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박주영, 캡틴 박지성과의 차이는?

대모달2011.02.06
조회165

 

[스포츠조선 2011-02-06]

 

신임 주장 박주영은 대표팀을 어떻게 바꿀까. 2008년 10월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찬 뒤 A대표팀은 큰 고비를 여러차례 넘었다.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사히 통과하며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에 성공했고, 2010년 5월 24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또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뤘다. 다재다능했던 박지성의 그늘이 박주영에겐 다소 부담이다.

큰 틀에서 보면 박주영은 박지성의 길을 이을 가능성이 높다.

박지성은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 이전 주장이었던 홍명보-김남일-이운재 등은 카리스마가 넘쳤다. 후배들은 이들을 어려워했다. 박지성 주장 시대는 이전과는 패러다임이 달랐다. 박지성은 먼저 후배들에게 다가섰고, 이들을 토닥거리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줬다. 손흥민(19)은 "박지성 선배와 한 방을 썼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아시안컵에서의 경험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했다. 김신욱(23)은 "힘내고, 열심히 하라는 충고만으로도 힘이 됐다"며 캡틴의 자상함을 떠올렸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솔선수범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어금니를 뽑아 퉁퉁 부은 얼굴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온힘을 다했기에 무릎에 물이 차기도 했다.

2008년 당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주장의 역할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간 소통 창구를 넘어선 대표팀의 새로운 문화 중심 축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가장 실력이 뛰어나고, 활동적이며, 모든 선수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박지성에게 주장을 맡겼다. 조광래 감독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군림하는 주장보다는 같이 어울리는 주장을 위해 박주영을 선택했다.

성격적인 면에선 박주영은 새로운 시대의 주장으로 적합하다. 선수들 사이에서 박주영은 '수다쟁이'로 통한다. 농담도 잘하고, 후배들도 잘 챙긴다. 선배들에게도 싫지 않은 후배다. 위아래와 마음과 마음을 주고받는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전체적인 선수단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전보다 늘어난 어린 선수들 중 박주영과 친한 선수들이 많아 웃음소리가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박지성은 위기상황에선 대표팀 분위기를 한순간에 다잡을 줄 아는 외유내강형 캡틴이었다. 박주영에게선 아직 발견할 수 없었던 모습이다. 원활한 대외 활동과 함께 박주영이 향후 익혀야할 덕목 중 하나다.

〈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