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기념으로 미리 좋아하는 선생님께 초콜릿을! 有

훈달쌤201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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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발렌타인 데이라는 소리에 내가 2년 반 동안 좋아한 선생님한테 초콜릿을 드리기로 했어 

 

만들기 전에 선생님한테 전화했써

 

 

 

 

{쌤쌤쌤쌤쌤}

 

{응?}

 

{쌤 견과류 먹어요?}

 

{쌤은.. 못 먹는 거 없어요ㅎㅎ 왜요?}

 

{그래요? 오키 알아씀 아녜요 됐어요 끊어영 빠}

 

 

 

 

이러곤 초콜릿 만들었슴! 상대방 식성이 안 맞으면 개망이잖아?

 

원래 예쁘게 틀에다가 하려다가 틀로 하는 게 망쳐서 포장지 위에

 

초콜릿 동그랗게 펴서 아몬드랑 땅콩 부순 거 넣고 하트 모양 이상한 거 넣고

 

초코펜으로 하트 그리고 또 다른 건 초콜릿에 아몬드랑 땅콩 직접 부신 거 넣어서 섞고

 

손으로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서 초코볼 식으로 만든 다음에 초코펜으로 쭉쭉

 

그어서 암튼 만들었음 초콜릿 하나 포장하고 초콜릿 세 개 하나로 포장하고

 

아몬드 따로 포장하고 땅콩 따로 포장하고 딸기맛 초콜릿 따로 포장함 그래서 

 

총 다섯 봉지 만들자마자 선생님한테 문자 했어

 

 

 

 

[쌤어디?퇴근함?아왜?]

 

[? 쌤 학교지]

 

[??헐레알?????]

 

 

 

 

근데 이후로 답장이 없어ㅡㅡ 그래서 친구랑 같이 학교 갔지 내 친구랑 같이 만들었는데

 

얘는 담임 쌤한테 드림ㅋ 담임쌤 죄송해요ㅋ 전 사랑이 먼저인 듯ㅋ

 

일단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계단 올라가면서 친구랑 "ㅋㅋㅋㅋ"

 

이러면서 웃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서 "어? 왔네 전화 하려고 했는데" 하면서 

 

계단 위에 선생님이 보이는 거야ㅠ 아 진짜 심장 떨려서 "아 놀랐잖아요! 일단 들어 가요 쌤!"

 

이러면서 선생님한테 팔짱 끼고 교무실로 갔거든 근데 교무실 가는 길에 자꾸 선생님이

 

"맛있는 거 사 왔어? 맛있는 거?" 자꾸 이렇게 묻는 거야ㅋㅋㅋㅋ 아 진짜 귀여워서..

 

일단 끌고 들어가서 미리 산 냉커피(원래 뜨거운 거 사려고 했는데 친구가

 

교무실은 난방해서 더울 거라고 하더라) 꺼내서 의자에 앉은 선생님 볼에 딱 댔지

 

 

 

 

"아 차가워.."

 

"쌤 이거 커피랑 초콜릿.. 짠!" 하면서 주머니에서 초콜릿 꺼냄

 

"어 맛있겠다"

 

"이거 견과류 따로 포장한 건 나중에 심심할 때 드시고요 이거 초콜릿!"

 

 

 

 

이렇게 말하는데 옆에서 다른 선생님이 부러운 듯 보면서 "나도 심심할 때 있는데.."

 

이래서 나 완전 웃었고ㅋㅋ 암튼 그렇게 성공리에 마치고 우린 다시 집으로 옴

 

그리고 저녁에 또 문자했서

 

 

 

 

[오늘 드린 초콜릿을 먹고 난 후의 느낌을 80자 이내로 쓰시오. (ㅋㅋㅋㅋㅋ)]

 

[고마워요 정말 맛있었어요]

 

[정말 보낼 필요는 없고. 씹으세여. 모양은 그래도 초콜릿 맞음. 내심 걱정이 돼서요.]

 

[아녜요 정말 진심으로 맛있었어요 쌤은 초콜릿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비교 대상이 없어요ㅋㅋ]

 

 

 

 

그래서 난 정말 뿌듯해 하면서 문자를 그만 둠

 

그리고 다음 날 교실 문이 잠겨 있어서 교무실에 열쇠 가지러 갔는데

 

그 선생님이 초콜릿을 안 먹고 그냥 그대로 정말 하나도 안 건드리고 커피만 마신 채

 

책상 위에 초콜릿을 둔 거야 선생님은 없었음 그래서 내가

 

"우와 이 선생님 맛있었다더니! 사기 당했어!" 하면서 다른 선생님들 앞에서 생쇼 하다가

 

교실 문 열러 갔거든 그리고 다시 교무실에 오니까 선생님이 계시는 거야

 

그래서 왜 안 먹었냐고 했더니 아까워서 못 먹겠다는 거야ㅋㅋ 그리고 덜 굳은 것도 있었다고..

 

 

 

 

그 다음 어제 학교를 갔더니 우리가 좀 놀고 청소 하다가 반 배정을 했어

 

1반에 내 짱친 세 명 2반에 나랑 나랑 싸운 애랑 내가 싫어하는 애 이렇게 붙은 거야!

 

그래서 나 완전 우울해져서 1반에서 막 놀다가 선생님 기다리러 2반에 갔는데

 

선생님이 들어오는데 헐!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인 거야! 거기다가 내가 창가

 

맨 앞 자리라서 계속 눈 마주치고..

 

 

 

 

우리 이런 사이야 부럽지? 내가 그렇게 올해는 이 선생님이 담임 되게 해 달라고

 

교장 쌤이랑 교감 쌤(두 분 다 우리 가족들이랑 아시는 분들) 보면서 부탁하고

 

하늘에도 빌었는데~ㅎㅎ 올해 선생님 볼 일 많아서 기분 좋다^0^

 

 

 

 

내가 오늘 발신금지 당해서 선생님한테 문자는 못 하겠지만..

 

전화번호부에 있는 선생님 번호만 봐도 정말 훈훈하다ㅎㅎ

 

그럼 난 급마무리 하면서 이만 사라질게

 

토크러들아 빠이~

 

 

 

추신 우리 학교 학생들은 저 모르는 척 좀 해 주세여..♥

 

 

 

 

참고로 저 선생님은 국어랑 한자 선생님~ 난 국어(랑 선생님^^) 좋아하는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