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하나 보고 사는거 가능한가요?

아놔2011.02.12
조회2,328

안녕하세요. 저는 27살 예비맘입니다.

 

남편과는 연애6년하고 결혼했구요. 남편과 나이차는 5살 차이에요.

 

여기서는 남편을 오빠라고 지칭할게요.

 

저희는 유학길에 만나 결혼한 케이스로 지금은 유학을 마치고 해외에서 직장을 얻어 자리잡는 상태입니다. 영주권도 있구요. 이제 앞으로 쭉 여기서 살게 될거 같습니다.

 

오빠는 장남이고 저도 장녀이구요. 오빠에게는 남동생과 부모님이 계시구요. 현재 한국 거주중이시구요

 

오빠는 진짜 나무랄데 없는 사람이에요. 해외에서 6년을 같이 있었고 결혼해서는

1년동안 살아보면서 이런사람도 있었구나 싶을정도로

저만 바라보고 술 담배도 안하고 성실하고 가사일 80퍼센트를 저 힘들다고 자신이 하는 사람입니다.

순수하고 성격도 잘 맞는거같아 정말 천생연분이라 생각합니다.

가끔 제가 시부모나 시동생 얘기해도 제편 들어주고 요즘은 일하느라 바빠도

우리 애기 위해 열심히 돈 벌어야지 하는 멋진 아빠에요. 연봉은 5천정도 되구요, 조금있으면

승진해서 2억정도 받게 될 거 같습니다. 아직 제가 시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말라해서

그건 말 안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힘든 유학하면서 제가 공부도 하면서 오빠 뒷받침하던 시절도 있기에

오빠는 너무 미안하다고 자기가 고생만 시켰다며 지금은 아주 왕비대접해줍니다.

저도 물론 그런 오빠가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워 잘하려고 노력중이구요.

 

 

 

제 시부모님 평소에 저한테 잘해주시고 제 생일에 소포도 보내주시고 전화로 축하한다고 해주십니다.

유학중에는 저한테 쓰는 돈 안아깝게 쓰시는 분들이셨고

저도 시부모님을 엄마아빠라고 부르며 일주일에 한번 혹은 두번씩 전화드리고

생일엔 손편지도 써드리기도 했습니다.

시아빠는 설거지도 자주하시고 청소도 다 도맡아 하실정도로 시엄마한테 잘하시구요.

 

그런데 지난번 잠시 한국에 들어가서 한달정도 같이 살면서 느낀점이 너무 많았어요.

역시 같이 사는건 정말 힘든건가 봅니다. 제가 하루는 집에 있어서 빨래를 했는데 모르고 부모님 방에 있던 빨래를 빠뜨린거에요( 시댁에서 처음했던 빨래였습니다.)

나중에 시아빠가 오셔서 이건 왜 안했냐며 중얼중얼 거리셨는데 저한테 조그맣게 들렸던게

'병신'이란 말이었습니다. 물론 의도하지 않았고 입버릇이셨던거같은데

 

저 그말듣고 너무 속상해서 당분간 집안일이고 뭐고 손도 안댔어요.

 

그후에는 한번도 그런일이 없었지만 평소 다정다감하시던 시아빠가 그러시니

저도 모르게 뒤로 점점 물러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서도 저희한테 꼭 같이살자고 하시고 그러면서 제가 무슨대답하나 반응즐기시는게

너무 싫습니다. 게다가 맨날 저한테 오빠 자랑만 하십니다. 자기가 낳았지만 정말 대단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저도 압니다. 저희오빠 정말 멋진사람이에요. 근데 그걸 직접 시아빠한테 들으니까 짜증이 납니다.

 

 

저희 시엄마는 반찬도 꼬박꼬박챙겨주시고 저희 유학시절에도 장사하시면서 김치 꼬박 보내주신

분이십니다. 근데 가끔씩 저한테 유학시절중에 빨리 결혼해서 애낳으라는 둥, 애낳으면 천기저귀 써야 한다는 둥(그빨래 누가 다합니까..ㅠㅠ)

 

두분다 간섭을 너무 많이 하십니다. 정말.....

 

 

가관은 제 시동생인데요. 이제 나이 30에 전문대 졸업하고 3년동안 편입시험공부해서 D*대 지방캠퍼스 경제학과 갔습니다. 집안에서는 취직 잘할거라며 경사났다고 하고... 저는 별로 공감이 안갑니다.

 

제 시동생 저를 진짜 우습게 봅니다. 맨날 시부모랑 저 사이 이간질 시키고 제가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합니다. 시부모가 저한테 잘해주면 왜그러냐고 맨날 대들고 지 여자친구랑 저를 맨날 비교합니다.

 

제 시동생 여자친구가 좀 시부모 맘에 안드신지 저한테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여자 성형미인인데 얼굴로만 먹고사는 여자입니다. 처음에 사귄것도 얼굴때문이라는데 정말 할말 없더군요.

암튼 그여자때문에 집안 난리나고 시부모가 절 더 좋아할 수록 시동생이 저한테 거는 시비는 하늘을 찔러 갔습니다. 저만 사이에서 피보고.... 그래도 오빠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죠.

 

저한테 시*이라는 욕도 하는데 진짜 다시는 얼굴 보고싶지 않더라구요.

정말 정도 떨어지고 사람이 이렇게 무식한가 하는 생각도 들고 증오감도 들더군요.

저 저희 부모님한테도 욕 안듣고 산 사람입니다. 오빠도 정말 저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구요.

단한가지, 진짜 시댁이랑 엮이기가 너무 싫습니다.

제가 이기적인건가요? 오빠는 해외에 나와있으니까 괜찮다고 우리만 행복하게 살자고 말해주는데..

왠지 불안감이 없잖아 있어요. 언젠가는 시부모도 모시고 살아야 되는건가요?

 

오빠 잘된다고 시동생이 손벌리면 차마 무시할 수도 없겠죠?

 

진짜 오빠를 믿지만 오빠가 또 좋은사람이기에 시댁에 저도 잘해야하는데...

제가 아직 나이에 비해 성숙하지 않은건지.. 해외에 오래살아서 이미 여기 문화에 익숙해진 탓인지

저 상황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네요.

 

저만 보면 시비거는 시동생은 정말 피하고 싶고 그 시동생 여자친구분은 보고싶지 않아요.

오빠랑 그 여자분 만났는데 처음하는말이 저어때요? 였다네요. 다 뜯어 고친얼굴로 그렇게 당당해 지는게

너무 무섭네요. 처음보는 사람한테 저는 그런말 못할거같은데....

 

---------------------------------------------------------------------------------------------

 

제가 좀 예민해 졌나 봅니다.

지금 10주차인데 입덧도 심하고 8주나 9주에 비하면 좀 약해진거 같지만

정말 피까지 토할정도로 심하게 입덧을 하는 중이라 좀 힘드네요..ㅠㅠ

 

오빠가 틈틈히 일하면서(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직업)  집에 중간중간 자주 자주 들러서

요리도 해주고 먹고싶은것도 사다 주긴해도

아무래도 타지다 보니 제 옆에 아무도 없는것 같아 자꾸 저런 생각만 드네요.

 

속이 안좋아 책도 못읽겠고 거의 누워있다가 허리아프면 잠시 일어나 컴퓨터는 좀 하는데

정말 아이를 가진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은 몰랐네요.

 

참고로 저 아이 가졌다고 해서 주변에서 전화도 많이 오고 저희 친정엄마아빠 제여동생은

요즘 전화도 자주해서 제 입덧 하소연도 들어주고 축하한다고 기대된다고 하고,

제남동생은 군인인데 편지에 누나 빨리 조카보고싶다고 (첫조카입니다!ㅎㅎ)

축하한다고 썼더라구요. 친구들도 다들 알고는 한통화씩 해서 축하한다고 이모된다고 좋아하던데..

 

시동생이라는 사람이 오빠한테 전화해서는 집에 돈이나 더 보내라는 말만 하고는 뚝. 끊었답니다.

오빠는 속상해서 저한테 말도 못하다가 제가 왜 도련님은 조카생긴다는데 전화도 없으셔? 물어보니까

아무 대답도 못하고 얼버무리다 저한테 딱...... 걸렸죠. 축하한다는 말 하실분 아닌거 압니다.

상대가 저니까요.... ㅠㅠ

 

 

아이를 위해서라도 좋은생각만 해야하는데...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유별나게 입덧이 심한 저를 맨날 오빠가 안타까워하더니

오빠가 저몰래 친정엄마아빠 비행기값을 보냈더라구요.

담달에 오신답니다.ㅎㅎㅎ  엄마는 오래계시라고 1년오픈 끊어드렸다네요.

역시 저 생각해 주는건 오빠밖에 없는가 봐요.

 

 

좋은 답글들 너무 감사하구요.

모든 엄마아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