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아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괜찮아요201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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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랬다
아침에 눈을뜨는게 지옥같았지
당신의 존재를 모르고 이십년을 훨씬 넘게 살아왔는데
마치 우리가 함께한 그 몇년이 내 인생의 전부였던것마냥
내 청춘이 이대로 끝장날것같았어
모래를 쥐고있는 손마디를 움켜쥘수록
마지막 남은 힘까지 쥐어짜서 보내지않으려 애를쓸수록
상처는 점점 곪아터지고 너는 그시간의 틈새로 빠져나갔다
니가 없는 나는 상상할수없었다
니가 빠진 내 미래는 그려본적이 없었다
나의 모든 시간속에 숨쉬고있던 니가 그모든것속에서 사라져가는것을
나는 도무지 실감할수도 납득할수도 없었다
그래도 너는간다. 나는 아무준비도 하지못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않았는데
너는 망설임없이 뒤돌아선다. 끝내.
슬프다던지 괴롭다던지 눈물이날거같다던지 그런게 아니었다
잘하면 심장이 찢어지거나 터질지도 모르는 일이었어
이별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암에걸린게 아닌가 하는생각이들었어
커피에 소금을 타서 마시면서도 역한줄도 모르고 꿀꺽꿀꺽 삼켰어
이제는 숨이 좀 쉬어지고 괜찮아지는듯하다가도
밤이되면 꺼억꺼억 울음이 터졌다
눈알에있는 눈물샘에서 나오는게 눈물인가
아니 발끝에서부터 출렁거리면서 차오르다가 눈안으로 터져나오는게 눈물이다
죽는것보다도 죽을것같은게 훨씬더 힘겨웠어

 

그게 나의이별이었다
도무지 끝날것같지않았지

 

그리고 1년이 지났다
100년처럼 긴 1년이 , 그리고 하루보다 더 짦은 1년이
엉망진창 만신창이의 1년이 지났다
거울을보았는데 누구신지...? 모르는 여자가 서있었다
이렇게 나를 망가뜨린 내가 억장이무너지도록 미웠다
나에게 미안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너무 괴롭혔지 내가 너무했지..
세수를 하다가 세면대를 붙잡고 엉엉울었다
응. 날 이렇게 만든건 니가아니었어
꽃다운 젊음을 가진나를 눈물과 한숨안에 온종일 가둬둔사람은
너의 배신이 아니라, 바로나였어


여전히 의욕은 없었지만 그때부터 난 뭔가 해야했다

맛있는음식을 먹기시작했다
먹은만큼 열심히 운동을 하기시작했다
손톱을 다듬고 머리를 조금 짧게 잘랐다
아직날씨가 쌀쌀하지만 그래도 봄옷 두어벌을샀다
책도사고 공부도했다
하는척이라도해야했다
나를 잊은내가 죄스러워서, 나에게 버림받았던 나자신의 시간에게 미안해서 견딜수가없었다.


 

 

그로부터 조금의시간이 더 지나고 너에게 다시 전화가왔을때
이상하게도 전혀 놀랍거나 당황스럽지않았다
싫지도 좋지도않았어. 왜 전화했을까 궁금하지도않았어
이상한일이었지. 다른사람을 만나 사랑하게되더라도 결코 잊을수없을것만같았던 너였는데.
나는 여전히 혼자이고 누군가 곁에있었으면하는 외로움과 함께하는 나이인대도
아무렇지않았어. 안부를 묻는 너의 떨리는 목소리에 설레지도 안타깝지도않더라

 

나는 의도하지않게도 조금 더 건강하고날씬한 몸매를 가지게되었고
여자임을 게을리하지않는 습관이생겼다
전보다 상식이나 외국어가 조금더 늘었고
새로운목표나 꿈같은 것들이 하나씩 더 늘어났다.

 

 

괜찮아 당신도. 분명 더 멋져질테니까.
괜찮아 울어. 이 아픔이 끝나면 더 새로운 당신을 만날테니까.
어떤누구도 어떤말도 위로가 될수없겠지.
그래도 괜찮아 더 세게 가슴을쳐도
결국엔 그 이별보다 당신이 훨씬 더..  강할테니까.

 

 

 

모두들 힘내세요. 기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