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 파업중...정말 억울합니다...

범쿤이2011.02.20
조회41,480

안녕하세요.
정말 억울하고 어이없는 일이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발 한번만 읽어주시고 억울한 우리네 부모님들에게 힘을 주세요.

 

여러분이 잘 모르시겠지만
요즘 63빌딩에서 80여명의 직원들이 생존권을 지키기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사건의 정황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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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주차경비시설 노동자들은 현재 81명 전원이 노동 조합원으로 가입해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이곳이 우리의 직장이라고 여기고 청춘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청전벽력 같은 일이 우리에게 닥쳤습니다 회사가 우리 81명 전원을 이 추운 겨울에
길거리로 내몰려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원청인 한화 63시티는 용역업체에 고용 승계를 1백퍼센트 보장 해 왔고
용역업체도 노동 조합과 잘 합의해 온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2011년도 용역 계약은 너무나 허술하게 진행 됐습니다

2011년 2월 1일자로 용역계약을 맺은 하이파킹이라는 회사가 한화 63시티 임원의 협조아래 주차와
근무시스템 등을 전부 인수했고 63시티는 2011년 1월 14일 입찰 공고도 없이 하이파킹에 몰아주는
계약을 강행했습니다 이 하이파킹이라는 회사는 한화 63시티 전직 임원이 근무하는 곳이하고 합니다
이른바 '전관예우'인 셈입니다

 

입찰은 비공개였을뿐만 아니라 입찰 단가조차 지정되지 않은 최저 입찰제 방식이었습니다
우리는 왜 이번에는 해마다 해오던 계약방법과 달리 계약 기간을 11개월로 정해놓고 도급액수도
전해에 비해 1억 5천 2백 80만원이나(11개월치) 삭감해 우리들의 월급이 줄어들어야 하는지
납득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노동조합은 1월 24일 용역 회사인 하이파킹 관계자와 만나 단체협약서 인전과
직원 전원 고용 승계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일언지하에 거절 당했습니다
오히려 용역 업체는 자기들 이익도 가져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25일 부터 1인 시위를 시작했고 . 28일에는 63빌딩 아이맥스 앞에서
집회를 감행했습니다. 29일 긴급 총회에서 발의할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다라 2011년 2월 1일부터
파업을 시행했습니다

우리들은 기본적인 생존권 사수를 위해 파업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63빌딩의 지킴이로 남을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후원을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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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글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두분 다 63빌딩에서 일하십니다.
두분 함께 근무한 년수로 따지면 거진 30년 다돼가십니다.

1월 31일 저녁 설날을 3일 앞두고 부모님 두분은
속옷이며 수건이며 가방 한가득 챙기시고는

 

"내일부터 엄마랑 아빠 집에 못들어오니까 밥 잘챙겨먹고
일끝나면 얼른 집에와서 문단속하고 있어라"

 

이렇게 한마디 하시더군요.

 

몇년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던지라 금방 오시겠지 했는데
20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못오고 계십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지금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설연휴 끝나고 2월 7일 아침에 일어나서 일하러 나가는길에
어머니한테 전화드렸더니 어머니 병원이랍니다.

깜짝놀라서 병원에 가보니 어머니 환자복 입고 누워계시더군요.
누가 그랬냐고 물어보니
아침에 63빌딩 직급 높은 직원이 출근하는 시간이라고
파업중인 80여명이 차 들어오는 로비쪽에서 인사하려고 서있는데
어머니 맨 뒤에 있으셨답니다.
맞은편에는 63빌딩 직원 및 하이파킹 직원들도 100여명 가량 있었답니다.

그때 갑자기 63빌딩측 직원 한명이 "밀어!! 밀어!!" 하면서 밀라고 시키고
어머니 앞에서 하이파킹 여직원 3명과 함께 밀었답니다.
어머니가 맨 뒤에 서계시고 모인곳이 주차장이었는데
어머니 뒤에 바리케이트가 있었다더군요.
앞에서 밀리는데 여자가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어머니 그대로 뒤로 넘어가시면서
바리케이트와 돌에 허리와 머리 찧으셨습니다.
앞에 계시던 아저씨 한분도 넘어지셔서 목을 다치셔서
지금까지도 목에 보호대 하고 파업중이십니다.

 

저희 어머니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진통제 두대 맞으십니다.
일어나면 온몸이 아프고 머리는 깨질것같고
진통제 맞고 좀 괜찮다 싶어도 저녁때 돼면 또 아파서 또맞으시고...
어제도 병원에 다녀왔는데 무슨주사를 얼마나 맞았으면
팔뚝에 500원짜리 동전 세배는 되는 크기로 피멍이 정말 까맣게 들어있습니다.

어머니 이렇게 입원해서 매일같이 고생하시는데
정작 가해자인 63빌딩 그 직원이랑 하이파킹직원 3명
병문안은 커녕 안부전화 한통도 없었다는군요....
이게 사람된 도리입니까?
적어도 자기도 자식이 있고 부모가 있고 가정이 있다면
이런식으로 행동하는게 사람된 도리가 아니라는건
27살 먹은 저도 알 뿐더러 초등학교 1년이라도 다닌 사람이라면
알고도 남을겁니다.

 

어제 아버지 얼굴 못본지도 오래돼고 해서 아버지 얼굴도 뵐겸
회사에 갔더니 파업중이던 아저씨들이 아버지께 연락해주셨습니다.
잠시 후 아버지 저멀리서 오시는데
발을 절뚝거리며 오시더군요...

저희 아버지 무릎관절이 안좋으셔서 수술 받으시려고
설연휴 끝나고 수술날짜 잡아두셨습니다.
그런데 파업하신다고 20일을 밖에서 생활하시고는
걸을때는 멀쩡하시던 아버지가 절뚝거리시는겁니다.
그래도 하나뿐인 아들이 걱정할까봐

 

"뭐하러 왔어 쉬는날인데 집에서 쉬지.
 아빠 괜찮으니까 엄마 병원 들러서 엄마얼굴 보고가" 하면서 떠밀다시피 보내십니다.

 

태어나서 단 한번도 약한모습 안보이시던 부모님이
그 며칠사이에 너무도 힘없는 부모님으로 변해버린것 같아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저희 부모님 뿐만이 아닙니다.
파업시작하고 며칠 안지나서 파업하시던 여직원 한분도
다치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고
오늘도 직원 한분 밀려 넘어지면서 입원하셨답니다.

심지어 어제는 파업하면서 사수하고 있던 락커룸까지 뺏겨서
남자직원분들 63빌딩 입구 길거리에
침낭이며 돗자리 깔고 차디찬 한강바람 맞아가며 주무신답니다.

 

지금 파업하시는 분들 10년을 넘게 63빌딩에서 일해오신 분들입니다.
또 지켜야 할 가정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수년을 몸바쳐 일해온 80여명의 부모님들이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게 생겼습니다.
다들 가정을 위해 회사를 위해 묵묵히 한곳에서
최선을 다하시던 분들입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따뜻한 한마디가 이분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우리네 부모님들을 위해 힘을 주세요.

 

몇날 며칠을 속앓이 하다가
너무 억울해서 글이 두서가 없어졌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