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여학생입니다, 납치를 당할 뻔 했네요

초글링2011.02.23
조회5,527

이런거로 베스트에 올라도 보고 톡커분들 감사합니다 :)

 

댓글에 제가 애늙은이같다니 성숙하시다느니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 칭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성숙해 보이면 좋은거잖아요 아직 어려서 그런가? 짱 

 

 

키는... 뭐... 사실 몸무게가 쬐까 많이 나가니까 별로 부러워할 건 못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ㅠㅠㅠ 하...넘쳐나는 내 살들... 어리니까 이런거 걱정하는 게 쬐까 재수없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나름대로 고민 많은 사춘기랍니닼ㅋㅋㅋ 결론은 톡커님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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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커님들 저는 경기사는 중학생입니다 안녕

 

 

아직도 그날 생각하면 오금이 저리는데 다행히 납치는 안 당했고요 여성분들 학생분들 조심하라고 이렇게 처음 톡을 쓰게 되었슴다.냉랭

 

 

 

제가 지금 중학교 1학년 입학식을 앞두고 있으니 그때가 초등학교 겨울방학 끝나고 7일정도 더 등교를 하던 날이었던거 같네요.

 

 

톡커분들은 대개 10대 후반~ 20대 초중반이 많은 것 같으니까 대세인 음슴체는 쓰고 싶지만 안쓰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저는 큰 횡단보도가 하나 집 앞에 있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개학날이라고 앞머리만 고데기 하고 장롱에 썩혀두던 옷도 찾아 꺼내입고 하다보니 시간이 늦었더랍니다 그래서 눈썹 휘날리게 달려와서 횡단보도 앞에 당도했습니다.

 

 

 

 

 

 

 

횡단보도가 꽤 긴 편인데 횡단보도 중간에 잠시 멈출 수 있는 그 뭐라해야되나 2차선? 그런 중간선 보면 막 횡단보도 한가운데에 풀 심어놓고 하는 그런거 있지 않나요? 하... 비루한 말솜씨...

 

 

 

 

 

 

그래서 정말 잘못입니다만 무단횡단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중간에 잠시 멈춰서 차 지나가고 나면 마저 건너려고 했습니다... 네 잘못했습니다 이건 엄연한 저의 잘못이죠 ㅠㅠㅠ 무단횡단 안할게요... 죄송합니다...

 

 

 

 

 

 

 

횡단보도가 끝나는 곳 앞에 차가 한 대 멈춰서 있더군요. 제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나니까 그 차가 움직이더랍니다. 회색인지 검정색이던지 생각이 잘 안 나서 ㅠㅠㅠ 어쨌든 승용차 한 대가 제가 다 건너고 나니까 부릉부릉거리면서 움직이더라구요.

 

 

 

 

 

그때는 저 차가 있든말든 나는 지각임 하고 돌아서서 빨리 걸어가고 있는데 차 안에서 어떤 아저씨 한 분이 부르더라구요

 

 

 

 

 

 

" 학생!!!! "

 

 

 

그때까지는 몰랐어요 부르니까 할수없이 뒤돌아서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제가 시력이 엄청 안좋은데 멋낸다고 안경도 안쓰고 해서 얼굴이 잘 안보이더군요 쨌든 운전석에 있던 어떤 아저씨가 뭐라고 말을 하는데 잘 안들려서 얼굴을 좀 더 들이밀었습니다.

 

 

" 네??? "


" 무단횡단 위험하잖아 학생 ^^ "



대충 이런 말을 하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 숙이고 인사한 다음에 다시 학교 가려고 발걸음을 뗐는데

 

 

 

 

" 학생!!!! "

 

 

무시했습니다.

 

 

 

" 학생 잠깐만!!! "



또 무슨 잔소리를 하려고... 하면서 내심 귀찮다고 생각을 하던 저는 결국 다시 뛰어가서 네? 하고 물었습니다.

 

 

 

 

 

뭐라고 중얼거리던데 그것까진 못 들었구요. 제 얼굴을 빤히 보더니

 

 

 

" 학생 몇살이야? "


" 6학년이요. "


" 아 그래? 이제 6학년 올라가는거야? "



중학교 1학년 올라가는 거였지만 귀찮아서 대충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 아 그래... 난 중학생인줄 알고 ^^ "

 

 

 

제가 초등학생 치고는 큰 키라서 중학생으로 보였나 봅니다. 167 cm 몸무게 앞자리 5...통곡

 

 

 

 

 

 하여튼 그래서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시 이렇게 말하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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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차 앞에 서서 20초만 기다려주면 안될까? "

 

 

 

 

 

 

 

 

 

 

 

 

 

 

 

 

 

 

 

 

 

 

 

 

 

 

 

 

 

 

 

 

 

 

응??????



아무것도 아닌데 뭔 20초를 기다려달래?????허걱

 

 

 

 

 

 

 

 

순간 소름이 쫙 돋았지요 가끔 톡을 보다보면 여성분들이 쓰신 톡중에서 여자의 직감을 얘기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때 아직 초등학생인 저마저 느꼈습니다. 진심 있다는걸 그제서야 느꼈습니다. 여자의 직감이라는게...

 

 

 

 

 

 

 

 

 

 

 

 

' 지금 20초 기다리면 난 죽는다. '

 

 

 

 

 

 

 

 

 

 

 

 

 

 

 

 

 

이런 생각이 퍼뜩 들더라구요 소름이 쫙 돋더랍니다... 욕이라도 퍼부어주고싶은데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고...

 

 

 

그래서 재빨리 차에서 멀어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죄송한데요 저 학교 늦었거든요 죄송합니다. "



그리고 뒤돌아서 진짜 빠르게 뛰었습니다 뒤에서 막   잠깐만!!! 학생!!!! 계속 이렇게 소리치길래 잡으러 올까봐 정말 빨리 뛰어서 도망쳤습니다...

 

 

 

 

 

친절하던 그 목소리가 소름끼치도록 무섭더랍니다...

 

 

 

 

 

 

 

 

 

 

 

 

 

정말 흉흉한 세상입니다... 여학생이고 아직 14살이지만 너무 무서워요 ㅠㅠㅠㅠㅠ

 

 

 

 

 

 

 

 

 

 

 

 

 

 

 

 

 

 

 

 

 

 

 

 

 

 

 

 

 

 

 

 

 

 

톡커 여성분들 정말 조심하시구요 . 그때 제가 무단횡단하고 나서 그 아저씨가 얘기하고 있을 때 초록불이 켜지면서 여학생들이 지나가더라구요, 그래서 그 아저씨가 저를 오랫동안 잡았을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때 도망갔으면 그 여학생들도 목표물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오싹해졌습니다.

 

 

 

 

 

 

 

14살 중딩의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2011년에는 제발 이런 일이 두번다시 없었으면 싶네요 ㅠㅜㅠㅠㅠㅠㅠㅠㅠ