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야기 하려면 길다. 그래도 다 읽어라. 난 고등학교때 너 처음 알았고 솔직히 친구 되고 싶지 않았다. 너는 매일 멋부리는거 좋아하고 남자이야기만 하고, 쟤는 다리가 굵고 쟤는 콧대가 낮고, 항상 남이야기 니자랑 하기 바쁜애였다. 무슨 화장품 어떻고 어떤 써클렌즈가 어떻고..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항상 자랑스럽게 했었다. 내가 화장품 용어를 잘 모르니깐 나 엄청 무시하면서 "너네집은 이런것도 못해주니?" 하던 너였다. 나는 너와 같이 있으면 계속 주눅이 들었다. 화가 날 법도 한데, 이것저것 막 꾸미고 있는 널 보면 참 부럽고.. 예뻣다. 우리집은 그랬다. 우리 엄마는 그랬다. 가난해서 못해주는게 아니라 우리엄마는 왜 학생에게 화장품을 사줘야 하는지를 이해못했다. 우리엄마가 항상 입버릇 처럼 하던말이 너희 때는 아무것도 안해도 빛나고 예쁘다. 였었다. 피부도 곱고 솜털도 보송보송한 청소년이 화장을 한다는 걸 우리엄마는 상상도 못했었다. 나는 그런 집안에서 계속 자라왔었다. 너는 점점 너와 어울리는 친구들과 무리를 만들며 친해지기 시작했고 나도 새친구를 사귀면서 내친구들 무리가 생겼다. 내친구들이 나는 편하고 좋았다. 얘들은 나랑 비슷한 가정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자라서 항상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가 즐거웠고, 학교 마치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던 애견샵에 강아지가 이쁘다는 이야기로 한시간은 수다 떨고 놀았었다. 너는 그런 나와, 내 친구들을 찌질이라고 욕했다. 내가 못듣게 다른애들은 다 알게. 찌질하게 논다고, 쟤들은 화장도 할 줄 모른다고.. 나는 내가 왜 화장을 안한다는 이유로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몰랐고... 그리고 내가 그런걸 못해서 욕을 먹는다는게, 한심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근데 너는 계속 나한테 말을 걸고 인사를 하고 이야길 했다. 뒤에서는 니가 나에대해 무슨말을 하는지 아는데 너는 그렇게 행동했다. 그래서 나도 인사만 하고 말걸면 대답만 하고 겉으로는 그냥저냥 지내는 척을 해야지. 하면서도 널 동경했고 점점 정이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계속 웃고 이야기 하다 보면 얘가 이런면도 있구나 하고 저런면도 있구나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니깐. 그런데 참 웃긴게.. 너는 니친구들 무리가 오면 (5명) 하던말도 뚝 끊고 내어깨를 탁 치면서 "그래 알겠다^^+...." 하고 돌아섰다. 매번 너는 그랬다.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게 된 이야기지만. 너는 니 친구들한테 내가 너에게 자꾸 남자 상담을 하려고 한다고 곤란하다고 그랬다. 니친구들은 나를 정말 싫어했다. 너는 겉과 속이 너무 달랐다. 너는 나랑 수다들 떨고 나서도 남한테 내 험담을 했고, 돌아서선 나에게 니 집안이야기 니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놨었다. 나는 니가 정말 진실 된 친구라고 생각했고, 원래가 비밀이라거나 사생활 같은게 없던 나는 항상 니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면서 알게된게 너의 친구 무리는 너 포함해서 5명인데 1주일씩 한명을 따돌림시켰다. 한명씩 한명씩 돌아가며 한명을 따돌림시켰다. 니가 보여준 너희의 홈피나 쪽지나 편지같은걸 보면 항상 " 친구야 사랑해 우리 우정 변치 말자" 누가 봐도 너네는 죽마고우였는데 서로서로 뒤돌아서는 서로서로 욕했다. 처음엔 빛나고 예쁘고 뭔가 어른같아서 너네를 따르던 친구들도 하나 둘씩 너희에게 멀어져 갔고 고2, 수능을 앞둔 고3이 되자 너는 정말 학교에서 도태되었다. 제법 명문 인문계 학교던 우리학교에서 고3 학생이 학교에 고데기나 화장품을 가져오고, 수업시간에 문자질을 하는건 다른 학생을 방해하는 행동이라고 모두가 너희를 싫어했다. 너는 항상 시끄럽고 요란하고, 남에게 피해를 줬으니깐.. 모두가 너를 싫어했다. 겉으론 웃으면서 그냥 잘 지내는듯 해도 뒤에선 널 한심한 애라고 욕했다. 난 그때마다 쟤 그런애 아니라고, 목소리가 커서 그렇게 보이지 그렇게 미운애 아니라고 그랬다. 난 정말 니가 안미웠으니까 고 3이 되고 나서부터 얼굴에서 점점 앳된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한 너는, 매일 놀고 술마시고 남자만나고 계속 꾸미는걸 배우며 날씬하고 예뻐졌다. 나는 전형적인 고3의 길로 들어서며 항상 앉아있어서 살이 찌고, 더욱 안꾸미게 되고, 잔머리가 귀찮아서 머리를 질끈 묶고, 머리띠를 하고, 갑자기 시력이 떨어져 안경을 썻다. 너는 더욱 나를 무시했고, 난 정말 내가... 너무 못나게 느껴졌다. 인생에 한번이라는 가장 예쁠 나이에 공부에 치여서 공부만 하고 있는 내가 슬펐다. 너는 자유롭고 예쁜데, 나는 못나서 슬펐다. 너는 나에게 말했다. "니가 여자라면, 아무리 고3이 되어도 그렇게 자기 관리 안하고 살찌고 그런거 진짜 쫌 스스로 부끄럽게여겨, 그래도 나니깐 너랑 있어주지 딴애들은 너 진짜 못났다고 생각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셀카를 찍자며 나와 함께 사진을 찍더니 그 사진을 홈피에 "우리 귀여운 ㅇㅇ이와 함께♡" 라는 말과 함께 아주 크게 올렸다. 나는 너무 창피했지만.. 친구끼리 사진찍은게 뭐 어때 라는 생각으로 날 위로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날모르는 애가 갑자기 날 찾아와선 너는 걔랑 무슨 싸움을 어떻게 했길래 걔가 그렇게 널 싫어하냐고 물어봤었다. 나는 영문도 몰랐고 이유도 몰랐고 우리 안싸웠는데?? 라고 웃으며 그애를 돌려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진짜 병신중의 병신이 따로없었다. 너는 이세상에서 너에게 친구란 나 하나인듯이 행동했고 나는 앞에서 그걸 믿고 뒤에선 상처받고 다시 앞에선 그걸 믿고.. 그렇게 우리의 고3이 끝났다. 나는 정말 딱 평소 모의고사와 똑같은 수능성적이 나왔고 너는 성적이라고 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우린 서로의 성적표를 봤었다. 너의 모든 등급은 7등급 8등급이었고 사탐 영역중에 한과목이 유일하게 4등급이었다. 나는 언어 수리 외국어 각각 2등급 6등급 3등급이었고, 사탐에선 1등급 3등급 7등급 5등급이었다. 아직도 니가 내 앞에서 수능성적표를 붙잡고 대성통곡 하던 모습이 잊혀지지않는다. 나는 슬플것도 기쁠것도 없었다. 항상 받던 그 점수, 그등급에서 오차도 없고 변한것도 없고, 좋아한 과목은 잘나왔고 싫어서 게을리 공부한 과목은 등급이 여전히 낮았다. 포기했던 수리영역은 운좋게 잘 찍어서 평소보다 한등급 높게 나왔던거? 그거 말곤 나에게 수능은 그리 슬픈 성적표는 아니었다. 딱 울고 난 그다음날, 넌 다시 평소와 같은 예쁜 모습으로 돌아갔다. 우리 학교 근처의 모 대학교에(지방 4년제 대학교) 어떤 과 교수님이 너희 엄마의 친구라고, 면접만 잘 보면 그 학교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그 학교를 밝힐 순 없지만, 그 학교는 성적으로 들어가고 말고 하는 그런 수준의 학교는 아닌데다(물론 과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등록금이 아주 비싼 곳이었다. 나는 수능이 끝난 후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했고 안경을 벗고,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내 인생의 첫번째 좌절을 맛본 때가 수능 후였다. 당연히 내가 희망하던 4년제 대학을 갈려고 했지만 난 집안 사정상 그 학교를 가지 못했다. 내 부모님은 학교는 너무 비싸고. 4년동안 학교를 보낼 자신이 없다고 했다. 나는 우리 나라에 있는 전문 대학 중에 가장 장학재단이나 학생 복지가 잘 되어있는 학교를 선택했다. 내가 진학할 학교를 말해주자, 너는 너도 지원해보겠다고 했고 나와같이 원서를 넣고 면접을 봤었다. 너는 면접에서 태도불량이라며 교수님께 혼이 나고 떨어졌다. 그리고 너희 어머니 친구분이 교수라던 그 학교에 들어갔다. 수능 후 서로의 성적이나 진학하는 대학 이야기가 왠지 금기시 되던 학교에서 너는 크게 떠들어댔다. 나는 그렇게 공부하고 해도 지방에 듣도 보도 못한 전문대에 간 찌질한애고 너는 고등학교 3년내내 놀았어도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애라고.. 그렇게 서로 진짜 다른길을 가기 시작했다. 내가 학교 다니는 중간에도 너는 인생의 승리자 처럼 나에게 전화를 했었다, 항상 자랑하는 내용, 난 정말 니가.. 싫었다. 고1때 부터의 너의 행동들이 떠오르며 니가 너무 싫었지만 그 전화를 받았다. 지금 어디어디에 어떤어떤 나이트인데 너~무 재밌어서 니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너는 촌구석 전문대에가서 대학생활동안 이런것도 못해봐서 어떡하냐고, 나처럼 4년제 오면 참 좋았을텐데, 나랑 지금 우리 학교 출신 애들 다 같이 있는데 내가 니 이야기 하니깐 애들이 다들 널 불쌍하게 생각한다고... ......왜그렇게 너는 나를 무시하고 불쌍하고 없이 사는 애 처럼 만드는지 정말 너무 화가 나서 미칠것같았다. 너보다 키는 작지만, 너만큼 날씬하진 않지만, 너보다 못난 얼굴이지만 너보다 늘 성적은 좋았고, 친구들이랑 크게 싸운다거나 학교에서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었고 비록 전문대에 갔어도 상위권 성적 유지하면서 꼬박꼬박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다니는데 내가 왜 공부도 안하고 엄마 인맥덕분에 대학 들어간 애한테 무시 당해야 하는지 너무 화가났다. 그러던 어느날, 대학 1학년 여름방학때쯤 니 연락이 끊겼고 너와 같은 과에 갔던 학교 친구들과 어쩌다 연락이 닿고 만나기 시작하면서 니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입학 오티때 부터 너무 요란스럽게 다녀서 과 동기, 학교 선배들한테 미운털 박히고 딱 너같은 애 3명이랑 붙어서 자기들 끼리만 놀러 다니다가, 무리 중 한명은 CC됐다가 임신하고 애 지우면서 소문나서 자퇴하고 한명은 갑자기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무리에서 빠져나오고 너는 전과목 올 F성적 받고 교수님들 한테 진짜 미운털 박혔다고. 너는 성적표를 받고 집에서 휴학을 시켰고 다음학기 등록금은 직접 벌어서 내라는 어머니의 불호령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고.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통쾌함? 그런것도 없었다. 그냥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도 당연한 일. 너는 니 행동에 진짜 책임을 지기 시작해야 하는 것.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사장님이 2층엔 피씨방 3층엔 당구장을 운영해서 지금은 둘다 일하고 있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몇번씩 번호달라고 추근덕 거리는 남자들이 많아서 정말 화가난다는 자랑과 함께 남자 1번 남자 2번 순서대로 이사람 저사람 조건 생김새를 말해주며 니가 보긴 어떻냐고 물었다. 여긴 월급도 잘주고 딱 내 적성에 맞아서 일하기 너무 편하고 좋다고. 난 그 때서야 비웃었다. "너 성적이야기 들었어, 앞으로 어떻게 할려고 그래?" "야, 원래 1학년때는 다 노는거라서 괜찮거든? 하긴 너는 전문대니깐, 2년제라서 이런거 잘 모르겠지만." 나는 말문이 막혔고 너는 계속 니가 일하는 당구장 단골 오빠를 자랑했다. 그 후 1년이 지나고 나는 2학년 2학기 중간에 집에서 가까운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내 전공대로 한 취직이었고, 신입사원 연봉 2000만원에 정직원으로 근무 하기 시작했다. 내 나이 21살에, 내 전공대로 한 취직에, 정직원에 연봉이 2000만원. 연봉도 만족스러웠고 회사도 사람들도 다 좋았다. 일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비젼도 있고 비록 전문대를 갔지만 바로 취직해서 자리를 잡아서 좋았고 나는 정말 내 생활에 만족했지만 너는 나를 불쌍하다고 했다. 촌구석 전문대 나와서 고작 중소기업 취직해서 앞으로 뭐해먹고 살거냐고. 내가 왜 고등학교때부터 너한테 무시당했는지 지금 진짜 분통터지고 나 진짜 할말 많다. 진짜...난 너 모르는 사람으로 살고싶은데 나도 무시하고 내 가족도 무시하고 지금은 결혼하려고 하는 내 남자친구까지 무시하니깐 정말 어이가 없다. 너 이제야 겨유 복학해서 1학년 2학기 끝났지만 나는 직장생활 계속하고있어. 나는 전문대학갔지만 전액 장학금 받으면서 상위권 성적 유지하고 학교다녔고 취직도 바로 했고, 지금은 내 첫 차로 어떤 차가 좋을까 고민하고있어. 너 당구장 아르바이트 하면서 이남자 저남자 자랑해도 항상 니연애는 짧고 끝이 나빴었지. 무조건 차 있는 남자만 만나려고 하고 잘생기고 키도 좀 큰남자 만나려고 하다보니 그런 남자들은 너 만나면 금방 질려하잖아. 나 연애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지금 너무 좋은사람 잘 만났고 상견례도 다 했고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니가 나한테 울오빠 연봉, 가지고있는 차, 부모님 직업 등등 그런거 왜 물어보냐?? 내 남자친구는 아반떼 MD 탄다고 했더니 그것도 차라고 타고다니냐고, 니 남자친구는 아우디 타고 다닌다고 자랑했었지? 아버지가 사주신 외제 차 타고, 부모님한테 용돈받으면서, 뻔지르르한 얼굴 덕에 너 말고도 많은 애인들이 있는 지금 니 남자보다 돈많은 집안은 아니지만 성실히 직장생활해서 꾸준히 번 돈으로 부모님한테 용돈도 드리고 자기 차도 사고 나만 바라보고 나랑 결혼생활을 꿈꾸고, 나만 봐주고 나만 사랑해주는 내 남자가 더 좋은 남자인것같은데? 난 니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 뻔히 보히는데 너는 왜 니가 잘난줄 아는지 모르겠다 정말. 어릴때 부터 열심히 화장하고 술마시고 논 덕에 지금 주근깨도 많고 피부 엉망이잖아 너. 솔직히 술담배에 찌들어서 니 얼굴에 있는 자글자글한 잔주름들 진짜 어려보일려고 화장 진하게 하는 아줌마 같거든? 열폭? 내가 너한테 열등감 느낄이유 진짜 없는것같다. 내가 말하면서 너무 화나서 진짜 횡설수설 한것같은데 정말 꼭 한마디 해주고 싶은건 너는 진짜 평생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4
그렇게 나 무시했던 너, 니가 이글 꼭 봤음 좋겠다.
처음부터 이야기 하려면 길다. 그래도 다 읽어라.
난 고등학교때 너 처음 알았고 솔직히 친구 되고 싶지 않았다.
너는 매일 멋부리는거 좋아하고 남자이야기만 하고, 쟤는 다리가 굵고
쟤는 콧대가 낮고, 항상 남이야기 니자랑 하기 바쁜애였다.
무슨 화장품 어떻고 어떤 써클렌즈가 어떻고..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항상 자랑스럽게 했었다.
내가 화장품 용어를 잘 모르니깐 나 엄청 무시하면서
"너네집은 이런것도 못해주니?" 하던 너였다.
나는 너와 같이 있으면 계속 주눅이 들었다.
화가 날 법도 한데, 이것저것 막 꾸미고 있는 널 보면 참 부럽고..
예뻣다.
우리집은 그랬다. 우리 엄마는 그랬다. 가난해서 못해주는게 아니라
우리엄마는 왜 학생에게 화장품을 사줘야 하는지를 이해못했다.
우리엄마가 항상 입버릇 처럼 하던말이
너희 때는 아무것도 안해도 빛나고 예쁘다. 였었다.
피부도 곱고 솜털도 보송보송한 청소년이 화장을 한다는 걸 우리엄마는
상상도 못했었다. 나는 그런 집안에서 계속 자라왔었다.
너는 점점 너와 어울리는 친구들과 무리를 만들며 친해지기 시작했고
나도 새친구를 사귀면서 내친구들 무리가 생겼다.
내친구들이 나는 편하고 좋았다. 얘들은 나랑 비슷한 가정에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자라서 항상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가 즐거웠고, 학교 마치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던 애견샵에 강아지가 이쁘다는 이야기로
한시간은 수다 떨고 놀았었다.
너는 그런 나와, 내 친구들을 찌질이라고 욕했다.
내가 못듣게 다른애들은 다 알게.
찌질하게 논다고, 쟤들은 화장도 할 줄 모른다고..
나는 내가 왜 화장을 안한다는 이유로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몰랐고... 그리고
내가 그런걸 못해서 욕을 먹는다는게, 한심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근데 너는 계속 나한테 말을 걸고 인사를 하고 이야길 했다.
뒤에서는 니가 나에대해 무슨말을 하는지 아는데 너는 그렇게 행동했다.
그래서 나도 인사만 하고 말걸면 대답만 하고 겉으로는 그냥저냥
지내는 척을 해야지. 하면서도 널 동경했고 점점 정이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지만.. 계속 웃고 이야기 하다 보면 얘가 이런면도 있구나
하고 저런면도 있구나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니깐.
그런데 참 웃긴게..
너는 니친구들 무리가 오면 (5명) 하던말도 뚝 끊고
내어깨를 탁 치면서 "그래 알겠다^^+...." 하고 돌아섰다.
매번 너는 그랬다.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알게 된 이야기지만. 너는 니 친구들한테
내가 너에게 자꾸 남자 상담을 하려고 한다고 곤란하다고 그랬다.
니친구들은 나를 정말 싫어했다.
너는 겉과 속이 너무 달랐다. 너는 나랑 수다들 떨고 나서도
남한테 내 험담을 했고,
돌아서선 나에게 니 집안이야기 니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놨었다.
나는 니가 정말 진실 된 친구라고 생각했고, 원래가 비밀이라거나
사생활 같은게 없던 나는 항상 니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면서 알게된게
너의 친구 무리는 너 포함해서 5명인데 1주일씩 한명을 따돌림시켰다.
한명씩 한명씩 돌아가며 한명을 따돌림시켰다.
니가 보여준 너희의 홈피나 쪽지나 편지같은걸 보면
항상 " 친구야 사랑해 우리 우정 변치 말자"
누가 봐도 너네는 죽마고우였는데 서로서로 뒤돌아서는
서로서로 욕했다.
처음엔 빛나고 예쁘고 뭔가 어른같아서 너네를 따르던 친구들도
하나 둘씩 너희에게 멀어져 갔고
고2, 수능을 앞둔 고3이 되자 너는 정말 학교에서 도태되었다.
제법 명문 인문계 학교던 우리학교에서 고3 학생이
학교에 고데기나 화장품을 가져오고,
수업시간에 문자질을 하는건 다른 학생을 방해하는 행동이라고
모두가 너희를 싫어했다.
너는 항상 시끄럽고 요란하고, 남에게 피해를 줬으니깐.. 모두가 너를
싫어했다.
겉으론 웃으면서 그냥 잘 지내는듯 해도 뒤에선 널 한심한 애라고
욕했다. 난 그때마다 쟤 그런애 아니라고, 목소리가 커서 그렇게 보이지
그렇게 미운애 아니라고 그랬다.
난 정말 니가 안미웠으니까
고 3이 되고 나서부터
얼굴에서 점점 앳된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한 너는, 매일 놀고
술마시고 남자만나고 계속 꾸미는걸 배우며 날씬하고 예뻐졌다.
나는 전형적인 고3의 길로 들어서며
항상 앉아있어서 살이 찌고, 더욱 안꾸미게 되고, 잔머리가 귀찮아서
머리를 질끈 묶고, 머리띠를 하고, 갑자기 시력이 떨어져 안경을 썻다.
너는 더욱 나를 무시했고, 난 정말 내가... 너무 못나게 느껴졌다.
인생에 한번이라는 가장 예쁠 나이에 공부에 치여서 공부만 하고 있는 내가
슬펐다. 너는 자유롭고 예쁜데, 나는 못나서 슬펐다.
너는 나에게 말했다.
"니가 여자라면, 아무리 고3이 되어도 그렇게 자기 관리 안하고
살찌고 그런거 진짜 쫌 스스로 부끄럽게여겨, 그래도 나니깐 너랑 있어주지
딴애들은 너 진짜 못났다고 생각해"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셀카를 찍자며 나와 함께 사진을 찍더니
그 사진을 홈피에 "우리 귀여운 ㅇㅇ이와 함께♡" 라는 말과 함께
아주 크게 올렸다. 나는 너무 창피했지만.. 친구끼리
사진찍은게 뭐 어때 라는 생각으로 날 위로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날모르는 애가 갑자기 날 찾아와선 너는 걔랑 무슨 싸움을
어떻게 했길래 걔가 그렇게 널 싫어하냐고 물어봤었다.
나는 영문도 몰랐고 이유도 몰랐고
우리 안싸웠는데?? 라고 웃으며 그애를 돌려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진짜 병신중의 병신이 따로없었다.
너는 이세상에서 너에게 친구란 나 하나인듯이 행동했고
나는 앞에서 그걸 믿고 뒤에선 상처받고 다시 앞에선 그걸 믿고..
그렇게 우리의 고3이 끝났다.
나는 정말 딱 평소 모의고사와 똑같은 수능성적이 나왔고
너는 성적이라고 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우린 서로의 성적표를 봤었다. 너의 모든 등급은 7등급 8등급이었고
사탐 영역중에 한과목이 유일하게 4등급이었다.
나는 언어 수리 외국어 각각 2등급 6등급 3등급이었고, 사탐에선 1등급 3등급
7등급 5등급이었다.
아직도 니가 내 앞에서 수능성적표를 붙잡고 대성통곡 하던 모습이
잊혀지지않는다.
나는 슬플것도 기쁠것도 없었다. 항상 받던 그 점수, 그등급에서 오차도 없고
변한것도 없고, 좋아한 과목은 잘나왔고 싫어서 게을리 공부한 과목은
등급이 여전히 낮았다.
포기했던 수리영역은 운좋게 잘 찍어서 평소보다 한등급 높게 나왔던거?
그거 말곤 나에게 수능은 그리 슬픈 성적표는 아니었다.
딱 울고 난 그다음날, 넌 다시 평소와 같은 예쁜 모습으로 돌아갔다.
우리 학교 근처의 모 대학교에(지방 4년제 대학교) 어떤 과 교수님이
너희 엄마의 친구라고, 면접만 잘 보면 그 학교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그 학교를 밝힐 순 없지만, 그 학교는 성적으로 들어가고 말고 하는
그런 수준의 학교는 아닌데다(물론 과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등록금이 아주 비싼 곳이었다.
나는 수능이 끝난 후 혹독하게 다이어트를 하기 시작했고
안경을 벗고, 꾸미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내 인생의 첫번째 좌절을 맛본 때가 수능 후였다.
당연히 내가 희망하던 4년제 대학을 갈려고 했지만 난 집안 사정상
그 학교를 가지 못했다. 내 부모님은 학교는 너무 비싸고.
4년동안 학교를 보낼 자신이 없다고 했다.
나는 우리 나라에 있는 전문 대학 중에 가장 장학재단이나 학생 복지가
잘 되어있는 학교를 선택했다.
내가 진학할 학교를 말해주자, 너는 너도 지원해보겠다고 했고
나와같이 원서를 넣고 면접을 봤었다.
너는 면접에서 태도불량이라며 교수님께 혼이 나고 떨어졌다.
그리고 너희 어머니 친구분이 교수라던 그 학교에 들어갔다.
수능 후 서로의 성적이나 진학하는 대학 이야기가 왠지 금기시 되던
학교에서 너는 크게 떠들어댔다.
나는 그렇게 공부하고 해도 지방에 듣도 보도 못한 전문대에 간 찌질한애고
너는 고등학교 3년내내 놀았어도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애라고..
그렇게 서로 진짜
다른길을 가기 시작했다.
내가 학교 다니는 중간에도 너는 인생의 승리자 처럼 나에게 전화를 했었다,
항상 자랑하는 내용, 난 정말 니가.. 싫었다.
고1때 부터의 너의 행동들이 떠오르며 니가 너무 싫었지만
그 전화를 받았다.
지금 어디어디에 어떤어떤 나이트인데 너~무 재밌어서 니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너는 촌구석 전문대에가서 대학생활동안 이런것도
못해봐서 어떡하냐고, 나처럼 4년제 오면 참 좋았을텐데, 나랑 지금
우리 학교 출신 애들 다 같이 있는데 내가 니 이야기 하니깐 애들이 다들
널 불쌍하게 생각한다고...
......왜그렇게 너는 나를 무시하고 불쌍하고 없이 사는 애 처럼 만드는지
정말 너무 화가 나서 미칠것같았다.
너보다 키는 작지만, 너만큼 날씬하진 않지만, 너보다 못난 얼굴이지만
너보다 늘 성적은 좋았고, 친구들이랑 크게 싸운다거나 학교에서 물의를
일으킨 적도 없었고 비록 전문대에 갔어도 상위권 성적 유지하면서
꼬박꼬박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다니는데
내가 왜 공부도 안하고 엄마 인맥덕분에 대학 들어간 애한테 무시 당해야
하는지 너무 화가났다.
그러던 어느날, 대학 1학년 여름방학때쯤 니 연락이 끊겼고
너와 같은 과에 갔던 학교 친구들과 어쩌다 연락이 닿고 만나기
시작하면서 니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입학 오티때 부터 너무 요란스럽게 다녀서 과 동기, 학교 선배들한테
미운털 박히고 딱 너같은 애 3명이랑 붙어서 자기들 끼리만 놀러 다니다가,
무리 중 한명은 CC됐다가 임신하고 애 지우면서 소문나서 자퇴하고
한명은 갑자기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무리에서 빠져나오고
너는 전과목 올 F성적 받고 교수님들 한테 진짜 미운털 박혔다고.
너는 성적표를 받고 집에서 휴학을 시켰고 다음학기 등록금은
직접 벌어서 내라는 어머니의 불호령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고.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통쾌함? 그런것도 없었다. 그냥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도 당연한 일.
너는 니 행동에 진짜 책임을 지기 시작해야 하는 것.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사장님이 2층엔 피씨방 3층엔 당구장을
운영해서 지금은 둘다 일하고 있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몇번씩 번호달라고 추근덕 거리는 남자들이 많아서
정말 화가난다는 자랑과 함께
남자 1번 남자 2번 순서대로 이사람 저사람 조건 생김새를 말해주며
니가 보긴 어떻냐고 물었다.
여긴 월급도 잘주고 딱 내 적성에 맞아서 일하기 너무 편하고 좋다고.
난 그 때서야 비웃었다.
"너 성적이야기 들었어, 앞으로 어떻게 할려고 그래?"
"야, 원래 1학년때는 다 노는거라서 괜찮거든? 하긴 너는 전문대니깐,
2년제라서 이런거 잘 모르겠지만."
나는 말문이 막혔고
너는 계속 니가 일하는 당구장 단골 오빠를 자랑했다.
그 후 1년이 지나고 나는 2학년 2학기 중간에
집에서 가까운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내 전공대로 한 취직이었고, 신입사원 연봉 2000만원에
정직원으로 근무 하기 시작했다.
내 나이 21살에, 내 전공대로 한 취직에, 정직원에 연봉이 2000만원.
연봉도 만족스러웠고 회사도 사람들도 다 좋았다.
일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비젼도 있고
비록 전문대를 갔지만 바로 취직해서 자리를 잡아서
좋았고 나는 정말 내 생활에 만족했지만
너는 나를 불쌍하다고 했다.
촌구석 전문대 나와서 고작 중소기업 취직해서
앞으로 뭐해먹고 살거냐고.
내가 왜 고등학교때부터 너한테 무시당했는지
지금 진짜 분통터지고
나 진짜 할말 많다.
진짜...난 너 모르는 사람으로 살고싶은데
나도 무시하고 내 가족도 무시하고
지금은 결혼하려고 하는 내 남자친구까지 무시하니깐 정말 어이가 없다.
너 이제야 겨유 복학해서 1학년 2학기 끝났지만 나는 직장생활 계속하고있어.
나는 전문대학갔지만 전액 장학금 받으면서 상위권 성적 유지하고 학교다녔고
취직도 바로 했고, 지금은 내 첫 차로 어떤 차가 좋을까 고민하고있어.
너 당구장 아르바이트 하면서 이남자 저남자 자랑해도 항상 니연애는 짧고
끝이 나빴었지. 무조건 차 있는 남자만 만나려고 하고 잘생기고 키도
좀 큰남자 만나려고 하다보니 그런 남자들은 너 만나면 금방 질려하잖아.
나 연애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지금 너무 좋은사람 잘 만났고
상견례도 다 했고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다. 그랬더니
니가 나한테 울오빠 연봉, 가지고있는 차, 부모님 직업 등등
그런거 왜 물어보냐?? 내 남자친구는 아반떼 MD 탄다고 했더니
그것도 차라고 타고다니냐고, 니 남자친구는 아우디 타고
다닌다고 자랑했었지?
아버지가 사주신 외제 차 타고, 부모님한테 용돈받으면서, 뻔지르르한 얼굴
덕에 너 말고도 많은 애인들이 있는 지금 니 남자보다
돈많은 집안은 아니지만 성실히 직장생활해서 꾸준히 번 돈으로
부모님한테 용돈도 드리고 자기 차도 사고 나만 바라보고
나랑 결혼생활을 꿈꾸고, 나만 봐주고 나만 사랑해주는
내 남자가 더 좋은 남자인것같은데?
난 니가 앞으로 어떻게 살지 뻔히 보히는데
너는 왜 니가 잘난줄 아는지 모르겠다 정말.
어릴때 부터 열심히 화장하고 술마시고 논 덕에 지금 주근깨도 많고
피부 엉망이잖아 너. 솔직히 술담배에 찌들어서 니 얼굴에
있는 자글자글한 잔주름들 진짜
어려보일려고 화장 진하게 하는 아줌마 같거든?
열폭? 내가 너한테 열등감 느낄이유 진짜 없는것같다.
내가 말하면서 너무 화나서 진짜 횡설수설 한것같은데
정말 꼭 한마디 해주고 싶은건
너는 진짜
평생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