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5년차.. 행복한 어느날의 일기

술술이맘2011.02.10
조회1,493

맞벌이로 일을 하다 집에서 놀면서 판이라는 걸 봤는데 재밌는글도 많고

안타까운 글도 많은데 특히 결혼생활에 부정적이 글이 많아 제가 괜히 속상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한달전 쯤 썼던 일기를 보여드릴까 해서 이렇게 처음으로 글쓰기버튼을 누르네요.

좀 긴듯 하지만 제 글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래요

 

모든일은 다 마음에 달려있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면 이해하지 못할것이 없답니다.

 

글은 그냥 제 일기를 그대로 붙여 넣기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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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아직도 신혼부부처럼 사시는 50살의 동갑내기 부모님 밑에서 나는 잘 웃고 바른 맘을 가진 사람으로 컸다

 

2002년 9월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알콩달콩 긴 연애를 하고 결혼한지  5년차인 나는

 

올해 29살 신랑은 33살이다

 

신혼의 단꿈이라는건 길어야 2년이라는데 5년이 지난 지금도 한결같은 신랑과 나를 보면

 

천생연분이라는것이 정말 있구나 싶다

 

신랑을 첨 봤을땐 좋은 사람이란 느낌은 있었지만 등빨 때문인지 조폭스런 느낌도 있긴 했다 ㅋ

 

그치만 같이 다니면 아무도 못 건들것 같은 든든함이 있다 ^^

 

난 우리 신랑이 너무 좋다 

 

아직도 밤에 잘 때 손깍지를 끼고 아침에 더 자고 싶어 꾸물거리는 신랑이 한없이 귀엽고 고맙고 

 

또 고생 할 모습에 안쓰럽기도 하다

 

누가보면 남편이 엄청 능력있어서 이 여자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구나 할 수 있지만

 

한 친구의 기준에 의하면 울 신랑은 완전 자격미달이다.

 

이 사람은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연봉이 쎈 것도 아니고 부모가 능력이 되서 결혼하면 전셋집 하나는

 

당연히 물고 오는 배경도 없었다.

 

사랑과 믿음만으로 24살 여자와 28살 남자가 결혼을 하면서 둘다 신혼집을 마련할 자금이 없었다.

 

그래서 난 당연히 시댁으로 들어갔다

 

이 사람과 매일 같이 있고 싶다는거 말고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시댁식구와 함께 산다는게 첨엔 나와 생활습관들이 많이 달라 이해하지 못할점이 많았다

 

하지만 쿨한 아버님은 며느리를 편하게 하고자 많이 배려해 주셨고 속깊은 시누이는 점점 내게 맘을 열어 주어

 

둘이 함께 있으면 밤을 새는 수다를 나눌 만큼 서로 어려운것이 없게 되었다

 

나도 오후에는 학원에 영어강사로 출근을 했기때문에 오전에는 집안일, 오후에는 학원일, 퇴근후에는

 

또 이것저것 잡다한 일을 하다 보면 하루가.. 그리고 한달이 금방이었다

 

하지만 신랑이 늘 고생한다고 보듬어 주고, 착하다고 예뻐해주고, 매주 토요일이면 기분전환을 위해

 

데이트를 가자고 이끌어줘서 결혼생활이 연애보다 더 즐거웠다.

 

난 시어머님이 계시지 않아서 시어머니 시집살이가 없었는데 정말 이것도 내 복인가 싶다..

 

그리고 결혼 2년후 둘만의 신혼을 즐기라는 시아버님의 배려로 분가를 했다

 

하지만 아버님이 하던 사업을 접게 되셔서 금전적인 도움을 주시지 못했고

 

거기에 괜한 무리를 하며 분가를 할만큼 따로 나가사는것이 절실하진 않았다

 

그런데 분가를 계획할 때 친정엄마가 3천만원을 주셨다.

 

결혼할때 시댁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신혼방 가구 몇개 외에는 크게 돈이 들지 않았었는데  

 

전문대를 졸업하고 결혼전 내가 벌어놓은 돈에 부모님의 사랑을 얹어서 주는 거라며

 

종잣돈 3천이 마련이 된것이다. 거기에 4.5%의 저렴한 금리로 전세자금대출 3천을 받아

 

6천만원짜리 전셋집을 얻게 되었고

 

그 동안 둘이 모아놓은 돈으로 집안 가구를 들여놓으니 정말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했다.

 

남들눈에 자취방같은 별볼일 없는 작은 신혼집일지 몰라도 빌라도 너무 깨끗하고 정말

 

가격대비 너무 맘에 드는 곳이었다 ^^ 

 

그곳에서 2년을 계약하고 열심히 살면서 대출빛 3천만원을 다 갚고 나니 다시 종잣돈이 6천만원이 되었다

 

차도 사고 싶었고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싶고 아이도 갖고 싶었지만 더 행복한 미래를 위해 다 참고

 

노력하니 땡전한푼 없이 시작한 우리 결혼생활에 돈도 차츰 쌓이게 되었다

 

그리고 2011년 그동안 모은 6천에 다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1억짜리 신축빌라로 이사왔다.

 

방 두칸에 넓은 거실에 귀여운 부엌에 1층에는 전용주차장이 있는 정말 이뿐 곳이 나에게 왔다.

 

또 얼마전 중고차도 한대 샀다. 내가 임신을 하게 되어 이젠 차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자금이 마련이 되었다 ^^ 물론 다시 대출금 갚기를 시작해야하지만

 

그 동안 잘해왔던것 처럼 우린 또 조금씩 갚아가며 언젠가는 종자돈 1억을 만들고 있을것이다. 

 

사실 올 8월에 태어나는 우리 술술이(태명)는 쌍둥이다 ㅋㅋㅋ

 

정말 생각지도 않았는데 자연적으로 일란성 쌍둥이를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심란 했다..

 

다시 대출금을 열심히 갚아가며 살아야 하는데... 둘은 조금 부담이라능...

 

근데 올해 태어날 아이는 토끼라서 부모가 돼지띠와 양띠면 삼합이 너무나 잘 맞는 환상의 가족 궁합이란

 

글을 보았다..

 

돼지띠인 나와 양띠인 신랑에 귀여운 쌍둥이들이 토끼띠라 정말 환상의 짝궁이 될것 같은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

 

너무 많은걸 바라면서 살지 않았고, 가진것에서 충분히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함이 신랑과 내게 있었고,

 

힘이 조금 들땐 나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위로하며 마음을 다잡으며 살아왔는데...

 

난 종교는 없지만 하늘이 내 삶이 너무 어렵지 않도록 너무나 착한 신랑을 만나게 해주어

 

매일 마음이 부자가 되어 살고 있는거 같다.

 

신랑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지만 늘 퇴근후에 들어와 마누라 이야기에 귀기울려 주고

 

재잘재잘 장단을 맞춰주다보면 한참 우리만의 티타임이 진행된다.

 

요즘은 입덧이 심해 일도 접고 집에만 있다보니 가계에 부담이 될 신랑에게 미안한 맘이 컸다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내게 고마워 해주고 마누라는 이제 태교하며 하고 싶은 거 하며

 

실컷 놀라는 말을 하는 그 사람 말이 참 이뿌다.

 

갑자기 어깨가 많이 무거워 졌을텐데도 내색 않하려는 신랑을 보면

 

오늘도 맛있는 저녁을 해주고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야지

 

오늘도 사랑한다 말해주고 다음 생에도 꼭 우리 만나서 결혼하자 해야지..생각이 든다 

 

근데 내가 ``서방은 나를 너무 사랑하는거 같으니까 내가 다음에 태어나면 또 만나주께!!`` 하면

 

자기 진심을 완전 몰라준다고 튕김질이다 ㅋㅋㅋ

 

그냥 문득... 시작한 일기쓰기에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네.

 

난 분명 오랜 시간이 지나 이 글을 볼때도 여전히 지금과 같은 행복한 마음이 가득한 상태일것이라 믿는다.

 

그땐 귀여운 쌍둥이들에게 이 엄마의 일기를 들려줘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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