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 해수욕장에서의 헌팅...

나도음슴체2011.02.14
조회331

그냥 서론부터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나님, 십수년 전 고등학교때 이야기임.

 

고등학교 여름 방학 중 어느 날이었음.

 

스타크래프트가 막 출시되던 시점이라 스타에 대한 열정이 날씨보다 더 뜨거운 청춘이었음.

 

그 날도 컴퓨터를 끄고 킬 줄도 몰랐던 나님에게 인생의 새로운 단 맛을 느끼에 해주는 문화적 혁명을

 

즐기고 집으로 가기위에 지하철 지하도를 건너다 친구녀석 하나와 만났음.

 

친구 " 야, 개학하기전에 바다 함 가야지" 

 

사실, 사는 곳이 부산이지만 부산중에서도 내륙쪽이라 왠지 바다라고하면 좀 설레임.

 

나님 "맞나 ↘ 은제 함 가꼬?"

 

친구 "친구A도 할거 없어가 누버있다는데 아들 4명정도 모아서 가까?"

 

나님"내야 뭐 아무때나... 해운대 갈끼가?"

 

친구 "해운대는 우리 같은거 가도 무시만받으니깐 걍 진아가서 조용히 우리끼리 놀자"

 

여차저차하여 나를 포함해 총 4명이 버스를 타고 정말 우리끼리 조용하게 놀자라는 취지로

 

진아해수욕장으로 1박2일 예정으로 출발하였음.

 

도착하니 시즌이 시즌인지라 민박할매들이 길가에 쭉 서서 인심쓰듯이 방값을 제시하고 있었고

 

그런 분위기에 다들 들떠서 우쭐거리면서, 나름 흥정하는 척하면서 바가지쓰고

 

"우리는 졸 싸게 방을 잡았으니, 먹는거에 더 투자해도 된다"라고 자부하고 있었음.

 

그렇게 방을 잡고 슈퍼에서 제일 늙어보이는 녀석이 쿨하게 나시티 입고 인상쓰고 가서

 

술을 공수해오고 밥이고 뭐고 다 치우고 인스턴트 음식에 신나게 술을 먹기 시작했음.

 

그렇게 술을 먹다가 친구들끼리 바다에 나가 산책이나 하자고 한바퀴를 휭~도는데

 

간이 놀이시설들이 있는 화려한 불빛아래 아가씨들이 즐비해 있는거임.

 

그렇게 눈구경하고 바람도 쐬고 방으로 돌아와 다시 술판을 벌이는데...

 

전부 아까의 분위기가 아닌거임.

 

목적없는 술은 물보다 못하다고... 이미 모두의 목적은 우정이 아닌 발정으로 변해있었음.

 

그러다 분위기를 참다못한 친구 하나가 벌떡 일어나

 

"야.. 한 놈만 내한테 붙어라. 내가 가서 까데기(길거리즉석만남) 치오께"

 

그 때 나는 그 자신감 넘치는 그 놈의 뒤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술김에 본것도 같았음

 

그렇게 친구 두 놈이 나간지 약 2시간... 애들이 안들어오는거임.

 

나님, "야 금마 두리 즈그끼리 꼬셔가꼬 여자들이랑 놀고있는거 아이가"

 

친구 "맞다, 금마들 그러고도 남을끼다, 찾으러가보자"

 

이리하여 남은 우리도 방을 나와 돌아댕기기 시작하는데.. 나와서 10분 후..

 

놀이기구 옆 화단 난간에 쭈구리고 앉아서 마치 성적표 받은 애 마냥 나무짝대기로

 

아스팔트를 긁어주는 친구 2명이 보이는거였음.

 

나는 "역시 너님들은 의리는데 능력은 없구나"라고 절실히 느끼며 다가가 말했음

 

"와? 잘 안되드나"

 

친구, "열여덞, 저길 봐라.. 차타고 썬글라스끼고 댕기는데 누가 우리같은 아들하고 놀겠노" 

 

하지만 우리님들 발정이 날만큼 나있었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음.

 

우리는 2인 1조로 구성된 1팀과 2팀으로 나누어 1팀은 놀이시설을 공략하고

 

2팀은 해변가를 공략하는 치밀한 작전을 구사하고 먼저 성공하는 팀이 방으로 들어가있고

 

한 명이 방에서 나와 그 승전보를 전해주는 로마식 전법을 구사하기로 함.

 

그렇게 다시 2시간이 흘렀지만 양팀 모두 승전보를 전해들을 수는 없었고 지치다 지친 1팀(나님외 1명)는

 

만신창이된 마음을 가다듬으며  방으로 들어왓음.

 

그렇게 남은 술이나 홀짝거리다.. 잠이나 자자라는 마음을 먹을때쯤 2팀 친구 한놈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 "2명 꼬셧으니깐 빨리 나온나"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남자 2명에 여자 2명이 맞는거지 남자 4명에 여자 2명은 아니었지만...

 

발정난 우리들 머리속에 그냥 "성공", "여자" 두 단어 뿐이었음.

 

미친듯이 뛰어갔음.

 

달려라하니 주제곡 마지막 장면처럼 환한 미소를 머금고 해변가로 뛰어갔음.

 

해변가로 가니 정말 여자 두분이 앉아 계신거임.

 

성공 시킨 친구놈의 얼굴은 마치 삼성에 취직한 얼굴 마냥 자부심이 넘쳐나있었고

 

발정에 눈돌아간 우리들은 그 두분이 정말 이뻐보였음.

 

나님, 할말도 없고 분위기 어색하고 기회는 잡아야겠고해서 예의상 "몇살이세요?"물었음..

 

근데...

 

두분이...이구 동성으로,,말했음... "초등학교 5학년이요"

 

나..그때 정말 힘들었음.

 

정말 정말 가슴 아팠음.

 

허탈해서 웃음이라도 나와야되는데 .. 그냥 너무 서러웠음..

 

친구놈은 그래도 좋다고 헤벌레하면서 상황판단 못하고 있었음.

 

30살이 23살 만나는건 욕먹고 말짓이지만 이건 범죄였음.

 

나님.. 친구한테 슬픈 눈빛으로 말했음

 

"니 우짤낀데.. 차라리 좀 잤다가 집에 가자"

 

친구님이 말했음.

 

"어차피 지금 이 시간에 자서 뭐하노.. 그냥 앉아서 얘기나 하자"

 

나...그떄 친구님 좀 무서웠음.

 

그래도 정규교육을 받고 도덕이란 교과서를 읽은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음.

 

하지만 걱정을 뿌리치고 우리 친구님 부처의 미소로

 

"누구랑왔니?", "가족이랑 왔니?", "아빠는 뭐하시니" 등등의 조카한테 할만한 질문들을

 

콜라와 오징어과자를 먹으며 장장 1시간30분동안 하는거였음.

 

그리고 우리 4명은 그 2명의 초등학생들과 함께 해변가에 앉아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인

 

아침해가 붉게 떠오르는 광경을 내셔널지오그래픽보다 더 감동적으로 가슴에 담아두고

 

집으로 귀가하였음...엉어어어어어엉엉어어어어어엉

 

그리고 다음 해 여름... 우리는 다시 진아해수욕장으로 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