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얄미운 시모

초보엄마2011.02.10
조회753

21살 이제 갓 백일된 딸래미를 키우고 있는 여자입니다

임신 사실 알고 바로 양가 부모님한테 알려 시댁에 들어와 살기 시작 했습니다

(시모는 홀어머니임. 이제 고3되는 시동생도 한명 있음)

 

동갑인 남편과는 1년 조금 넘게 사귀고 임신이 되었고,

열심히 일하고 나름대로의 꿈도 있고 저한테 잘하고 딸래미 귀여워죽는 그런 남자입니다

 

홀어머니에 대한 편견같은거 전혀 없었고, 저 처음에 우리 시모 엄청 따랐습니다

이제부터 나만 이상하고 서운하게 느끼는건지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적기 쉽게 음슴체!!)

 

 

 

1. 나 이 집 처음 들어와서 깜짝 놀라 죽을뻔함.

시모 다큰 아들들 앞에서 완전 발가벗고 돌아다님(시모 나이 올해 49. 우리엄마보다 어림)

목욕할 때 남편 불러서 때 밀어달라고 함(시동생도 있는데 꼭 남편만 부름)

 

 

2. 모든 시모들 잔소리 하는거 당연하겠지만, 우리 엄마도 잔소리 많이 하지만 우리 시모 남다름.

문턱 밟지 마라 남편 망한다, 남편 넘지 마라(지나가기 불편해서 남편 다리 끄트머리 넘었음), 당신 자신이 시집오셔서 희생하고 살았던 일 구구절절 늘어놈

그리고 고정관념, 미신에 쩔어 사심..예를 들자면 포대기를 사오시면서 이런건 원래 친정엄마가 사다줘야 한다고 그래야 애기가 오래산다고 하심(몇번이나 들음 이게 말이됨??) 미역국 끓일때 미역 가위로 자르지 말고 부러뜨리라함 그래야 오래산다고 함 등등

 

 

 

3. 솔고라는 제품에 완전 빠져 사심.

세라젬 의료기 뭐 이런거랑 비슷한건데 300만원짜리 매트가 이 집에 4개나 있음

솔고 이온수기, 솔고 찜질기, 솔고 핫팩, 솔고 마스크, 솔고 패치, 솔고 비누, 솔고 치약 등 엄청 많음

나 이거 무슨 다단계제품인줄 알았음..솔고 많은거 나한테 상관없지만 문제는!!

이게 만병통치약인줄 아신다는것. 배아프다고 하면 매트위에 배깔고 누워있으면 배 낳는다고 하심

이 매트가 인큐베이터라고 하심.ㅡㅡ 임신중 이 매트때문에 우리 애기 잘크고 있는거라하심

지금도 우리애기 이 매트때문에 키 쑥쑥 크는거라고 하심..환장함

머리아프다고 하면 솔고 옥목걸이 가지고 오셔서 약도 못먹게 하고 옥목걸이 머리에 대고 있으라 하심

어깨 결리다 하면 솔고 패치, 입 헐었다 하면 솔고 치약, 솔고 이온수는 무슨 생명의 물이라도 되는줄 아심

 

 

 

4. 애기 낳고 친정에서 산후조리 하는데 맨날 빨리 오라고 함

나 애기 힘들게 자연분만했음. 자궁경부가 안 열려서 정말 힘들게 낳았음

회음부 절개 부분도 다른 사람과 다르게 정말 더디게 회복되서 진짜 힘들었음

근데 분만 전부터 친정가서 얼마나 있을거냐고 계속 물어봄 (원래 친정가지 말고 산후도우미 쓰고 계속 시댁에 있으라 함)

산후조리 중 우리 집에 3번 왔다 가셨음 맨날 전화 걸어서 넌 전화도 안하냐고 하심 빨리 오라고 하심

애기 솔고 매트에 눕혀야 된다고 그래야 좋다고 쌩난리치심..ㅋㅋㅋ그놈에 솔고

 

 

 

5.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 많이 하심.

ㅋㅋ이건 진짜 지금 생각해도 진짜 어이 없음

자기가 54키로에 임신해서 54키로에 우리 남편 낳았다고 함 이게 말이됨??ㅋㅋㅋ이말 정말 진지하게 하심

(사실 임신했을때 5키로밖에 안늘었다고 얘기하고선, 다음번 얘기할땐 5키로가 3키로가 되고 또 다음 얘기땐 0키로가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임신 초기에(이때는 애기 성별을 몰랐음) 초음파 사진 보여드렸더니 자기가 어제 꿈을 꿨는데 고추가 보이더라는거임 남자애일거라고 함. ㅋㅋㅋ어쩌나 우리애기 딸임^^ 성별 알고 나서부터 이 꿈 얘기는 자취도 없이 사라짐

 

 

 

6. 이건 어제 있었던 일임.

우리집 근처에 시모 고향 언니가 사심. 우리는 ㅇㅇ이모라고 부름

ㅇㅇ이모 딸들은 다 시집 가고 아들 하나랑 같이 사심(이혼하셨음)

그런데 그 오빠가 여자를 데리고 들어왔다 함 그래서 지금 ㅇㅇ이모랑 그 오빠, 그리고 여자 이렇게 산다함

결혼한 것도 아니고 결혼할 것도 아니고 그렇게 산다 함. 나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힘 그러려니 했음

근데 어제 저녁에 남편, 시동생, 나 이렇게 밥을 먹고 있는데(시모는 먹고 들어오셨음) 갑자기 남편이 ㅇㅇ이모네 들어온 여자 봤냐고 못생겼다고 말이 나왔음

난 못봐서 모르겠다고 함 시모 옆에서 "넌 말을 그렇게 하니?그렇게 따지면 **이도 남들이 보면 이상해~"(**은 내이름)

갑자기 날 걸고 넘어지시는 거임..뭥미? 난 묵묵히 티비를 보며 밥을 먹음

아무도 대꾸가 없자 나에게 "그래 안그래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쩌라는거임

나보고 나를 이상하다고 인정하라는거임? 나 조금 화났음 여기서 그쳤으면 판에 글올리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거임

남편은 계속 그 여자가 못생겼다고 함. 시모 왈 "길거리에 **이랑 그 여자랑 세워놓고 지나가는 사람보고 평가하라 그래봐." 이건 무슨 뜻임 ㅡㅡ 그냥 들었음

"솔직히 **이가 키도 작고(키 작은거 인정 154cm임) **아 니가 점수 더 적게 받겠지? 안그러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진심 화가 남..말 씹음

나 외동딸임 우리엄마한테 불효를 저질르긴 했지만, 우리 엄마한테 나 진짜 귀한 딸임

애기 재우고 자려고 누웠는데 생각해보니 좀 서러운거임...

자기 아들들도 잘난거 하나없음 우리 남편 키 큰편도 아님 173임 검고땄음 시동생 175임 양아치는 아니지만 공부 더럽게 못함

맨날 키작은거 가지고 갈굼 나 키작아서 컴플렉스 가진거 하나도 없었는데 이 집 오고나서 키작다는 말 스트레스임 (시모가 옛날 사람 치고 좀 큰편임)

 

남들앞에서 나 이뻐 죽겠다고 가식 쩌심 진심 이게 제일 짜증남 남편앞에서 가식 떰 나 이쁘다고

꼭 남편 없을 때 얄미운 말만 골라서 하심

우리 남편만 보면 참 좋은 사람임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도 어리지만) 자기가 저지른 일 책임질 줄 알고 좀 단순해서 그렇지 성격은 좋음 근데 시모가 나 뒤집어 놓으면 진짜 남편도 밉더라....

 

 

 

20살에 시집 와서 남편한테도 하지 못해 답답했던 심정을 몇 자 적어봤어요

여기 적은 건 정말 작은 일부분일 뿐. 진짜 속상하고 서운한 일 정말 많아요

제가 이상하고 못된 건가요..

시모한테 처음에 이쁨받을라고 임신중에도 새벽 6시에 일어나 아침상 차리고 그랬던걸 생각하면..

암튼 힘내서 우리 이쁜 딸 키워야겠지요 화이팅!!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