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가 도와줘서 아들이 집사고 잘산다는 시어머니

..........201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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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남편 경제관념 투철한 성격입니다.

지방 유학생 신분으로 서울와서 대학 다닐때 과외며 커터 칼로 직접 깎은 목걸이 장사를 해서 혼자 500만원 모아 쥐고 있었을 정도로...이런 사실은 결혼전에 남친, 여친으로 만나서 오고갈때부터 느꼈던거지요. 

 

처음에 30만원짜리 하숙방에서 지내다가 보증금 500 에 월세 20 원룸서 시작할때 시아버지께서 아들이 처음으로 하숙집 생활 청산하고 독립한다하니 첫 출발하는 돈은 꼭 아빠가 해주고 싶다 하셔서 500만원 정도는 저도 있으니 안받겠다고 거절하던 저희 남편 감사합니다 하고 그 돈 받았습니다.

 

월급이 적을때나 회사생활 14년 넘어 월급이 몇배로 늘어난 지금에도 항상 월급의 반은 뚝 떼서 적금 드는데 쓰면서 저희 남편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사람 욕심은 끝이 없기땜에 이것 저것 다 쓰고 남는 돈을 저금해야지 하는 사람은 평생 가도 저금 못한다고...돈을 받으면 저금할 돈부터 일단 떼어 놓고 남는 돈 가지고 그 안에서 생활해야지 해야 돈을 모을수 있다면서요.

 

생각나는 일화가 있는데, 저랑 몇번 데이트하고서 자기 하숙방 구경 시켜준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서랍에서 꺼내서 보여준게 50만원씩 5년을 넣어야 하는 적금통장이었네요.

50만원 딱 한번 들어가 있더라구요. 제가 그때만해도 티클모아 태산 이 속담을 우습게 생각하던 철모르던 어린 시절이라 웃으며 한마디 했죠. "근데 5년 후가 오기는 오겠어? 어느 세월에~~~" 라고.....

그랬더니 남편의 확신에 찬 한마디...."자동이체 시켜놓고 잊어버리고 있으면 5년후 만기는 반드시 온다!" 더군요. 말은 놀리듯이 해놓고도 어쩐지 남편의 한마디가 믿음이 가고 듬직하대요. ㅎㅎㅎ

 

이런 식으로 2년만에 4천으로 늘려서 반지하 전세살다가 그 후 다시 2년만에 3천 더 모아서 7천만원 전세로 옮겼어요. 7천만원 전세집으로 옮겼을때 저희 결혼했구요.

그 후에 1년반만에 살던 집 자리에 아파트 재건축이 들어간다해서 살던 자리에서 쫓겨나 (이사비용은 받았답니다) 9천만원 전세집에서 4~5년 정도 살았어요.  

이 과정에서 세입자의 설움 톡톡히 당했다지요. 전기세 수도세 계량기가 따로 달려 있지 않아서 매월 공과금 낼때마다 윗층과 마찰이 있었고, 10년도 넘은 옛날 다세대 주택이라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워 죽었구요.

그러다가 공교롭게 7천만원 전세 살다가 아파트 생긴다고 쫓겨났던 그 자리에 생긴 3억원대의 아파트를 저희가 분양 받게 되었답니다.

이때도 저희가 가진 돈이 얼마고 내야 할 중도금, 잔금과 세금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계산하고 데이타를 손에 쥐고 있던 남편 덕에 가장 적은 은행 대출금만 떠안고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구요.

아파트로 이사하던 날 너무 기뻐서 둘이 기념으로 와인 한잔 하면서 서로 껴안고 울었습니다. ㅎㅎㅎ

지금 생각하니 참 저희 식구에게는 그 날이 평생 잊지 못할 기념일이네요.

입주 3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은행 대출금도 다 갚았고 온전하게 저희 집이 된 상태랍니다.

  

저 역시 이런 저희 남편이 남친시절부터 10년이 넘게 꾸준히 회사다니면서 알뜰살뜰하게 재산형성하는 과정을 다 지켜봤던지라 이 집에 대한 애착이 남편 못지 않아요. 

 

이에 반해서 똑같이 대학 졸업후 회사 생활 10년이 넘도록 월세 못면하다가 회사 다녀도 돈도 안모인다고 징징대니까 아빠가 보태서 전세라도 얻으라고 빌려준 3천만원을 이자 딱 두번 갚고는 1년 넘게 해외여행한다고 홀라당 써버리고 들어온 작은 시누이는 이제 결혼하겠다 하며 집에다 또 5천만원 정도를 손을 벌린 상태구요. 이런 상황에도 저희 남편이나 저나 다 제 복이 있는거겠거니 싶어서 말한마디 안한건 물론이고, 그나마 아부지가 능력 있으셔서 못난 딸 결혼자금 대주실수 있는것에 감사하고 있었답니다.

 

이랬는데, 어느 명절에 내려갔더니 저희 시어머니 작은엄마, 작은아버지들 포함 온 식구들 계신 자리에서

다 내가 돈주고 도와줘서 집도 사고 했다면서 뜬금없이 저희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자랑을 하시니까

저희 남편이 약간 화가 났던 모양이더라구요.

자기 동생 저런 짓 하고 다녀도 싫은 소리 한마디 할줄 모르던 남편이 끝내 한마디 하더군요.

 

 "저 아파트 사면서 엄마한테 돈 받은거 없는데요? 빌린 돈은 다 갚았자나요????"

 

저희 시어머니 이 말 듣고 명절 지나고 앓아누우셨나보대요....쩝

시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ㅎㅎㅎ

 

저 진짜 이해가 안되서 그러는데 저희가 시어머니 앓아 누울만큼 뭔가 잘못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