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성추행을 당하던 절 위해 소리쳐주신 남자분

세상에2011.02.13
조회616,275

톡이라뇨ㅇ0ㅇ.. 많은 사랑에 이어 톡이라뇨!! 고맙습니다. 자작이라고 의심하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자작 아닙니다. 누가 성추행 따위로 더럽게 톡 되고 싶어서 난리치겠어요.. ^^.. 후기도 자작 아닙니다. 자꾸 자작이라고 하시면 제가 좀 그렇네요.. 처음으로 올려본 판에 자꾸 악플이 달리면요.. 미니홈피는 안 올리겠습니다. 대단한 일도 아니고, 제가 한일도 아니니까요~! 후기 또 남겼으면 좋겠나요?? 생각을 올려주세요. 하나하나 다보고있어요. 제가 그렇게 잘난것도 아닌데 자꾸 후기 남기면 싫어하실수도 있을거 같아서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ㅠㅠ진짜.. 30만명이 보다뇨ㅠ_ㅠ...과분한 관심 감사합니다!!!! 스크랩 허용했습니다.

 

 

후기1 남겼슴니다~!http://pann.nate.com/talk/310726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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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3살의 여대생이구요. 어제 있었던 일이 너무 뭐라 그래야 되지 고마워서요. 그 남자분을 꼭 다시 뵙고싶은 맘에 톡에 글 남겨봅니다.

 

어제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러니까 금요일 아침이지요.

제가 친구와 약속이 잡혀있어서 이른 아침부터 준비해서 부랴부랴 지하철로 향했습니다.

근데 아침엔 사람이 많지 않습니까? 특히 강남역은 더 붐벼서 힘듭니다ㅠ.ㅠ

성추행이니 뭐니 티비에 많이들 나오지만 정작 한번도 그런장면을 본적이 없어서 저랑은 먼줄만 알았습니다. 제가 타이트하게 입은것도 아니었습니다ㅠㅠ

 

평소와 다름없이 니트에 코트, 그리고 긴 목도리 그리고 그냥 살짝 붙는정도의 바지였는데 어제따라 진짜로 느낌이 이상한겁니다. 성추행 당해보시지 않으신 분이 많으셔서 잘 모르실까봐 말씀드리는건데요.

진짜 소름이 쫙 끼칩니다. 한번에요. 허벅지부터 엉덩이까지 타고 올라오는 손가락 하나하나가 느껴져요. 지금 글 쓰면서도 진짜 울정도에요..

 

 

제가 폰으로 친구랑 문자를 하다가 갑자기 든 느낌에 진짜 한순간에 얼어붙어버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소리친다구요?

하지말라고 거세게 반항한다구요?

 

그거 진짜 어려운 일입니다. 말로만 쉽지. 당해보면 진짜 뼈저리게 느낄겁니다. 아예 목이 잠겨서 말조차 나오지 않을정도로 무섭단 말입니다. 정말로. 그래서 제가 봉 옆에 서있어서 그 앞 창문으로 봤는데 멀쩡하게 생긴 제 또래 남자더라구요. 순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 이런짓 하나 싶다가도 또 서럽고..

 

바들바들 떨기만 하던 제 옆에 한 남자분이 절 의아하게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달달 떨고 있는게 다른 사람 눈에 비춰질정도로 떨어댔으니 그럴만도 하죠. 주위에 다른 분들도 다 보셨는데요.. 모른척 하십니다. 틈새가 살짝 있어서 제 엉덩이에 손을 댄 그 손이 보이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죄지은마냥 고개를 푹숙이고 계속 그러고 있는데 제 옆의 남자분이 절 훑어보다가 엉덩이로 눈길이 갔습니다.

 

 

 

수치심에 진짜 울려고 하는거 입술 꽉 깨물고 참고있는데 갑자기 그 남자분이 말하기 제게 말했어요.

 

 

"저기요."

 

고개를 들어가지구요. 그 남자분을 봤는데 그때까지도 그 변태는 계속 절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남자분을 쳐다보니까 다시 말했습니다. (대화내용은 어제내용이라 정확할 겁니다!)

 

 

 

 

 

"이리로 오세요."

 

"네?"

 

 

그리고 제 손목을 확 끌어서 자신의 뒤에 세웠어요. 그 출근시간대의 비좁음을 뚫고서 말이죠!... 그 순간에 그 변태가 도망가려고 방향을 트는데 그 사람 못가게 손으로 막고서 다시 말했어요..

 

 

 

"왜 남의 엉덩이 만집니까?"

 

"안 만졌는데요."

 

"만지는거 제가 봤는데 뭘 안만져요."

 

"안 만졌다구요."

 

"저기요. 엉덩이 만졌죠?" - 저한테 물어봄

 

"네? ....네.."

 

"만졌대잖아요. 왜 남의 엉덩이 만져서 니 성욕구 채우려고 하냐구요. 진짜 구질구질하게 사시네요. 사과해요."

 

"안 만졌다니.."

 

"사과하라고."

 

 

 

 

 

 

 

진짜 제가 울기 직전이었습니다. 두 눈은 완전 충혈돼있고 사람들 시선은 저희한테 다 집중돼있고.. 제가 또 떨었거든요. 이 글을 보시면 왜 자꾸 떠냐고 막 그러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제 의사와 상관없이 몸이 막 떨려요. 무서워가지구요.. 그 남자분이 크게 말하니까 그 남자가 그제서야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 저한테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사실 2번이 아니라 한 10번 넘게 했던거 같아요. 정말 삭막한 삶을 다시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다신 겪고 싶지 않은 더러운 일이기도 하고요. 그 남자분 아니었으면 계속 그 느낌 느끼면서 갔을걸 생각하니까 치가 떨립니다. 지금도.

 

그 남자분이 다음역에서 같이 내려가지고 막 이것저것 다 물어봐주시고 막 그래가지구요. 제가 밥 한번 거하게 살려고 번호 알아뒀습니다. 사적인 감정이 아니라 그때는 정말 고마워서 절이라도 할수 있을 정도였기때문에 무엇을 해서라도 되갚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대체 몇명이나 있단 말입니까? 제가 비루한 대학생일지라도 제 통장에 있는 돈 다 빼서라도 크게 밥 살겁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고맙습니다! 진짜 이런 남자랑 사랑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