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톡을 즐겨 보는 스무살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5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고요,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교제 초기에 있었던 위기(?)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릴까 해요^^;
첫 데이트 약속이 있던 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어요. 뭘 먹으러 갈까 하다가 (아 여기는 일본입니다.) 야키니쿠 타베호다이에 가기로 했죠~ 우리나라의 고기뷔페 같은 개념이지요^^ 저는 첫 데이트라 무지 행복하고 기분이 업! 되어서 자리를 안내받고는 남친과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남친은 "고기 집어 올게~"하고는 자리를 떴습니다. 이윽고 접시 한가득 모셔 온 고기 님들, 가차없이 불판 위에서 거룩하게 생을 마감하십니다.
치~~익 지글지글... 치~~익. 지글지글 치~~익. 지글지글. 치~~익 지글지글 고기 한 점을 얹어놓는 텀이 고작 0.3초도 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남친의 분노의 집게질...예사롭지 않은 손놀림.. 저는 "아, 멋지고 자상한데다가...고기도 잘 구워^^*" 하면서 감탄하고 있었다는^^;; ㅋㅋㅋ 이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어요. -.-!
지글지글지글.. 처음에는 핑크빛 알몸으로 발그레발그레 하고 있던 고기님들께서 어느덧 노릇노릇 육즙 광택이 좌르르 흐르는 육감적인 구릿빗 몸매로 저희를 유혹하더군요 ㅋㅋ
착하고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우리 남친은 아니나다를까 십중팔구 당연지사 저에게 먼저 고기 한 점 챙겨줍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잠깐 감동~^^ 저도 먹는 거라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데도 이날은 남친이 고기 굽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더군요. 저에게 고기 챙겨주더니 고기들이 구워지기 무섭게 하나둘씩 해치웁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이랑 고깃집에서 정해진 분량을 시켜 먹을 때는 스피드에 은근히 경쟁심이 붙곤 하잖아요? 좀더 많이 먹으려고 ㅎㅎ 그런데 이 날은 쫓기는 것도 없고 얼마든지 양껏 먹을 수 있는데도 그토록 열심히 불판 위를 초토화 시키고 있는 남친을 보며.. '그렇지, 배가 많이 고팠구나. 먹는 것도 어쩜 이리 멋져+.+' 하며 멍하게 남친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전 젓가락질을 멈춘 지가 꽤 됐는데도 남친은 알아차리지 못한 듯 합니다. 그저 노릇해지면 뒤집고, 익으면 뭔 자석이 붙은 마냥 순식간에 입 속으로.. 먹고, 먹고...아무 말없이 고기만 먹으며 한 20분 정도 흐른 것 같아요.
공식적인 첫 데이트라 그저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좋긴 한데 그래도 나름 유쾌한 대화라도 좀 하면서 같이 먹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는 안중에도 없고 고기와만 사랑을 속삭이는 거에요 ㅠㅠ 이건 뭐 몇년 된 커플도 아니고..이왕이면 싱그러운 연인스럽게 좀 얘기도 하고 좀 쌈 싸서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그러면 좋잖아요?? 그래서 저도 먹여주려고 정성스레 상추에 고기와 양념장 듬뿍 쌈을 돌돌 쌌어요. 그런데 도대체가, 남친은 익혀진 고기를 끊임없이 입안으로 가져가고 있던지라 도대체 쌈을 먹여 줄 타이밍을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ㅠㅠ 그러다 겨우겨우 "잠깐만~~~~!!! 요게 더 맛있을 걸? 아~~" 하고는 먹여주기 성공 ㅋㅋ 고맙다고 맛있게 먹고는 다시 고기 굽기에 집중합니다. 매정합니다...연인스러운 대화는 고사하고 눈 한번 안 맞춰주더군요 ㅠㅠ 제가 먼저 화제를 꺼내 보기도 합니다.
나 - 맛있다, 그치? 참..나 고3때 학교에 삼겹살 데이란 게 있어서, 고3은 머리에 기름칠이 필요하다고 우기면서 단체로 고깃집 가서 질리도록 먹고 오던 날이 있었다? ㅋㅋ" 남친 - 어, 그래 나 - 자기도 고기 되게 좋아하는구나? ㅋㅋ 여기 자주 와? 남친 - 어? 어..아니 가끔 나 - ....참! 어제 뉴스 봤어? @$*!#&)~~ 어쩌고저쩌고.. 남친 - 어..어? 나 - 내 말 들어? ㅠㅠ
시각 촉각 청각 모두 오로지 고기에만 집중되어 있던 남친에게 얘기를 붙여본들 대화가 진전될 리가 없었습니다. 건성건성 듣길래 혼자 떠들던 저는 결국 포기하고 묵묵히 함께 고기를 먹습니다. 그러다 한시간 쯤 됐으려나..남친은 배부른 기색에다..슬슬 나갈까? 하더군요. 결국 그렇게 다 먹고 식당을 나서는데..
첫 데이트인데 남남처럼 서로 고기만 먹고 나온 것 같아 속상해진 저는... 갑자기 울컥 하며 눈물이 쏟아지는 겁니다 ㅠㅠ 급놀란 남친은 당황하며, 왜그래 왜그래? 어쩔줄 몰라하고... 저는..참 설명하기에는 말도 안되는 이유이기에 계속 울기만 하고ㅠㅠ
솔직히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식사를 하러 가도 주 목적은 식사가 아니고, 연인과의 친밀도 애정도 상승 같이 웃고 담소 나누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만끽하는거.. 요거잖아요. 남자도 그런 줄 알았어요.. 나중에 다른곳으로 옮겨 조용히 대화를 했는데 자기는, 식당은 말 그대로 밥을 먹기 위해 가는 곳이고 대화는 어수선한 고깃집보다는 나중에 이런데 와서 조용히 여유있게 나누는 게 훨씬 좋은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침착하게 설명하며 절 달래 줍니다 -.-;;
그래도 그렇지 눈 한번 안 맞춰 주는 건 너무하지 않나 싶었어요. 여자로서, "난 네가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불러~^^*" 요런 멘트도 듣고 싶고 ㅠㅠ 평소에 말도 많고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울 남친인데 100일을 넘긴 지금도, 식사할 때면 참 뭐랄까..엄숙한 분위기가 됩니다 -.-;; 이제는 그러려니 하지만 모~ ㅎㅎ
오늘은 태국요리 뷔페에 다녀왔는데, 오히려 남친보다 더 조용하고 더 빠르게, 세 접시를 비워낸 제 자신의 모습에 새삼 웃음이 나오며, 이 예전 에피소드가 떠오르더군요 ㅋㅋ 지금은 고기 때문에 남친의 사랑을 의심하던 군번은 한참 지난 듯 해서 ㅋㅋㅋㅋ
고기뷔페 데이트에서 눈물 쏟은 사연
안녕하세요, 톡을 즐겨 보는 스무살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5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고요,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교제 초기에 있었던 위기(?)에 대해 이야기 해 드릴까 해요^^;
첫 데이트 약속이 있던 날, 비가 추적추적 내렸어요.
뭘 먹으러 갈까 하다가 (아 여기는 일본입니다.)
야키니쿠 타베호다이에 가기로 했죠~
우리나라의 고기뷔페 같은 개념이지요^^
저는 첫 데이트라 무지 행복하고 기분이 업! 되어서
자리를 안내받고는 남친과 마주보고 앉았습니다.
남친은 "고기 집어 올게~"하고는 자리를 떴습니다.
이윽고 접시 한가득 모셔 온 고기 님들,
가차없이 불판 위에서 거룩하게 생을 마감하십니다.
치~~익
지글지글...
치~~익. 지글지글
치~~익. 지글지글. 치~~익 지글지글
고기 한 점을 얹어놓는 텀이 고작 0.3초도 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남친의 분노의 집게질...예사롭지 않은 손놀림..
저는 "아, 멋지고 자상한데다가...고기도 잘 구워^^*"
하면서 감탄하고 있었다는^^;; ㅋㅋㅋ
이때부터 알아 봤어야 했어요. -.-!
지글지글지글..
처음에는 핑크빛 알몸으로 발그레발그레 하고 있던 고기님들께서
어느덧 노릇노릇 육즙 광택이 좌르르 흐르는
육감적인 구릿빗 몸매로 저희를 유혹하더군요 ㅋㅋ
착하고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우리 남친은
아니나다를까 십중팔구 당연지사 저에게 먼저 고기 한 점 챙겨줍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잠깐 감동~^^
저도 먹는 거라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데도
이날은 남친이 고기 굽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배가 부르더군요.
저에게 고기 챙겨주더니 고기들이 구워지기 무섭게 하나둘씩 해치웁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이랑 고깃집에서 정해진 분량을 시켜 먹을 때는
스피드에 은근히 경쟁심이 붙곤 하잖아요? 좀더 많이 먹으려고 ㅎㅎ
그런데 이 날은 쫓기는 것도 없고 얼마든지 양껏 먹을 수 있는데도
그토록 열심히 불판 위를 초토화 시키고 있는 남친을 보며..
'그렇지, 배가 많이 고팠구나. 먹는 것도 어쩜 이리 멋져+.+'
하며 멍하게 남친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전 젓가락질을 멈춘 지가 꽤 됐는데도
남친은 알아차리지 못한 듯 합니다.
그저 노릇해지면 뒤집고, 익으면 뭔 자석이 붙은 마냥 순식간에 입 속으로..
먹고, 먹고...아무 말없이 고기만 먹으며 한 20분 정도 흐른 것 같아요.
공식적인 첫 데이트라 그저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좋긴 한데
그래도 나름 유쾌한 대화라도 좀 하면서 같이 먹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는 안중에도 없고 고기와만 사랑을 속삭이는 거에요 ㅠㅠ
이건 뭐 몇년 된 커플도 아니고..이왕이면 싱그러운 연인스럽게 좀
얘기도 하고 좀 쌈 싸서 서로 먹여주기도 하고 그러면 좋잖아요??
그래서 저도 먹여주려고 정성스레 상추에 고기와 양념장 듬뿍 쌈을 돌돌 쌌어요.
그런데 도대체가, 남친은 익혀진 고기를 끊임없이 입안으로 가져가고 있던지라
도대체 쌈을 먹여 줄 타이밍을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ㅠㅠ
그러다 겨우겨우
"잠깐만~~~~!!! 요게 더 맛있을 걸? 아~~"
하고는 먹여주기 성공 ㅋㅋ
고맙다고 맛있게 먹고는 다시 고기 굽기에 집중합니다.
매정합니다...연인스러운 대화는 고사하고 눈 한번 안 맞춰주더군요 ㅠㅠ
제가 먼저 화제를 꺼내 보기도 합니다.
나 - 맛있다, 그치? 참..나 고3때 학교에 삼겹살 데이란 게 있어서,
고3은 머리에 기름칠이 필요하다고 우기면서
단체로 고깃집 가서 질리도록 먹고 오던 날이 있었다? ㅋㅋ"
남친 - 어, 그래
나 - 자기도 고기 되게 좋아하는구나? ㅋㅋ 여기 자주 와?
남친 - 어? 어..아니 가끔
나 - ....참! 어제 뉴스 봤어? @$*!#&)~~ 어쩌고저쩌고..
남친 - 어..어?
나 - 내 말 들어? ㅠㅠ
시각 촉각 청각 모두 오로지 고기에만 집중되어 있던 남친에게
얘기를 붙여본들 대화가 진전될 리가 없었습니다.
건성건성 듣길래 혼자 떠들던 저는 결국 포기하고 묵묵히 함께 고기를 먹습니다.
그러다 한시간 쯤 됐으려나..남친은 배부른 기색에다..슬슬 나갈까? 하더군요.
결국 그렇게 다 먹고 식당을 나서는데..
첫 데이트인데 남남처럼 서로 고기만 먹고 나온 것 같아
속상해진 저는...
갑자기 울컥 하며 눈물이 쏟아지는 겁니다 ㅠㅠ
급놀란 남친은 당황하며, 왜그래 왜그래? 어쩔줄 몰라하고...
저는..참 설명하기에는 말도 안되는 이유이기에 계속 울기만 하고ㅠㅠ
솔직히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이랑 식사를 하러 가도
주 목적은 식사가 아니고, 연인과의 친밀도 애정도 상승
같이 웃고 담소 나누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만끽하는거.. 요거잖아요.
남자도 그런 줄 알았어요..
나중에 다른곳으로 옮겨 조용히 대화를 했는데
자기는, 식당은 말 그대로 밥을 먹기 위해 가는 곳이고
대화는 어수선한 고깃집보다는 나중에 이런데 와서
조용히 여유있게 나누는 게 훨씬 좋은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침착하게 설명하며 절 달래 줍니다 -.-;;
그래도 그렇지 눈 한번 안 맞춰 주는 건 너무하지 않나 싶었어요.
여자로서, "난 네가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불러~^^*" 요런 멘트도 듣고 싶고 ㅠㅠ
평소에 말도 많고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울 남친인데
100일을 넘긴 지금도, 식사할 때면 참 뭐랄까..엄숙한 분위기가 됩니다 -.-;;
이제는 그러려니 하지만 모~ ㅎㅎ
오늘은 태국요리 뷔페에 다녀왔는데,
오히려 남친보다 더 조용하고 더 빠르게, 세 접시를 비워낸 제 자신의 모습에
새삼 웃음이 나오며, 이 예전 에피소드가 떠오르더군요 ㅋㅋ
지금은 고기 때문에 남친의 사랑을 의심하던 군번은 한참 지난 듯 해서 ㅋㅋㅋㅋ
그래도 제 남친,
밥과 저, 둘중에 택하라 하면
3초 이상 고민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