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쌤이 나한테 자꾸 결혼하자고 하네 :D

밍밍 2011.02.06
조회956

바르샤바로 와서 잉여잉여 할 시간이 늘어나서 시작한게 판 읽기인데

 

정말 재미있는 사연들이 넘쳐나더군요. ㅎㅎㅎㅎ

 

완전 즐겨 보고 있는 와중에

 

한 번 써볼까 써볼까 하다가도 딱히 글솜씨가 없어서 (말은 참 잘하는데 ㅎㅎㅎ)

 

또 쑥쓰럽기도 하니까 ㅎㅎㅎㅎ 고냥 있다가

 

갑작스러온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초래된 센티함에 힘 입어 이렇게 글을 씁니당 ㅎㅎㅎ

 

저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23세(난 유럽나이만 쳐요. 한국나이는 한 살 더 많아서 쓰고 싶지 않음 -_ -) 잉녀에옹.안녕

 

음슴체를 써야 할까요? ㅎㅎㅎㅎㅎㅎ

 

아 나 이거 잘 못해 통곡

 

 

 

 

 

우리 오빠님과 나님은 2011년 1월 16일을 기점으로 6년 넘게 관계를 맺어 오고 있음

 

교환학생으로 9월달부터 무려 약 4~5개월간 오빠를 한국에 버려두고 바르샤바에서 생활 중임 통곡

 

남친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내 생일, 6주년은 개나 줘 -_-

 

크리스마스에는 부다페스트 게이바에서 밤을 지새웠고

 

(나님은 호스텔 디파짓이 아까워 예약 안하고 들이대는 성격임 짱)

 

내 생일에는 흠 -ㅅ- 아 나으 이쁜 룸메가 한식을 푸짐하게 차려주었구나..

 

(그래도 나에 비해서 불 만지는 법을 좀 아는 룸메를 둔 나는 행운아)

 

1월 16일 6주년은 둘다 까먹고 그냥 넘어감 ㅎㅎㅎㅎㅎ 별 수 없지 않음?

 

6년이나 되었는데 사귀기 시작한 날을 서로 어떻게 기억함? ㅎㅎㅎㅎㅎㅎㅎ

 

1000일 2000일도 토나오는 중간, 혹은 기말로 보냈던 우리는

 

양측 과실이기 때문에 서로 묻고 따지지 않기로 했음

 

 

 

 

아, 근데 내가 이거 왜 쓰려고 했지..? -_ - 나는 이런 사람임

 

아.!

 

요즘 우리 오빠가 나에게 결혼으로 압박을 넣고 있음 ;_ ;

 

100%이해도 갈 것이

 

우리 오빠님은 내 고딩때 수학과외선생이었으므로 나보다 5살이 많으심

 

보내는 메일마다 "결혼" "결혼" "결혼" 이라는 단어가 5번 정도는 나오는 것 같심.

 

그래 똥끝이 타겠지....

 

하지만 난 여기서 갑자기 궁그미~

 

왜 이 남자는 제대로 된 프로포즈도 한 번 하지 않고 결혼 결혼 노래를 부르는가?

 

당연히 내가 오케이 할 줄 아는 자신만만한 남자임 짱

 

(아, 물론 난 당연히 오케이 할 생각임.

 

우리 아버지가 남자 가슴에 대 못을 박는 게 아니다..

 

너의 오빠를 닭쫓던 개 꼴로 만들면 안된다.

 

정성이 갸륵하므로 결혼 해야 한다.. 라는 주옥같은 명대사를 남겼기 때문임.

 

또한, 사실 6년이 지나도 난 우리 오빠님 만큼 멋진 사람을 본 적이 없음

 

가끔은 원빈느님도 안 보이는 것이 나의 고질병이오 음흉 )

 

 

 

 

암튼 결혼 얘기가 진지하게 오가는 마당에 급 나의 만남을 정리해 보고 싶어졌음

 

나의 일기장에 따로 하면 되는 것을 왜 이 곳에 펼치냐..

 

원래 톡이라는 게 그런 곳이 아니겠소?

 

남들이 안 읽으면 내가 읽으면 되잖아 !!

 

난 우리 가족 네이트 아이디랑 비번을 다 알고 있으니까!! 똥침

 

 

 

 

오빠에게 처음 반했던 날이 생각이 남

 

오빠에게도 누누히 말해왔고, 친구들에게도 난 그분에게 요렇게 꽂혔다라고 말하는 장면임

 

난 6년동안 오빠가 정말 뵈기 싫을 정도로 미워도

 

이 장면을 떠올리며 나의 분노를 가라 앉혔음.

 

이 장면만 생각하면 인피니트도 곱게 접어 하늘위로!

(하지만, 사랑해! 내가 요즘 몹시 사랑하는 그룹 +_+)

 

 

 

 

16세 고딩 1학년 ( 아 나 생일 빠름, 요즘 새삼스레 소중한 나의 1월 생일 폭죽)

 

우리 오빠님은 21살 대학생이었음

 

그 간 사회생활을 하느라 이리저리 과외를 많이 미루었던 나에게 있어

 

그 날은  더 이상 양심의 가책때문에 과외를 옮길 수 없는 날이었음

 

우리 쌤(지금 오빠)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용돈은 드려야 하지 않겠소?

 

난 배려심이 많은 여자임 윙크

 

하지만 그 날 만큼은 진심으로 온 몸을 다해서 아파하고 있었음.

 

열이 펄펄 끓고 눈 앞이 핑핑 돌았으며 정석은 물론이며

 

나의 사랑 모니터로부터도 멀어지고 싶은 날이었음.

 

암튼 그렇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의자에 앉아 망연자실한 상태로 있는데

 

우리 쌤이 들어오신거임

 

우리 쌤은 "춥다 춥다." 하며 들어왔음

 

그래, 그 날은 몹시 추웠심.

 

그렇게 성큼 성큼 내 방으로 들어오더니

 

나의 거지꼴을 보고 희익 놀라는 거심.

 

그래, 나도 가끔 놀라는데..

 

그러더니 그 솥뚜껑 같은 손을!!! 차디차고 솥뚜껑 같은 손을!!!!

 

(사실 길고 이쁘게 뻗은 손임 ㅎㅎㅎㅎ)

 

쭉 뻗더니!!!!!

 

나의 나의 벌겋게 달아오른 볼을 척 잡는 것이 아닌가!!!!!

 

(그 임수정이랑 정우성이 나온 영화 아는감?

 

그 영화 보면 정우성이 임수정 볼을 저렇게 잡고 키스하던디..

 

그렇다고 우리가 키스를 했다는 건 아님 ㅎㅎㅎㅎ 밖에 엄마가 있는디~음흉

 

아, 더더욱 우리가 임수정 정우성이라는 것도 아님 ㅎㅎㅎㅎ)

 

"아~ 우리 뽈살(나를 이렇게 칭하겠음) 어디 아프구나!" 라고 말하는 거시 아니겠음?

 

정말 아무렇지 않게 "열이 나네~" 하면서 내 뽈에서 손을 떼지 않는 거임!!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내가 공부를 하라고 돈을 쥐어 줬더니!!!!!

 

(우리엄마가 매일 하는 말이심)

 

내 볼을 잡고 놓지를 않아.

 

근데..

 

근데...

 

근데....

 

어쩐지 싫지가 않아...................부끄

 

팔팔 끓어 오르는 볼에 고 길고 가는 손이 척 달라 붙어 있는데,

 

고 차디찬 것이 내 열을 식혀주면서 느껴지는 거 하며

 

사내다우면서도 아주 험악하지 않은 손의 촉감이랑 (변태아님, 아 맞나?)

 

손을 내 볼에 가져다 댈 정도로 가까운 사정거리 내 있는 얼굴에 서린

 

걱정스러운 눈빛과

 

늘 수학공식만 나오며 너의 머리에는 무슨 문제가 있냐는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던 입에서

 

그런 다정한 문장들이 흘러나오니..

 

딱히 사모하는 사람 없이 텅 빈 나의 마음에

 

이 분이 발을 쏙 들여 놓으셨음

 

하앙..... 취함 취해~

 

아픈만큼 판단력이 흐려진 나는 그냥 훅 갔음

 

쌤이 과외를 마치고 성큼성큼 내 방을 나가는데 어찌나... 어찌나... 떨리던지

 

암튼 난 이렇게 이 남자에게 넘어가서

 

지금 껏 만나고 있소

 

갑자기 그 장면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글을 쓰니까

 

우리 오빠 목소리 듣고 싶구먼 ~

 

난 그럼 전화하러 고고씽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