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는 시댁, 나쁘기만 한건 아니네요..

1년돼쑝2011.02.08
조회50,618

어맛..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자고 일어나니 톡이 되었다는?

좋은 사람들 만나서 행복하게 살자구요 우리 모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시댁에 제사없으면 짱 편합니다!!

설날 아침도 떡국 한그릇에 끝냈어요! 완전 좋아요!

설거지거리도 없어!! 정말 짱 좋아요!!

아직 철없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빨리 그렇게 아침 후딱 차리고 (물론 내가 한건 아니지만)

후딱 먹고 쫌 앉아있다가 친정 가니까 우리 엄마도 빨리 보고 너무 좋네요

그리고 제가 쓴 글은요 돈 없어도 이해하고 살자가 아니고요

작은 흠이 있더라도 사람이 좋다면 믿어보자 입니다 ㅋ

저도요 진짜 판에 글은 안 써도 댓글은 좀 다는 편인데 정말 맨날 분개하면서 다는 글있잖아요

그거 쉽게 이혼하라고 쓰는 거 아니예요. 진짜 우리 모두 사랑받고 이쁨 받으면서 살아도

모자란데.. 왜 맞고.. 조롱 받고 감정상하고 건강 상하면서 사나욤..

세상은요.. 나 혼자 감수하고 나 혼자 착하기에 너무 힘들더라고요.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접는 결단력도 필요해요.

이상 철없는 아줌마 조언이었습니당 ^-^ 오늘 하루도 마무리 잘 하세요,.

톡 되니까 기분 좋네영!!!

 

30초반 새댁입니다 ^-^

결혼한지 이제 1년 정도 되었네요.

톡 좋아해서.. 자주자주 보는데.. 이런 일로 글 쓸 줄은 몰랐네요 부끄

 

결혼할 때 5년 사귄 동갑내기 남친이랑 사내커플로 알콩달콩 별 문제없이 연애하다가

이제 니 나이가 30이 넘었으니 결혼을 생각해 보거라. 라는 엄마의 말씀에 결혼을 고려하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5개월만에 결혼하였습니다.

연애할 때는 서로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드리진 않았고  저희 둘만의 연애를 했습니다.

물론 부모님은 몇번 정도 만나긴 했지만 남친 병원에 입원했을 때 자주 뵌 거

혹은 제가 자취하는 집에 저희 엄마가 오셨을때 남자친구가 밥 얻어먹으러 몇번 온 거

이정도..

 

집안 사정은 대충 서로 알고 있었어요

공무원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그냥 못살지도 잘살지도 않은 딱 중산층 가정

의류회사에 다니시는 아버님과 가정주부이신 어머님. 그 쪽도 저희랑 비슷한..? 이라고 알고 있었어요

 

저는 그때 당시 결혼 자금으로 오천만원 정도 모아두었고 남편은 사천만원 정도 모아둔 상태였구요

집을 구해야 되는데.. 강남 쪽이 회사라 강남쪽에 잡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더니 그러자고

둘이 사내커플이라 지금도 같은 회사 다니니까 되도록이면 가까이 잡자고.

집에서 얼마나 보태주실 수 있을 꺼 같애? 그랬더니 오천정도랍니다.

그럼 합쳐서 일억 정도 될 테니까 뭐.. 좀 대출 얻고 제 혼수 줄여서 집값 보태야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쳤드랬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하니

그때가 제일 행복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괜찮은 집 구하고.. 전세 계약할랬더니 갑자기 남편 하는 말이 ㅋㅋㅋㅋ

(죄송해요 웃어서... 혼자 행복의 나래를 펼치며 깨방정 떤 게 너무 부끄럽고 오글거려서 ㅋㅋ)

집에서 천만원 보태주신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세는 일억 칠천인데.. 남친 4천에 부모님 5천 저 3천  그리고 시댁에서만 다 집 대주는 거 같아서

엄마가 죄송하다고 3천 더 해주신다고 했는데.. ㅎ_ㅎ 2천 대출얻어서 금방 갚아버리자 둘이

미래 계획까지 다 짜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 집 가난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아니랍니다.

왜 천만원밖에 안되시냐고 . 우리 집에서도 3천 보태주시는데 아무리 못해도 삼천은 해주시면 좋겠다고

형 사업자금 대주느라 집 줄였답니다.

형은 형이고 너는 넌데 둘째 아들이라고 대접도 못받는거냐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만 파혼하자 소리가 목까지 나왔는데 돈가지고 치사하게 하기 싫어서..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그럼 집은 어떻게 할 꺼냐고 냉정하게 현실 파악 하자고 했습니다.

나는 저 집이 너무 좋고 (1억 7천짜리) 저 집에서 신혼 하고 싶다

(오해가 없으셨으면 해요. 주제를 모르는 게 아니고 강남은 원래 저정도가 평균임;;)

부동산에 말해서 간신히 천만원 깎아서 1억 6천 만들었습니다.

 

너 4천 나 3천 칠천 시댁 천  팔천이네 어떻게 할꺼냐

대출 얻잡니다 팔천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머님 돈 받지 말자고.. 우리 힘으로 일어나자고..

월급으로 대충 계산했더니 2년이면 갚겠길래 알겠다고 하고

우리 부모한테는 죽어도 천만원이라고 말 못하겠으니 이천이라고 하자고 쇼부도 치고 ㅋㅋㅋㅋ

엄마랑 아빠는 너무 속상해 하시면서 예단 칠백 보내시면서 반상기 이런 거 안 보냈습니다.

큰 딸이고 첫결혼인데 너무 없는 결혼 하니까 맘이 좀 안 좋으셨어요.

그렇게 저 오천 남친 오천 해서 일억에 결혼을 했네요.

 

둘이 사니 알콩달콩 재미나고 회사도 코앞이고 너무 행복하네요

다만 빚 갚느라 매달 400씩 꼬박꼬박 적금 붓고 있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

이 남자랑 결혼한 것에 대해 후회는 전혀 없어요 저보다 집안 일 더 잘하고

처가 너무너무 잘하는 뭐 그런 남자 흔치 않으니까 제가 복받았다고 생각해요

5년 사귀면서 성격도 다 알고.. 지금 너무 행복한데..

 

드디어 제목이랑 연결되는 시댁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ㅋㅋ

 

시어머니가 참 좋으신 분이세요. 교회 권사님? 저는 그런 건 잘 모르는데 암튼 좀 큰 교회를 다니세요

그래서 걱정했죠. 교회 다니자고 하시면 어떻게 하나~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교회가자는

말씀 절대 없으십니다. 뭐 그런 늬앙스로 풍기거나 비꼬는 말도 전혀 없으시고요.

시아버님은 워낙 말씀이 없으시니 뭐 문제될 일도 없네요. 저희가 2달에 한번씩 가면 매우 환한 미소로

맞아 주시는 거? 그 정도..

두분다 성격이 온화하신 편인데.. 어머님이 저희 결혼할 때 돈을 못해준 것이 매우 미안하셨었는지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던 어느날 전화가 왔어요 저에게..

그때 전 야근 중이었고. 아직도 일한다는 말에 어머님은 좀 놀라시면서. 아직도 일하냐고 고생이 많다고

그러시며 어렵게.. 내가 너희 결혼할 때 참... 많이 도움을 주지 못해서 니들이 그렇게 열심히 살아주어서

고맙다고... 빚도 많을텐데.. 너무 미안하다.. 하시면서 말을 못 이으시더라고요.

 

저는 당황한 나머지 아니라고 괜찮다고 왜 그걸 어머님이 미안해 하시냐고..

암튼 그렇게 좋게좋게 전화를 끊고 저는 왠지 기분이 찡.. 했답니다. ㅠㅠ

결혼 전 돈없다고 남편에게 모진 말 해대고.. 남편 눈에서 눈물나게 했는데.. 내가 왜 그랬을 까

후회도 너무 되고..

 

그때가 신혼 초였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머님은 꾸준히 저희에게 반찬을 계속 만들어 주세요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는 며느리가 언제 반찬까지 하겠냐면서..

그것도 반찬을 집에 가져다 두시면 청소도 안되어 있고 설거지도 안되어 있는 어수선한 집

제가 눈치 볼까봐 지하철역까지만 가져다 주십니다.

맞벌이라 청소를 잘 못해요 히히 요리랑 설거지는 저고 빨래는 남편이고 청소는 공통인데

청소안되어 있는 어수선한 집 보면 당연히 제가 게을러서라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ㅠㅜ

그거 신경 안쓰게 하신다고. 쟈철역까지만 오시는 어머니;;;

 

그 이후로 2번의 명절을 치뤘지요.

지난 추석. 그리고 올해 설..

제가 감히 미혼이신 분들께 조언하건대.. 제사 없는 집으로 가시면 짱 편합니다요 짱

명절 전날 한 3시쯤 갔더니 어머님이 왜 이렇게 빨리 왔냐면서 반가워 하시고

들어갔더니 남편이 갑자기 뜬금없이 자기 친구들을 만나러 가잡니다.

뭔 소린가 @_@ 해서 난 어머님 옆에서 음식 도와드리고 있겠다니까 어머님이 무슨 말이냐고 같이 나가라고 하셔서 얼떨결에 같이 나왔습니다.

나가서 오랜만에 남편 친구들 만나서 (모두 동갑이라 친해졌어요 +ㅁ+) 얘기도 많이 하고 좀 놀다가

한 5시 반쯤 들어왔는데  어머님이 밥먹자고 밥상을 차리는데 제가 좋아하는 갈비랑.. 남편 좋아하는

잡채 막 이렇게 차리시고.. 준비하는데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니까 괜찮다고

추석날 밤에는 송편을 다같이 빚고 이번 설날 밤에는 만두를 빚고.. 하면서 재미있게 보냈네요.

물론 설거지는 제가 했습니다 ^-^;;

 

어머님이 뭐 돈없다고 제 눈치 보고 그래서 저렇게 잘 해주시는 게 아니고 원래 성격이 온화하시고

참 착하세요. 싫은 소리 잘 못하시고.. 눈에 안 차는 며느리 맞아서 맘에 안 드시는 부분도 있으시겠지만

더 감싸 안아주시고 더 잘 해 주시고 무슨 복이 있어서 이런 지 모르겠네요 ^^

 

돈이 없는 시댁.. 네 돈 없으신 거 같아요. 집도 매우 좁고요. 형님 사업 자금으로 다 들어가서 그렇긴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제 그런 건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좋은 분들 만나서 잘 한 것 같네요.

물론 처음 시작이 좀 맘에 들지 않고 힘들더라도.. 사람이 괜찮다면 함 믿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단..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남편 이 아니고 시댁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철없는 저.. 돈 천만 이천만에 파혼 생각할 정도로 그렇게 생각이 짧고 그땐 속상하고 너무 힘들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가엾은 신부인거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부끄럽네요 ㅋㅋ

엄마 아빠도 그땐 그렇게 속상해 하셨지만 지금은 저희 집에도 잘하는 남편을 아들처럼 생각하시고

얼마 전에도 생일 선물이라고 오십만원 어치 옷을 사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ㅁ+

물론 제 생일에도 어머님이랑 아버님이 일식집에서 정식을 사주셨어요 +ㅁ+

 

좋은 분들 만나면 돈 때문에 놓치는 일은 없으셨으면 좋겠어요..

단.. 좋은 사람 알아보는 건 자기의 능력이고요!

 

나쁜 얘기만 너무 많길래.. 한번 좀 훈훈한 이야기 좀 써 보았어요 ^^;;

그럼 오늘 하루 즐겁게 마무리 하세요!

남편 오늘 야근이라는데 맛있는 야참이나 준비해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