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다 편의점 알바생한테 반했어요-

소현20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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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오늘의 톡을 가끔 건드려보는 21살 남자인데, 이번에 자전거 여행때 만난 편의점 알바분이 생각나서 씁니다.

 

7/17에 인천-부산으로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는데, 태풍을 만나 대전에서 이틀을 날리고,

7/22 화요일에 김천에서 무리해서 김해까지 내달렸습니다. 뭐, 다른 이유는 없고, 친하게 지내는 아저씨가 저녁사주고, 재워준다고 하시기에, 숙박비를 아낄수 있겠다는 생각에-정말 여행중에는 돈 100원도 중요하다는걸 배웠거든요. 그래도 이런 무리한 주행은 하지 않음이 좋습니다. 저같은 초보라면요;-대략 14시간을 페달을 밟아 김해에 도착했습니다. 김해에 도착하니 저녁 사주신다는 아저씨가 부산에서 오고계시다고, 우선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있으라고 하시더군요..;

어차피, 아저씨 댁에 가서 씻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Gㅁ25 서김해점에 들어갔습니다. 길도 물어봐야했고,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먹고 싶더군요. 아이스크림을 계산하려고 보니, 예쁜 여자분이 카운터에 계시네요. 순간 너무 창피했죠; 14시간을 페달질을 했는데, 땀을 얼마나 많이 흘렸겠습니까; 그래서 계산하자마자 나와서 자전거 앞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편의점 문이 열리더군요.

그 알바분이,

"저..밖은 더우니까.. 안에 들어와서 드세요..."

라고 하십니다. 약간 거지꼴이 된 기분도 들고 했지만, 확실히 안이 시원했기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시원한 편의점 안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저더러 자전거 타고 막 여행하고 그러는 거냐고 묻더군요, 뭐가 그렇게 자랑스러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랑스럽게 그렇다고 하니까. 무척 신기해하면서 밥이랑 잠은 어떻게 하냐고 묻네요.-확실히 여행하다가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다들 밥이랑 잠을 물어보시더라구요-_-ㅋ;

초코파이를 보여주면서,

"아, 이거 두개씩 먹어요. 밥이 먹고 싶긴 해도 그러려면 짐이 무거워 곤란해요.."

라고 말하고 나서 아이스크림 막대를 버릴 곳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 눈앞에 뭔가가 나타났습니다. 알바분이 삼각김밥을 제 앞에 들고 계십니다. 이거라도 드시라고 하십니다..

웡...정말 밥같은 밥 제대로 못먹어서 밥이 그리운 마당에, 살짝 데운 삼각김밥을 보면 와구와구 먹을 법도 한데, 너무 아까워서 아껴먹었습니다.

 

그리고 거길 나와서 목욕하고 옷 갈아입고 난 뒤에 아저씨한테 전화를 거니, 좀 더 늦으신다기에 망설일것 없이 그 편의점 또 들어갔습니다. 거의 그 시점에서 뿅 갔나봅니다.

맥주가 땡기기에, 다음날 그만큼 덜쓰지, 하고는 KGB를 꺼냈는데, 씻고 옷갈아입으니 처음엔 못알아보시더군요. 가격말해주시다가 깜짝 놀랍니다. 그리고는 병따개가 어디있는줄 모르는데 어떻게 하냐며 울상까지 짓습니다. 이쯤가자 정말 완전소중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손으로 돌려 따고는-KGB는 원래 손으로 돌려따지요.-아저씨가 오실때까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여행끝나고 집에 온 지금까지도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주변에서는 그렇게 좋았으면, 번호를 따지 그랬냐고 하는데, 그런거 할만큼 용기있진 못해서리-_ㅠ

 

Gㅁ25 서김해점 알바하셨던분이 이걸 보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럴리는 없겠죠..? 에효, 명찰까지 슬쩍 봐뒀는데, 역시 번호가 중요하겠네요..ㅠ

꼭 만나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덧/살면서 연애 한번도 못해본 남자들 모두 화이팅입니다!-저처럼 21살이면 더더욱=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