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퍼 주머니에 목이 끼인 우리집 강아지

고영준2011.02.13
조회168,107

안녕하세요

 

경기도 사는 고딩입니다.

 

음슴체 따윈 없는거임

 

 

 

우리집엔 강아지가 두마리가 있다.

 

하나는 까미,다른하나는 똘이 인데

 

까미는 미니어처 슈나우저 이고

 

똘이는 갈색 토이푸들이다.

 

 

본격적인 얘기로 들어가서,

 

밥을 먹는데 내 방 쪽에서 소리가들린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인것같기도하고 뭔가 장난치는소리인것같기도하고

 

부모님 집에안계시고,똘이는 옆에 있으니 아마도 까미일 터

 

"까미야"

 

불렀으나 아무 대답이 없다.

 

보통 뭔가 장난치고있었으면 내가 부르면 대개 오기 마련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안온다,소리도 계속난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래도 불렀으니 알아서 그만두겠지

 

생각하고 다시 티비보면서 밥을 먹고있는데

 

한참 지나니 아예 소리가 안들린다

 

그러려니 하고 한참 밥을 계속 먹던중

 

어제 정수기 필터를 갈아서 호스로 물을 빼내느라 싱크대에서 물소리가 나는데

 

싱크대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가 싶어

 

 

까미가 또 무슨짓을 했나싶어 일어나서 내 방으로 가 본 순간..

 

 

 

 

"...!!"

 

 

 

 

 

 

 

 

이럴수가,

 

까미가 내점퍼(-_-) 에 목이 끼어서 쓰러져 있는게 아닌가.

 

저 사진은 그나마 발견한지 좀 후에 칼로 윗부분을 자른 사진 이지만..

 

저정도 자르기 전에는 입구가 굉장히 좁아서 강아지 머리가 들어갈 정도가 아닌 곳 이다.

 

점퍼는 원래 옷걸이에 걸어놓았는데

 

옷거는 곳이 여러곳이있는데,보다시피 낮은 곳에 걸려있어 까미 눈높이에 닿는 곳이었다.

 

내가 평소에 입고다니는 점퍼인데,거기 목이끼어서 나오지도못하고있었던 것이다

 

아까 소란스러웠던 소리는 여기에 목이끼어서 몸부림을 치느라 그랬던거고,지금 소리가 안난다는건..

 

바로 확인해 보니 얘가 몸이 늘어져있고 움직이질않는다

 

깜짝놀라서 "어떡해" 를 연발하며 빼내려고 했으나

 

빼내지질않는다.칼을 가져와서 점퍼 주머니 부분을 찢으려했으나, 너무질겨 그것도 쉽지않다

 

까미 목 때문에 힘을 줄수도없고

 

그러다 칼을 주머니 부분에 대자 까미 몸이 약간 움찔한다

 

호흡곤란상태로 숨을 제대로 못쉬지만 아직 살아있는 게 확인되자 좀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 짫은 순간동안 어떻게 할까 생각이 들었다

 

강제로 꺼내는 건 불가능하고 (이와중에 얘가 도대체 여길 어떻게 들어갔을까 -_-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점퍼를 희생시켜야 하는가..

 

세일때 싼값에 사와서 입고잇는 내 점퍼

 

가뜩이나 옷도없는데 과연 이 옷을 희생시켜야하는가

 

그때 너무 당황해서 경황이없었기때문에

 

그냥 다시 칼을 가져왔다

 

그리고 주머니를 째려했지만 역시 안찢어진다

 

힘이 전달이안되기때문이라 생각해서 이번엔 가위를 가져왔다

 

아 이젠 찢어진다

 

이젠 숨구멍이 생겨서 숨쉬는 건 조금 편해진 듯 하다

 

안심이 조금 되긴했다

 

가위로도 안찢어지면 어떡하나 했는데,다행이었다.

 

옆에  핸드폰이 있어서 위의 사진도 한장 찍어뒀다-_- 이눔시키

 

간신히 주머니 부분을 가위로 찢었으나 아직도 머리가 안빠진다

 

'아,정녕 주머니 윗부분까지 다 찢어야 하는 것인가..'

 

고민의순간.

 

...

 

..결국 다 가위로 잘라냈더니

 

그제서야 까미는 목을 뺄 수 있었다.

 

똘이는 옆에서 뱅뱅 돌고있었고

 

간신히 목이 빼내진 까미는 앉아서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찢겨나가 털이 휘날리는 내 점퍼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한참 서로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저 말이 없었다.

 
 

 

 

구출 후 까미의 우월한 자태.

 

 

 

 

 

'그나저나 이제 당분간 뭐 입고 다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