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만난 스페인녀석 ㅋ

까미노201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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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몸둘바를 모르겠;;별거아닌 이야기 막 기다리시면.......제가 이렇게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좀 부끄럽네요;;;;감사함미다.......부끄

이제 또녀석은 논문 준비하면서 알음알이로 스페인어 과외나 번역같은거 하느라고 바쁘고저도 학교다니느라고 바쁠거고 그래요.........폐인
자주 만나고 싶지만 서로 일에 지장이 생기면 안되니까또 시내에서 만나 점심이나 먹고주말에 녀석 집에서 뒹굴거리고 그러겠죠.열심히 메일 날리고 ㅋㅋㅋㅋ
아무튼 발렌타인데이 전야제ㅋ폭죽를 한 이야기임미다 ㅋㅋㅋㅋㅋㅋ역시 녀석 집에서 뒹굴뒹굴한 이야기......






녀석이 마드리드에서 돌아왔음.가서 조금이라도 일하겠다고 (번역, 교정 이런거) 일거리를 싸서 갔는데거의 잡아보지 못했다고 함.

녀석 돌아오기 전에 나님 생일에 날아온 메일 시리즈.

-모년 모월 모일은 나한테 소중한 날이야.  세상의 빛이 너를 환영한 날이거든. 축하해 줘. (이탈리아어로 '낳다'를 dare alla luce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아이를 빛에게 선물하다'? 정도의 의미가 있음)

뭐야 이거 ㅋㅋㅋㅋㅋㅋ 축하를 해 달라니 ㅋㅋㅋㅋㅋ파안
질 수 없음.답장을 날림.
-나도 축하해 줘.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랑스러운 스파뇰로(스페인남자)를  한 명 알고 있거든.윙크

-너한테 사랑받는 그 운좋은 스파뇰로는 대체 누구야? 

헐 ㅋㅋㅋㅋㅋ

-질투하지마. 안가르쳐줘. 파안

-Voglio sfidarlo a duello. 그놈과 결투하고 싶어.

........ㅋㅋㅋㅋㅋ

-Olé!

-Sarà un duello all'ultimo sangue.  Berrò il suo sangue col calice della mia vittoria. 피를 부르는 결투가 될거야. 내 승리의 잔으로 그놈의 피를 마셔버리겠어.
놀람
뭐임 ㅋㅋㅋㅋㅋㅋ나 갑자기 용감한 기사의 귀부인 된거임?나님 자칭 타칭 무수리였는데 갑자기 신분상승 ㅋㅋㅋㅋㅋ녀석 스페인 마초기질이 솟아오른거냐 ㅋㅋㅋㅋㅋ연달아 메시지가 날아옴.

-il sangue sparso dal suo cuore sarà un regalino per te. 그놈의 심장에서 뿌려진 피는 너에게 작은 선물이 될거야.

뭐야 ㅋㅋㅋ 치킨돋네 ㅋㅋㅋㅋㅋㅋㅋ진정한 돈키호테의 후배군........ㅋㅋㅋㅋㅋ파안




그리고 나서 녀석 돌아오기 전 날
-시간 있는데 공항에 나갈까?
하고 메일을 날렸음.
답장은
-미 닌냐, 미안해. 나 돌아가서 이틀 동안 무덤 속에서 일을 할께. 끝나면 연락할께.
녀석은 일을 끝내야 했음....
그후 연락 두절.
내버려 둠.녀석이 광분해서 삘받아서 일할 때는 내버려두면 좋음.평소 할 분량의 거의 열 배를 해치움.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방해하기 싫음.


이틀 후여간해서 안 보내는 문자가 날아왔음.
-부활했어. 와.


.....녀석 몰골도 그렇고집 꼴은............캐리어 던져놓고 일 데드라인 맞추느라고 올인한 흔적이그대로 보임ㅋㅋㅋㅋㅋㅋ더위
전혀 신경쓰이지 않음 ㅋㅋ

집에 들어가자마자 녀석한테 매달림.
나님 녀석 만나기 전에는 굉장히 뻣뻣했음........지금의 나님을 아빠 엄마가 보거나 엑스남친이 보면아마.......
근데 이제는 정말왜 이렇게 녀석을 만지고 싶은지 모르겠음...ㅋ음흉


녀석이 소파에 앉아있으면나님은 녀석과 소파 팔걸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앉음.
이거 생각 외로 편안함ㅋㅋㅋㅋㅋ좁아터진 데에 앉아서 보호받는 느낌도 들고.....ㅋ그리고는 녀석 목을 끌어안았다가 수염도 만졌다가가슴팍도 만졌다가윙크...................
녀석은 절대 거부하는 법이 없음.꿋꿋이 그렇게 앉아서 버티고 있음.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특대 곰돌이인형..............이라기엔 심하게 딱딱하지만 ㅋ아무리 꼼지락거리고 부비적대도 끄떡없음 햐ㅋㅋㅋㅋㅋㅋㅋ
배고 가슴이고 팔뚝이고 사방에 적당히 분포한 털;;;; 나님은 털덕후 ㅋㅋㅋㅋㅋㅋ부끄이제 털없는 남자 보면 이상함. 뭔가 2% 부족해 ㅋㅋ밀가루 반죽이나 눈사람 보는 기분 ㅋㅋㅋㅋㅋㅋㅋ아니지 녀석 털이라서 멋진거야 ㅋ녀석 만나기 전에는 털을 봐도 아무 생각이 없었음.....아 나님 진심으로 미쳤음 ㅋㅋ좀 더 만지고 싶지만 위험에 처할까봐 이 정도 ㅋㅋㅋㅋ
녀석은 그냥 여전히 나님 여기저기를 만져댐.늑대의 앞발같은 ㅋㅋㅋ 손길일 때도 있지만만질 때 촉감을 즐기기 위해서 만지는 경우가 많음.요즘엔 나님 귓불과 귀밑 턱선과 귀밑머리?가 다 닳아없어질 거 같음 ㅋㅋㅋㅋ
-차갑고 매끄러워. 
-난 그렇게 느껴본 적이 없어 ㅋㅋㅋ
-니 몸이니까. 나같은 남자는 그런 데가 하나도 없잖아.....
그러네 ㅋㅋㅋㅋ 너님은 거기가 온통 다 털이 굵은 수염ㅋㅋㅋ메롱 
-하긴...... 단단하고 털투성이야 너 ㅋㅋㅋㅋㅋㅋㅋ
-넌 내 수염 좋아하잖아 ㅋㅋ
그래 맞어 ㅋㅋㅋㅋ녀석 수염이나 각종 털ㅋ을 쓰다듬을 때마다녀석이 굉장히 커다랗고 튼튼하고 힘쎈 동물처럼 느껴지는게 좋음......그런 거 있지않음? 위험에 처했을 때 크아아아아~~~ 이러면서 폭풍처럼 나타나주시는맹수 한 마리~~~ 
좀 ㅂㅌ같지만이젠 녀석 냄새도 왠지 좋음;;;;부끄체온과 체취가 분리될 수 없지 않음?그.......뜨거운 체취가 좋아염.향기라고 하기엔 그렇고;;;;뜨끈뜨끈한 등짝에서 올라오는.....비누향기, 로션향기나 오데코롱 이런 거 말고그냥 순수한 녀석의 자연의 냄새라는게 있음.
녀석의 동물적 감각을 따라서 나님도 동물화되고 있는 거임?붕어원숭개바퀴새

그건 그렇고.


점심으로 파스타 먹고시에스타 한다고 한참 퍼졌다가집이 너무 엉망이라는데에 의견이 일치해서대충 치움.
이제 별로 부끄러울 것도 없겠다녀석 옷장을 열어 봄.
.....ㅋㅋㅋㅋㅋㅋ파안
F가 옷장째 갖다 버리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겠음.
녀석 옷은 정말 다 갖다버려도 1유로도 못건질 옷들임.
녀석이 옷냄새에 예민해서 세탁기를 자주 돌리기 때문에깨끗하긴 함.


녀석 메일 열어보고 이것저것 하는 동안나님은 녀석 하드에 있는 영화를 이것저것 들여다 봄.녀석이 모은 영화들은 나님에게는 좀 곤란한 경우가 많음.이동네말은 그렇다 치고스페인말이나 프랑스말 영화에 자막이 하나도 없으면나님은;;;

빈둥거리는 동안 해가 짐.




정말 계속 빈둥거리고 싶었지만불고기재료를 모두 꺼내서
요리 시작.잠

....불고기 양념 한 병이랑 고기, 상추 비스무리한 거, 쌈장 한 병당근, 양파, 버섯, 뻬뻬로니.....
식탁에 놋북 올려놓고 레시피 폭풍검색 ㄱㄱㄱ채소를 언제 넣는거지?
녀석이 할 일 다했는지 슬슬 다가와서 귀찮게 하기 시작;;;;
-너 빠에야 안 해?
-할꺼야.
대답은 그렇게 하고나님 머리카락을 만졌다가어깨와 팔뚝을 여기저기 물어뜯는 시늉을 했다가자기 수염을 거기 부비적대다가아예 뒤에서 껴안음.
-너 이거 안 먹고 싶어? 안 놔주면 나 이거 못해.
......사실은 녀석이 과열된 거 같아서(...) 떼어놓을 필요가 있었음.
녀석은 떨어져나가서 잠시 식탁 주위를 방황했음.그리고 또 와서 손가락으로 여기저기 살살 간질이면서 만지작거리더니눈치를 보면서 슬슬 뒤에 달라붙음.
-어, 그냥 이러고 있을께.
내버려둠.
근데.......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졌음.놀람
너...... 자꾸 그렇게 니 온몸을 착 붙여오지 말라니까!니 윤곽이 다 느껴지잖아!
홱 돌아서서 
-저거 다 썰어. 이런 모양으로.냉랭
불고기 재료 준비하는 사진을 띄워놓은 놋북을 가리켰음.
근데 녀석이 그대로 코앞에 버티고 서있는거 아니겠음?이마에는 '불만'이라고 써붙이고 있었음;; 찌릿
-Mi tormenti tu. 넌 날 고문하고 있어.
뭐시라?하긴..... 나님이 요즘 녀석 만지는데에 심히 재미가 들렸긴 함.아까 너무 열심히 만졌나?그래도 그 이상은 좀....... 아직 무서움;;;;
-달콤한 고문이잖아. 즐겨. 빨리 빠에야 해. 배 안고파?
-......난 니가 고파. 
땀찍잠깐;;; 스토리가 갑자기 어디메로 흘러가는 겐가....
녀석 정말..... 배고픈 늑대같은 표정 아니겠음? 
-잠깐.....
불고기하다 이게 웬 사태임;;;;
-por favor...... 제발.......
녀석이 키스하려고 함.
너님도 남자인 거임?물론 남자 맞지.... 그렇다고 이렇게 뜬금없이 안달할 수가 있는 거냐?


녀석이 나보다 훨씬 힘이 세다는 게 새삼 기억이 났음.
녀석은 키가 큰 편도 아니고 근육질도 아니지만 유연하고 날쌔고 힘이 굉장히 셈. 같이 길가다가 나님이 울퉁불퉁한 길바닥 돌에 걸려 고꾸라질 뻔한 적이 있었는데녀석은 한 손으로 나님 팔을 잡아채서 넘어지기 전에 일으켜 세웠음.넘어지지는 않았지만 얼마나 세게 잡혔는지 얼마동안 팔이 무지 아팠음.
허걱쭈삣했음;;;


-No, senti, senti...... 아니, 좀 들어봐.....
-미 닌냐,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해. 
그야말로 더헙- 했음;;;;


이럴 때 제일 잘 먹혀들어가는 건솔직하게 내 감정을 말하는 것임.녀석과는 서로 감정이입형이라서 차라리 솔직한게 나음.

녀석을 떼어놓은 다음다시 엉겨붙으려고 하는 걸 양손으로 막고 녀석 눈을 보면서 말했음.
-나 너한테 이야기했어. 넌 경험이 있지만 난 아냐.  그래서 널 사랑한다는 사실을 넘어서 fare l'amore는 그 행동이 아직 무서워.  내성적인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옷을 다 벗고 몸을 전부 내주는데는 용기가 많이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너한테 좀 더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던 거야. 이해해?
-.....Ancora? Sono io davanti a cui ti spogli e hai ancora paura? ....아직도? 니가 옷을 벗는 상대가 나인데도 무서워?

헐;;;; 녀석 집요해졌음.....?
갑자기 슬퍼졌음.녀석 때문이 아니고 내 성격 때문에 슬퍼졌음.
-Sì. 그래.
녀석 눈빛이 초진지해짐.
-.......
-너는 나를 잘 알아. 내가 겉으로 활발해보이지만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하는 것도 넌 잘 알잖아. 그래. 난 아직 무서워.
이런 말은 하기가 참 어려움.나님이나 녀석이나 서로 자기가 내성적인거에 컴플렉스 있음.이걸 또 굳이 이야기하려니 한심했음.녀석도 용기를 냈을텐데 또 거절했으니 상처를 받았을 거임.

녀석은 잠시 가만히 서 있었음.
나님 팔뚝을 어루만지더니가볍게 허그를 함.

-....Mi ami, no?.....너 나 사랑하지?
-.....Senz'altro. Ti amo......물론 사랑해.
-좋아. 그걸로 됐어. 내가 방금 한 말 다 잊어버려. 무서워하지마. 미안해. Te quiero, mi niña. 

나님 볼에 뽀뽀를 하더니놋북 쪽에 가서 불고기 요리 사진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음.

....녀석이 엄청 멋있어보이기 시작했음.ㅠㅠㅠㅠㅠㅠ
늘 그렇듯 수염 시커멓고숱없는 머리 헝클어져있고옷도 상그지같이 입었지만(이때는 낡은 청바지에 회색 티셔츠에 보풀 일어나고 늘어진 바랜 네이비블루 스웨터를 입고바티칸 광장의 중국인 노점에서 3유로만 주면 살 수 있는 싸구려 오렌지색 머플러를 두르고 있었음)내 말을 이해해주는 넌 이세상에서 제일 멋져......
이거 쓰면서 생각해보니까녀석과 나님은 서로 제풀에 상처받는 그런게 있음......요구해 놓고 상대방이 상처받을까봐 자기도 상처받음.거절해 놓고 상대방이 상처받을까봐 자기도 상처받음.
나님은 녀석한테 가서 녀석 팔뚝을 붙잡고 머리를 기댔음.
-Mi dispiace perché sono così debole e timida.  Voglio migliorarmi ma non posso... 나도 미안해. 이렇게 약하고 부끄러워해서. 난 나를 향상시키고 싶은데 그게 안 돼....
-Fa niente. Non è la tua colpa.  괜찮아. 니탓이 아냐.
녀석은 나님 머리를 쓰다듬했음.그러면서 한마디 날림.
-Ma, senti, mi niña, un giorno in cui sorride la luna piena,  sarà tempo di fare l'amore. 하지만 미 닌냐, 언젠가 달이 차면 그때는 사랑할 시간이야.
물론 오밤중 빠에야 사건 이후 나님도...... 결심을 굳혀가고 있긴 하다만;;;;;......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안 쓸겁니다.






불고기는..... 
불고기 양념을 찬양하라! ㅋㅋㅋㅋ
그냥 고기랑 양념이랑 그릇에 담고 쪼물락거려가지고후라이팬에 다른 재료랑 집어넣어서 볶았음.
좌우당간 불고기 비슷한 뭔가가 이루어졌음.음..... 먹을 때는 몰랐는데만들어보니까 뭐가 많이 들어가는군;;;
그냥 인스턴트 양념을 쓴 거라서 좀 많이 달달한 느낌이 들긴했음.양파도 달달, 뻬뻬로니도 달달........
녀석이 발명한 빠에야와 슈퍼에서 파는 그리스 샐러드와 올리브 절인거상추랑 쌈장녀석이 가지고 온 스페인 와인 한 병
이거 가지고 발렌타인 데이 기념 저녁밥 먹음.
녀석은 불고기에 미침;;;;;
-고기가 달콤해!
역시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2대 음식-불고기와 잡채-이야 ㅋㅋㅋ쌈장에 약간 경계심을 가지는 듯 했지만곧 샐러드 치우고 상추랑 쌈장에 올인......밥하고 먹어야 되는데;; 안 짜냐;;;








.........발렌타인 데이 전날 이야기였슴다 ㅋ
녀석이나 저나 둘 다 좀 재미없는 인간들이라;;소심돋는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함미다.......



Arriveder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