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White Days in 강릉

눈눈눈눈눈2011.02.17
조회163

안녕하십니까?

저는 23사단 소속의 강릉에서 장교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강릉 지방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2.11일부터 지난 월요일인 14일까지 하염없는 눈이 내렸었습니다.

무려 강릉-동해-삼척지역에 최종 누적 적설량이 150cm에 달았으니 어마어마한 눈이었죠.

 

실제로 사진을 보면 조금도 손을 대지 않은 평지 속에 사람이 들어가보니 이정도 되더군요 (사람키 175)

 대략 가슴높이까지 눈이 내린것이죠 ... -_-;

 

그 이후 다른 분들도 아시듯 이 곳 영동지역에 재해재난이 발령이 되었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듯 강한친구 대한육군은 각 지역에서 제설작전(!) 대민지원이 게시됩니다.

 

 

 

 

 

 

 

 <강릉FC의 홈경기장이 있는 종합경기장 일대의 제설작전의 모습> 

 

 <강릉잠수함공원 제설작전>

 

 

 

 

 

 

 

 

 

 

 

 

<강릉시가지 : 대학로 일대 제설작전 중인 23사단 장병들>

 

사람들이 많이 다니시는 대학로 및 교동의 시내로부터 인적이 드문 대관령, 언별리, 임곡리 등 산지까지

강릉 전 지역 이 곳 저 곳에서 시민분들의 강한친구가 되고저 열심히 눈삽과 너까래를 들고

휴일도 야간도 모두 반납하고 정말 열심히 작전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진을 보면서 이거 신문기자들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찍은 컨셉용 사진아니냐고 하지만...

우리 군인들은 정말 진심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그들도 인간이고 시민분들의 남동생이자, 형.. 등 한 가정의 아들들이기 때문에

정말 하기 싫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분명 하기 싫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가 군인임을 알기에 군인이기에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어깨가 빠질 듯이 아프고 허리가 휘어지듯 아파도 내색없이 눈과 얼음을 제거했습니다.

 

강원시민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저도 군에 입대하기전 속된 말로 군인을 냄새나는 군바리 등 속어 및 은어로

군인이란 신분에 대해 비하하는 말을 정말 많이 썼던 걸로 기억하고, 실제로 지금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냄새난다는 군인들이 비록 제 몸에서 이른바 짬내(군대냄새)가 폴폴 풍긴다 하더라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위해 제 몸을 더 더럽히고 더 냄새나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셨음 합니다.

 

땀냄새가 자욱하고, 쓰레기 냄새가 자욱하고, 온 옷에 흙먼지를 뒤집고 더러운 복장의 군인이라도

그 더러움은 깨끗하고 아름답고 밝은 우리나라를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진실한 노력의 결과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날씨도 포근해지고, 눈이 녹는 무렵인데.. 아직 산 속엔 녹지 않고 지붕이나 나무 위에 높게 쌓인 눈이

많습니다.. 녹아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눈도 매우 위험하니 항상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23사단 비롯한 영동일대에 산재한 전 육군 장병들도 계속 작전하겠습니다.

평온한 저녁 보내십시오. 충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