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때문에 불교 입문 고려중

나폴레옹2011.02.09
조회270

정말 좋아하는 여자친구이지만 요즘 제가 연애를 하는 건지 도를 닦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현재 23살이고 여자친구는 연하임

아직 어려서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듦

 

연애하는데 전혀 안 싸우는 것도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너무 자주 싸움

절정기에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싸우다가 요즘에는 한 달에 한 두 번으로 줄어들었음

횟수는 그렇다 쳐도 싸우는 이유가 너무 사소해서 더 스트레스를 받음

차라리 내가 정말 잘못해서 짜증내고 화내는 거면 내 잘못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다 받아줄텐데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움 그래서 짜증 받아주는 게 너무 힘듦

 

오늘이 특히 대박이었음

 

오늘 고행을 얘기하기 전에 우선 근래의 나의 수행들 몇 개 먼저 말해보겠음

오늘의 고행만 읽고 싶으면 글씨 흐린 건 넘어가길 바람.

(글재주가 부족한지라 보기에 편하시라고 번호 붙일게요)

 

1. 어느날 여자친구가 나의 ex-여자친구들에 대해서 물어봄. 나는 그런 얘기는 해봤자 우리 사이에 좋은 거 없다고 시크하게 거절. 여자친구도 알겠다고 함. 그리고 며칠 뒤에 여자친구 짜증폭발. 왜 짜증내냐니까 왜 자기는 내 ex들이 궁금한데 얘기를 안 해주냐고 함. (그때 얘기하달라고 하던가 여튼) 나는 미안하다고 그렇게 궁금하면 얘기해주겠다고 하고 얘기해줌(엄청 화내고 짜증내서 안 해줄 수가 없었음).

 이게 다가 아님. ex들 중에 정말 친한 친구라서 헤어지고도 아직 연락하는 친구가 있음. 사실 연락이라고 해봤자 서로 생일에 한 번씩 다른 친구들이랑 보는 정도임. 일년에 두 세번 연락함. 그런데 하필 그 얘기하고 며칠 뒤에 내 생일이었음. 그 친구한테 연락 오니까 무지 화내는 거임. 내 얘기 들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쿨한 척 하더니. 그래서 그 친구 만나기로 한 약속도 취소하고 문자도 씹고 했음.

 아 더 있는데 너무 많음. 여기에서 자르겠음.(이미 너무 기네요. 죄송합니다.)

 

2. 다른 여자랑 연락하는 걸 못 봄. 그 여자도 내가 여자친구 있는 걸 알고, 심지어 내 여자친구랑 서로 아는 여자라도 내가 연락하거나 연락 받으면 엄청 삐지고 화냄. 나를 이해 못 하겠다고 함.

 나 상처 있는 남자임. 중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좁은 인간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 뒤로 여러 사람들 사귀는 걸 좋아함. 하지만 그래도 내 나름대로 남자친구로서 지킬 건 지킴. 상대가 여자이면 여자친구 있는 걸 꼭 밝히고, 단 둘이 만나거나 하지 않음. 이런대도 이해 못하겠다고 함.

 

3. 1번 2번은 질투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침. 근데 이건 이해 안 됨. 밤에 전날 보다 만 영화가 있어서 그거 보려고 대기하고 있었음. 그리고 평소처럼 여자친구한테 잘자라고 문자 해줬음. 나보고 잘거냐고 하길래 영화 보고 잔다고 했음. 그런데 화내는 거임. 왜 영화보고 자냐고. 빨리 자라고. 난 영화 보던 거고 얼마 안 남아서 이것만 보고 자겠다고 하니까 더 화냄. 빨리 자라고. 엄청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았지만 결국 안 보고 잤음. 난 착하니까.

 

이거 말고 더 있는데 이제 그냥 본론으로 들어 가겠음.

 

배경 설명. 우리 가족들 아침밥을 잘 안 먹음.

나도 얼마 전까지 잉여롭게 사느라 10시 쯤 일어나서 아침을 안 먹었음.

근데 요즘에는 좀 열심히 살려고 7시에 일어났더까 아침이 땡김

(사실 여자친구가 나보고 늦잠 좀 자지 말라고 해서 일찍 일어나는 거임. 맞는 말이고 좋은 말이니까 잘 듣고 있음).

아침에 일어나서 매번 혼자 밥하고 상차려 먹기 번거로워서 우유에 시리얼 말아 먹기로 결심.

근데 전에 돈이 없어서 우유밖에 못 사서 생유만 사먹었음ㅋㅋㅋㅋ

오늘 돈이 좀 있길래 딴 데 쓰기 전에 점심에 나가서 시리얼 사오려고 계획.

 

근데 나가지 말래.

추우니까 나가지 말래.

귀찮으니까 나가지 말래.

 

처음에는 장난치는 줄 알았음.

근데 이거 원 완전 진심임.

 

추워도 내가 춥고 귀찮아도 내가 귀찮은 거니까 나갈 거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시리얼 몸에 안 좋으니까 나가지 말래.

밥 먹으라고 나가지 말래.

 

나 요즘 일찍 일어나는데 아침을 못 먹는 거 얘기해줘서 알고 있음.

근데 나가지 말래. 삐짐.

 

아침이 너무 먹고 싶어서 금방 나갔다 오겠다고 하고 시리얼 사옴.

근데 엄청 삐져있음. 짜증냄.

나도 화난 거 참다가 화남.

 

지금 얘기하다가 나가버림(네이트온)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 올려봅니다.

제가 여자친구 마음 이해도 못하는 바보인 건가요, 아니면 제가 화나고 답답할 만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