩크 감독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터키전은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최종 목표로 내건 조광래호가 과연 박지성·이영표라는 두 기둥이 빠진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다.
〈뉴시스 박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