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아침 9시경, 363번 버스에서 벌레 쫓아주신 분!

willbemine2008.07.25
조회667

안녕하세요.

아, 여기 이렇게 글을 써보는 건 처음이네요-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을 친구에게 얘길 했더니 여기에 한 번 남겨보라 하더군요 ㅋ

 

정말 고마웠는데, 미처 고맙단 말을 전하지 못해서,

자꾸 생각이 나서 이렇게 씁니다. ㅎㅎㅎ

 

오늘 아침, 학원 가려고 서울고 앞에서 363번 버스를 탔습니다.

타자마자 확 눈에 띄는, 검은색 뿔테 안경을 끼시고 와인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으신 분이었던 거 같아요.

낼름, 그분이 앉아있는 앞 자리에 앉았습니다, ㅋ

 

얼마 안가, 전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제가 창가에 앉아있었는데 창가에 벌도 아닌,이상하고 꽤 큰 벌레가 옆에서 날고 있는겁니다. ㅠㅠ

놀라면서 저도 모르게 낑낑댔겠지요,

슬금슬금 옆으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긴 손가락의 하얀 손이 나와 창문을 열더니,

(그 순간에도 이런건 다 보이더군요 ㅋ)

그 큰 벌레를, 창 밖으로 내보내고, 창문을 다시 닫아주시더군요!

정말 순식간에 벌레를 쫓아주셨어요-

 

순간, 정말정말 고마웠습니다.

물론, 저 때문에 벌레를 쫓아주신게 아닐수도 있지만요,,,,,;;

그때 뒤를 돌아보고 고맙단 인사를 했어야 했는데, 이상하게 그 순간에는,

차마, 용기가 안생겼어요-ㅠㅠㅠ 

(사실, 그 상황에서 앉은 채로 목만 돌려 그 분 눈 마주치기가 너무 부끄러웠어요, ㅠㅠㅠㅠ

이 말 이해 안가시는 분들, 앉은 채로 목만 돌려보세요-;;; 자세 요상합니다 ㅠ)

 

고맙단 말 한 마디 없는 제가 얼마나, 못되보였을까요, ㅠ

때를 놓치고 고맙단 말을 못한 것을 계속 후회했습니다, ㅠㅠㅠㅠㅠ

 

버스에 사람들은 자꾸 많아지고, 결국 전 인사도 못했는데,

그 분은 내리셨어요,(정금마을쯤인가? 그랬던거 같네요; ㅋㅋ;)

내리기 전에 눈이라도 마주치려고, 그 분을 쳐다봤지만, ㅠ

그 분은 그냥.....내리시더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상하게,

그 분이 자꾸 생각납니다.

순간의 고마움이 괜한 미소가 되기도 하고 웃음이 되기도 하고, ^^;;;;;

기분이 계속 좋은 거 있죠? ㅎㅎㅎ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그리고 그 분이 이 글을 못보실 수도 있지만, ㅠ(꼭 보게 되길 바라면서, ㅠㅠㅠ)

 

검정 뿔테 안경에 와인색 티셔츠 님. ㅋㅋㅋ

아침엔 정말 감사했어요- 쑥쓰러워서, 차마 고맙단 말을 못했어요, ㅠㅠㅠㅠㅠ

 

덕분에, 기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요-^_^

다음에 또 마주치게 되는 우연이 있길,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