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女, 인도를 레이싱하다 - 1

차경주2011.02.04
조회1,747

고향을 그리워 말라.

어디서 왔는지 묻지말고.

어디로 가도 두려워 말라.

항해가 곧 우리의 고향이니, 끝없이 가는 이 여행길을. 삶을 사랑하라.

바람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바람은 언제나 자유롭지 않은가?

-니코스 카잔차키

 

 

마음 속으로 벼르고 별러왔던 인도로 떠났다.

대학교에 갓 입학해서... 내가 바랬던 스무살이 과연 이런거였나? 하는 패배의식이 들었다.

난 사랑을 하고싶었고 진지한 토론을 하고 싶었으며 멍청한 제 지식창고를 채우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은.....................

 

엄마 몰래 엄마 신용카드로 델리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다.

엄마는 여행을 가는건 좋은일이지!!하며 허락은 해 주셨었지만,

정작 비자를 만들고 비행기표를 끊으려고 하면 "레이싱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게 어떻겠니???"

하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셨다.

이러다 도저히 여행이고 뭐고 이대로 내 스무살 여름을 날려버릴것만 같아서ㅜㅜ

비행기 표를 끊고 그 담날, 엄마 나 정말 가!!하고 폭탄선언을 해버렸다.

생각 외로 엄마는 화를 내시지 않았다. 휴우~

나는 인도에 관한 책을 읽고 비자를 발급 받으며 꼼꼼하게 배낭을 꾸렸다.

 

하지만 그래, 솔직히 엄청 무서웠다.

 

말이 안통하는 나라에서 혼자서 기차표를 예약하는것도 무섭고,

벌레가 많을 숙소를 잡는것도 무서우며,

40도를 웃도는 더위에 혹시 아프지는 않을까

길가다 혹시 이상한 사람들이 말을 걸어오지 않을까

배낭을 잃어버리지는 않을까

말도 안되는 사기를 당하는것은 아닐까

여자 혼자서 여행을 하다 무서운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너무너무 무서워서 비행기표를 캔슬하고 그냥 알바나 다시해볼까....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주변사람들에게 떠들어놓은것이 너무 많아 쪽팔려서라도 그러지는 못했지만.

 

2010, 7, 31 어메이징하고 인크레더블한 인도로 가는 발걸음을 디뎠다.

 

스무살 女, 인도를 레이싱하다 - 1

 

스무살 女, 인도를 레이싱하다 - 1

첫 난관부터 고비였다.

혼자서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이 얼마나 떨리고 무서웠는지....

친 오빠의 도움을 받아 인도방랑기 식당에 제공할 둥X냉면 2박스를 들고 김포공항으로 갔다.

아 떨려떨려떨려떨려떨려떨려떨려떨려떨려떨려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승무원 훈녀 언니에게 물어 찌질찌질하게 표를 끊었다

그런데 헉.....................

내 이름 석자가 등록된 비행기표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ㅜㅜ

알고보니 에어인디아의 착오로 비행기표가 캔슬되었다고, 다시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아........인도 가기도 전에 무슨 이런 인도같은일이......쒯ㅋㅋㅋㅋㅋ

여행이 미뤄지거나 아님 일본 오사카로 가서 재예약을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 ㅜㅜ

다행이도 비행기가 뜨기전, XXX고객님 지금 몇번 게이트로 와주십시오 ^^*

하는 반가운 방송이 들렸고 겨우겨우 난 델리로 가는 비행기표를 손에 쥐었다.

 

 

스무살 女, 인도를 레이싱하다 - 1

에어인디아 기내식!!!!

이때는 이게 맛난건줄 몰랐지........ㅋㅋㅋ

한달뒤에는 눈물을 흘리면서 쳐묵쳐묵했는데 흐헝헝헝헝

이때는 배가 포시랍다고 남겼었다.

그저 우리나라보다 2배 긴 쌀이 신기했다.

정말 인도는 카레의 나라구나!!하고 조금 색다르고 독특한 치킨커리의 향을 음미하면서.

 

오사카로가서 3시간 공항 면세점을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홍콩을 경유해서 델리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 몇시간을 비행기에서 보냈지............ 17시간인가....

거의 하루뒤에 8월의 첫날, 밤 10시에 델리공항에 도착했다.

 

인도방랑기 픽업 신청을해서,공항에서 프리페이드 택시로 편하게 숙소로 도착했다.
숙소로 가는 길,픽업신청을 담당하신 아저씨(?)와 담소를 나누었다.

어머니가 참 대단하다고..... 뭔 고생을 시킬려고 이런데로 딸을 보내냐고 흑흑

여행 조심해서 하라구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잖아요?" 허허 하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니까

사람이 사는 곳이니까 위험한것이라면서 ㅜㅜ

인도에는 나름 혼자 여행하는 여성이 많다고 알고 온건데

인도에서 사신 분께서 그렇게 걱정을 해주시니까 고마우면서도 무서웠다 ㅜㅜ

이미 와버렸는데 어떻게 합니까!!! 헝헝헝헝헝헝~~~~

 

그래도!!!!!!!!!

첨 보는 인도는 나에게 눈이 툭 튀어나올 만큼의 충격과 두근대는 설렘을 안겨주었다.

정말로 길에 소가 개처럼 돌아 다니는구나....

헉 저거 뭐야 저게 바로 릭샤?!?! 여기는 무슨 교통법규도 없나 뭐 이렇게 혼잡해!!

꺄아악 이게 바로 인도?!?!?!?!?!?!어떡해 너무 좋아ㅋㅋ 나 정말 한국말구 다른 나라에 와있어 엄메야~~

 

스무살 女, 인도를 레이싱하다 - 1

 

스무살 女, 인도를 레이싱하다 - 1

 

 

 

설레면서 첫 숙소에 짐을 풀고,

악명이 자자한 인도 숙소에 대해 이미 최악의 상상을 해온 터라ㅋㅋ

그래도 나름 깔끔한 숙소는 내맘에 쏙 들었고 첫날은 푹~편히 숙면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