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짝사랑할 때 나는 짝사랑 받아봤다ㅋㅋㅋㅋ!!!!

와웅아2011.02.20
조회454

의도한 건 아닌데 제목이 참 재수가 없군요ㅋㅋㅋ

너그러운 마음으로?

 

흠흠, 어쨌든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20대 여자입니다.

사실 그거 말고는 얼굴도 막 김태희님 뺨치게 이쁜 것도 아니고 몸매도 전지현님이 되기를 희망할 뿐!! 항상 다이어트를 필요로하는 그런 몸매입니다ㅠㅠㅠ

 

그러니까 희망을 가져요!!

우리도 짝사랑 받을 수 있슴돠!

남자들도 다 개인의 취향(?)이 있슴돠!!

 

....우리 남편이만 그런거면 말고..

 

 

(쓰다보니 스압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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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 일단 여기서 놀라운 추리력이 필요해요.

 

제목을 보면 저는 짝사랑을 받았고

얼굴도 안 이쁘고 몸매도 안 좋은데 남편이가 있는걸 보면

'이 여자를 짝사랑한 남자 = 남편이' 라는 공식이 성립하죠?

 

이 공식이 떠올랐다면! 당신은!!!!

 

 

 

 

정상인이에요.

 

 

 

잡소리 집어치우고 본론을 읊어보도록하지요.

 

우리 남편이를 처음 만난 건 초딩 6학년 때의 겨울이었어요.

전 당시 초딩임에도 불구하고 5살 때부터 갈고 닦은 실력으로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두둥!)

 

우리 남편이가 교회에 왔습니다..!!!

 

 

 

 

 

 

 

 

 

 

저를 만나기 위해서!!!

 

지나가다가 저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저 겨울방학 때 외할머니댁에 놀러왔다가 외할머니를 따라 우리 교회에 온 것이어어요.

(참고로 우리 남편이 외할머니가 한국인이고 외할아버지는 미국인이고 아빠는 real 미국인이라, 한국인 피가 1/4정도 섞인 혼혈인이랍디다.)

 

 

 

 

 

평소, 뛰어난 성품과 우아한 자태...같은 건

저 따위에게 없었지만!! (슬프군요)

 

 

 

집이 좀 엄격해서 어른들한테는 깍듯해서

어른들에게만은 예의바른 아이가 되어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우리 남편이랑 접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외국인을 실물로 본 건 처음이라 인사도 안 하고 엄마 뒤에 숨어서 관찰만 했어요.

근데 이 자식 너무 잘생긴겁니다ㅠㅠㅠㅠ

그래서 저는 그만 정신이 혼미한 나머지 망발을 뱉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님 曰 : 왕자님 같애

 

 

 

 

 

 

....그래요, 나 순정만화 좀 본 초딩이었어요!!

그걸 또 우리 입만 열면 청산유수인 우리 마마님이 또 그대로 퍼뜨리고 다니고 전 냅다 도망갔지요.

 

 

 

다음주 일요일.

소문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루머가 섞이고 왜곡이 되어(??)

 

 

 

졸지에 저는

 

그 외쿡인 왕자님을 보고 첫눈에 반해버린 여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오우!! 시애틀!!!

이런 압둘라마가 시베리아에서 신발 신다가 동상걸린 루머를 보았나!!

 

그래서 그 일을 계기로 남편이와 저는 만남의 장(?) 을 가졌고....

영어라고는 하이 하와유 아임파인떙큐 엔유 밖에 모르던 저는 완전 어색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는데

 

 

우리 남편이가 먼저 "안녕?" 하고 인사를 해줬어요.

그리고 우리는 친해지기 시작했죠.

 

 

 

 

 

 

 

 

 

근데 사실 그때는 정말로 친구 이상의 감정은 없었어요.

 

우리 남편이는 나한테 영어 가르쳐주고 나는 남편이한테 한국어 가르쳐주면서 맨날맨날 놀았고

남편이는 달러의 위대한 환율(?)덕에 맨날맨날 저에게 맛있는걸 사주었어요.

 

 

 

나는 정말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친구 다!! 라는 걸 느꼈죠.

 

 

....참, 그 시대 초딩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계산적이었어요.

 

 

 

 

 

그리고 남편이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

우리는 서로 이메일 주소를 주고받으며 꼭 연락을 하자고 다짐하고 다짐했죠.

 

 

 

 

 

 

그리고 그 뒤로 생일 때는 생일선물 주고받고 크리스마스 때엔 카드랑 선물 주고받고

가끔 우리 남편이가 한국 놀러오면 또 같이 놀고 하면서 친분을 이어갔어요.

 

그러다 제가 고딩이 되었고 만날 수는 없었지만 여전히 카드나 선물은 주고 받았어요.

 

 

 

 

하지만 저는 거기에 깊은 뜻을 두지는 않았어요.

제가 너무 우리 남편이를 순수하게 평가했던거죠!!!!

 

왜냐면 사실 중딩때까지 만나고 안 만났으니까?

 

 

정말이지 고 3 졸업할 때까지!!!

 

제 기억속의 우리 남편이는 저보다 작고 귀엽고 한국말 살짝 어눌하게 하는

 

정말정말 큐트보이♡ 였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식날.

 

 

우리 남편이가 엄청 좋은 대학 갔다는 사실을 우리 어마마마께 들은 터라,

그 큐트보이에게 지기 싫었던 저는 정말 눈물 콧물 다 빼며 미친듯이 공부만 해서

좀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된 터라 교장슨생님한테 상도 받고 완전 기분 업업되서 단상에서 내려오는데

 

 

 

 

 

저기 뭔가 커다란 물체가 꽃다발을 들고 손을 흔들고 있는게 아니겠슴까.

 

 

그리고 저한테 다가오기 시작했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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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성큼....

 

 

 

 

 

 

 

 

 

 

 

 

오 마이 갓.

 

 

 

 

 

 

 

제 앞에 모델이 서 있더이다.

 

 

 

 

 

빨간 꽃을 들고 제 이름을 부르며 졸업 축하해~ 하며 꽉 끌어안는겁니다.

.....나 방금 단상에서 내려와서 지금 사람들 다 나 쳐다보고 있는데!!!!!

 

 

근데 사실 저 생각은 10초 있다 들었고

저는 너무나 변해버린 남편이의 모습에 입을 쩍 벌리고 말았슴돠...

 

 

 

 

 

나보다 분명 작았는데!!! (필자도 여자 치고는 큰 키임. 초6때 167이었고 현재는 170대 초반?)

근데...내 머리위에 머리가 하나 더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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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든 그 때까지도 저는 남편이를 친구로 생각했슴돠.

 

왜냐면 어뭬리칸 스톼일 인사가 끌어안고 볼키스하고 그런거니까 문화적 차이로 이해했죠.

 

 

 

 

 

이 남자는 내 친구다!!!

 

 

 

 

 

 

 

 

 

 

 

 

하지만, 여자의 육감이 폼이겠습니까.

 

조금씩 만남이 잦아지면서 저는 눈치를 채고야 말았습니다.

 

 

............이 남자가....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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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애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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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와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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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략된 부분 사이사이 저는 청혼을 받았습니다.

연애도 아닌 청혼을요.

 

 

하지만 우린 너무 어렸고,

솔직히 말해서 남편이에 비해 제가 모든 게 다 부족해서 어울리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죠.

 

그래서 거절했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열 여섯 번.

 

 

 

 

아니 보통 청혼 거절하면 잠깐 슬픔의 기간을 가지고 잠시 떨어져있고

다시 만나면 어색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라는 상식을 뒤엎고,

 

 

처음 거절했을 때 3일 정도 연락이 없길래

 

 

 

 

아, 사랑과 우정이란!! 하면서

혼자 철학을 논하고 있을 때 남편이가 집에 찾아왔더이다.

 

 

...아이스크림 같이 먹자고.

 

 

 

 

 

 

 

남편이는 에너자이저 같은 남자(?)였어요.

 

 

 

지칠 줄 모르고 다시 친구가 됐다 싶으면 또 청혼하고, 난 또 거절하고.

또 청혼하고 또 거절하고.

 

 

 

그런데 난 남편이를 놓을 수 없었어요!!!

 

 

 

 

여자의 욕심이랄까.

사실 이렇게 완벽한 남자를 계속 차는 내 심정은 찢어지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도 남편이가 보여준 다이아몬드 디게 큰 반지 갖고 싶다고!!!!!

 

 

 

 

하지만 결혼은 사랑만으로 할 수 없잖습니까ㅠㅠㅠㅠㅠ

사랑만으로 하는 결혼은 드라마나 영화, 소설이야기잖아요ㅠㅠㅠㅠㅠ

 

 

 

 

 

 

 

어쨌든 우리는 그 짓을 무려 열 여섯번이라고 했고

대망의 열 일곱번째 청혼은 아름다운 별이 빛나는 밤, 바닷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나님 曰 : 내가 아무리 이뻐도 그렇게 뚫어져라 보면 닳아.

 

남편이 曰 : 닳았으면 좋겠네.

 

나님 曰 : 헐?

 

남편이 曰 : 그 얼굴 닳으면 다른 남자들이 너 안 쳐다볼테고 그럼 넌 시집 못 갈테고 그럼 나한테 시집 오게 되어있잖아?

 

나님 曰 : ...........헐.

 

남편이 曰 : 얼마나 쳐다보면 닳으려나.

 

 

 

 

 

 

 

 

그리고 갑자기 제 어깨를 붙잡더니....!!

 

 

완전 강렬한 아이컨택을 하는게 아니겠슴까!!!!!!!!!!!

 

 

 

 

 

 

 

오마이 갓, 주여....

이 어린양을 시험에 들게 마옵소서...

 

내가 그대로 돌처럼 굳어버리니까 한숨 비슷한 걸 쉬더니 남편이가

 

 

 

제 머리를 양손으로 마구마구 헝클어버리는게 아니겠슴까!!!

 

 

 

 

아니, 이 무드없는 자식아. 여기서는 이쁘게 고양이를 쓰다듬듯이 이쁘게 쓰담쓰담해야지!!

 

차마 그걸 바랬다고 말은 못하고

궁시렁거리면서 머리 정리하면서 남편이를 따라가고 있었죠.

 

주머니에 손 넣고 두세발자국 앞서가던 남편이가 갑자기 절 보면서 뒤로 걷기 시작했슴돠.

 

 

 

 

남편이 曰 : 지금 바다 들어가면 춥겠지?

 

나님 曰 : ....추워 죽지.

 

남편이 曰 : 하긴, 진짜 죽을거야. 지금 들어가면 시신 찾기도 힘들테고 태평양을 떠돌겠네.

 

나님 曰 : .........

 

 

 

 

 

 

 

그리고 직감했슴돠.

 

 

 

 

 

이 새키....

 

자살협박하고 있다고....

 

 

 

 

 

 

 

 

 

남편이 曰 : 나 연애 한번도 안 해봤고 우리 집에 여자는 엄마밖에 없어. 그래서 여자 마음도 잘 모르고, 사실 안다고 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어.

 

나님 曰 : ......

 

남편이 曰 : 근데 그게 너라면 난 노력할거야. 그래서 니가 원하는 정말 완벽한 남자가 되고 싶어. 그런데 난 모르겠어. 니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어.

 

나님 曰 : .......

 

 

남편이 曰 : 그러니까 니가 나를 만들어줘. 내 남은 인생 너한테 줄테니까 니가 내일의 나를 만들어 줘.

 

 

 

 

 

 

 

 

 

 

 

 

아나, 이 새키 드라마 좀 봤는데???

진짜 거짓말 안 보태고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더이다.

 

 

 

 

난 대답을 못했습니다.

남편이의 시선이 점점 아래로 떨궈졌지만 나는 정말 아무 말도 못했어요.

 

 

 

 

그런데 파도소리가 들리고...

 

정말 이 남자, 이번에도 차이면 자살하겠다 싶은 생각이 퍼뜩 들더라구요.

 

 

 

 

 

 

 

 

 

 

 

나님 曰 : .......너 그럼 각서 써.

 

남편이 曰 : ...어?

 

나님 曰 : 나 속 썩이면 벌금 100만 달러 주겠다고 각서 쓰란 말이야!!!!

 

 

 

 

 

 

 

 

 

 

 

그 와중에 위자료 챙길 생각을 한 똑똑한 저입니다..(?)

 

 

 

 

 

 

 

 

뭐 어쨌든 그리고 그날부터 우리는 연애하기로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결혼도 시간 지나면 내 맘 변할 거 같다는 남편이의 억지주장에 의해

청혼하고 나서 정말 몇달 안되서 결혼해버려서

 

우리가 연애를 하는건지 결혼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뭐 어쨌든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의 교훈은...열 일곱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님들도 지금 누군가의 짝사랑 상대일지도 모르니까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