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자로 보이는 그녀석

격투남2011.02.17
조회24,064

안녕하십니까 우선 절 받으세요 (_ _)

좀 긴 글이 될지도 모르니까 귀찮으신분은 내려서 추천한번 눌러서 다른분들이 읽도록 도와주시고 나가셔도.. 감사합니다.

 

저는 고3입니다.

외모는 무섭게 생기고 주변 친구들한테 딱 좋게 여자없게 생겼다는 소리 듣습니다.

헤어스타일은 언제나 반삭 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입니다.

운동을 많이했는데 근육은 없고 그냥 실근육, 그러니까 보기에는 볼품없는데 힘은 좋은 그런 체형입니다.

하아 슬프네요.슬픔

 

이제 시작합니다.

 

저한테는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한 운동인데, 태권도, 검도, 수영등 여러가지를 했습니다.

처음 시작한 태권도는 학교에서 방과후 교육 활동지로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같이 운동을 시작한 녀석이 있습니다

네 그 녀석입니다.

털털한 성격에 남자같이 왘하는 성격까지 아무도 여자로 보지 않았고 그 녀석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어렸을적에는 여우닮았다는 소리 들었는데, 지금은 연예인 이채영 씨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자기 스스로 말하길...

 

"난 남자로 태어났어야 했어. 짜증나 여자라니"

 

"으아아아 머리 감기 귀찮아. 나도 반삭할까"

 

 

 

이렇게 말합니다. 집은 같은 건물 바로 앞집 입니다.

유치원때 아니면 학교 입학하기 전이였나... 어쩃든 그렇네요

같이 태권도, 검도, 수영도 같이 배웠습니다.

같은 수업을 들었고 그러다 보니 동반 등하교는 별것 아니였습니다.

중학교때는 그 녀석은 갑자기 체조를 배운다고 체조를 배우고 저는 운동을 접었습니다.

중학교때는 학교도 달라서 가끔 아침에 보고 하교하고 보고 그냥 일상에서 마주치는 정도였지.

따로 같이 놀거나 그런적은 없었네요.

고등학교 들어와서 저는 격투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 1년쯤 배우면서 대회도 나가봤지만 수상경력은 딱 한번 뿐이네요.

 그리고 고2때 그녀석도 저랑 같은 도장에서 격투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체조는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니까 때려치웠다고 하네요. 재미 없다고 ㅋㅋㅋ

그렇게 또 2년째 같이 배우고 있는데 매일같이 장난치고 운동해서 체대갈꺼냐고 물어보고

여튼 맨날 그렇게 장난치는 녀석이라 저도 아무런 흑심없이 그냥 남자대 남자마냥 친구로 지냈습니다.

 

 

근데, 지금

 

그녀석이 여자로 보입니다.

운동이 끝나고 먼저 옷 갈아입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기다리라고 하네요.

그냥 같이 가려나보다 했는데 갑자기 나와서는

제 무서운 인상을 이용해서 ㅊㅇㅅ을 구해올수 있겠냐고 하는겁니다.

뭔지 아시는 분들은 쉿쉿

쉽게구해서(OTL어덜트페이스)공원 능선에 있는 정자로 갔습니다.

가서는 정말 드링킹하더군요.

처음 보는 모습에 뭐하냐 싶더니만 갑자기 급 진지하게

 

 

"야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냐"


"벌써 취했냐 왜그래"


"아 XX 장난아니야. 좀 그 큰 대가리좀 굴려봐"

 

"도대체 뭘"


"아 진짜 나 운동말고 할줄 아는게 없잖아. 공부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른 애들처럼 뭐 악기를 다루냐?

미술을 잘하냐? 노래가 쩔어? 뭐 식객이냐 아 진짜 XX 가만 생각하니까 아무것도 없어"

 

"운동했잖아"

 

"아 그러니까 XX 운동말고 남는게 없다고. 답답아. 운동해서 남는거라곤 다른 애들도 다 가지고 있는 몸매 뿐이라고"

"너 왜이러냐 부모님이 뭐라고 했냐?"

 

 

갑자기 조용해지더니만 눈물이 고이는게 보이더군요.

 

 

"어제 엄마가 이야기 하는데 니 커서 뭐될꺼냐고, 우리집 사정 알면서 운동만 해서 어쩔꺼냐고 니가 뭐 하나 제대로 해서 국가대표가 됬냐고, 이것 툭 저것 툭 찔러서 몸 길러서 어디다 쓸꺼냐고 능력 좋은 남자가 예쁜 여자만 데려가냐고 요즘은 능력 좋은 남자도 능력 좋은 여자 만난다고 막 XX해"

 

"그런 이야기 하루이틀 듣는거 아니라면서 갑자기 왜 분위기 잡어"

 

"아 XX좀, 이제 사회인이잖아. 나도 이제 좀 세상이 보여서 그래 됬냐? 넌 XX 공부라도 좀 되잔아. 안되면 남자니까 군대가면 되지 여자는 군대가기 쉬운줄 아냐 아 XX "

 


"아 진짜 욕하지마라. 내가 너 여자라서 욕 안하는거지. 너 욕 막한다"


"아 XX OO XX 꺼져 OXXO XOXOXOXO 너도 똑같은 XX새X야"

 

 

욕을 듣다 듣다 못 참아서 그냥 놔두고 내려 오는데 고래고래 소리지르더군요.

뭐 이런 XX 하면서 계속 욕까지 하면서 소리지르더니 갑자기 엉엉 웁니다.

울면서  가지마 나 버리지마 이말에 결국 다시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니까 정자 앞에 맨땅에 앉아서는 우는데 뭐라고 위로해줄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떻게 할수도 없고 나 참- 괜찮냐고 말거니까 대답안하고 울기만 하네요.

저녁조깅하시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으니까 어떻게든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집에 데려다준다니까

 

 

"집 집 집 집 그 XXXXX 집"

 

"아 진짜 어쩌라고 나보고 사우나 데려다줘?"

 

 

대답없이 있길래 일단 정자에 앉혀놨더니 머리를 풀어헤치더군요.

정말 머리 푼모습 이때 처음 봤습니다. 매일 운동올때도 머리 포니테일?? 뭐지 그 한갈래로 묶거나 그 승무원 헤어만 하고 다니던 애였는데 푸니까

 

여신이네요

 

물론 외모에 반해서 여자로 보이는게 아니지만, 솔직히 저도 남자라서 외모에 영향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 이네요. 머리풀고 귀신처럼 머리 숙이고는 가만히 있길래 보니까 계속 울기만 하네요.

 

 

"너 술먹어서 집에 못갈꺼 아냐 니 친구들한테 전화해보게 폰줘봐"

 

 

안주고 망부석 마냥 가만히 앉아있네요. 결국 집에 전화했습니다.

어머니는 야간근무 하시고 누나가 전화를 받아서 상황을 설명하니까 누나방에서 재워준다고 해서

전화 끊고 내려가자니까 안 움직여요. 그렇게 한 3분? 10시 넘었나? 반 다되가나 그제서야

 

 


"춥다"

 

 

한마디 하길래 엎어서 내려오는길에

 

"OOO 좋아한다" <- 제이름

 

순간 잘못들었겠지 싶어서 무시하고 내려오는데

 

"좋아한다고!! 내말 무시하냐 OOO XX"

 

"술 주정 부리지마라"

 

"아 몰라 그냥 나와. 좋다고"

 

"나도 너 좋아해 알았으니까 제발 조용이해라"

 

 

공원 내려오면 상가 지나야 해서 사람들이 다 쳐다보길래 이렇게 말했더니

 


"그럼 난 사랑한다"

 

 

그리고 길가에 한번 토하고  덕분에 옷에 묻었고 건물에 들어와서는 바로 앞집이니까 안걸릴려고 조마조마하게 세잎 누나가 약 먹이고 자기방에 데려가서 재웠네요. 누나한테 이 이야기 했더니만 깔깔 웃으면서 비웃으면서 하는말이

 

"아 그럼 찔러봐, 남자가 배짱도 없냐"

 

"술 주정이잖아"


"야 술 먹어도 마음에 없는말 절대 안나온다. 그러니까 사귀자고 하라고"

 

"누나 이런거 가지고 즐기지마"

 

말해도 결국에는 저를 이렇게 컴퓨터앞에 앉히고 글을 쓰게 하네요.

옆에서 글 쓰는거 까지 다 보고 있습니다.

보면서 대박 대박 거리네요.

저도 마음이 없는건 아닌데, 그냥 술주정으로 넘기는게 좋겠죠?

 

 

제 마음이요.

솔직하게 적어드릴게요. 솔직하게 좋아하는건 확실하는데 그 이상인지는 모르겠구요.

그냥 전 정말 편한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저런 모습보니까 설레는건 사실이에요.

힘든거 보니까 안쓰럽고 곁에 있어주고 싶고 그런데 누나는 보호본능이라고 하네요.

저도 연애 탁상공론이라서 더욱이 그렇네요. 근데 진짜 사랑..까지는 모르겠고 좋아해요

좋아해요. 이 녀석 좋아해요.

 

 

밑에님... 가서 사랑한다고 외치고 왔어요. 잘 자고 있네요..

그리고 그 이바지떡집 맞아요;;; 누나랑 저랑 지금 댓글보고 놀라서 기절초풍직전이에요.

후드티 지금 세탁중이에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ㅋㅋㅋ 어이없어서 웃음나네요.

도대체 그 많던 사람들중 누군지 모르니까 더 부끄럽네요.

길가에서 만나면 모르는척 해주세요.

 

 

마지막 으로 글 덧 붙입니다.

저 진짜 이녀석 좋아하고 진짜 우는고 보고싶지 않고 그냥 평소처럼 웃었으면 좋겠어요.

근데 좋아한다는말 어떻게 해요.

그 두눈 똑바로 보지도 못하겠는데 어떻게 말해요. 말했다가 괜히 서먹해지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 그냥 술주정이라 생각하고 넘기고 옆에서 도와주는게 정답인가보네요.

그냥 글 읽고 비웃으세요. 김칫국 마셧다고. 나름 베톡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