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월15일 앞산원정^^

아오!!!!!!2011.02.17
조회1,409

앞산으로 원정을 다녀왔습니다ㅎㅎ

저와 제 친구는 돌아다니면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평소에도 대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니곤 하는데요

몇 번 돌아다니다보니 대구의 주요지점을 한번씩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ㅎㅎ

북구, 달서구 공단밀집지역, 방촌, 반야월 등 동구일부, 시지부근, 그리고 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 정도가 남게되었는데요

도심은 이미 많이 돌아봤다고 생각되어서 산을 올라보려고 생각하다

팔공산처럼 비교적 멀고 큰 산 보다는 앞산이 적당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ㅎㅎ

네 2월 14일날 눈이 엄청 내렸었죠

하지만 오래 전 가봤었던 앞산공원 산책길을 떠올리면서 아마 등산로가 잘 닦여있을거야

그리고 눈 덮인 산의 모습은 장관일거야 하는 무책임한 생각으로 아무 걱정도 준비도 없이 무작정 출발했습니다ㅎㅎ

 

여기서 잠깐, 대구에 대해 얼마나 알고계신가요?ㅎ

저도 대구에 대해 술술풀어낼 만큼 잘 아는 건 아니에요ㅎㅎ

하지만 분명 대구는 그 나름의 시간과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ㅎㅎ

서울처럼 말로만 듣던 그 유적, 그 건물, 그 동네가 곳곳에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고

파르테논 신전이나 콜로세움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위와 같은 장소들이 존재하고 있는 동안, 대구 역시 존재하고 있었고,

그만큼 나름의 시간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답니다ㅎㅎ

여러분들이 무심코 걷던 거리, 무심코 지나친 장소가 가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알고 싶지 않으세요??

개인적으로 대구 신택리지라는 책을 추천해드립니다ㅎㅎ(광고 아니에요ㅎㅎ)

백과사전식의 가이드북으로 대구 곳곳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는 책인데요ㅎㅎ

백과사전식 구성이라 아무래도 읽기 어렵고 굉장한 분량에

(밑에는 575p로 되어있는데 제가 읽었던 기억으로는 700p가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루하고, 또 편집실수인지 오타, 같은 글 반복도 상당하고

또 무엇보다 현재 대구시 전체가 아닌, 옛날 달성부근, 일제시대 때의 중심지인 중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있는 몇 안되는 책이라는 건 분명하다능ㅎㅎ

 

나중에 혹시 기회가 된다면 예전에 했던 도심 탐험을 사진 등 각종자료와 함께 올려볼게요ㅎㅎ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힘들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던 모험?으로 기억되어 기록 및 공유 삼아 올려봐요ㅎㅎ

 

 

네 시작은 오후 4시 30분 두류역부터였습니다 ㅎㅎ두류공원을 가로질러 대명동으로ㄱㄱ

 

 

대명동을 서에도 동으로 가로질렀습니다ㅎㅎ

중간에 주거지 골목길을 따라 구불구불 꺾어들어갔는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않아서 직선으로 그었는데요

아니 앞산으로 갈 것이었으면 정남쪽으로 직진하면 되지않았냐

앞산부근의 동네에서 앞산을 바라보면 마치 쏟아져내릴 것 같은 포스를 느낄 수 있는데요

그 인상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앞산을 향해 오르막으로 길게 뻗어있는 도로입니다ㅎㅎ

대표적으로 현충로를 들수있죠 저는 현충로를 통해서 앞산으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ㅎㅎ 

사진에서 동네를 가로지른 후 남북으로 크게 뻗은 길이에요

주변에 커피숍, 미술품 상점 등이 많아서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ㅎㅎ

 

그후 앞산 순환도로를 따라 앞산공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원 입구에는 버스 종점이 있죠ㅎ

아마 대구에서 초중고를 나오셨다면 소풍이든, 현충일 승전기념관 견학이든 학교를 통해 한번쯤은 와보셨을거에요

 

 

이 경로를 따라 계속해서 올라갔습니다

역시 전날 눈이 엄청내려서 산은 눈으로 뒤덮여있었습니다 하얗게 하얗게

 

 

승전기념관과 대성사를 지나치고

 

 

계속 계속 올라갔습니다ㅎㅎ

이때 쯤 시간이 오후 7, 8시정도

배가 고파왔습니다ㅎㅎ 하지만 가진 건 다이제 쵸코 1개와 삼다수 500ml 1통

친구와 나눠먹었습니다 그래 좀 힘들지만 정상보고 내려와서 맛있는거 사먹자하고 말이죠

정말 무모한 생각이었습니다ㅇ_ㅇ

 

 

중간에 자리잡은 쉼터

등산로에 가로등있었지만 길가 어두컴컴한 곳에 자리잡은 목조건물의 으스스한 모습ㄷㄷ

작은 수납장이 있어 열어봤더니 바둑판 바둑알들을 한가득

쉼터에 설치된 각종 운동기구들을 체험하며 잠깐 쉰 후 발걸음을 옮겼습니다ㅎㅎ

 

 

빨간색 길 양쪽으로 파란색 길이 오던 방향 반대로 뻗은게 보이시나요

이 파란색 길을 만나기 전까지는 가로등이 있었고, 길이 닦여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에놓인 세갈래길은 그렇지 않았죠ㅡㅡ

하지만 저희는 정상을 보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올라봤던 기억으로 그렇게 높진 않았었거든요ㅎㅎ조금만 더가면 되겠지 조금만 더가면 되겠지 이 생각 뿐이었습니다ㅎㅎ

앞에 세갈래길을 보고 저희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위치확인을 해봤지만, 산 중이라 도심처럼 확실한 길이 표시되지 않더군요ㅡㅡ

갈래길에 표지판을 보고 길을 선택했었는데 그때 상황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네요

우선 왼쪽 파란색 길로 갔습니다 이때부터는 길이 상당히 험하고 미끄러웠습니다

옆으로 비스듬히 서서 조금씩 미끄러지면서 균형을 잡는 식으로 계속해서 나아갔습니다ㄱㄱ

상당히 많이 걸은 후에 표지판이 나타났습니다ㅇ.ㅇ 하지만 정상에서의 거리가 갈래길 표지판보다 멀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 지도를 보면 파란색 갈래길은 지금까지 오던 빨간색 길 양쪽으로 뻗어있죠 네;;그대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다시 갈래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바보같이 오른쪽 파란색길로 접어들었죠;; 또 상당히 가다가 다시 갈래길로 돌아오게되었습니다

그때 어둠 속에 있던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_+알고보니 뒤로 길이 있더군요;;

하지만 착각할만 했던게 정상을 향하는 길은 앞의 두 파란색 갈림길보다 더욱 길같지 않아보였습니다

한두명이 지나간 헤쳐진 눈들로 길이 나있을 뿐, 겉보기엔 그냥 첩첩산중 언덕이나 다름없었죠

하지만 정상은 멀지않다는 그릇된 믿음으로 발을 옮겼습니다ㅎ

 

 

여기서부터는 정말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끄러지길 다반사, 맨손으로 차가운 눈을 짚고 주변 나무가지를 잡으면서 올라갔습니다 흡

구불구불 산짐승이나 다닐 것 같은 길을 캐주얼차림에 나이키운동화와 마틴짝퉁워커를 신은 두사람이 올라가는 그 모습ㅠㅠ

밤이라서 추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춥지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바람이 불지 않더군요ㅎㅎ

어쨌든 30분 가량을 고군분투했습니다 한줄로 적어놓았지만 이루 말로 다 하지못할 고난과 역경ㅜ

주변에 죽은 나무를 부수어서 간달프처럼 지팡이도 마련했습니다ㅎㅎ

산속이라 지나온 정확한 경로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빨간 경로를 통과한 후 빨간 동그라미 부분에서 어떻게 지나온거 같네요

 

 

이렇게 올라와서 빨간 동그라미 밑에 있는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간만에 본 길다운 길이었죠

여기가 정상이었던가 기억을 더듬다 주변의 표지판을 보니 정상은 여기서 1.몇키로 남았있었습니다ㄷㄷ

표지판의 방향을 따라 정상을 향해 걸었습니다

중간에 작은 동그라미에 표시된 산불감시초소에서 쉬었습니다

축소해서 보면 아래 사진의 위치쯤 됩니다 대구시와 산 사이에 위치한 가창면이 한눈에 들어오더군요ㅎㅎ

꼭대기 부분이라 바람이 꽤 불었습니다

 

 

정상을 향해ㄱㄱ

중간에 동그라미 부분에 도착했을 때는 정상인 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목재로 바닥이 깔려있었거든요

전망대 같은건가, 정상오면 장기자랑이라고 해라고 만들어놓은건가 하며 농담하다가 표지판을 찾아보니 헬기장ㄷㄷ

상당히 힘들어서 그냥 여기서 헬기부를까 하다가 계속해서 나아갔습니다ㅎㅎ

 

 

네 드디어 정상입니다 으아 완전 꼭대기에 올라갈꺼야 하고 최대한 가봤는데

무슨 시설이 펜스에 둘러쌓여있었습니다; 환영은 커녕 펜스에 거부당한채 다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ㅠ

발견한 표지판을 따라 ㄱㄱ

 

 

처음 지도에 표시된 부분에 접어들었을 때 멀리서 빛이 있는 건물이 보였습니다 바로 빨간동그라미 1인데요

절같은 건가 싶었죠 너무 허기지고 지친나머지 절이라면 먹을 것 좀 얻어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분 나오면 보살님이라고 불러야지 아줌마라고 하면 안됀다

합장해서 인사해야하나 이러면서 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하나 둘 등산객 등장!! 오 사람이시여

앞에 진짜 뭔가 있나봐 아오 진짜 내려가고 싶다 앞산도 식후경!! 이러면서 허겁지겁 가봤더니

그냥 대피소같은 거였습니다-_- 그냥 텅빈 공간이었죠 휘잉

다른 등산객들이 20~30명 정도 있었습니다 모두 등산복에 바람막이 등산배낭 티타늄인지 지팡이 머리에 쓰는 조명 등산화와 아이젠;;

무엇보다 그들은 정상에서 만찬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족발 쵸코바 컵라면 아이고

저와 친구를 본 등산객들은 슬쩍 웃더군요 저희는 이 상황에 어이가 없어서 빵터졌습니다 이게뭐야!!!ㅎㅎ

그리고 다시ㄱㄱ 빨간동그라미 2 전망대를 지나쳐 빨간동그리미 3

지도에는 빨간동그라미3에 대한 설명이 없는데요 아마 케이블카인 것 같네요 지나오는 길에 있었거든요ㅎㅎ

 

 

하산길입니다 엄청 많이 넘어졌었습니다 뒷구르기도 한번 했네요ㅎㅎ

작은 빨간동그라미에 위험구간이라고 쓰여있습니다

내려오던 길 중간에 '특별히' 밧줄이 달린 5미터 정도의 경사가 있었는데 거기 같네요ㄷㄷ

이 위험구간 직후에 중턱에서 짐을 풀고 쉬는 등산객 3명을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인사해주셨습니다ㅎㅎ 저와 친구를 보시더니

 

어떻게 여기 올라왔느냐 하시더군요 어이구 운동화~

그냥 앞산을 오르러 왔는데 이렇게 험할 줄 몰랐다

언제부터 올라왔냐

집에서 4시 반쯤에 출발했고 입산은 어두컴컴해질 때였다

밥은 먹었냐

안먹었다;;

밤과자, 양갱, 쵸코바, 캬라멜, 게토레이 한통을 주셨습니다

그래도 술안주되겠다 좋은 추억될거다 하하하 빵터지시더군요ㅎㅎ

지금 거의 조난 당한 기분이다 앞에 길이 어떻게 되나

계속 험하다 가다가 갈래길이 있을텐데 왼쪽은 좀더 걸리지만 좀더 쉽고 오른쪽은 빠르지만 낭떠러지도 있고 위험하다

여기 이 라이트를 가지고 가라

아 괜찮다 눈이와서 발자국으로 길은 찾을 수 있다 그럼 먼저 가보겠다 감사합니다ㄱㄱ

 

그후 아마 지도에 큰 빨간동그라미를 어떻게해서 굴러내려왔던 거 같습니다ㅎㅎ

지도가 축소되어 보이지 않는데 꺾여내려오는 위에 길은 통과했었던 거 같니습다

 

 

마지막 길은 어느정도 등산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무로 짜맞춘 흙계단 눈이 덮여 미끄럽긴 했지만 지금까지 온 길에 비하면 비단길이었죠ㅎㅎ

대망의 하산!! 지팡이도 던져버렸습니다 와아 12시군요

ㅎㅎㅎㅎㅎ그리고 집으로ㅎㅎㅎㅎㅎ

여러분 각자 여가를 즐기는 나름의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ㅎㅎ 

하지만 가끔씩 조금은 어이없는 모험, 일탈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