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피자배달제 사망사고건을 바라보면서~

주문알바생2011.02.15
조회143,992

 톡이되었네요~ ㅎㅎ 댓글 하나하나 다 읽지는 못했지만 충고나 조언, 혹은 공감의 글을 보면서

 

저도 생각치 못한 방면의 의견들 하나하나 깊이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제목에 대한 얘기가 좀 많던데 ㅎㅎ 저는  가해자가 딱 누구다! 이걸 말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어쩌면 너무 자신의 이기심만을 앞세운 그런 독촉같은것이  제일 근본적인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전하고 싶었던 거에요 ㅎㅎ 이해가 안가는 제목이였다면 죄송하구요

 

그리고 이번 사건 그자체만을 보고 말한것이 아니고, 피자집이건, 짜장면집이건,

 

우리나라의 이 배달문화가 '빨리빨리'를 외치는 세태 속에서

 

얼마나 위험하게  흘러가고 있는지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배달이 늦으니 먹지마라, 다이유가 있다 .

이런 뜻이 아니고 한번쯤은 우리가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작은 여유와 배려를 가져보는건 어떨까 해서

 

부족하지만 마음 한구석 진심과 경험을담아 이런글을 올리게 됐어요.

 

저도 이 주문 접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편리만을 생각하는지, 성격이 얼마나 급한지, 또 배달원은 얼마나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하는지 그제서야 생각하게된 아직 어리고 부족한 사람입니다.

 

배달원과 회사는 늦은 배달을 이해해주시고, 또 회사를 이용해주신 고객님께 고마움과 감사를

고객은 귀찮음을 대신해서, 또는 늦고 추운 날씨에 불구하고 편리하게 배달해준 배달원에게 작은 고마움을

 

그렇게 서로서로 이해하면서 더불어 살아갔으면! 하는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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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햄버거 배달을 해주는 대형 패스트 푸드점 콜센터에서 주문접수 알바를 하는 학생입니다.

 

배달을 하다가 사고로 10대의 배달원이 사망하게된 기사를 보며

 

누구보다도 씁쓸하고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주문접수를 받으며 느꼈던 그 감정과 얘기들을

 

한번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번 겨울은 서울도, 지방도 유독 눈이 참 많이왔고, 날씨도 매우 추웠던 겨울이였습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햄버거 주문을 받고 있는데 전국 주문을 이 한곳에서 받는 식의 구조에요~

 

서울에 눈이 많이오고 한파가 몰아치던 때,

 

대부분의 매장은 라이더의 안전을 고려해 배달을 중지하거나, 일부 매장 아주 근거리에 걸을수 있는지역만 하도록 주문을 막아놓곤 합니다.

 

24시간 배달을 하는 이곳은, 새벽에도 끊임없이 전화가 옵니다.

 

새벽엔 기온이 더 내려가 눈이 오지않아도 왔엇던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럽기 마련이에요.

 

모든길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배달 받을 분의 자택까지 가는 그 도로 어디에 빙판길이 남아있는지 모르는겁니다.

 

눈이 서울을 강타하고 추위가 계속되던 어느날, 서울 한지역의 주문접수 전화를 받게되었습니다.

 

매장 상황판에 배달중지 상황을 고객님께 말씀드리자,

 

대기업이 그러면되냐, 눈오면 배달은 맨날 안된다는거냐, 그럼 배달서비스를중단해라, 우리집 근처엔 지금 눈 다녹았다 등등의 불만을 표시하며 계속해서 항의를 했습니다.

 

그아주머니 뒤에선 짜증섞인 말투로 투정을 부리는 남자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한창 고객의 짜증을 듣고 있자니 저 역시도 같이 짜증이 났고,

 

물론 대가를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고 싶은 심정이야 알겠지만 그건 이기심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아들이 이 추운 날씨에, 그 미끄러운 길을 오토바이로 나가야한다면... 과연 그런말을 할수있을런지.. 싶었습니다.

 

가끔 주문 접수를 받다보면 별별 특이한 사람많아요,

 

 전화비 많이 나온다고 화내며 재촉하는분

 

주소 모른다고 계속 그냥 매장에 말하면안다고 우기면서 욕하시는분,

 

동네 피자집 , 치킨집은 얼마나 많은 주문과 배달이 이뤄지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대부분의 매장이 정말 갑자기 주문이 밀리는 시간대, 혹은 축구경기 일정이라도 있는날이면

 

동시간대 주문이30~60개가 밀려요,

 

배달원은 엄청 나게 주문이 많은 강남쪽엔 3~6명이고 대부분의 매장 새벽시간엔 2명 1명입니다.

 

또 라이더의 사고라던가, 사망사고들이 실제로 적지않아요... 이럴땐 배달중단 혹은 대기시간이 길어지게되죠.

 

처음에 안내시간을 말씀드려요 주문량이 많을땐, 시간 1시간에서 90분 소요되실텐데 괜찮냐구요,,

 

매장이 코앞인데 뭐그렇게 오래걸리냐, 그렇게 오래걸리는데 패스트푸드점이냐, 배달왜하냐

 

매장이 코앞이면 직접 방문하세요, 가격도 더 싸고, 빠르고, 제품도온전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집 앞이시라구요? 그럼 먼저 주문하신 다른분은 매장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더 늦게 받으셔야하나요?

 

원칙대로 주문들어온 순서대로 나가야합니다. 이건 공정성을 위한거에요. 그렇지않나요?

 

제가 이 알바를 하면서 물론 재미있는 순간도, 그리고 고객의 이해와 배려심 혹인 인내를 느끼고

 

따뜻한 적도 많앗지만 대부분

 

이기심과 조급함 그리고 어떤 역지사지의 배려조차 없는

 

정말 패스트푸드같은 세상안에 살아가는 각박한 세태를 실감했고 경멸하게 되었어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하루하루 더 노력하는 기업이 되야겠지요 이곳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