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운디드니에 묻어다오 (디브라운 지음)

박태원201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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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운디드니에 묻어다오

 

"이땅에 먼저 울린 것은 누구의 목소리였던가?

활과 화살밖에 가진게 없는 홍인종의 목소리가 아니던가~!

내가 바라지도, 요구하지도 않은 일들이 이 땅에 수없이 벌어졌다.

십자가의 깃발을 든 백인들은 우리 땅을 가로질러 갔다.

백인들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느 핏자국밖에 남는게 없다."

 

백인들의 자인한 약탈과 맞섰던 인이언 오글라라 수우족의 추장 '붉은 구름'(인디언의 이름은 '늑대와 함께 춤을'과같이

자연 상형적)이 남긴 처절한 말이다.

서부 개척을 빌미로 저지른 미국인들의 무자비한 폭력과 협잡 앞에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쳤던 인디언들의 눈물겨운 투쟁사이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최준석 옮김. 도서출판 나무심는 사람) 인디언 부족들이 그들 땅에서 쫓겨나 '주거지역'이라는 황폐한 땅으로 내몰려 사라져가는 비운의 멸망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주로 미국의 서부역사를 다룬 논픽션으로 25권의 책을 쓴 지은이 디 브라운은 회의와 재판기록. 자서전 등을 바탕으로 인디어 희생자

들의 말을 직접 인용해 미국의 서부 정복 이야기를 풀어 섰다.

미국 인디언의 문화와 문명이 파괴된 반명 총잡이 카오보이 선교사 매춘부 노다꾼 등 서부의 위대한 신화가 쏟아져 나온 시기인

1890-90년에 집중돼 있다.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은 1971년 첫 출간되었으면 2000년 개정판이 나왔고 국내에서도 완역돼 처음으로 소개돼었다

이책에 실린 비극의 역사는 전세계 양심적인 지식인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미국 인디언을 다룬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은이 브라운은 어린 시절 인디언 친구와 서부 영화를 보러 간 기억을 되사린다.

'좋은' 기병대는 '나쁜' 인디언을 무찌르며 신나는 추격전을 벌이자 관객은 환호한다.

그런데 이 인디언 소년도 덩달아 박수를 친다.

브라운은 의아해하면 "뭐가 좋아 박수를 치냐" 고 물어보자 그 인디언 소년은 대합한다.

"진짜 인디언은 저렇지 않아. 그건 그냥 배우야."

 

이 책은 우리가 인디언을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던가를 꺠우쳐 준다.

인디언들이 백인의 머리 가죽을 벗기는 잔인한 종족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탐욕에 눈먼 백이늘이 먼저 인디언들의 머리 가죽을 벗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864년 11월29일 새벽 700명의 미군이 샤이엔 마을을 기습한 현장을 샤이엔족 여자와 윌리엄 벤트의 큰 아들 로버트벤트

가 목격했다

 

 

"미군들이 다가가자 부녀자들은 여자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몸을 드러내고 살려 달라고 애걸했다"

그러나 미군은 그 여자들을 모조리 쏘아 죽였다.

한 구덩ㅇ이에는 30~40명의 여자들이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여섯살 정도 돼 보이는 어린 소녀에게 백기를 들려 보냈다. 그 소녀는

몇발짝 가지 못하고 총에 맞아 죽었다.

내가 본 사람은 모두 머리 가죽이 벗겨져 있었으며 한 임신한 여자는 배가 갈라져 있었다.

인디언 전사 '흰영양'의 시체는 성기가 잘려 있었다"

 

'나를...' 의 각 장은 당대의 시대상황을 알 수 있는 연보와 인디언들의 말을 먼저 인용한 뒤 이야기를 전개한다.

1장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서부터 인디언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운디드니(1890년)에 이르기까지의 400년에 걸친 인디언과

백인의 역사를 개괄했다.

2장부터 19장까지는 백인들이 인디언 부족들의 땅을 빼앗고 몰아내는 과정과 백인들에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인디언들, 그리고

살아 남은 자들이 '보호구역'이라는 인디언 주거지역으로 이주해 들어가는 이야기들을 자세히 다뤘다.

 

나보호족, 수우족, 샤이엔족, 크로우족,아파치족 등 수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사라져가는 과정과 마누엘리토. 붉은구름. 검은주전자.

작은 까마귀.... 등 진정한 평화주의자와 자연보호주의자였던 위대한 추장들과 전사들의 삶이 펼쳐진다.

부족을 살리기 위해 치렀던 수 많은 전투와 백인들의 끝없는 탐욕이 일으킨 무자비한 학살이 그려진다. 지은이 부라운은"현재의 인디언 부족을 살리기 위해 치렀던 수 많은 전투와 백인들의 끝없는 탐욕이 일으킨 무자비한 학살이 그려진다. 지은이 브라운은 "현재의

인디언 주거지역의 빈곤과 절망, 누추함을 볼 기회가 있다며 이들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이책을 통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될것" 이라고 말한다.

 

1890년 '사슴이 뿔을 가는 달'(12월)에 '큰발' 추장은 부족민을 데리고 마지막 대추장 '붉은 구름'이 있는 파인 릿지로 향했다.

그 일행은 12월28일 포큐파인 크리크에서 백인의 제 7기병대를 만나고, 운디드니 샛강 가에 있는 기병대 기지까지 연행했다.

다음날 미군들은 인디언들의 무장해제를 명령했지만 젊은 인디언 전사 '검은이리'는 소총을 내려놓지 않았다.

병사들이 달려들어 총을 붙잡았을 때 총성이 울렸고, 이때 언덕 위에 도사리고 있던 기관총 네 정이 불을 뿜었다.

 

현장에 있었던 '루이스 족제비곰' 이라는 인디언 처녀는 이렇게 중언한다.

"우리는 도망치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가 들소라도 되는 것 처럼 무조건 쏘아댔다.

미군들은 비열한 자들이었다.

아녀자에게 총을 쏘아 대다니!

인디언 전사라면 백인 아이들에게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광란의 운디드니 학살이 끝났을 때 인디언 350명 가운데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찢기고 피 흘리는 부상자들은 성공회 예배당으로 옮겨졌다.

1890년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나흘째 되는 날이었다.

설교단 뒤 합창대석 위에서 엉성한 글씨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땅에는 평화. 사람에게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