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예물 더미 속에 발견된 글...

홍진석20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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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집안 물품을 정리하시는 중에

저희 할머니께 받은 금반지와 목걸이를 보관해둔 주머니를 꺼내셨습니다.

그 속에 무엇이 있을까 궁금한 나머지 살짝 열어보았습니다.

그때 보석과 함께 작은 종이조각이 떨어졌습니다.

 

신문의 한 귀퉁이를 고이 오려서 아주 소중히 보관하셨길래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이렇게 소중히 보관하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종이를 살며시 펴보았을 때

저는 쓰러졌습니다.

 

저희 할머니, 그러니까 어머니의 시어머니시지요~

할머니께 받은 귀금속 속에 소중히 보관된 글은 이러했습니다...

 

'며느리들의 애환을 담은 시'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제일먼저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지랄떠네

이제서야 동서오네 낯짝보니 치고싶네

손님들이 일어나네 이제서야 간다하네

바리바리 싸준다네 내가한거 다준다네

아까워도 줘야하네 그래야만 착하다네

피곤해서 누웠다네 허리아파 잠안오네

명절되면 죽고싶네 일주일만 죽고싶네

십년동안 이짓했네 수십년은 더남았네

 

 

참고로 저희 어머니 맏며느리로서

올해로 결혼생활 27년 차이십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