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 전화에 설레이긴 처음이네요.

계란201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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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유출됐는지 몰라도 보통 일주일에 한통화정도는 TM 전화를 받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예전과 비슷한 전화더라구요.

 

보험 관련 TM 이었는데

 

처음에 시크하게 무시하고 끊으려고 했는데

 

예전 남자친구 목소리랑 비슷하다느니 하면서 말문을 트시더군요.

 

어디사냐고 해서 xxx에 산다고 했고

 

혼자 사냐고 해서 혼자 산다고 했더니

 

"아~ 그럼 XX대 앞에서 자취하시는 거네요? 저 똑똑하죠?" 웃으면서 그러는 거예요.

 

목소리로만 들었을 뿐인데 왜이렇게 귀여운지

 

그냥 아빠 미소 지어지더라구요.

 

그렇게 제 정보 조금 들으시더니

(제가 현재 취업 재수생입니다.)

 

막 위로를 해주더라구요.

 

이번에 좋은데 취업이 될거라는 둥

 

목소리가 부드럽고 편해서 면접관들이 좋아 할 거라는 둥

 

정말 진심으로 절 위로해주는 거 같아서

 

TM전화 받을 때 생기는 특유의 긴장이 슬며시 풀어지는 거예요.

 

몇 분 통화였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더라구요.

 

사실 그분이 좀만 더 푸쉬했으면 아마 보험 가입 했을 것 같아요.

 

근데 현재 제가 취업으로 고민중이고 수입이 없는 걸 알아서 그런지

 

보험에 대한 얘기는 그다지 많이 하지 않고

 

나중에 취업되면 그때 가입하라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금융정보에 대해서도 빠삭하니까

 

나중에 재테크나 펀드할 때 자기가 상담해주겠대요.

 

전화 끊고 나니 가슴속에 뭔가 녹아내린 느낌이 나면서도

 

쿵쾅거리고 설레이네요.

 

또 통화하고 싶고 또 잘될거라고 절 지지해 주는 말을 듣고 싶어요.

 

하지만 그분은 직업상 그렇게 말해준 거겠죠?

 

다시 공부하려고 펜을 잡는데 귓속에서는 그분의 목소리만 맴도네요.

 

TM 전화에도 이렇게 설레이고

 

그동안 제가 외롭긴 외로웠나 봐요.

 

빨리 털어내고 다시 공부해야겠어요.

 

마음이 따뜻해졌다가 다시 막막해지고

 

정말 싱숭생숭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